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4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7화(539/5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7화
“음침하게 굴 만한 여유가 사라졌을 만도 하지. 딱 보니까 큰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인간 같은데, 이번 솔로곡을 통한 재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까지 그리고 있었을걸.”
서예현이 낙하산의 급발진을 제법 냉철하게 분석했다.
“윤이든 너한테 계속 곡 달라고 했다며. 너한테 곡 받는 것까지 그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지. 그런데 지금 막판에 와서 그거 때문에 거하게 말아먹었잖아. 걔 입장에서는 몇 년간의 프로젝트가 망한 거라고.”
뭐, 회귀 전에 KICKS가 정이서가 낙하산이라는 패를 까지 않은 게 의외의 일이었으므로 정이서도 본인 빅피처에 낙하산이라는 사실이 까일 것까지는 계산하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내가 내 이름이 아닌 예명으로 준 곡이 이렇게까지 망할지는 몰랐겠지.
“그래서 제일 큰 이유인 나한테 그 난리를 친 거다?”
“그렇지. 너는 낙하산 때문에 쫓겨난 게 아니라 네 발로 하준이 따라서 나간 거니까 하준이한테만큼 죄책감 가지고 있지도 않을 거고.”
낙하산 추락도 보고 겸사겸사 낙하산의 면전에서 하고 싶은 말도 다 쏟아낸 게 어지간히 후련했는지 아직까지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견하준이 서예현의 말을 반박했다.
“글쎄, 따박 따박 맞받아치는 거 보니까 딱히 나한테도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던데. 오히려 이든이한테 악의가 있는 거면 몰라도.”
맞는 말이다. 낙하산 새끼가 견하준한테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있었다면 나한테 악감정이 있어도 견하준을 봐서라도 나한테 곡을 달라고 해서 나랑 견하준의 우정을 파탄 낼 계획은 안 세웠겠지.
생각해 보니까 진짜 적반하장 개새끼네?
“그런데 하준이 형, 마지막에 낙하산 어깨 두드릴 때 진짜 이든이 형 같았어요. 순간 두 사람 영혼이 바뀌었나 싶더라니까요.”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마지막으로 정이서한테 경고하는 견하준을 보며 느낀 모양이었다.
“내 방식대로 하니까 걔가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아서 이든이 방식 좀 따라 해 봤어.”
견하준이 약간 멋쩍어하며 진실을 말했다. 정말 다행이다. 다른 녀석들 말대로 견하준이 나한테 물들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줄. 아직은 내가 아는 그 견하준이 맞았다.
“영혼 체인지가 아니라 퍼펙트 카피였구나.”
이제는 다들 익숙하게 김도빈의 오타쿠스러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추락은 쉽다.
한 번 추락해 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아직은 조각뿐인 기억이라 약간의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하지. 낙하산은 6년 전, 한 사람의 자리를 뺏고 인생을 무너뜨리려 했던 대가를 치렀다.
이제 ‘실력도 견하준보다 떨어지면서 빽으로 견하준 자리를 차지한 낙하산’ 이미지가 제대로 박혔기에 이 비호감 이미지를 뒤집으려면 아주 많- 이 힘들 거다.
회귀 전에는 나 때문에 대가를 안 치렀고.
견하준이 왜 회귀 전의 나랑 손절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힙합 전사 컨포가 세상에 퍼지는 것까지 감수하며, 가사에 평소 쓰지도 않는 욕을 쓰고, 사람 면전에 대고 미친 새끼, 지랄 같은 비속어를 내뱉고, 나한테 물들었다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사람 긁는 내 모습을 제법 많은 사람들 앞에서 따라 할 정도로 미운 놈인데, 그런 놈을 솔로로 성공하게 해 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냐.
증오의 깊이를 어림짐작하던 것과 눈앞에서 본 건 그 농밀함의 정도가 달랐다.
에이씨, 회귀 전의 나는 슬럼프 겪으려면 낙하산 솔로곡 만들 때나 겪지는.
내가 과거의 나를 속으로 쥐어 패고 있는 동안, 류재희는 최현민이 마지막에 자기를 보면서 엄청 얄밉게 웃었다고 고자질을 해 댔다.
“왜?”
“저도 모르죠. 저한테 이상한 경쟁심 있는 줄은 알았는데 이 상황에서 자기가 뭘 이겼다고 그렇게 웃었을까요?”
“우리는 셋이 달라붙어서 윤이든 말리고 있었는데 자기는 말 몇 마디로 윤이든 진정시켜서 본인이 이긴 것 같고 그랬나 보지.”
