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5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3화(555/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3화
검은 베일 아래 온전히 드러난 건 하관뿐.
화면이 서서히 페이드인 되며 어두운 성당 같은 공간이 드러났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스테인드글라스와 희미하게 흔들리는 촛대.
클로즈업된 윤이든의 입술이 인트로의 가사를 읊조림과 동시에 묵직한 비트가 울리기 시작했다.
한결 빨라진 템포의 벌스와, 흰 돌바닥 위에 걸음을 내딛는 매끈한 블랙 플레인 토. 윤이든의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일렁이는 백금 촛대 위 촛불의 하얀 불꽃.
카메라가 윤이든의 손끝을 따라가다가 그의 손이 펼쳐지는 순간, 화면이 뒤집히듯 전환되었다.
[doodling에서 시작해 완성된 Masterpiece
이건 내 세계를 증명하는 선언
이 비트 위에 새기는 역사 한 줄
경배하라 내 음악의 찬가 앞에]
훅 파트의 비트가 강렬하게 터짐과 동시에 커다란 벽에 쓱쓱 새겨진 낙서가 거대한 작품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벌스에서는 1절에서의 고요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점점 파괴적으로 치달아간다. 검은색과 흰색이 교차하며 순간적으로 노이즈처럼 흔들리는 화면. 베일에 옮겨붙은 하얀 불꽃, 하얀 재로 바스러지는 베일과 남은 베일을 잡아 끌어내리는 윤이든의 손길.
마지막 훅이 끝나자 윤이든이 입김을 불어 촛불을 껐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베일을 쓴 채로, 여운을 남기듯 마지막 아우트로를 읊조렸다.
[Now watch me rise, I’m just getting started
No fear, No doubt
세상에 선포하리라 Anthem]
고개 숙인 윤이든의 뒤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쏟아진 후광이 비치고, 경건하게 모인 손가락 끝이 어긋남과 동시에 베일이 바람에 휘날려 벗겨졌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려 서늘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컷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검게 변한 화면 위, 금색 글자가 번지듯 나타났다.
‘ANTHEM’
본인의 음악을 보여 주겠다는 예고장이자 정규 1집의 기대감을 확 높이는 인트로 곡이었다.
뮤직비디오도 흑백의 대조를 강조한 심플하고 담백한 구성으로 곡을 돋보이게 하는 데에 한몫했다.
-솔로곡 달라 했을 뿐인데 본인 찬송가를 만들어오셨다 ㄷㄷ
-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
-비트 지리네 진짜
-누워서 듣기는 죄스러워서 침대 위에서 경건하게 무릎 꿇고 들었음
-DTB 4 이후로 2년간 쌓아놓은 기대치가 있는데도 기대 이상임 이걸 해내네
-형 이걸 노래방에서 어떻게 부르라는 거야 따라하기 너무 고난이도자너
-그러면 전에 맛보기스푼 해 줬던 그 비트는 타이틀곡인가?
-갓뎀 X 갓됨 O
-노래만 듣고 아직 뮤비는 두려워서 못 봤는데 혹시 이상한 의상 나옴?
└ㄴㄴ 올블랙 목티만 나옴+베일
-이게 선공개곡이면 타이틀곡은 천장 뚫을 듯
-대중성만 노린 싱잉랩이 난무한 힙합판 기강 제대로 잡는 곡
경배EDEN @poplil21
홀리애기고영!✨?‍⬛
(Anthem_뮤비_촛불_불꽃_위로_손_휘적이는_윤이든.gif)
│
윤이든모에화그만 @AK5ASDF1Z
@poplil21 님에게 보내는 답글
윤이든은 아기고양이가 아닙니다. 윤이든은 사지 멀쩡하고 키 180 이상의 인상 사나운 20대 남성입니다. 윤이든 아기고양이 모에화를 멈춰 주세요.
│
경배EDEN @poplil21
@AK5ASDF1Z 님에게 보내는 답글
홀리어른고영!✨?‍⬛
(Anthem_뮤비_촛불_불어_끄는_윤이든.gif)
꿈♥백일몽 @revedream
메탈빠따 든 힙합전사룩을 각오하고 열었더니 나를 따스하게 마주해준 홀리섹시베일이든이라니….
이런 감다살을 봤나
공유 301 인용 11 마음에 들어요 899
류시펴 @sadfji5465
솔직히 성당에 이런 오빠 있으면 ㄹㅇ 천사 강림한 줄 알았을 듯
(윤이든_베일샷.jpg) (두려워_말라_실제_성경구절_천사짤.jpg)
공유 3012 인용 258 마음에 들어요 5711
ANTHEM들어주세요 @catedenkitty
2E이 곡 진짜 좋다
뮤비랑 노래랑 다 2E이 취향답게 까리해서 마음에 듦ㅋㅋㅋ
공유 25 인용 2 마음에 들어요 70
윤이든의 선공개곡은 이렇다 할 히트곡이 나오지 않아 견하준의 가 장기 집권하고 있었던 차트 1위의 자리를 찬탈했다.
[1위-new ‘윤이든 – Anthem’ ♥+99,999]
[2위- ‘견하준 – AND YOU’ ♥99,999+ ▼1]
?88 @dreamong
하준이 곡을 1위에서 내린 게 이든이 곡이라니
이게 집안싸움인가 그건가…?
근데 둘다 이든이 작사 작곡이니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에 들어요 23
* * *
정규 앨범 선공개곡을 공개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DTB 3차 예선 스케줄이 잡혔다.
앨범 하나 없으면서 심사석 앉아 있다고 나를 디스했던 놈들은 똥줄이 좀 탈 거다. 사람을 무작정 무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려고 일부러 선공개곡 발매를 2차 예선 이후로 미룬 거였으니까.
“이야, 이든! 오늘은 멋있게 입고 왔다? 앨범 홍보야? 뮤비도 보니까 지금처럼 시커멓긴 하던데.”
