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33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0화(532/5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0화
설마…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 진짜 콘셉트였어?
제발 만우절 장난으로 끝나라고 간절히 빌고 있던 힙합 전사 견하준이 기어코 뮤직비디오까지 침범했다. 그걸 보고 있는 팬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울리지 않는 콘셉트는 평생의 조롱거리가 된다.
빠따 휘둘러서 세트장 박살 내는 견하준의 움짤이 팬들 입 막는 조롱짤 혹은 커뮤 댓글에 달리는 웃짤로 소모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억장이 무너졌다.
레브가 20주년, 30주년을 맞이하리라 굳게 믿는 몇몇 팬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30대 후반 견하준이 토크쇼에서 힙합 전사 사진을 마주하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꾹꾹 눌러 숨기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말로 만우절 장난이라면 솔로곡 홍보를 위해서 견하준이 친히 희생했다는 ‘이렇게나 솔로 활동에 진심인 내새끼’ 타이틀이라도 씌워서 그 사진으로 조롱하는 놈들을 패기라도 하지.
진짜 이걸로 활동까지 한다면 답이 없었다.
뮤직비디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강렬한 비트를 따라 팬들의 심장도 쿵쿵 뛰었다.
뮤직비디오부터 찾아온 팬들이 창을 당장 닫을까 아니면 이것 또한 내 새끼의 작품이니 의리로라도 끝까지 볼까 고민하던 그때.
타이밍 좋게도 비트가 뚝 끊기며 화면 속 견하준이 어울리지 않는 스냅백과 체인 목걸이를 벗으며 스케치북을 쓱 들어 올렸다.
스케치북에는 단 한 문장만이 적혀 있었다.
[만우절 장난 끝!]
정말 스케치북으로 사람 마음을 가지가지로 들었다 놨다 하는 레브였다.
윙크를 잘하지 못하는 견하준이 윙크를 시도해 보겠답시고 양 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고선 스케치북을 카메라 가까이로 가져다 대어 화면을 완전히 가렸다.
다시 스케치북이 떼어지고 보이는 광경은 아이보리색 니트를 입고 헤드셋을 쓴 채로 레코딩 마이크 앞에 선 견하준이었다.
드디어 옳게 된 풍경에 팬들은 한시름 놓으며 마음 편하게 뮤직비디오와 노래를 감상을 시작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고백보다는 이별에 어울리는
좀 그런 두 계절을 지나다 보니
지금 살짝 느끼고 있어 애매해진 우리 사이]
메인은 녹음실에서의 레코딩 장면이었지만, 쭉 녹음 장면만 나오지 않고 중간중간 1인칭 미연시 시점 같은, 아직 덜 핀 벚꽃 아래에서의 랜션 데이트 짤도 말아 주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흔들리는 카메라와 가끔 나가는 초점은 현장감을 더해 주었다.
녹음실 부스 너머에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까딱거리다가 저를 향한 카메라를 발견하고 멋쩍게 웃으며 캡모자를 꾹 눌러써서 눈을 가리는 윤이든의 모습도 카메오로 잠깐 나왔다.
Yxxtube
(영상)
견하준 – ‘AND YOU’ Official M/V
조회수 95만 ☝1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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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은만우절이다만우절이라고 • 1일 전
하준이 목소리로 와썹 듣자마자 억장 무너졌던 일몽이들 손
좋아요 2.3천
구구절판 • 17시간 전
누가 만우절 장난을 뮤비에서까지 쳐요ㅠㅠㅠㅠ 진짜 힙합컨셉으로 컴백한 줄 알고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요ㅠㅠㅠ
좋아요 998
효심돌 • 10시간 전
올해 벚꽃구경 아직 안 갔는데 하준이랑 손잡고 벚나무 아래에서 막 뛰었던 이 기억은 뭐지?
견하준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내 기억을 막 조종하네
좋아요 1.1천
user-165412352 • 7시간 전
견하준 평생 니트 코트 수트 셔츠 길만 걸어
후드티 금지 체인목걸이 금지 열손가락 반지 금지 아무튼 볼드한 악세사리 전부 다 금지
좋아요 529
다들 마지막 순간까지 훌륭하게 속인 만우절 장난을 구경하러 온 덕분에 조회수는 하루 만에 100만에 가깝게 올랐다.
R&B/어반 장르의 잔잔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견하준의 신곡 는 공개 직후 음원 차트 11위로 진입하여 금세 5위까지 올라갔다.
4월의 꽃샘추위가 더해진 봄 감성이 물씬 나는 진짜 컨셉 포토도 풀렸다.