그러니까 내가 문제라며 서예현이 갑자기 내게로 불똥을 튀겼다. 어이가 없었다.
나는 시발 류재희 인성 재평가 해주고 있었고, 멋대로 승리감 느낀 건 최현민인데 왜 나한테 난리야.
“에이, 설마요. 사람이 스물세 살 먹고 그렇게 유치할 리가.”
역시 상식인 류재희는 덜된 인성 최현민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이 형이 입 발린 소리가 아니라 입 바른 소리에도 진정할 수 있게 노력해 본다.
견하준의 차례가 오기 전, 삼파전에 참가한 두 팀의 무대를 먼저 지켜봤다. 정이서의 무대는 첫 방송에서 보여 준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거나 발전한 면이 없었고, KICKS의 무대는 그저 무난한 정도였다. 본인들이 유발한 논란을 덮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다 같이 온 김에 객석에서 데이드림과 함께 열심히 견하준을 응원했다.
이렇게 감상하니까 갑자기 더 빡쳤다. 이런 명곡을 내가 전에 다른 놈도 아니고 낙하산한테 넘겼다니.
REVE_official☑ @LnL_reve
[유제 Dream]
하준이 형 솔로활동 막주 기념으로 멤버들 총출동!
마지막까지 항상 응원해요 하준이 형?
#Reve #레브 #데이드림 #견하준 #ANDYOU #솔로 #1위축하해요하준이형
(음방_견하준&나머지_넷_단체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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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프? @oslf_5962
솔로활동 막주에 이렇게 감동 선사해주기 있냐고??
오늘 라인업 보면 쭌이 기 세워주려고 다 같이 온 거 같아서 귀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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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쭌프? @oslf_5962
포메수인 팬들 또 단어 하나 꼬투리 잡아서 음침하게 비계에서 조리돌림 중임?
ㄹㅇ 그가수 그팬ㅋㅋㅋ
* * *
한편.
-노래 좋아도 따돌림 논란 때문에 소비하기 찝찝함;;;
-얘네는 컴백보다는 걸그룹 얼평이랑 타그룹 뒷담, 왕따 가해 사과문부터 가져오는 게 먼저 아니야?
-킥스 팬들 자꾸 pdf 염불 외우는데 대체 여기에 고소될 만한 악플이 어디 있다고 pdf 딴다고 그래? 설마 사실적시 명예훼손?ㅋㅋ
-그냥 대중이 보기 싫다는데 왜 이렇게 들이밀어 우리는 걸그룹 얼평남돌 보기 싫으니까 제발 팬들끼리만 소비해
-아직도 팬 남아있는게 신기하다ㅎ 동료가수들 얼평도 스스럼없이 하는데 팬 얼평은 안 할까? 나같으면 뒤에서 얼평당할까 봐 무서워서 팬싸도 못 가겠는데 아직까지도 앨범 사주고 팬싸가는 팬들 진짜 대단하는 말밖에…
-탈퇴멤버가 정당한 사람 자리 뺏고 낙하산으로 들어온 건 잘못이지만 그거랑 따돌림 피해는 별개지 자꾸 그걸 인과관계로 치면서 킥스 올려치기 하니까 더 거북하다는 걸 모르나 봄
-욕하는 사람들 다 정이서 팬으로 몰아가는 거 ㅈㄴ 웃기네ㅋㅋㅋ 아 낙하산이나 왕따 가해자들이나 둘 다 싫다고요~
-괜히 홍보했다가 논란만 끌올되는 거ㅋㅋㅋ 논란돌 컴백 연례 루트인데 학습능력 없다 진짜ㅠㅋㅋㅋㅋㅋ
견하준의 활동이 끝났음에도 정이서와 마찬가지로 KICKS는 1위 후보에 들지 못했다. 음원 차트 성적도 정이서는 차트 아웃, KICKS는 80위권에 겨우 머물러 있었다.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이미 대중들한테 집단따돌림클럽뒷담얼평그룹으로 이미지가 박혀 있었기에 재기는 불가능했다.
물론 자업자득이었으므로 딱하지는 않았다.
냉정한 대중들의 반응을 본 뉴본은 KICKS의 남은 계약 기간을 해외 투어로 돌리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권윤성- 아마도 이게 한국에서 하는 우리 마지막 활동일 것 같아] 오후 8:21
비자발적인 끝을 직감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적어도 회귀 전의 나는 내 발로 나가기라도 했지.
그래도 한때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라는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약간은 씁쓸했다.
물론 견하준한테 사과한 권윤성 한정으로. 다른 놈들은 알 바 아니다.