두 번째로 대기실에 들어온 몰틱이 제일 먼저 와서 앉아 있었던 나한테 반갑게 말을 걸었다.
“어차피 이거 3차 예선 방송은 제 솔로 활동 끝나고 나갈걸요? 너무 파격적인 옷만 입으면 심사위원 권위가 깎이잖아요.”
그리고 탑골공원룩, 1호선 광인룩, 광인의 천옷 룩 등등의 하나같이 안 좋은 별명만 얻은 2차 예선 룩을 보고 데이드림이 받았을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 선택한 옷이었다.
참고로 오늘의 의상은 빌런 콘셉트였다.
솔로곡 하나 없는 아이돌 래퍼가 힙합 예능 나와서 힙합 비스무리한 거 하면서 힙합이라 한다고 나를 디스하던 커디보이의 디스곡에 맞서 발매한 게 내 첫 솔로곡인 아닌가. 현재 서사에도 딱 맞는 옷이었다.
“선공개곡 좋더라. 이러다가 팀 음원이랑 본선 음원 나올 때까지 차트 알박기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프로듀서 Vs 참가자 구도 제대로 돼서 재미있겠는데요?”
다음으로 도착한 용철이 형은 내 오늘 의상을 보고 안도해야 할지, 그래도 떨어져 앉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는 표정을 얼굴에 띄웠다.
“왜? 내가 너무 멋있어서 나랑 나란히 앉기가 좀 그래?”
“멋있는 건 네 선공개곡이고. 아니, 그 옷도 1차랑 2차 예선 옷에 비하면 천상계처럼 보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훅 들어오는 곡 칭찬에 습관처럼 앞머리를 쓸어 올리려다가 머리가 세팅되어 있음을 깨닫고 멋쩍게 뒷목을 매만졌다.
용철이 형은 선공개곡 발매 당일, 단체 채팅방에서도 크루 형들 중에서 제일 먼저 첫 솔로 정규 앨범 발매 축하한다고 언급도 해 주고, 인별 스토리랑 게시글로 바로 홍보를 해 주기도 했다.
물론 크루 형들 중에서 첫 번째였지, 지인들 중에서 첫 번째를 고르자면 최형진이었다. 거의 폭주하더라.
내 예전 뮤클 작업물들을 다 보유하고 있긴 했지만, 하도 내 앞에서 틱틱거리는 바람에 얘가 내 팬이라는 걸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맞는 것 같았다.
“야, 이든아. 이제 DTB 방영해도 프로듀서 자격으로 말 얹을 사람은 없겠다. 이렇게 제대로 증명해 버렸는데 누가 뭐라 해.”
지원이 형을 비롯해서 다른 프로듀서들도 내게 선공개곡 칭찬을 한마디씩 건넸다.
[최형진- 곡 미쳤네]
[최형진- 너는 이런 걸 2년 동안 썩히고 있었냐] 오후 6:10
[최형진- ㄹㅇ 곡한테 못할 짓이다]
[최형진- 예전이나 지금이나 넌 짜증 나도 역시 네 노래는 좋음] 오후 6:11
[최형진- 참고로 솔로 말하는 거다]
[최형진- 앨범 발매일 언제냐?] 오후 6:12
[최형진- 한정판 있냐?]
[최형진- 타이틀곡도 anthem이랑 비슷한 결?] 오후 6:13
노래를 듣자마자 감상문 겸 질문으로 문자 폭탄을 쏟아내던 최형진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DTB 3차 예선은 일대일 대결로 이루어진다. 내가 뼈아픈 패배를 맞이했던 관문이기도 했다.
시즌 6에서는 시즌 4, 5처럼 하위권들에게 우선 선택권을 주는 대신, 일단 참가자들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대결 상대 지목을 하고 싶은 참가자 팀, 그리고 지목을 받고만 싶은 참가자 팀.
시즌 5에서 선택이 부담된다면서 지목권을 넘겨 대는 참가자들이 제법 있어서, 이렇게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았다.
우리는 프로듀서석에 앉아서 대결조가 나오길 기다렸다. 실시간으로 상황이 전달되고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이 지목을 하고 싶은 팀에 몰릴 거라고 예상한 것과 반대로 적당히 반반으로 나뉘었다는 의외의 결과가 들려왔다. 선택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니.
이번에는 2차 예선 대기실에서 참가자들 서로의 무대를 아예 보지 못한 상태.
오직 프로듀서와 시청자들만 순위를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지목 팀에 속한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본인과 대결할 상대를 골라야만 한다.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대는 앞선 시즌에 얼굴을 비추거나, 언더에서 이름을 날렸던 네임드들 뿐.
“도박이지. 다들 확실하게 실력을 아는 래퍼들은 다 잘하는 래퍼들이고, 그렇다고 모르는 애들 사이에서 뽑자니 누가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지, 실력이 어떤지, 비벼 볼 만한지 알 수가 없고.”
BQ9의 깔끔한 정리를 들으며 혀를 찼다. 형진아, 힘내라. 나는 참고로 남팬은 내 팬이라고 안 봐준다.
* * *
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던 3차 예선 심사가 끝나고 며칠 후.
“어, 여보세요? 용철이 형, 어디냐고, 지금? 샵이지. 형들 먼저 가. 나 따로 가야 해. 어어어, 나 일행 있어. 나 축가 불러야 하잖아. 형들이랑 하객석에 같이 못 앉아 있는다니까. 그리고 제발 다른 형들한테 다 들리니까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하라고 전해 줘. 무슨 내가 전남친 결혼식 깽판 치려고 샵에서 풀세팅 받고 오는 거라는 헛소리를 해. 막장 드라마야?”
드디어 다가온 주성이 형의 결혼식 날 D-day.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멤버들과 함께 결혼식장으로 출발했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3화(555/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3화

