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5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2화(554/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2화
숙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도 김도빈한테 쉬지 않고 잔소리를 퍼부어 댔다.
“너는 인마, 사람 경계 좀 하고 살아라. 버튼을 안 누르고 가만히 있으면 상식적으로 남의 집 층수 알아내고 따라오려고 그런다고 생각하지, 누가 귀가 안 들려서 버튼을 안 누르고 있다고 생각해?”
“그럴 수도 있죠. 세상에 그런 식으로 소외되는 노약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온정 한번 아주 넘쳐 난다. 이 키랑 이 핏이 어떻게 영감님이냐? 딱 보면 각이 안 나오냐? 노약자가 아니라 멀쩡한 성인 남자라는 각이 안 나오냐고.”
“형이 어깨랑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안 커 보였다고요. 역시 자세의 중요성인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 충고 속에서도 쓸데없는 깨달음만 얻은 김도빈이 괜히 허리를 쭉 펴고 자세를 바로 했다. 그래 봤자 별 변화는 없었다. 평소에 허리 펴고 다니는 놈이 허리 더 펴 봤자 키가 드라마틱하게 커지겠냐?
김도빈이 현관 앞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캐리어를 단소로 가리키며 치우라는 무언의 신호를 주자 김도빈이 진짜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이는 영감님 같다며 헛소리 같은 감탄을 내뱉었다.
잽싸게 캐리어를 한쪽으로 밀어놓은 김도빈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면 형… 형 오늘 그러고 방송 촬영한 거예요? 그 탑골공원룩을 입고요?”
순수한 경악으로 가득 찬 눈빛에, 오늘뿐만 아니라 어제까지 이틀 동안 입고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는 말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멋있게 입고 나갈 거거든?”
어금니를 깍 깨물고 말하자 김도빈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지금 패션이 멋있지 않다는 자각은 있으시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늉을 하는 김도빈에게 오랜만에 헤드록을 선사해 주었다.
“내가 너보다 옷은 훨씬 잘 입는다, 이 후드티 집착증 자식아. 네가 나한테 패션 지적질을 할 군번이야? 어?”
살다 살다 내가 후드티 원툴인 김도빈한테 패션으로 한 소리를 듣다니. 윤이든 인생 몇 안 되는 굴욕의 순간이었다.
“어라? 둘이 같이 왔어요? 진짜 도빈이 형은 운도 좋다. 저걸 우리 중에 형 혼자만 방송으로 볼 줄 알았는데 기어코 저걸 직접 보네.”
2층 난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던 류재희가 위층에서 말을 걸었다.
“야, 류재! 이든이 형 안 말리고 뭐했어! 너 설마 이것까지 카피하려는 건 아니지?”
“이 형이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냐고!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따라 할 게 없어서 저런 1호선 패션을 따라 하겠어?”
류재희가 질색하며 김도빈의 말에 반박했다. 내 카피캣한테마저 버림받은 패션이라니.
“그런데 이든이 형이 너무 평범하게 입어서 그렇지 스타일리쉬하게 입으면 유행할 수 있을지도…?”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스캔하듯 훑은 류재희의 말에 김도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카피캣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저 옷차림에서 따라 할 구석을 어떻게든 찾아내는 재능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구나.”
나중에 꼭 김도빈한테 류재희의 말이 맞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며 다짐했다. 내가 어떻게든 이 개량한복을 경악이 아니라 감탄이 나오게끔 매치해서 보여 준다.
“도빈이, 오늘 푹 쉬어서 컨디션 회복하고 내일 아침에 촬영할 준비 해. 샵 들렀다가 가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고. 막내, 목 상태 괜찮지?”
“당연하죠.”
주성이 형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제 슬슬 최종 마무리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연습실에서 촬영을 했는데 배경이 영 그렇더라. 그래서 바로 스튜디오로 바꾸었다.
“쌩판 남의 축가 공연 준비를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내 지인 축가도 이렇게까지 준비 안 하겠다.”