[나중에 솔로곡 필요하면 말해라]
[한 곡 정도는 줄 테니까] 오후 8:22
[권윤성- 형 나도]
[권윤성- 나도 소ㄹ노곡 히ㆍㄴ만] 오후 8:23
[권윤성- 위에 문자 무시해]
[권윤성- 최현민이 내 폰 뺏어서 보냈어] 오후 8:25
위계질서가 개판이네. 우리 그룹에서 막 형 폰 뺏어서 문자 보내고 그래 봐라. 어떻게 되나.
남의 그룹 꼬라지 보면서 혀를 차다가 우리 그룹이라면 진짜 어떻게 되지 싶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봤다.
류재희가 그러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넘어가고, 김도빈은… 헤드록과 함께 잔소리밖에 더 하겠냐.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많이 유해진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정색하면서 잡도리를 해 댔을 텐데.
[최현민 너도 하준이한테 사과나 해 인마] 오후 8:26
그래도 곡 줄까 말깐데 어디서 사과도 안 하고 내 작업물을 거저먹으려고.
“마지막까지 1위 후보로 나랑 나란히 안 올라온 건 좋더라.”
케이크를 앞에 둔 견하준이 활동이 끝난 소감을 말했다.
서예현 앞에서 넷이 다 같이 짜고 입을 싹 씻은 덕분에 우리는 견하준의 활동 종료 기념으로 케이크를 또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샐러드 대신 가벼운 파티 음식과 함께였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 복수만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내 곡도 내 곡, 네 곡도 내 곡’ 복수였다. 그나마 하나 있는 것까지 뺏기고, 뺏은 놈이 뺏긴 이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 어떤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줄 복수 말이다.
견하준이 정이서의 곡을 커버하면, 정이서가 그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과 견하준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이 부각되면서, 두 사람의 실력이 노골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작업한 곡을 견하준이 못 부를 리가.
다만, 자칫하면 노골적인 조롱과 공격으로 비추어져 의도가 왜곡되고 피로감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반응이 안 나와야 하는데.”
“아예 안 나올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할 방법이야 있죠.”
류재희의 확신 서린 말을 듣자마자 내 머리로 엉성하게나마 짜 봤던 계획을 모두 폐기했다. 우리 막내가 다 방법이 있다는데 굳이 내가 내 머리 짜낼 이유가?
전에 내가 류재희한테 충고해 줬던 것처럼 적재적소에 외주 주는 것도 다 내 능력이었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7화(539/5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7화
“음침하게 굴 만한 여유가 사라졌을 만도 하지. 딱 보니까 큰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는 인간 같은데, 이번 솔로곡을 통한 재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까지 그리고 있었을걸.”
서예현이 낙하산의 급발진을 제법 냉철하게 분석했다.
“윤이든 너한테 계속 곡 달라고 했다며. 너한테 곡 받는 것까지 그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지. 그런데 지금 막판에 와서 그거 때문에 거하게 말아먹었잖아. 걔 입장에서는 몇 년간의 프로젝트가 망한 거라고.”
뭐, 회귀 전에 KICKS가 정이서가 낙하산이라는 패를 까지 않은 게 의외의 일이었으므로 정이서도 본인 빅피처에 낙하산이라는 사실이 까일 것까지는 계산하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내가 내 이름이 아닌 예명으로 준 곡이 이렇게까지 망할지는 몰랐겠지.
“그래서 제일 큰 이유인 나한테 그 난리를 친 거다?”
“그렇지. 너는 낙하산 때문에 쫓겨난 게 아니라 네 발로 하준이 따라서 나간 거니까 하준이한테만큼 죄책감 가지고 있지도 않을 거고.”
낙하산 추락도 보고 겸사겸사 낙하산의 면전에서 하고 싶은 말도 다 쏟아낸 게 어지간히 후련했는지 아직까지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견하준이 서예현의 말을 반박했다.
“글쎄, 따박 따박 맞받아치는 거 보니까 딱히 나한테도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던데. 오히려 이든이한테 악의가 있는 거면 몰라도.”
맞는 말이다. 낙하산 새끼가 견하준한테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있었다면 나한테 악감정이 있어도 견하준을 봐서라도 나한테 곡을 달라고 해서 나랑 견하준의 우정을 파탄 낼 계획은 안 세웠겠지.
생각해 보니까 진짜 적반하장 개새끼네?
“그런데 하준이 형, 마지막에 낙하산 어깨 두드릴 때 진짜 이든이 형 같았어요. 순간 두 사람 영혼이 바뀌었나 싶더라니까요.”