아직 개화 시기에 다다르지 않아 꽃봉오리가 소담히 맺힌 벚나무 아래, 트렌치코트와 셔츠 차림의 견하준을 본 팬들은 드디어 너무나도 강렬했던 메탈빠따 힙합 전사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힙합 전사와 봄 데이트룩의 정석 사진은 ‘코디의 중요성.jpg’ 따위의 제목을 달고 나란히 대조표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공개된 디지털 싱글 앨범 [AND YOU]의 수록곡은 두 곡이었다.
다른 곡은 아니고, 한 곡을 두 버전으로 녹음한 거였다.
[track 1. AND YOU (title)]
[track 2. AND YOU(Feat. 윤이든 of Reve)]
타이틀곡은 랩 파트가 없는 오리지널 버전, 수록곡은 윤이든의 랩이 들어간 피처링 버전.
오리지널 버전이 타이틀곡인 만큼 랩 파트가 없는 부분이 비교했을 때 심심하게 들리지 않게 윤이든이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두 버전 다 평가가 좋았다.
물론 타이틀곡인 만큼 오리지널 버전이 차트 순위는 더 높았지만 피처링 버전도 두 순위 아래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만우절 장난을 너무 거하게 당해서 그런가.
기대보다 훨씬 더 잘 나온 솔로곡에 다들 기뻐하고 들떠있는 사이, 그 화력에 기름을 부어 줄 일이 생겼다.
KICKS 前 멤버 정이서 홀로서기 도전? …4月 솔로 활동 선언
-엥? 시발 미쳤나 눈치 좆도 안보네;;
-낙하산 하준이보다 잘되는 꼴 ㅈㄴ 보기 싫은데 스밍 ㅈㄴ 돌려야지
-마 4월차트로 온나 씨뱅아 그짝팬들 자꾸 포메수인이 하준이 밀어낼 만 해서 킥스데뷔한 거라고 이빨 까던데 솔로 대 솔로로 정정당당하게 함 붙어보자
* * *
정이서는 견하준의 솔로곡이 풀리고 득달같이 또 달려들어 나한테 따져 댔다. 그런데 이제 괘씸죄가 더 커져서 대응도 건성건성해 줬다.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영영 안 봐도 되는 놈한테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때 올라온 사진은 진짜로 만우절 장난이었다니까?]
[내가 틀린 말 했냐?] 오후 3:10
[그리고 네가 갑이라고 생각해서 나한테 이렇게 짜증 쏟아붓는 거냐?] 오후 3:11
[정신차려 너 갑 아니야] 오후 3:12
다만 짜증은 좀 났기에 낙하산한테 현실 직시를 제대로 시켜 주었다.
정말로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낙하산은 더는 따지지 못했다. 내가 수틀리면 녹음본을 뿌려 버릴까 봐 몸을 사리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았다.
이미 컴백 일정을 내보낸 상태에서 미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5월 컴백도 제법 쟁쟁하거든. 지금 미뤘다가는 한없이 지연되다가 결국은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그라들 테니까.
견하준은 OA라이브를 틀어 솔로 앨범 비하인드를 말하고 있었다.
“만우절… 사실 처음에는 댄스 영상을 올리려고 했어요. 원래 알앤비랑 어반 장르인데 댄스 장르로 속이려고.”
그렇다. 원래 만우절 홍보로 견하준이 하려고 한 건 댄스 안무였다. 나한테 만우절 장난용 댄스곡 15초만 작업해 달라고 부탁해서 나는 친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뿐이다.
“그런데 이든이가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진짜 댄스 장르로 믿다가 막상 본곡 풀리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그래서 아예 실망할 사람이 없는 장르로 속이자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힙합이었고요.”
다시 들어도 참 사려 깊었다. 절대 견하준의 빡센 힙합 착장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사실 제 랩을 기대하는 분들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댄스 장르를 기대하셨던 분들을 실망시키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좀 망가지는 편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솔직히 견하준의 랩 실력을 알고 있는 터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물론 견하준이 처음부터 순순히 수락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낙하산한테 화제성으로 밀리고 싶냐는 내 진지한 물음에 바로 오케이를 때리더라.
이렇게 골이 깊었는데 회귀 전에 내가 낙하산한테 곡을 준 게 견하준한테는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싶더라.
그래도 일탈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범생이 같다는 말은 좀 가슴 아팠다며 견하준이 OA 라이브 촬영 중인 카메라를 향해 약간 가증스럽게 눈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악세사리는 이든이 거 빌렸어요.”
나를 언급하며 손짓하는 견하준의 신호에 내가 견하준한테 빌려 줬던 소품들에 더해 메탈 빠따까지 어깨에 턱 걸치고 옆에 쓱 앉았다.
