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68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65화(567/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65화
마치 하루처럼 유독 길게 느껴졌던 60초 광고가 드디어 끝나고, 잔뜩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1차 예선 심사 장소에서의 윤이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방송이 재개되었다.
당혹스러움이 가득 담긴 윤이든의 얼굴이 줌아웃 되며 윤이든과 그 앞에 선 상대를 한 화면에 잡아주고선 상대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윤이든: 아니, 잠깐만. 시작도 전에 이러면 어떡해. 이거 막 나를 당황시키려는 고도의 전략 같은 거 아니지…?]
-초등학생을 너무 고평가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쟤 우는디?
-세계관 최강자 윤이든한테 카운터를 먹인 유일한 참가자 ㄷㄷ
눈물이 그렁그렁한 초등학생의 얼굴을 한 번 비춘 후, 흐릿한 필터를 씌워 옆자리 심사를 막 끝낸 윤이든이 초등학생한테 다가오는 장면이 재생되었다.
[점점 다가오는 호랑이를 보며 공포에 떨고 있는 어린이]
마침내 윤이든이 앞에 서자…
[윤이든: 아니, 왜왜왜왜왜. 뭐가 문제야?]
[10살 인생 생전 처음 보는 이족보행 힙합 호랑이]
다시 울먹이는 초등학생 참가자 앞에서 대환장하는 윤이든의 모습은 갑과 을이었던 프로듀서-참가자 관계의 역전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윤이든: 이거? 이 선글라스 때문에 그래?]
선글라스를 벗자 드러나는 잘생긴, 하지만 날카로운 얼굴은 윤이든이 현재 걸치고 있는 괴상망측한 복장과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며 그렇지 않아도 공포에 질린 초등학생한테 더욱 큰 공포를 선사해 주었다.
[대기 중인 참가자 1: 어떡해, 운다, 울어. 무서운가 봐.]
[대기 중인 참가자 2: 결국 한 명 울리는구나.]
[순조롭게 악화되는 상황에 점점 맺히기 시작하는 식은땀]
초등학생 눈에 맺힌 눈물과 윤이든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차례로 클로즈업됐다.
통풍이라곤 되지 않는 재질의 동물 잠옷 때문에 더워서 땀이 맺힌 건지, 이 상황이 진땀 나는 상황이라 진짜 식은땀이 난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윤이든이 잘못했다 저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 정도면 어른들도 저거 악몽에 나옴
└찐으로 누가 1차 예선 후기로 호랑이 쫓아오는 악몽 꿨다지 않았냐ㅋㅋㅋㅋㅋ
-컨셉질 없이도 윤이든을 당황시킨 유일무이한 참가자로 길이길이 남을듯
[윤이든: 우리 친구 랩하는 동안 형 이러고 있을까? 이러면 좀 괜찮아?]
[호랑이 머리 후드로 얼굴을 가리자마자 점차 진정되는 어린이]
[역시 얼굴이 문제였던 걸까]
-어른 참가자들한테 아낀 온정과 친절함을 여기에 다 베푸는 중
-우리는 앨범 몇백 장씩 사야지 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인데ㅠㅠㅠㅠ 잠깐 저 초딩이랑 영혼 바꾸고 싶다ㅠㅠㅠㅠㅠ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랩을 하다가 터져 나온 웃음 때문에 가사를 잇지 못하는 초등학생 참가자를 향해 윤이든이 슬그머니 후드에서 뗀 한쪽 손을 내저었다.
[윤이든: 알았어. 여기서 끝내자, 그래.]
[드디어 울음 대신 웃음을 터트리는 어린이]
[윤이든: 얌마, 너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
-윤이든 천적이 초등학생이었다니
-힙찔이들을 존재만으로 제압하는 윤이든을 눈물만으로 제압하는 초딩
-사실 저 꼬맹이가 곶감 수인이었던 거임
-무협에서 여자, 노인, 그리고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ㄷㄷ
[제작진: 우리 친구, 왜 울었어요?]
[초등학생 참가자: 무서워서요.]