나만 느낀 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마지막으로 정이서한테 경고하는 견하준을 보며 느낀 모양이었다.
“내 방식대로 하니까 걔가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아서 이든이 방식 좀 따라 해 봤어.”
견하준이 약간 멋쩍어하며 진실을 말했다. 정말 다행이다. 다른 녀석들 말대로 견하준이 나한테 물들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줄. 아직은 내가 아는 그 견하준이 맞았다.
“영혼 체인지가 아니라 퍼펙트 카피였구나.”
이제는 다들 익숙하게 김도빈의 오타쿠스러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추락은 쉽다.
한 번 추락해 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아직은 조각뿐인 기억이라 약간의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인과응보라고 하지. 낙하산은 6년 전, 한 사람의 자리를 뺏고 인생을 무너뜨리려 했던 대가를 치렀다.
이제 ‘실력도 견하준보다 떨어지면서 빽으로 견하준 자리를 차지한 낙하산’ 이미지가 제대로 박혔기에 이 비호감 이미지를 뒤집으려면 아주 많- 이 힘들 거다.
회귀 전에는 나 때문에 대가를 안 치렀고.
견하준이 왜 회귀 전의 나랑 손절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힙합 전사 컨포가 세상에 퍼지는 것까지 감수하며, 가사에 평소 쓰지도 않는 욕을 쓰고, 사람 면전에 대고 미친 새끼, 지랄 같은 비속어를 내뱉고, 나한테 물들었다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사람 긁는 내 모습을 제법 많은 사람들 앞에서 따라 할 정도로 미운 놈인데, 그런 놈을 솔로로 성공하게 해 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냐.
증오의 깊이를 어림짐작하던 것과 눈앞에서 본 건 그 농밀함의 정도가 달랐다.
에이씨, 회귀 전의 나는 슬럼프 겪으려면 낙하산 솔로곡 만들 때나 겪지는.
내가 과거의 나를 속으로 쥐어 패고 있는 동안, 류재희는 최현민이 마지막에 자기를 보면서 엄청 얄밉게 웃었다고 고자질을 해 댔다.
“왜?”
“저도 모르죠. 저한테 이상한 경쟁심 있는 줄은 알았는데 이 상황에서 자기가 뭘 이겼다고 그렇게 웃었을까요?”
“우리는 셋이 달라붙어서 윤이든 말리고 있었는데 자기는 말 몇 마디로 윤이든 진정시켜서 본인이 이긴 것 같고 그랬나 보지.”
그러니까 내가 문제라며 서예현이 갑자기 내게로 불똥을 튀겼다. 어이가 없었다.
나는 시발 류재희 인성 재평가 해주고 있었고, 멋대로 승리감 느낀 건 최현민인데 왜 나한테 난리야.
“에이, 설마요. 사람이 스물세 살 먹고 그렇게 유치할 리가.”
역시 상식인 류재희는 덜된 인성 최현민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이 형이 입 발린 소리가 아니라 입 바른 소리에도 진정할 수 있게 노력해 본다.
견하준의 차례가 오기 전, 삼파전에 참가한 두 팀의 무대를 먼저 지켜봤다. 정이서의 무대는 첫 방송에서 보여 준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거나 발전한 면이 없었고, KICKS의 무대는 그저 무난한 정도였다. 본인들이 유발한 논란을 덮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다 같이 온 김에 객석에서 데이드림과 함께 열심히 견하준을 응원했다.
이렇게 감상하니까 갑자기 더 빡쳤다. 이런 명곡을 내가 전에 다른 놈도 아니고 낙하산한테 넘겼다니.
REVE_official☑ @LnL_reve
하준이 형 솔로활동 막주 기념으로 멤버들 총출동!
마지막까지 항상 응원해요 하준이 형?
#Reve #레브 #데이드림 #견하준 #ANDYOU #솔로 #1위축하해요하준이형
(음방_견하준&나머지_넷_단체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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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프? @oslf_5962
솔로활동 막주에 이렇게 감동 선사해주기 있냐고??
오늘 라인업 보면 쭌이 기 세워주려고 다 같이 온 거 같아서 귀엽ㅋㅋ
공유 302 인용 241 마음에 들어요 559
│
쭌프? @oslf_5962
포메수인 팬들 또 단어 하나 꼬투리 잡아서 음침하게 비계에서 조리돌림 중임?
ㄹㅇ 그가수 그팬ㅋㅋㅋ
* * *
한편.
