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6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8화(560/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8화
은 정장을 입고 총구를 스스로의 관자놀이에 겨눈 러시안룰렛, 허공에 던져지는 주사위와 함께 어깨 한쪽에 걸치는 정장 자켓, 바닥에 추락하는 카드와 그 카드를 짓밟고 가는 구두 등으로 숨 막히는 영상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나, 깔끔한 808 베이스와 트렌디한 바운스가 어우러진 비트는 묵직한 영상 분위기와 달리 대중성이 짙었다.
-이런 솔로 컨셉은 언제나 환영이야!
-휴 메탈빠따 금이빨 힙합전사 이든이를 보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이다
-SEXY…
-비트 듣자마자 심장 뛴다
-미쳤어 미쳤어 빨리 풀버전 풀어주라
잠깐 들은 것만으로도 귀를 확 잡아끌며 머릿속을 맴도는 은 티저만으로도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또 다른 타이틀곡인 티저는… 이 곡의 방향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 재생하자 검은색 화면에 낯설지 않은 묵직한 비트가 흐르더니, 화면이 밝아지자마자 뚝 끊겼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청량 상큼한 노래.
노래 자체는 좋았다. 다만, 처음 흘러나오던 비트는 온데간데없고 이걸 힙합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청량 상큼한 노래의 보컬을 윤이든의 목소리로 부르고 있어서 문제였다.
포장 사기나 다름없는 티저의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곰 인형을 껴안고 롤리팝을 깨무는 멜빵과 베레모 차림의 윤이든, 바닷가 홀로그램 앞에 선 젖은 머리 마린룩 윤이든, 분명히 고양이인데 몇몇한테 왜인지 모를 PTSD를 일으키는 동물 잠옷과 동물 발바닥 장갑을 끼고 인사하듯 흔드는 윤이든.
그리고 곡이 언제 확 달라졌는지도 모르게끔 자연스럽게 끈적해지더니 입에 장미꽃 한 송이를 물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푸는 윤이든.
10초 동안 (일부 데이드림한테만) 깜찍하고 (힙합팬들한테는) 끔찍하고 (일반 대중들은) 아무리 봐도 무섭고 미스 매치인 콘셉트만 쭉 보여주고 티저가 끝났다.
-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
-엥?? 이건 랩 아니고 보컬이야??
-와 이드니한테는 미안한데 멜빵 진짜 안어울림
-뭐야 무서워…
-고양이가 저렇게 사람처럼 생겨도 되는 거임?
-장미꽃은 왜 물엌ㅋㅋㅋㅋㅋㅋ 대체 언제적 유혹방식이얔ㅋㅋㅋㅋㅋㅋ
-마린룩 오버사이즈 뭔데ㅋㅋㅋㅋ 저 몸매에 딱 붙게 입으면 큐티가 아니긴 하지
-뭔가 내가 이든이한테 바라는 모습과 일억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모습이긴 한데 그래도 안 빼고 저런 큐티컨셉 간간이 말아주는게 기특하고… 저런 컨셉이 어울린다고는 빈말로도 못하겠지만 리얼아티스트힙합병 걸리지 않고 아이돌 자아는 항상 내재하고 있다고 이든이가 우리한테 보여주는 방식인 거 같아서
-노래 좋은데? 10초 들었지만 좋은 거 같은데?
-이건 이든이 솔로곡보다 레브 곡으로 나왔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ㅋㅋㅋ
-윤이든 정규 1집 α-betⅠ의 타이틀곡은 오직 뿐입니다. 만약 이라는 곡과 티저를 본 분들은 결코 그것을 재생하지 말고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혹여 실수로라도 티저를 클릭하신 분은 3초가 되기 전에 즉시 창을 닫으시길 바랍니다.
-롤리팝 깨물어서 박살내는 건 네 대가리도 이렇게 박살내 주겠다는 협박인가?