나가기 전, 초등학생 참가자는 출입구 앞에서 야무지게 인터뷰까지 진행하고 갔다. 왜 무서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초등학생 참가자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초등학생 참가자: 다 큰 어른이 그러고 있는 게 무서웠어요. 원래 어른들은 안 저러잖아요.]
[아무래도 디스랩의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
-네가 국힙원탑 해라
-단 두 마디로 윤이든을 나잇값 못하는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역시 윤이든한테 최초로 카운터를 먹인 자 답다
-하필 저 조에 컨셉충에 없어서 탄생한 비극이다 다른 컨셉충이라도 있었으면 덜 무서워 보였을 텐데
└저 싸이코일수호랑이에 비하면 어떤 컨셉충을 갖다대도 정상처럼 보여서 달라지는 건 없었을듯
[잔뜩 지친 얼굴로 다음 참가자한테 향하는 윤이든 프로듀서]
[다음 참가자: 저기, 혹시 저도 방금처럼 모자로 좀 가려 주시면…]
선글라스 렌즈에 눈이 완전히 가려지기 전에, 다음 참가자를 보는 눈빛이 무슨 헛소리냐는 듯 서늘하게 빛났다.
[다음 참가자: 역시 안 되겠죠… 네…]
[빠른 포기]
-이야 곶감보고 튄 전래동화 하찮호랭이에서 바로 맹수 됐네
-“13세 이상한테 베풀 온정따윈 없다”
-애들한테만 다정한 거 너무 발린다…
눈빛 한 방으로 다시 심사위원의 위엄과 공포를 되찾은 윤이든의 심사 장면이 다른 프로듀서의 심사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탈락이 거듭되는 모습이 분할 화면으로 나오고, 왜 이렇게 합격자가 안 나오나 싶었던 순간-
주변 참가자들이 웅성거리는 모습과 대기하고 있던 참가자들이 목을 빼고 구경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네임드가 나왔다는 걸 미리 알려주어 기대감을 높였다.
[2년 만에 다시 DTB로 돌아온 유피]
[그리고 오늘 그를 심사할 프로듀서는…]
DTB 시즌 6 1차 예선의 긴장감을 담당하는 호랑이가 다시 등장했다.
[참가자 5: 미쳤다…]
뒤에 이어져 윤이든의 어이마저 날렸던 “진짜 잠옷이다….”는 은근슬쩍 편집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이 윤이든의 의상이 아닌 현 상황에 집중되도록 했다.
[뜨거운 불판이었던 시즌 4 3차 예선에서부터 시작되어]
[SEMI-FINAL까지 쭉 이어졌던 라이벌 구도]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프로듀서와 참가자로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시즌 4 3차 예선의 장면과 세미 파이널 장면이 회상처럼 지나가고, 다시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위로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이 한 프레임에 잡혔다.
[유피: 화제성 다 가져가는 건 여전하네요.]
[윤이든: 어유, 이 정도 화제성도 뛰어넘을 자신 없으시면 일찌감치 하산하셔야지.]
-윤이든이 괘씸죄로 탈락시킬까봐 쫄면서 봤다 ㄹㅇ
-3차 예선이랑 조별 미션 디스가사로 부딪힌 것치곤 사이 나빠보이진 않네?
└솔직히 그것만 보면 윤이든이 대인배이긴 함
-유피 확실히 잘하긴 잘한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성장한 것 같은데 헥이랑 같이 우승후보 충분할 듯
-아니 이 양반아 누가 칭찬을 그렇게 시비처럼 해ㅋㅋㅋㅋㅋㅋ
[유피, 1차 예선 PASS!]
DTB 시즌 6 1차 예선의 후기를 대중들한테까지 널리 널리 알린 주역인 VXTR 건휘의 심사 장면도 ‘누가 봐도 아이돌 선배와 후배의 만남’이라는 자막을 달고 짧게 지나갔다.
-한 놈은 아이돌이 아니라 돌아이같은데
[그리고 유피에 이어 또 한 명의 라이벌의 등장]
[G-TE: 와씨, 가까이서 보니까 더 괴랄하네. 야, 차라리 왕리본 머리띠가 낫다.]