‘맨 앞에서 티 안 나게 립싱크하기’라는 아주 중대한 역할을 맡은 서예현이 툴툴거렸다.
“형한테 축가 요청 들어오면 말해. 기꺼이 가서 같이 불러 줄 테니까.”
물론 보컬은 장담하지 못한다. 류재희나 견하준이 끼어야 축가다운 축가 공연이 탄생할 확률이 높았다.
나랑 서예현 둘이서 축가 부르고 있어 봤자 단조로운 저음 곡만 불러서 결혼식 분위기를 우중충하게 만들거나, 현란한 랩을 선보여서 어르신들을 정신없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일 거 아닌가.
“처음 맡은 축가 공연이 이렇게 스펙타클해서 어떡해요. 이제 평범한 축가 공연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그러면 만약 다음 축가 요청이 들어오면 네가 아이디어를 내.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해 줄게.”
“이것보다 더 한 서프라이즈 축가 공연 아이디어를 어떻게 내요. 게다가 거기는 예식장도 야외라서 공간도 도와 주잖아요.”
김도빈이 징징거렸지만 알 바 아니었다. 내가 이거 기획하려고 축가 영상을 몇십 편을 봤는데.
처음에 촬영하고 나서 두어 번 더 찍었는데 제일 첫 번째로 찍은 게 가장 잘 나와서 바로 숙소로 컴백했다.
“축가 노래는 정식 발매할 거야?”
견하준의 물음에 아주 짧게 고민하고 곧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평생 미발매곡으로 남겨 놓는 게 낭만적이지 않겠냐? 오직 딱 한 번의 결혼식에서만 정식으로 불린 곡. 얼마나 로맨틱해.”
물론 나중에 주성이 형이 앨범을 낸다고 하면 이 축가 곡을 샘플링한 곡을 주성이 형한테 줄 용의도 있었다.
내가 말려서 못 한 콘서트 프로포즈, 구 여친 현 와이프한테 그 곡으로 마음껏 하라는 취지로. 적어도 그때는 결혼한 후니까 차이지는 않겠지. 물론 우리나라에는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긴 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룸미러를 확인하다가 뒷좌석 중앙 좌석에 앉아 있는 서예현의 떨떠름한 표정과 딱 마주했다.
“뭐, 왜 그런 표정이야.”
“…아니, 당연히 발매해서 축가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금곡으로 쭉쭉 빨아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서.”
명절 연금곡이 될 수 있었던 팔순 디스랩도 정식 발매를 안 했는데, 뭘. 내가 그렇게 돈미새가 아니라는 걸 서예현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아닌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곤 표정에 질색도 섞여 있던데.”
대답하기 전 잠깐의 망설임도 영 수상해서 집요하게 캐묻자 서예현이 순순히 진심을 밝혔다.
“낭만적인 말의 내용이랑 그 화자가 너무 안 어울려서.”
그럼 그렇지. 그런데 뭐가 안 어울린다는 건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뭐 힙합 정신 지켜서 맨날 real music과 Money만 외치고 살아야 하나.
“아니면 팬송으로 발매해도 되잖아요.”
김도빈이 불쑥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내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얌마, 팬송의 정의가 뭐냐! 우리 팬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팬송 아니냐! 지인 결혼식 축하해 주려고 쓴 곡을 팬송이라고 이름 붙여서 내면-”
“이든아, 초록불이야.”
“어엉, 당연히 나도 봤지. 아무튼, 그렇게 내면 그건 인마, 팬 기만이지!”
조수석에서 내 말을 끊고 바뀐 신호를 알려주는 견하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하곤 다시 김도빈을 향해 호통을 내질렀다.
“형 지인분이나 예비 신부분이 우리 팬이면 팬송도 맞잖아요.”
하지만 김도빈의 생각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저 얼빵한 말에 허를 찔려서가 아니라 그냥 기가 막혀서 반박할 말도 안 나왔다.
“형, 곧 솔로 활동도 해야 하는데 목 아껴요. 그렇게 고함 지르면 목 다 나가겠어요.”
“그래, 알았다. 맞지, 목 조심해야지.”