-곰인형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상황인 거지? 어쩐지 팔뚝으로 곰인형쉑 모가지를 조르고 있다 했어
-하 동물잠옷까지는 어찌저찌 버텼는데 장미꽃 물고 넥타이 푸는 장면에서 결국 못 버티고 꺼버림
└거기가 끝임 님 끝까지 다 본 거임
-횽 우리 처음에 비트 나올 때까지만 해도 좋았잖아 그 비트 돌려내
-DTB콘이랑 WAMA에서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이러기 있냐
-이거 허위광고 허위매물 포장사기야
-이쯤되면 힙합팬들이 눈치 있게 빠져줘야 하는 거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 DTB로 유입된 힙합남팬들 온몸으로 털어내기 중인 거 같은데ㅋㅋㅋㅋ
-윤이든 보컬 좋아 나쁘지 않아 노래방에서 내가 따라하기 최적의 난이도긴 해 하지만 내가 원한 건 랩이라고 랩 경양식 돈까스 집에서 일본식 돈까스 줘봤자 전혀 고맙지 않다고 나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러 온 거란 말이다!
-제일 킹받는게 뭔지 앎? 무의식적으로 ‘노래는 좋네’라고 생각해버린 거임
└그 단계면 아직 ㄱㅊ ‘윤이든 귀엽네’ 단계만 아니면 된다
-저렇게 입고도 우스워보이지 않고 공포심만 심어주다니 역시 우리형
-한곡에 노래장르가 몇 개임? 밝다가 왜 갑자기 끈적해짐?
-으… 으윽… 고양이… 고양잇과… 잠옷… ptsd…
DTB콘과 WAMA에서 맛보기 스푼으로 보여주었던 그 묵직한 비트와 까리하기 그지없던 랩을 선보여 주면서 저런 콘셉트를 했다면, ‘아, 우리형 또 미친짓한다’ 낄낄거리면서 윤이든의 미친 짓 밈으로 넘겼을 테지만…
티저 속 윤이든은 무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그것도 청량 상큼한 노래를!
-티저사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지 아냐 까보기 전까지는 모르는거임
제발 이게 훗날 티저 사기 레전드로 꼽히게 해 달라고 싹싹 비는 놈들.
-이거 다 떡밥이잖아 븅신들아ㅋㅋㅋㅋ 곰인형과 롤리팝=윤이든의 동심을 표현, 바닷가 홀로그램=윤이든의 고독을 표현, 마린룩=나중에 입대할 때 해군으로 갈 거라는 예고, 고양이 잠옷=시발이건모르겠다 윤이든 고양이 좋아함…?
└DTB 시즌 6 떡밥이었음 ㄷㄷ
영상은 10초 간 나오는 30초짜리 티저에서 떡밥라이팅하며 억지로 짜맞춰서라도 분석하는 놈들.
-내가 청량큐티 컨셉을 바랐으면 아담한 씹덕상 남돌을 덕질했지 너를 덕질했겠냐고…..
전혀 바라지도 않던 콘셉트를 봐서 불행한 데이드림과,
-드디어 마린룩이든이 보고 승천!!!! 어리고 풋풋할 때 한 번 입으라니까 막내가 성인 될 때까지 안 입어주다가 이렇게 서프라이즈로 입어주기 있냐고
-드디어 이든이도 본인이 애기고영임을 무려 솔앨에서 인정했다
그리도 원하는 콘셉트들을 봐서 그저 행복한 데이드림.
고작 30초짜리 티저 한 편으로 윤이든이 만들어 낸 총체적 난국이었다.
* * *
DTB 2차 디스전 촬영 현장에 가서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말은 “티저/곡 뭐냐/뭐예요?”였다.
프로듀서들뿐만이 아니라 디스전을 준비하고 있던 참가자들도 내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슬쩍 질문을 던져 댔다.
티저 반응 보고 오늘은 최대한 말 걸기 어려운 룩으로 입고 왔는데도 왕성한 호기심이 꺼림직함을 이긴 모양이었다.
어떻게 이런 엘리강스한 꽃무늬 조폭 셔츠를 입은 사람한테 거리낌 없이 말을 걸 수가 있지? 악세사리는 손목시계와 반지로 만족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고민하다가 너무 실제 깡패 같이 보여서 결국은 벗었던 체인목걸이까지 그냥 하고 올 걸 그랬다.