검은 베일 아래 온전히 드러난 건 하관뿐.

화면이 서서히 페이드인 되며 어두운 성당 같은 공간이 드러났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스테인드글라스와 희미하게 흔들리는 촛대.

클로즈업된 윤이든의 입술이 인트로의 가사를 읊조림과 동시에 묵직한 비트가 울리기 시작했다.

한결 빨라진 템포의 벌스와, 흰 돌바닥 위에 걸음을 내딛는 매끈한 블랙 플레인 토. 윤이든의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일렁이는 백금 촛대 위 촛불의 하얀 불꽃.

카메라가 윤이든의 손끝을 따라가다가 그의 손이 펼쳐지는 순간, 화면이 뒤집히듯 전환되었다.

이건 내 세계를 증명하는 선언

이 비트 위에 새기는 역사 한 줄

경배하라 내 음악의 찬가 앞에]

훅 파트의 비트가 강렬하게 터짐과 동시에 커다란 벽에 쓱쓱 새겨진 낙서가 거대한 작품으로 변모해 가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벌스에서는 1절에서의 고요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점점 파괴적으로 치달아간다. 검은색과 흰색이 교차하며 순간적으로 노이즈처럼 흔들리는 화면. 베일에 옮겨붙은 하얀 불꽃, 하얀 재로 바스러지는 베일과 남은 베일을 잡아 끌어내리는 윤이든의 손길.

마지막 훅이 끝나자 윤이든이 입김을 불어 촛불을 껐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베일을 쓴 채로, 여운을 남기듯 마지막 아우트로를 읊조렸다.

No fear, No doubt

세상에 선포하리라 Anthem]

고개 숙인 윤이든의 뒤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쏟아진 후광이 비치고, 경건하게 모인 손가락 끝이 어긋남과 동시에 베일이 바람에 휘날려 벗겨졌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려 서늘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컷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검게 변한 화면 위, 금색 글자가 번지듯 나타났다.