-뭐임? 힙합 전사 만우절짤이랑 똑같은 거라고?
-아닌데 저느낌 아니었는데 하준이는 진짜 온몸으로 뱉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거 왜 가지고 있냐고 당장 버리라고 갈! 하려 했는데 왜 어울림???
-악세사리가 문제가 아니라 하준이 얼굴이 문제였구나…. 비교군이 옆에 있으니까 알겠다
-그래도 열 손가락 반지는 에바야
-팩트: 이든이는 한 손 세 손가락에 반지 차고 다닌다
-그렇게 투머치했다고???
-인상에 악세사리가 다 묻히는가가 관건인 듯 이든이는 인상이 빡세서 그 정도는 차야지 좀 꾸민 것 같음
경악하는 채팅들이 눈으로 쫓기도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휙휙 올라갔다.
만우절 홍보 이야기를 한풀이처럼 마음껏 푼 견하준은 이제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풀고 있었다.
“뮤직비디오에서 벚꽃 데이트 부분 있잖아요, 다른 부분은 이든이 촬영이었는데 손잡고 뛰는 그런 1인칭 부분은 도빈이가 찍어 줬어요. 실감 나는 1인칭 VR?을 위해서 휴대폰 들고 촬영하는 도빈이랑 손까지 잡아 가면서 찍었습니다.”
“형, VR이 아니라 미연시.”
김도빈이 정정해 줬지만 견하준은 끝까지 꿋꿋하게 VR이라고 칭했다.
내 폰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니 팬인지 분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정이서와 솔로 활동이 겹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올라왔다.
“좋은 노래, 좋은 기회를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요.”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견하준의 각오가 단단히 담긴 그 말은 지독히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그 질문의 답이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 견하준은 지금 기대하고 있을 거다. 작사가 CB가 아주 기가 막힌 가사들을 뽑아 줬는데 그것도 모르고 열창할 낙하산의 모습이 얼마나 기다려지겠냐.
낙하산의 솔로곡 공개를 하루 앞둔 시점, 이번에는 KICKS 쪽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뉴본 홈페이지에 올라온 카운트다운 …KICKS 컴백 초읽기?
본격적인 개싸움의 전초였다.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0화(532/5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0화
설마…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 진짜 콘셉트였어?
제발 만우절 장난으로 끝나라고 간절히 빌고 있던 힙합 전사 견하준이 기어코 뮤직비디오까지 침범했다. 그걸 보고 있는 팬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울리지 않는 콘셉트는 평생의 조롱거리가 된다.
빠따 휘둘러서 세트장 박살 내는 견하준의 움짤이 팬들 입 막는 조롱짤 혹은 커뮤 댓글에 달리는 웃짤로 소모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억장이 무너졌다.
레브가 20주년, 30주년을 맞이하리라 굳게 믿는 몇몇 팬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30대 후반 견하준이 토크쇼에서 힙합 전사 사진을 마주하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꾹꾹 눌러 숨기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말로 만우절 장난이라면 솔로곡 홍보를 위해서 견하준이 친히 희생했다는 ‘이렇게나 솔로 활동에 진심인 내새끼’ 타이틀이라도 씌워서 그 사진으로 조롱하는 놈들을 패기라도 하지.
진짜 이걸로 활동까지 한다면 답이 없었다.
뮤직비디오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강렬한 비트를 따라 팬들의 심장도 쿵쿵 뛰었다.
뮤직비디오부터 찾아온 팬들이 창을 당장 닫을까 아니면 이것 또한 내 새끼의 작품이니 의리로라도 끝까지 볼까 고민하던 그때.
타이밍 좋게도 비트가 뚝 끊기며 화면 속 견하준이 어울리지 않는 스냅백과 체인 목걸이를 벗으며 스케치북을 쓱 들어 올렸다.
스케치북에는 단 한 문장만이 적혀 있었다.
정말 스케치북으로 사람 마음을 가지가지로 들었다 놨다 하는 레브였다.
윙크를 잘하지 못하는 견하준이 윙크를 시도해 보겠답시고 양 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고선 스케치북을 카메라 가까이로 가져다 대어 화면을 완전히 가렸다.
다시 스케치북이 떼어지고 보이는 광경은 아이보리색 니트를 입고 헤드셋을 쓴 채로 레코딩 마이크 앞에 선 견하준이었다.
드디어 옳게 된 풍경에 팬들은 한시름 놓으며 마음 편하게 뮤직비디오와 노래를 감상을 시작했다.