“형님, 힙합을 버리신 건가요? 결국 Real 아이돌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셨나요?”
“차라리 싱잉랩을 해! 그건 아니야! 그리고 너 거울 안 보고 사냐?”
제일 귀찮게 달라붙는 니지어스와 최형진을 떼어 내며 다음 주에 곡이랑 뮤직비디오 풀리면 확인하라는 말만 뻐꾸기처럼 계속 반복했다.
덕분에 동태눈깔이 될 뻔했지만 카메라 앞이라고 초심도를 깎아 댈 게 분명했기에 손등을 꼬집으며 눈의 초점을 연신 되살렸다.
그냥 곡을 향한 궁금증만 살짝 일으키려고 티저 장면을 그렇게 잡았는데, 이렇게까지 어그로를 끌어 버릴 줄이야.
“트랙리스트 보니까 익숙한 노래들이 좀 있더라?”
지친 몸을 이끌고 구석에 털썩 앉자 내게 방송 협찬된 음료수를 건넨 용철이 형이 키득거리며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역시 형은 알아볼 줄 알았어.”
음료수 뚜껑을 따지마자 절반을 단숨에 들이켜고, 손등으로 입가를 훔치며 씩 웃었다.
내 첫 솔로 정규앨범, [α-betⅠ]의 콘셉트는 과거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ED) 윤이든의 음악 세계.
타이틀곡을 D로 시작하는 곡과 E로 시작하는 곡으로 더블 타이틀 선정을 한 것도, 피처링 없이 오롯이 내 곡으로만 채운 것도 그와 같은 이유였다.
뮤직클라우드에 올렸던 내 예전 음악들을 리메이크한 곡들과, DTB에서 내 과거를 고해성사했던 곡의 리믹스, 그리고 과거 작곡 노트에 끄적여 놨던 낙서 토막들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 작업한 곡들.
그저 힙합이 좋고 열정만 앞섰던 시절에 탄생시켰던 옛 곡들을 다시 다듬으면서 당시의 향수가 떠오르는 한편, 내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과거의 내 취향 어디 안 간다고, 듣고 있으면 지금보다 한창 떨어지는 작곡 및 랩 실력에 간혹 괴롭기도 했지만, 그때만 낼 수 있었던 날것의 비트를 듣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은 최대한 살려 봤다.
나중에 나올 정규 2집, [α-betⅡ]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쌓아 놓은 곡들에 더해 새로이 작업하는 곡들로 채울 예정이었다.
과거를 보여줬으니 이제는 현재를 보여줄 차례 아니겠는가. 물론 레브 활동이 최우선이라 좀 많이 밀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런데 는 모르겠다. DTB콘에서 불렀던 건 어디로 날려버린 거야? 진짜 티저 노래야?”
“자세한 건 5월 22일 오후 여섯 시에 확인하세요. 그리고 형, 나 못 믿어?”
“어우, 그렇게 입고 그렇게 웃지 마. 쓰지도 않은 사채 빚 받으러 온 것 같아서 내가 다 쫄려.”
DTB에서 티저와 곡으로 하루 종일 시달리고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멤버들한테 이 티저가 그렇게 이상하냐고 한탄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그거잖아요. 닭강정인 줄 알고 먹었더니 코다리강정인 상황이라고요.”
류재희가 어깨를 으쓱하며 이 상황을 내가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 주었다.
“그러면 준이 만우절 컨포가 더 어그로냐, 티저가 더 어그로냐?”
“솔직히 순수 어그로력으로 따지면 티저가 더 우위긴 한데 하준이 형의 컨포에는 ‘간절함’이 있어서, 흠…”
김도빈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자, 견하준이 슬쩍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
“각오의 마음가짐으로 따지면 내가 이겼을걸?”
살짝 드러나는, 뿌듯해 보이는 표정에 무어라 반박하는 대신 그냥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래, 네가 이겼다, 준아.”
이런 걸로는 딱히 이기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견하준은 낙하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 거고, 나는 그냥 자의로 한 건데 게임이 되냐고.