‘ANTHEM’

본인의 음악을 보여 주겠다는 예고장이자 정규 1집의 기대감을 확 높이는 인트로 곡이었다.

뮤직비디오도 흑백의 대조를 강조한 심플하고 담백한 구성으로 곡을 돋보이게 하는 데에 한몫했다.

-솔로곡 달라 했을 뿐인데 본인 찬송가를 만들어오셨다 ㄷㄷ

-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경배하라 갓이든!

-비트 지리네 진짜

-누워서 듣기는 죄스러워서 침대 위에서 경건하게 무릎 꿇고 들었음

-DTB 4 이후로 2년간 쌓아놓은 기대치가 있는데도 기대 이상임 이걸 해내네

-형 이걸 노래방에서 어떻게 부르라는 거야 따라하기 너무 고난이도자너

-그러면 전에 맛보기스푼 해 줬던 그 비트는 타이틀곡인가?

-갓뎀 X 갓됨 O

-노래만 듣고 아직 뮤비는 두려워서 못 봤는데 혹시 이상한 의상 나옴?

└ㄴㄴ 올블랙 목티만 나옴+베일

-이게 선공개곡이면 타이틀곡은 천장 뚫을 듯

-대중성만 노린 싱잉랩이 난무한 힙합판 기강 제대로 잡는 곡

경배EDEN @poplil21

홀리애기고영!✨?‍⬛

(Anthem_뮤비_촛불_불꽃_위로_손_휘적이는_윤이든.gif)

│

윤이든모에화그만 @AK5ASDF1Z

@poplil21 님에게 보내는 답글

윤이든은 아기고양이가 아닙니다. 윤이든은 사지 멀쩡하고 키 180 이상의 인상 사나운 20대 남성입니다. 윤이든 아기고양이 모에화를 멈춰 주세요.

│

경배EDEN @poplil21

@AK5ASDF1Z 님에게 보내는 답글

홀리어른고영!✨?‍⬛

(Anthem_뮤비_촛불_불어_끄는_윤이든.gif)

꿈♥백일몽 @revedream

메탈빠따 든 힙합전사룩을 각오하고 열었더니 나를 따스하게 마주해준 홀리섹시베일이든이라니….

이런 감다살을 봤나

공유 301 인용 11 마음에 들어요 899

류시펴 @sadfji5465

솔직히 성당에 이런 오빠 있으면 ㄹㅇ 천사 강림한 줄 알았을 듯

(윤이든_베일샷.jpg) (두려워_말라_실제_성경구절_천사짤.jpg)

공유 3012 인용 258 마음에 들어요 5711

ANTHEM들어주세요 @catedenkitty

2E이 곡 진짜 좋다

뮤비랑 노래랑 다 2E이 취향답게 까리해서 마음에 듦ㅋㅋㅋ

공유 25 인용 2 마음에 들어요 70

윤이든의 선공개곡은 이렇다 할 히트곡이 나오지 않아 견하준의 가 장기 집권하고 있었던 차트 1위의 자리를 찬탈했다.

?88 @dreamong

하준이 곡을 1위에서 내린 게 이든이 곡이라니

이게 집안싸움인가 그건가…?

근데 둘다 이든이 작사 작곡이니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에 들어요 23

* * *

정규 앨범 선공개곡을 공개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DTB 3차 예선 스케줄이 잡혔다.

앨범 하나 없으면서 심사석 앉아 있다고 나를 디스했던 놈들은 똥줄이 좀 탈 거다. 사람을 무작정 무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려고 일부러 선공개곡 발매를 2차 예선 이후로 미룬 거였으니까.

“이야, 이든! 오늘은 멋있게 입고 왔다? 앨범 홍보야? 뮤비도 보니까 지금처럼 시커멓긴 하던데.”

두 번째로 대기실에 들어온 몰틱이 제일 먼저 와서 앉아 있었던 나한테 반갑게 말을 걸었다.

“어차피 이거 3차 예선 방송은 제 솔로 활동 끝나고 나갈걸요? 너무 파격적인 옷만 입으면 심사위원 권위가 깎이잖아요.”

그리고 탑골공원룩, 1호선 광인룩, 광인의 천옷 룩 등등의 하나같이 안 좋은 별명만 얻은 2차 예선 룩을 보고 데이드림이 받았을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 선택한 옷이었다.

참고로 오늘의 의상은 빌런 콘셉트였다.