[윤이든: G-TE 씨, 나 지금 팬싸하러 온 게 아니라 심사하러 온 겁니다.]
-지테는 인간적으로 돈 내고 심사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쟤한테는 심사가 아니라 팬미팅이자너
-프로듀서 면전에 대고 니 패션 괴랄함+왕리본 머리띠나 써라 박아버리는 저 기개 ㄷㄷ 역시 윤이든 라이벌답다
-잠깐만…. 그러면 지테는 왕리본 머리띠를 쓴 윤이든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는 소리 아녀…?
-평소에 얼마나 왕리본 윤이든을 상상하고 있었으면 저렇게 망설임 없이 왕리본 머리띠가 낫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임?
-다시 어둠의 1호팬으로 돌려보내주자 저런 취향은 양지로 나오면 안됨
[G-TE한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윤이든: 또 한 발짝 더 올라왔네]
-이쯤되면 윤이든 지테 바가지 긁는 거에 질려서 솔앨 낸 거 아니냐
-인별 댓글 씹히니까 이제 면전에서 디스랩으로 잔소리하네ㅋㅋㅋㅋㅋㅋㅋ
-한 발짝 올라왔다는 게 실력을 말하는 건지 이상취향을 말하는 건지
팬싸에서 직접 봤던 걸 말했을 뿐인데 크디큰 오해를 받고 다시 어둠의 1호 팬으로 전락해 버린 G-TE의 심사까지 끝나고.
[NEXT WEEK!]
[공출: 세상에, 귀하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
[윤이든: 그 친구 랩 듣고 꽤 놀랐죠.]
[(아리랑 곡조)]
팀 프로듀서 앞에 선 커디보이의 모습, 어깨로 추정되는 부분을 으쓱하는 남색 모자이크 덩어리, 클로즈업된 남색 모자이크 덩어리를 촤르르 보여주며 다음 주 예고편까지 끝이 났다.
-저 모자이크 또 윤이든임?
-그런데 뭐가 와도 이번주 의상은 못 이길까 싶다ㅋㅋㅋ 마음의 준비 완
-남색 동물이 뭐가 있지? 상어? 범고래? 허스키?
-아리랑 왜 자꾸 나오는데 언제부터 내가 보는 게 DROP THE GOKJO였냐고
* * *
벡스터인지 뭔지 하는 아이돌 후배가 내게 심사받는 장면을 보며 서예현이 코웃음 쳤다.
“저 심사가 그렇게 기억까지 날릴 정도로 무서워? 하나도 안 엄격한데? 조교 모자랑 다시 지옥도 안 겪었으면서 저게 지금 무섭다고 하는 거야? 진짜 지금까지 녹음실 속 화초로 컸나 보다.”
쯧쯧, 혀 차는 소리에서는 묘한 자부심까지 느껴졌다. 누가 들으면 내가 녹음실에서 음정 한 번 틀릴 때마다 대가리 박으라 해서 줄빠따 치는 줄 알겠다.
“저 옷 때문에 무섭다고 한 거 아니에요? 저 같아도 아이돌 티 내보겠다고 큰맘 먹고 하네스 칭칭 감은 빡센 테크웨어 입고 왔는데 동종업계 선배가 동물원 우리에서 탈출한 이족보행 일수호랑이룩을 하고 있으면 충분히 그때의 기억을 날려 버릴 것 같은데요. 기억하기도 싫을 듯여.”
“이든이가 녹음실에서 저렇게 무게 잡는 편은 아니잖아.”
“하준아, 너랑 막내만 그렇게 느낄걸. 그런데 윤이든이 저걸 숙소까지 입고 왔을 때는 공포스럽긴 했는데 방송에서 나오는 것만큼 공포스럽지 않았거든? 역시 방송 편집의 힘인가?”
서예현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맏형의 귀여운 척을 보다 못했는지 류재희가 대답해 주었다.
“이든이 형이 참가자들 앞에 섰을 때 키가 커 보여서 그래요. 그래서 더 위압감이 드는 것처럼 연출이 된 거죠. 저희랑 있을 때는 그렇게까지 키 차이가 안 나니까 위압감이 덜 들었던 거고요.”