그렇게 시끌벅적한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솔로 정규 1집의 전곡이 공개되었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8화(560/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8화
은 정장을 입고 총구를 스스로의 관자놀이에 겨눈 러시안룰렛, 허공에 던져지는 주사위와 함께 어깨 한쪽에 걸치는 정장 자켓, 바닥에 추락하는 카드와 그 카드를 짓밟고 가는 구두 등으로 숨 막히는 영상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나, 깔끔한 808 베이스와 트렌디한 바운스가 어우러진 비트는 묵직한 영상 분위기와 달리 대중성이 짙었다.
-이런 솔로 컨셉은 언제나 환영이야!
-휴 메탈빠따 금이빨 힙합전사 이든이를 보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이다
-SEXY…
-비트 듣자마자 심장 뛴다
-미쳤어 미쳤어 빨리 풀버전 풀어주라
잠깐 들은 것만으로도 귀를 확 잡아끌며 머릿속을 맴도는 은 티저만으로도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또 다른 타이틀곡인 티저는… 이 곡의 방향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 재생하자 검은색 화면에 낯설지 않은 묵직한 비트가 흐르더니, 화면이 밝아지자마자 뚝 끊겼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청량 상큼한 노래.
노래 자체는 좋았다. 다만, 처음 흘러나오던 비트는 온데간데없고 이걸 힙합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청량 상큼한 노래의 보컬을 윤이든의 목소리로 부르고 있어서 문제였다.
포장 사기나 다름없는 티저의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곰 인형을 껴안고 롤리팝을 깨무는 멜빵과 베레모 차림의 윤이든, 바닷가 홀로그램 앞에 선 젖은 머리 마린룩 윤이든, 분명히 고양이인데 몇몇한테 왜인지 모를 PTSD를 일으키는 동물 잠옷과 동물 발바닥 장갑을 끼고 인사하듯 흔드는 윤이든.
그리고 곡이 언제 확 달라졌는지도 모르게끔 자연스럽게 끈적해지더니 입에 장미꽃 한 송이를 물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푸는 윤이든.
10초 동안 (일부 데이드림한테만) 깜찍하고 (힙합팬들한테는) 끔찍하고 (일반 대중들은) 아무리 봐도 무섭고 미스 매치인 콘셉트만 쭉 보여주고 티저가 끝났다.
-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귀여워
-엥?? 이건 랩 아니고 보컬이야??
-와 이드니한테는 미안한데 멜빵 진짜 안어울림
-뭐야 무서워…
-고양이가 저렇게 사람처럼 생겨도 되는 거임?
-장미꽃은 왜 물엌ㅋㅋㅋㅋㅋㅋ 대체 언제적 유혹방식이얔ㅋㅋㅋㅋㅋㅋ
-마린룩 오버사이즈 뭔데ㅋㅋㅋㅋ 저 몸매에 딱 붙게 입으면 큐티가 아니긴 하지
-뭔가 내가 이든이한테 바라는 모습과 일억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모습이긴 한데 그래도 안 빼고 저런 큐티컨셉 간간이 말아주는게 기특하고… 저런 컨셉이 어울린다고는 빈말로도 못하겠지만 리얼아티스트힙합병 걸리지 않고 아이돌 자아는 항상 내재하고 있다고 이든이가 우리한테 보여주는 방식인 거 같아서
-노래 좋은데? 10초 들었지만 좋은 거 같은데?
-이건 이든이 솔로곡보다 레브 곡으로 나왔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ㅋㅋㅋ
-윤이든 정규 1집 α-betⅠ의 타이틀곡은 오직 뿐입니다. 만약 이라는 곡과 티저를 본 분들은 결코 그것을 재생하지 말고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혹여 실수로라도 티저를 클릭하신 분은 3초가 되기 전에 즉시 창을 닫으시길 바랍니다.
-롤리팝 깨물어서 박살내는 건 네 대가리도 이렇게 박살내 주겠다는 협박인가?