솔로곡 하나 없는 아이돌 래퍼가 힙합 예능 나와서 힙합 비스무리한 거 하면서 힙합이라 한다고 나를 디스하던 커디보이의 디스곡에 맞서 발매한 게 내 첫 솔로곡인 아닌가. 현재 서사에도 딱 맞는 옷이었다.

“선공개곡 좋더라. 이러다가 팀 음원이랑 본선 음원 나올 때까지 차트 알박기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프로듀서 Vs 참가자 구도 제대로 돼서 재미있겠는데요?”

다음으로 도착한 용철이 형은 내 오늘 의상을 보고 안도해야 할지, 그래도 떨어져 앉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는 표정을 얼굴에 띄웠다.

“왜? 내가 너무 멋있어서 나랑 나란히 앉기가 좀 그래?”

“멋있는 건 네 선공개곡이고. 아니, 그 옷도 1차랑 2차 예선 옷에 비하면 천상계처럼 보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훅 들어오는 곡 칭찬에 습관처럼 앞머리를 쓸어 올리려다가 머리가 세팅되어 있음을 깨닫고 멋쩍게 뒷목을 매만졌다.

용철이 형은 선공개곡 발매 당일, 단체 채팅방에서도 크루 형들 중에서 제일 먼저 첫 솔로 정규 앨범 발매 축하한다고 언급도 해 주고, 인별 스토리랑 게시글로 바로 홍보를 해 주기도 했다.

물론 크루 형들 중에서 첫 번째였지, 지인들 중에서 첫 번째를 고르자면 최형진이었다. 거의 폭주하더라.

내 예전 뮤클 작업물들을 다 보유하고 있긴 했지만, 하도 내 앞에서 틱틱거리는 바람에 얘가 내 팬이라는 걸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맞는 것 같았다.

“야, 이든아. 이제 DTB 방영해도 프로듀서 자격으로 말 얹을 사람은 없겠다. 이렇게 제대로 증명해 버렸는데 누가 뭐라 해.”

지원이 형을 비롯해서 다른 프로듀서들도 내게 선공개곡 칭찬을 한마디씩 건넸다.

노래를 듣자마자 감상문 겸 질문으로 문자 폭탄을 쏟아내던 최형진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DTB 3차 예선은 일대일 대결로 이루어진다. 내가 뼈아픈 패배를 맞이했던 관문이기도 했다.

시즌 6에서는 시즌 4, 5처럼 하위권들에게 우선 선택권을 주는 대신, 일단 참가자들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대결 상대 지목을 하고 싶은 참가자 팀, 그리고 지목을 받고만 싶은 참가자 팀.

시즌 5에서 선택이 부담된다면서 지목권을 넘겨 대는 참가자들이 제법 있어서, 이렇게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았다.

우리는 프로듀서석에 앉아서 대결조가 나오길 기다렸다. 실시간으로 상황이 전달되고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이 지목을 하고 싶은 팀에 몰릴 거라고 예상한 것과 반대로 적당히 반반으로 나뉘었다는 의외의 결과가 들려왔다. 선택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니.

이번에는 2차 예선 대기실에서 참가자들 서로의 무대를 아예 보지 못한 상태.

오직 프로듀서와 시청자들만 순위를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지목 팀에 속한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본인과 대결할 상대를 골라야만 한다.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대는 앞선 시즌에 얼굴을 비추거나, 언더에서 이름을 날렸던 네임드들 뿐.

“도박이지. 다들 확실하게 실력을 아는 래퍼들은 다 잘하는 래퍼들이고, 그렇다고 모르는 애들 사이에서 뽑자니 누가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지, 실력이 어떤지, 비벼 볼 만한지 알 수가 없고.”

BQ9의 깔끔한 정리를 들으며 혀를 찼다. 형진아, 힘내라. 나는 참고로 남팬은 내 팬이라고 안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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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던 3차 예선 심사가 끝나고 며칠 후.

“어, 여보세요? 용철이 형, 어디냐고, 지금? 샵이지. 형들 먼저 가. 나 따로 가야 해. 어어어, 나 일행 있어. 나 축가 불러야 하잖아. 형들이랑 하객석에 같이 못 앉아 있는다니까. 그리고 제발 다른 형들한테 다 들리니까 이상한 소리 좀 그만하라고 전해 줘. 무슨 내가 전남친 결혼식 깽판 치려고 샵에서 풀세팅 받고 오는 거라는 헛소리를 해. 막장 드라마야?”

드디어 다가온 주성이 형의 결혼식 날 D-day.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멤버들과 함께 결혼식장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