최형진이 내게 심사 보고 합격 목걸이를 받는 장면까지 나오자 다음 주 예고편을 짧게 보여주고 방송이 끝났다. 최형진은 나름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셈이었다.
참, 보니까 박규혁은 아예 통편집되어 방송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조차 못했다.
듣기로는 1차 예선 합격한 자기 패거리 놈이랑 열등감 못 이기고 싸워서 찢어졌다던데 어차피 그놈도 3차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걸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
그 덕분에 회귀 전이 생각나서 더 고소했다.
DTB 시즌 6 1화가 방영되고, 하도 그 호랑이 잠옷 입고 출연료 얼마 더 받았냐고 댓글과 dm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인별에 대놓고 글을 올렸다.
◎yoon_eden☑
(호랑이_동물잠옷_소매_어깨에_두르고_후드_머리에_얹은_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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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1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yoon_eden
저는 자율적인 사람이라 누가 시켜서 입지 않았습니다
출연료 얼마 더 받았기에 그렇게 입고 나왔냐는 물음은 이제 정중히 사양합니다
댓글 9,325
g_te☑ 그럴 것 같았음
dream100 DTB에서는 이렇게 귀엽게 안 입었잖아ㅡㅡ
u_ui_uii 이렇게 입고 1차 예선 심사 본다고 돌아다녔으면 심사위원이 컨셉충 짓거리 한다고 욕 뒤지게 먹었을 텐데 저주받은 호랑이 룩으로 차마 욕도 안 나오게 만든 게 ㄹㅇ RESPECT
molll.bee 조금만 덜 자율적으로 살아도 될 것 같아 이든아,,,
fkgmakslvm 말도안돼 제작진 중에 분명 윤이든 안티가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물론 그런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 내게 관종이라는 비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ㅆㅂ 우리형이 지금 온몸으로 수습을 하고 있는데 칭찬의 박수와 따스한 눈길을 보내지는 못할망정 관종이라고 까는 게 맞는 거냐?
-저런 옷을 입고 전국에 방영되는 방송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사람만 우리형한테 돌을 던져라
얼굴도 모르는 내 동생들이 알아서 쉴드를 쳐 줬다.
미니온 @xkfl6545
가끔 보면 얘네가 나보다 더 2E이 순덕인 듯
솔직히 나도 일수호랑이는 감당 불가라고 생각했는데
(힙합커뮤_쉴드댓글.jpg)
공유 169 인용 7 마음에 들어요 387
우리 데이드림이 아이돌 팬이 힙합 서바에 말 얹는다는 말 같지도 않은 어이없는 이유로 욕을 먹을 일도 없고, 내가 관종이라는 악의적인 비난에 쉴드도 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내 DTB 시즌 6 1차 예선 심사룩 사진을 넣어 놓고 ‘일당 150만 원 받고 이렇게 입고 하루 출근하는 거 가능 Vs 불가능’ 글도 올라왔다.
진지하게 이렇게 입고 출근할 테니 제발 돈 주라고, 지금까지 못 받은 돈이 몇억이 넘는다고 한탄하는 댓글과, 길거리에서 사진 찍힐 수도 있고 퇴사할 때까지 말 나올 텐데 150만 원으로 존엄성을 팔기에는 너무 싼 거 아니냐고 딜을 제시하는 댓글, 절대 불가능이라고 못 박는 댓글들 사이에 정말 인상적인 댓글 하나가 있었다.
-이러면 돈도 안 받고 이렇게 입고 방송 나온 윤이든은 뭐가 돼
그러게 말입니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65화(567/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65화
마치 하루처럼 유독 길게 느껴졌던 60초 광고가 드디어 끝나고, 잔뜩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1차 예선 심사 장소에서의 윤이든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방송이 재개되었다.
당혹스러움이 가득 담긴 윤이든의 얼굴이 줌아웃 되며 윤이든과 그 앞에 선 상대를 한 화면에 잡아주고선 상대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초등학생을 너무 고평가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쟤 우는디?