-곰인형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상황인 거지? 어쩐지 팔뚝으로 곰인형쉑 모가지를 조르고 있다 했어
-하 동물잠옷까지는 어찌저찌 버텼는데 장미꽃 물고 넥타이 푸는 장면에서 결국 못 버티고 꺼버림
└거기가 끝임 님 끝까지 다 본 거임
-횽 우리 처음에 비트 나올 때까지만 해도 좋았잖아 그 비트 돌려내
-DTB콘이랑 WAMA에서 잔뜩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이러기 있냐
-이거 허위광고 허위매물 포장사기야
-이쯤되면 힙합팬들이 눈치 있게 빠져줘야 하는 거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 DTB로 유입된 힙합남팬들 온몸으로 털어내기 중인 거 같은데ㅋㅋㅋㅋ
-윤이든 보컬 좋아 나쁘지 않아 노래방에서 내가 따라하기 최적의 난이도긴 해 하지만 내가 원한 건 랩이라고 랩 경양식 돈까스 집에서 일본식 돈까스 줘봤자 전혀 고맙지 않다고 나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러 온 거란 말이다!
-제일 킹받는게 뭔지 앎? 무의식적으로 ‘노래는 좋네’라고 생각해버린 거임
└그 단계면 아직 ㄱㅊ ‘윤이든 귀엽네’ 단계만 아니면 된다
-저렇게 입고도 우스워보이지 않고 공포심만 심어주다니 역시 우리형
-한곡에 노래장르가 몇 개임? 밝다가 왜 갑자기 끈적해짐?
-으… 으윽… 고양이… 고양잇과… 잠옷… ptsd…
DTB콘과 WAMA에서 맛보기 스푼으로 보여주었던 그 묵직한 비트와 까리하기 그지없던 랩을 선보여 주면서 저런 콘셉트를 했다면, ‘아, 우리형 또 미친짓한다’ 낄낄거리면서 윤이든의 미친 짓 밈으로 넘겼을 테지만…
티저 속 윤이든은 무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그것도 청량 상큼한 노래를!
-티저사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지 아냐 까보기 전까지는 모르는거임
제발 이게 훗날 티저 사기 레전드로 꼽히게 해 달라고 싹싹 비는 놈들.
-이거 다 떡밥이잖아 븅신들아ㅋㅋㅋㅋ 곰인형과 롤리팝=윤이든의 동심을 표현, 바닷가 홀로그램=윤이든의 고독을 표현, 마린룩=나중에 입대할 때 해군으로 갈 거라는 예고, 고양이 잠옷=시발이건모르겠다 윤이든 고양이 좋아함…?
└DTB 시즌 6 떡밥이었음 ㄷㄷ
영상은 10초 간 나오는 30초짜리 티저에서 떡밥라이팅하며 억지로 짜맞춰서라도 분석하는 놈들.
-내가 청량큐티 컨셉을 바랐으면 아담한 씹덕상 남돌을 덕질했지 너를 덕질했겠냐고…..
전혀 바라지도 않던 콘셉트를 봐서 불행한 데이드림과,
-드디어 마린룩이든이 보고 승천!!!! 어리고 풋풋할 때 한 번 입으라니까 막내가 성인 될 때까지 안 입어주다가 이렇게 서프라이즈로 입어주기 있냐고
-드디어 이든이도 본인이 애기고영임을 무려 솔앨에서 인정했다
그리도 원하는 콘셉트들을 봐서 그저 행복한 데이드림.
고작 30초짜리 티저 한 편으로 윤이든이 만들어 낸 총체적 난국이었다.
* * *
DTB 2차 디스전 촬영 현장에 가서 내가 제일 많이 들은 말은 “티저/곡 뭐냐/뭐예요?”였다.
프로듀서들뿐만이 아니라 디스전을 준비하고 있던 참가자들도 내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슬쩍 질문을 던져 댔다.
티저 반응 보고 오늘은 최대한 말 걸기 어려운 룩으로 입고 왔는데도 왕성한 호기심이 꺼림직함을 이긴 모양이었다.
어떻게 이런 엘리강스한 꽃무늬 조폭 셔츠를 입은 사람한테 거리낌 없이 말을 걸 수가 있지? 악세사리는 손목시계와 반지로 만족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고민하다가 너무 실제 깡패 같이 보여서 결국은 벗었던 체인목걸이까지 그냥 하고 올 걸 그랬다.