류재희의 충고를 받아들인 척 입을 다물었다. 좋은 핑계가 되어 줘서 고맙다, 막내야!
토론 동아리 출신도 이긴 내가 이걸 못 받아치다니. 가만히 있던 서예현의 1패였다.
* * *
윤이든의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까지 2주를 남긴 타이밍.
◎yoon_eden☑
「[■-■■■Ⅰ]
track 1. Anthem
track 2.
track 3.
track 4.
track 5.
track 6.
track 7.
track 8.
track 9.
track 10.
track 11.
track 12.
track 13.
XX.05.08.MON PM 6:00」
♡⌕⇗
easy1☑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yoon_eden
D-1h pre-release
1시간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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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te☑ ㅅㅂ 드디어!!!!
g_te☑ 아 잠깐만 ㅅㅂ 아… 새꺄 이번달에 나온다고 말을 하지;;;;
hwan9634 지테 이쉑 설마 또 dtb6 1차예선 가서까지 솔로앨범 아직도 없다고 윤이든 갈궜냐ㅋㅋㅋㅋㅋㅋ
kokk__1 잘만하면 DTB 6 음원이랑 차트 순위 경쟁하게 생겼는데 그저 기뻐하는 빛의 1호팬….
yestwsday 순덕 ㅇㅈ
hayun_p 아니 누가 하루 전도 아니고 1시간 전에 앨범이랑 선공개곡 나온다고 고지를 해요????
gi__.31 트랙 1번곡부터 아주 기개가 넘쳐난다 국가급이라고 선포해버림 ㄷㄷ
asdopj88 와 정규네
newordl Sooooo ready for this!
1n1fact DTB콘이랑 WAMA에서 계속 스포하던 비트 선공개곡이냐 타이틀곡이냐 ㅈㄴ 궁금하네
smvt_real 이제 솔로앨범이 있는 윤이든을 무엇으로 깔 수 있는가
o_v_o333 DTB 6 방영되고 나서도 똑같은 말 할 수 있는가 보자
ni_jiiii ㅁㅊㅁㅊㅁㅊ 그때 라방에서 말했던 이벤트가 솔앨이었어???
sag8net 이든이 솔로앨범!!!!
blooming.04 세상에… 13곡이나…
ysm_ 맨날 팬들한테 기체후일향만강하셨냐고 인사하더니 어버이날에 이런 효도를ㅠㅠㅠㅠ 역시 효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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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 공식 SNS 계정과 윤이든의 인별 계정에 가려진 정규 앨범 이름과 함께 선공개곡이자 트랙리스트 1번 곡, 의 이름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그 게시글이 올라온 지 한 시간 후.
레브의 공식 너튜브 채널에 오피셜 뮤직비디오와 오디오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윤이든 – Anthem official M/V]
반투명한 검은색 베일을 눈을 가릴 정도로 깊이 뒤집어쓴 채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윤이든의 썸네일을 보자마자 김 모 양은 홀린 듯이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2화(554/5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52화
숙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도 김도빈한테 쉬지 않고 잔소리를 퍼부어 댔다.
“너는 인마, 사람 경계 좀 하고 살아라. 버튼을 안 누르고 가만히 있으면 상식적으로 남의 집 층수 알아내고 따라오려고 그런다고 생각하지, 누가 귀가 안 들려서 버튼을 안 누르고 있다고 생각해?”
“그럴 수도 있죠. 세상에 그런 식으로 소외되는 노약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온정 한번 아주 넘쳐 난다. 이 키랑 이 핏이 어떻게 영감님이냐? 딱 보면 각이 안 나오냐? 노약자가 아니라 멀쩡한 성인 남자라는 각이 안 나오냐고.”
“형이 어깨랑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안 커 보였다고요. 역시 자세의 중요성인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 충고 속에서도 쓸데없는 깨달음만 얻은 김도빈이 괜히 허리를 쭉 펴고 자세를 바로 했다. 그래 봤자 별 변화는 없었다. 평소에 허리 펴고 다니는 놈이 허리 더 펴 봤자 키가 드라마틱하게 커지겠냐?