-세계관 최강자 윤이든한테 카운터를 먹인 유일한 참가자 ㄷㄷ
눈물이 그렁그렁한 초등학생의 얼굴을 한 번 비춘 후, 흐릿한 필터를 씌워 옆자리 심사를 막 끝낸 윤이든이 초등학생한테 다가오는 장면이 재생되었다.
마침내 윤이든이 앞에 서자…
다시 울먹이는 초등학생 참가자 앞에서 대환장하는 윤이든의 모습은 갑과 을이었던 프로듀서-참가자 관계의 역전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선글라스를 벗자 드러나는 잘생긴, 하지만 날카로운 얼굴은 윤이든이 현재 걸치고 있는 괴상망측한 복장과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며 그렇지 않아도 공포에 질린 초등학생한테 더욱 큰 공포를 선사해 주었다.
초등학생 눈에 맺힌 눈물과 윤이든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차례로 클로즈업됐다.
통풍이라곤 되지 않는 재질의 동물 잠옷 때문에 더워서 땀이 맺힌 건지, 이 상황이 진땀 나는 상황이라 진짜 식은땀이 난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윤이든이 잘못했다 저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 정도면 어른들도 저거 악몽에 나옴
└찐으로 누가 1차 예선 후기로 호랑이 쫓아오는 악몽 꿨다지 않았냐ㅋㅋㅋㅋㅋ
-컨셉질 없이도 윤이든을 당황시킨 유일무이한 참가자로 길이길이 남을듯
-어른 참가자들한테 아낀 온정과 친절함을 여기에 다 베푸는 중
-우리는 앨범 몇백 장씩 사야지 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얼굴인데ㅠㅠㅠㅠ 잠깐 저 초딩이랑 영혼 바꾸고 싶다ㅠㅠㅠㅠㅠ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랩을 하다가 터져 나온 웃음 때문에 가사를 잇지 못하는 초등학생 참가자를 향해 윤이든이 슬그머니 후드에서 뗀 한쪽 손을 내저었다.
-윤이든 천적이 초등학생이었다니
-힙찔이들을 존재만으로 제압하는 윤이든을 눈물만으로 제압하는 초딩
-사실 저 꼬맹이가 곶감 수인이었던 거임
-무협에서 여자, 노인, 그리고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ㄷㄷ
나가기 전, 초등학생 참가자는 출입구 앞에서 야무지게 인터뷰까지 진행하고 갔다. 왜 무서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초등학생 참가자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가 국힙원탑 해라
-단 두 마디로 윤이든을 나잇값 못하는 어른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역시 윤이든한테 최초로 카운터를 먹인 자 답다
-하필 저 조에 컨셉충에 없어서 탄생한 비극이다 다른 컨셉충이라도 있었으면 덜 무서워 보였을 텐데
└저 싸이코일수호랑이에 비하면 어떤 컨셉충을 갖다대도 정상처럼 보여서 달라지는 건 없었을듯
선글라스 렌즈에 눈이 완전히 가려지기 전에, 다음 참가자를 보는 눈빛이 무슨 헛소리냐는 듯 서늘하게 빛났다.
-이야 곶감보고 튄 전래동화 하찮호랭이에서 바로 맹수 됐네
-“13세 이상한테 베풀 온정따윈 없다”
-애들한테만 다정한 거 너무 발린다…
눈빛 한 방으로 다시 심사위원의 위엄과 공포를 되찾은 윤이든의 심사 장면이 다른 프로듀서의 심사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탈락이 거듭되는 모습이 분할 화면으로 나오고, 왜 이렇게 합격자가 안 나오나 싶었던 순간-
주변 참가자들이 웅성거리는 모습과 대기하고 있던 참가자들이 목을 빼고 구경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네임드가 나왔다는 걸 미리 알려주어 기대감을 높였다.
DTB 시즌 6 1차 예선의 긴장감을 담당하는 호랑이가 다시 등장했다.
뒤에 이어져 윤이든의 어이마저 날렸던 “진짜 잠옷이다….”는 은근슬쩍 편집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이 윤이든의 의상이 아닌 현 상황에 집중되도록 했다.
시즌 4 3차 예선의 장면과 세미 파이널 장면이 회상처럼 지나가고, 다시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위로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이 한 프레임에 잡혔다.