“형님, 힙합을 버리신 건가요? 결국 Real 아이돌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셨나요?”
“차라리 싱잉랩을 해! 그건 아니야! 그리고 너 거울 안 보고 사냐?”
제일 귀찮게 달라붙는 니지어스와 최형진을 떼어 내며 다음 주에 곡이랑 뮤직비디오 풀리면 확인하라는 말만 뻐꾸기처럼 계속 반복했다.
덕분에 동태눈깔이 될 뻔했지만 카메라 앞이라고 초심도를 깎아 댈 게 분명했기에 손등을 꼬집으며 눈의 초점을 연신 되살렸다.
그냥 곡을 향한 궁금증만 살짝 일으키려고 티저 장면을 그렇게 잡았는데, 이렇게까지 어그로를 끌어 버릴 줄이야.
“트랙리스트 보니까 익숙한 노래들이 좀 있더라?”
지친 몸을 이끌고 구석에 털썩 앉자 내게 방송 협찬된 음료수를 건넨 용철이 형이 키득거리며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역시 형은 알아볼 줄 알았어.”
음료수 뚜껑을 따지마자 절반을 단숨에 들이켜고, 손등으로 입가를 훔치며 씩 웃었다.
내 첫 솔로 정규앨범, [α-betⅠ]의 콘셉트는 과거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ED) 윤이든의 음악 세계.
타이틀곡을 D로 시작하는 곡과 E로 시작하는 곡으로 더블 타이틀 선정을 한 것도, 피처링 없이 오롯이 내 곡으로만 채운 것도 그와 같은 이유였다.
뮤직클라우드에 올렸던 내 예전 음악들을 리메이크한 곡들과, DTB에서 내 과거를 고해성사했던 곡의 리믹스, 그리고 과거 작곡 노트에 끄적여 놨던 낙서 토막들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 작업한 곡들.
그저 힙합이 좋고 열정만 앞섰던 시절에 탄생시켰던 옛 곡들을 다시 다듬으면서 당시의 향수가 떠오르는 한편, 내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과거의 내 취향 어디 안 간다고, 듣고 있으면 지금보다 한창 떨어지는 작곡 및 랩 실력에 간혹 괴롭기도 했지만, 그때만 낼 수 있었던 날것의 비트를 듣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은 최대한 살려 봤다.
나중에 나올 정규 2집, [α-betⅡ]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쌓아 놓은 곡들에 더해 새로이 작업하는 곡들로 채울 예정이었다.
과거를 보여줬으니 이제는 현재를 보여줄 차례 아니겠는가. 물론 레브 활동이 최우선이라 좀 많이 밀릴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런데 는 모르겠다. DTB콘에서 불렀던 건 어디로 날려버린 거야? 진짜 티저 노래야?”
“자세한 건 5월 22일 오후 여섯 시에 확인하세요. 그리고 형, 나 못 믿어?”
“어우, 그렇게 입고 그렇게 웃지 마. 쓰지도 않은 사채 빚 받으러 온 것 같아서 내가 다 쫄려.”
DTB에서 티저와 곡으로 하루 종일 시달리고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와 멤버들한테 이 티저가 그렇게 이상하냐고 한탄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그거잖아요. 닭강정인 줄 알고 먹었더니 코다리강정인 상황이라고요.”
류재희가 어깨를 으쓱하며 이 상황을 내가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 주었다.
“그러면 준이 만우절 컨포가 더 어그로냐, 티저가 더 어그로냐?”
“솔직히 순수 어그로력으로 따지면 티저가 더 우위긴 한데 하준이 형의 컨포에는 ‘간절함’이 있어서, 흠…”
김도빈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자, 견하준이 슬쩍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
“각오의 마음가짐으로 따지면 내가 이겼을걸?”
살짝 드러나는, 뿌듯해 보이는 표정에 무어라 반박하는 대신 그냥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래, 네가 이겼다, 준아.”
이런 걸로는 딱히 이기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견하준은 낙하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한 거고, 나는 그냥 자의로 한 건데 게임이 되냐고.
그렇게 시끌벅적한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솔로 정규 1집의 전곡이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