김도빈이 현관 앞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캐리어를 단소로 가리키며 치우라는 무언의 신호를 주자 김도빈이 진짜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이는 영감님 같다며 헛소리 같은 감탄을 내뱉었다.
잽싸게 캐리어를 한쪽으로 밀어놓은 김도빈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면 형… 형 오늘 그러고 방송 촬영한 거예요? 그 탑골공원룩을 입고요?”
순수한 경악으로 가득 찬 눈빛에, 오늘뿐만 아니라 어제까지 이틀 동안 입고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는 말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멋있게 입고 나갈 거거든?”
어금니를 깍 깨물고 말하자 김도빈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지금 패션이 멋있지 않다는 자각은 있으시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늉을 하는 김도빈에게 오랜만에 헤드록을 선사해 주었다.
“내가 너보다 옷은 훨씬 잘 입는다, 이 후드티 집착증 자식아. 네가 나한테 패션 지적질을 할 군번이야? 어?”
살다 살다 내가 후드티 원툴인 김도빈한테 패션으로 한 소리를 듣다니. 윤이든 인생 몇 안 되는 굴욕의 순간이었다.
“어라? 둘이 같이 왔어요? 진짜 도빈이 형은 운도 좋다. 저걸 우리 중에 형 혼자만 방송으로 볼 줄 알았는데 기어코 저걸 직접 보네.”
2층 난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던 류재희가 위층에서 말을 걸었다.
“야, 류재! 이든이 형 안 말리고 뭐했어! 너 설마 이것까지 카피하려는 건 아니지?”
“이 형이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냐고! 그리고 내가 미쳤다고 따라 할 게 없어서 저런 1호선 패션을 따라 하겠어?”
류재희가 질색하며 김도빈의 말에 반박했다. 내 카피캣한테마저 버림받은 패션이라니.
“그런데 이든이 형이 너무 평범하게 입어서 그렇지 스타일리쉬하게 입으면 유행할 수 있을지도…?”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스캔하듯 훑은 류재희의 말에 김도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카피캣 진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저 옷차림에서 따라 할 구석을 어떻게든 찾아내는 재능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구나.”
나중에 꼭 김도빈한테 류재희의 말이 맞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며 다짐했다. 내가 어떻게든 이 개량한복을 경악이 아니라 감탄이 나오게끔 매치해서 보여 준다.
“도빈이, 오늘 푹 쉬어서 컨디션 회복하고 내일 아침에 촬영할 준비 해. 샵 들렀다가 가야 하니까 일찍 일어나고. 막내, 목 상태 괜찮지?”
“당연하죠.”
주성이 형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제 슬슬 최종 마무리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연습실에서 촬영을 했는데 배경이 영 그렇더라. 그래서 바로 스튜디오로 바꾸었다.
“쌩판 남의 축가 공연 준비를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내 지인 축가도 이렇게까지 준비 안 하겠다.”
‘맨 앞에서 티 안 나게 립싱크하기’라는 아주 중대한 역할을 맡은 서예현이 툴툴거렸다.
“형한테 축가 요청 들어오면 말해. 기꺼이 가서 같이 불러 줄 테니까.”
물론 보컬은 장담하지 못한다. 류재희나 견하준이 끼어야 축가다운 축가 공연이 탄생할 확률이 높았다.
나랑 서예현 둘이서 축가 부르고 있어 봤자 단조로운 저음 곡만 불러서 결혼식 분위기를 우중충하게 만들거나, 현란한 랩을 선보여서 어르신들을 정신없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일 거 아닌가.
“처음 맡은 축가 공연이 이렇게 스펙타클해서 어떡해요. 이제 평범한 축가 공연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그러면 만약 다음 축가 요청이 들어오면 네가 아이디어를 내.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해 줄게.”
“이것보다 더 한 서프라이즈 축가 공연 아이디어를 어떻게 내요. 게다가 거기는 예식장도 야외라서 공간도 도와 주잖아요.”