-윤이든이 괘씸죄로 탈락시킬까봐 쫄면서 봤다 ㄹㅇ
-3차 예선이랑 조별 미션 디스가사로 부딪힌 것치곤 사이 나빠보이진 않네?
└솔직히 그것만 보면 윤이든이 대인배이긴 함
-유피 확실히 잘하긴 잘한다
-2년 전보다 훨씬 더 성장한 것 같은데 헥이랑 같이 우승후보 충분할 듯
-아니 이 양반아 누가 칭찬을 그렇게 시비처럼 해ㅋㅋㅋㅋㅋㅋ
DTB 시즌 6 1차 예선의 후기를 대중들한테까지 널리 널리 알린 주역인 VXTR 건휘의 심사 장면도 ‘누가 봐도 아이돌 선배와 후배의 만남’이라는 자막을 달고 짧게 지나갔다.
-한 놈은 아이돌이 아니라 돌아이같은데
-지테는 인간적으로 돈 내고 심사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쟤한테는 심사가 아니라 팬미팅이자너
-프로듀서 면전에 대고 니 패션 괴랄함+왕리본 머리띠나 써라 박아버리는 저 기개 ㄷㄷ 역시 윤이든 라이벌답다
-잠깐만…. 그러면 지테는 왕리본 머리띠를 쓴 윤이든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는 소리 아녀…?
-평소에 얼마나 왕리본 윤이든을 상상하고 있었으면 저렇게 망설임 없이 왕리본 머리띠가 낫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임?
-다시 어둠의 1호팬으로 돌려보내주자 저런 취향은 양지로 나오면 안됨
-이쯤되면 윤이든 지테 바가지 긁는 거에 질려서 솔앨 낸 거 아니냐
-인별 댓글 씹히니까 이제 면전에서 디스랩으로 잔소리하네ㅋㅋㅋㅋㅋㅋㅋ
-한 발짝 올라왔다는 게 실력을 말하는 건지 이상취향을 말하는 건지
팬싸에서 직접 봤던 걸 말했을 뿐인데 크디큰 오해를 받고 다시 어둠의 1호 팬으로 전락해 버린 G-TE의 심사까지 끝나고.
팀 프로듀서 앞에 선 커디보이의 모습, 어깨로 추정되는 부분을 으쓱하는 남색 모자이크 덩어리, 클로즈업된 남색 모자이크 덩어리를 촤르르 보여주며 다음 주 예고편까지 끝이 났다.
-저 모자이크 또 윤이든임?
-그런데 뭐가 와도 이번주 의상은 못 이길까 싶다ㅋㅋㅋ 마음의 준비 완
-남색 동물이 뭐가 있지? 상어? 범고래? 허스키?
-아리랑 왜 자꾸 나오는데 언제부터 내가 보는 게 DROP THE GOKJO였냐고
* * *
벡스터인지 뭔지 하는 아이돌 후배가 내게 심사받는 장면을 보며 서예현이 코웃음 쳤다.
“저 심사가 그렇게 기억까지 날릴 정도로 무서워? 하나도 안 엄격한데? 조교 모자랑 다시 지옥도 안 겪었으면서 저게 지금 무섭다고 하는 거야? 진짜 지금까지 녹음실 속 화초로 컸나 보다.”
쯧쯧, 혀 차는 소리에서는 묘한 자부심까지 느껴졌다. 누가 들으면 내가 녹음실에서 음정 한 번 틀릴 때마다 대가리 박으라 해서 줄빠따 치는 줄 알겠다.
“저 옷 때문에 무섭다고 한 거 아니에요? 저 같아도 아이돌 티 내보겠다고 큰맘 먹고 하네스 칭칭 감은 빡센 테크웨어 입고 왔는데 동종업계 선배가 동물원 우리에서 탈출한 이족보행 일수호랑이룩을 하고 있으면 충분히 그때의 기억을 날려 버릴 것 같은데요. 기억하기도 싫을 듯여.”
“이든이가 녹음실에서 저렇게 무게 잡는 편은 아니잖아.”