-노래 좋아도 따돌림 논란 때문에 소비하기 찝찝함;;;
-얘네는 컴백보다는 걸그룹 얼평이랑 타그룹 뒷담, 왕따 가해 사과문부터 가져오는 게 먼저 아니야?
-킥스 팬들 자꾸 pdf 염불 외우는데 대체 여기에 고소될 만한 악플이 어디 있다고 pdf 딴다고 그래? 설마 사실적시 명예훼손?ㅋㅋ
-그냥 대중이 보기 싫다는데 왜 이렇게 들이밀어 우리는 걸그룹 얼평남돌 보기 싫으니까 제발 팬들끼리만 소비해
-아직도 팬 남아있는게 신기하다ㅎ 동료가수들 얼평도 스스럼없이 하는데 팬 얼평은 안 할까? 나같으면 뒤에서 얼평당할까 봐 무서워서 팬싸도 못 가겠는데 아직까지도 앨범 사주고 팬싸가는 팬들 진짜 대단하는 말밖에…
-탈퇴멤버가 정당한 사람 자리 뺏고 낙하산으로 들어온 건 잘못이지만 그거랑 따돌림 피해는 별개지 자꾸 그걸 인과관계로 치면서 킥스 올려치기 하니까 더 거북하다는 걸 모르나 봄
-욕하는 사람들 다 정이서 팬으로 몰아가는 거 ㅈㄴ 웃기네ㅋㅋㅋ 아 낙하산이나 왕따 가해자들이나 둘 다 싫다고요~
-괜히 홍보했다가 논란만 끌올되는 거ㅋㅋㅋ 논란돌 컴백 연례 루트인데 학습능력 없다 진짜ㅠㅋㅋㅋㅋㅋ
견하준의 활동이 끝났음에도 정이서와 마찬가지로 KICKS는 1위 후보에 들지 못했다. 음원 차트 성적도 정이서는 차트 아웃, KICKS는 80위권에 겨우 머물러 있었다.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이미 대중들한테 집단따돌림클럽뒷담얼평그룹으로 이미지가 박혀 있었기에 재기는 불가능했다.
물론 자업자득이었으므로 딱하지는 않았다.
냉정한 대중들의 반응을 본 뉴본은 KICKS의 남은 계약 기간을 해외 투어로 돌리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비자발적인 끝을 직감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적어도 회귀 전의 나는 내 발로 나가기라도 했지.
그래도 한때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라는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약간은 씁쓸했다.
물론 견하준한테 사과한 권윤성 한정으로. 다른 놈들은 알 바 아니다.
위계질서가 개판이네. 우리 그룹에서 막 형 폰 뺏어서 문자 보내고 그래 봐라. 어떻게 되나.
남의 그룹 꼬라지 보면서 혀를 차다가 우리 그룹이라면 진짜 어떻게 되지 싶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봤다.
류재희가 그러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넘어가고, 김도빈은… 헤드록과 함께 잔소리밖에 더 하겠냐.
내가 생각해도 내가 너무 많이 유해진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정색하면서 잡도리를 해 댔을 텐데.
그래도 곡 줄까 말깐데 어디서 사과도 안 하고 내 작업물을 거저먹으려고.
“마지막까지 1위 후보로 나랑 나란히 안 올라온 건 좋더라.”
케이크를 앞에 둔 견하준이 활동이 끝난 소감을 말했다.
서예현 앞에서 넷이 다 같이 짜고 입을 싹 씻은 덕분에 우리는 견하준의 활동 종료 기념으로 케이크를 또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샐러드 대신 가벼운 파티 음식과 함께였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 복수만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내 곡도 내 곡, 네 곡도 내 곡’ 복수였다. 그나마 하나 있는 것까지 뺏기고, 뺏은 놈이 뺏긴 이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 어떤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줄 복수 말이다.
견하준이 정이서의 곡을 커버하면, 정이서가 그 곡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과 견하준의 뛰어난 음악적 역량이 부각되면서, 두 사람의 실력이 노골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작업한 곡을 견하준이 못 부를 리가.
다만, 자칫하면 노골적인 조롱과 공격으로 비추어져 의도가 왜곡되고 피로감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반응이 안 나와야 하는데.”
“아예 안 나올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할 방법이야 있죠.”
류재희의 확신 서린 말을 듣자마자 내 머리로 엉성하게나마 짜 봤던 계획을 모두 폐기했다. 우리 막내가 다 방법이 있다는데 굳이 내가 내 머리 짜낼 이유가?
전에 내가 류재희한테 충고해 줬던 것처럼 적재적소에 외주 주는 것도 다 내 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