김도빈이 징징거렸지만 알 바 아니었다. 내가 이거 기획하려고 축가 영상을 몇십 편을 봤는데.
처음에 촬영하고 나서 두어 번 더 찍었는데 제일 첫 번째로 찍은 게 가장 잘 나와서 바로 숙소로 컴백했다.
“축가 노래는 정식 발매할 거야?”
견하준의 물음에 아주 짧게 고민하고 곧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평생 미발매곡으로 남겨 놓는 게 낭만적이지 않겠냐? 오직 딱 한 번의 결혼식에서만 정식으로 불린 곡. 얼마나 로맨틱해.”
물론 나중에 주성이 형이 앨범을 낸다고 하면 이 축가 곡을 샘플링한 곡을 주성이 형한테 줄 용의도 있었다.
내가 말려서 못 한 콘서트 프로포즈, 구 여친 현 와이프한테 그 곡으로 마음껏 하라는 취지로. 적어도 그때는 결혼한 후니까 차이지는 않겠지. 물론 우리나라에는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긴 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룸미러를 확인하다가 뒷좌석 중앙 좌석에 앉아 있는 서예현의 떨떠름한 표정과 딱 마주했다.
“뭐, 왜 그런 표정이야.”
“…아니, 당연히 발매해서 축가하면 떠오르는 대표 연금곡으로 쭉쭉 빨아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서.”
명절 연금곡이 될 수 있었던 팔순 디스랩도 정식 발매를 안 했는데, 뭘. 내가 그렇게 돈미새가 아니라는 걸 서예현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아닌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곤 표정에 질색도 섞여 있던데.”
대답하기 전 잠깐의 망설임도 영 수상해서 집요하게 캐묻자 서예현이 순순히 진심을 밝혔다.
“낭만적인 말의 내용이랑 그 화자가 너무 안 어울려서.”
그럼 그렇지. 그런데 뭐가 안 어울린다는 건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뭐 힙합 정신 지켜서 맨날 real music과 Money만 외치고 살아야 하나.
“아니면 팬송으로 발매해도 되잖아요.”
김도빈이 불쑥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내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얌마, 팬송의 정의가 뭐냐! 우리 팬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가 팬송 아니냐! 지인 결혼식 축하해 주려고 쓴 곡을 팬송이라고 이름 붙여서 내면-”
“이든아, 초록불이야.”
“어엉, 당연히 나도 봤지. 아무튼, 그렇게 내면 그건 인마, 팬 기만이지!”
조수석에서 내 말을 끊고 바뀐 신호를 알려주는 견하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하곤 다시 김도빈을 향해 호통을 내질렀다.
“형 지인분이나 예비 신부분이 우리 팬이면 팬송도 맞잖아요.”
하지만 김도빈의 생각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저 얼빵한 말에 허를 찔려서가 아니라 그냥 기가 막혀서 반박할 말도 안 나왔다.
“형, 곧 솔로 활동도 해야 하는데 목 아껴요. 그렇게 고함 지르면 목 다 나가겠어요.”
“그래, 알았다. 맞지, 목 조심해야지.”
류재희의 충고를 받아들인 척 입을 다물었다. 좋은 핑계가 되어 줘서 고맙다, 막내야!
토론 동아리 출신도 이긴 내가 이걸 못 받아치다니. 가만히 있던 서예현의 1패였다.
* * *
윤이든의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까지 2주를 남긴 타이밍.
◎yoon_eden☑
「[■-■■■Ⅰ]
track 1. Anthem
track 2.
track 3.
track 4.
track 5.
track 6.
track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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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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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05.08.MON PM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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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te☑ ㅅㅂ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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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wsday 순덕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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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m_ 맨날 팬들한테 기체후일향만강하셨냐고 인사하더니 어버이날에 이런 효도를ㅠㅠㅠㅠ 역시 효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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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 공식 SNS 계정과 윤이든의 인별 계정에 가려진 정규 앨범 이름과 함께 선공개곡이자 트랙리스트 1번 곡, 의 이름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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