“하준아, 너랑 막내만 그렇게 느낄걸. 그런데 윤이든이 저걸 숙소까지 입고 왔을 때는 공포스럽긴 했는데 방송에서 나오는 것만큼 공포스럽지 않았거든? 역시 방송 편집의 힘인가?”
서예현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맏형의 귀여운 척을 보다 못했는지 류재희가 대답해 주었다.
“이든이 형이 참가자들 앞에 섰을 때 키가 커 보여서 그래요. 그래서 더 위압감이 드는 것처럼 연출이 된 거죠. 저희랑 있을 때는 그렇게까지 키 차이가 안 나니까 위압감이 덜 들었던 거고요.”
최형진이 내게 심사 보고 합격 목걸이를 받는 장면까지 나오자 다음 주 예고편을 짧게 보여주고 방송이 끝났다. 최형진은 나름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셈이었다.
참, 보니까 박규혁은 아예 통편집되어 방송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조차 못했다.
듣기로는 1차 예선 합격한 자기 패거리 놈이랑 열등감 못 이기고 싸워서 찢어졌다던데 어차피 그놈도 3차 예선에서 떨어졌다는 걸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
그 덕분에 회귀 전이 생각나서 더 고소했다.
DTB 시즌 6 1화가 방영되고, 하도 그 호랑이 잠옷 입고 출연료 얼마 더 받았냐고 댓글과 dm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인별에 대놓고 글을 올렸다.
◎yoon_eden☑
(호랑이_동물잠옷_소매_어깨에_두르고_후드_머리에_얹은_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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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1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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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율적인 사람이라 누가 시켜서 입지 않았습니다
출연료 얼마 더 받았기에 그렇게 입고 나왔냐는 물음은 이제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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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te☑ 그럴 것 같았음
dream100 DTB에서는 이렇게 귀엽게 안 입었잖아ㅡㅡ
u_ui_uii 이렇게 입고 1차 예선 심사 본다고 돌아다녔으면 심사위원이 컨셉충 짓거리 한다고 욕 뒤지게 먹었을 텐데 저주받은 호랑이 룩으로 차마 욕도 안 나오게 만든 게 ㄹㅇ RESPECT
molll.bee 조금만 덜 자율적으로 살아도 될 것 같아 이든아,,,
fkgmakslvm 말도안돼 제작진 중에 분명 윤이든 안티가 있을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물론 그런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 내게 관종이라는 비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ㅆㅂ 우리형이 지금 온몸으로 수습을 하고 있는데 칭찬의 박수와 따스한 눈길을 보내지는 못할망정 관종이라고 까는 게 맞는 거냐?
-저런 옷을 입고 전국에 방영되는 방송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사람만 우리형한테 돌을 던져라
얼굴도 모르는 내 동생들이 알아서 쉴드를 쳐 줬다.
미니온 @xkfl6545
가끔 보면 얘네가 나보다 더 2E이 순덕인 듯
솔직히 나도 일수호랑이는 감당 불가라고 생각했는데
(힙합커뮤_쉴드댓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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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데이드림이 아이돌 팬이 힙합 서바에 말 얹는다는 말 같지도 않은 어이없는 이유로 욕을 먹을 일도 없고, 내가 관종이라는 악의적인 비난에 쉴드도 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내 DTB 시즌 6 1차 예선 심사룩 사진을 넣어 놓고 ‘일당 150만 원 받고 이렇게 입고 하루 출근하는 거 가능 Vs 불가능’ 글도 올라왔다.
진지하게 이렇게 입고 출근할 테니 제발 돈 주라고, 지금까지 못 받은 돈이 몇억이 넘는다고 한탄하는 댓글과, 길거리에서 사진 찍힐 수도 있고 퇴사할 때까지 말 나올 텐데 150만 원으로 존엄성을 팔기에는 너무 싼 거 아니냐고 딜을 제시하는 댓글, 절대 불가능이라고 못 박는 댓글들 사이에 정말 인상적인 댓글 하나가 있었다.
-이러면 돈도 안 받고 이렇게 입고 방송 나온 윤이든은 뭐가 돼
그러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