좀 그런 두 계절을 지나다 보니
지금 살짝 느끼고 있어 애매해진 우리 사이]
메인은 녹음실에서의 레코딩 장면이었지만, 쭉 녹음 장면만 나오지 않고 중간중간 1인칭 미연시 시점 같은, 아직 덜 핀 벚꽃 아래에서의 랜션 데이트 짤도 말아 주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흔들리는 카메라와 가끔 나가는 초점은 현장감을 더해 주었다.
녹음실 부스 너머에서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까딱거리다가 저를 향한 카메라를 발견하고 멋쩍게 웃으며 캡모자를 꾹 눌러써서 눈을 가리는 윤이든의 모습도 카메오로 잠깐 나왔다.
Yxxtube
(영상)
견하준 – ‘AND YOU’ Official M/V
조회수 95만 ☝1만 ☟
댓글 4,853
4월1일은만우절이다만우절이라고 • 1일 전
하준이 목소리로 와썹 듣자마자 억장 무너졌던 일몽이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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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판 • 17시간 전
누가 만우절 장난을 뮤비에서까지 쳐요ㅠㅠㅠㅠ 진짜 힙합컨셉으로 컴백한 줄 알고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요ㅠㅠㅠ
좋아요 998
효심돌 • 10시간 전
올해 벚꽃구경 아직 안 갔는데 하준이랑 손잡고 벚나무 아래에서 막 뛰었던 이 기억은 뭐지?
견하준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내 기억을 막 조종하네
좋아요 1.1천
user-165412352 • 7시간 전
견하준 평생 니트 코트 수트 셔츠 길만 걸어
후드티 금지 체인목걸이 금지 열손가락 반지 금지 아무튼 볼드한 악세사리 전부 다 금지
좋아요 529
다들 마지막 순간까지 훌륭하게 속인 만우절 장난을 구경하러 온 덕분에 조회수는 하루 만에 100만에 가깝게 올랐다.
R&B/어반 장르의 잔잔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견하준의 신곡 는 공개 직후 음원 차트 11위로 진입하여 금세 5위까지 올라갔다.
4월의 꽃샘추위가 더해진 봄 감성이 물씬 나는 진짜 컨셉 포토도 풀렸다.
아직 개화 시기에 다다르지 않아 꽃봉오리가 소담히 맺힌 벚나무 아래, 트렌치코트와 셔츠 차림의 견하준을 본 팬들은 드디어 너무나도 강렬했던 메탈빠따 힙합 전사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힙합 전사와 봄 데이트룩의 정석 사진은 ‘코디의 중요성.jpg’ 따위의 제목을 달고 나란히 대조표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공개된 디지털 싱글 앨범 [AND YOU]의 수록곡은 두 곡이었다.
다른 곡은 아니고, 한 곡을 두 버전으로 녹음한 거였다.
타이틀곡은 랩 파트가 없는 오리지널 버전, 수록곡은 윤이든의 랩이 들어간 피처링 버전.
오리지널 버전이 타이틀곡인 만큼 랩 파트가 없는 부분이 비교했을 때 심심하게 들리지 않게 윤이든이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두 버전 다 평가가 좋았다.
물론 타이틀곡인 만큼 오리지널 버전이 차트 순위는 더 높았지만 피처링 버전도 두 순위 아래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만우절 장난을 너무 거하게 당해서 그런가.
기대보다 훨씬 더 잘 나온 솔로곡에 다들 기뻐하고 들떠있는 사이, 그 화력에 기름을 부어 줄 일이 생겼다.
KICKS 前 멤버 정이서 홀로서기 도전? …4月 솔로 활동 선언
-엥? 시발 미쳤나 눈치 좆도 안보네;;
-낙하산 하준이보다 잘되는 꼴 ㅈㄴ 보기 싫은데 스밍 ㅈㄴ 돌려야지
-마 4월차트로 온나 씨뱅아 그짝팬들 자꾸 포메수인이 하준이 밀어낼 만 해서 킥스데뷔한 거라고 이빨 까던데 솔로 대 솔로로 정정당당하게 함 붙어보자
* * *
정이서는 견하준의 솔로곡이 풀리고 득달같이 또 달려들어 나한테 따져 댔다. 그런데 이제 괘씸죄가 더 커져서 대응도 건성건성해 줬다.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영영 안 봐도 되는 놈한테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만 짜증은 좀 났기에 낙하산한테 현실 직시를 제대로 시켜 주었다.
정말로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낙하산은 더는 따지지 못했다. 내가 수틀리면 녹음본을 뿌려 버릴까 봐 몸을 사리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았다.
이미 컴백 일정을 내보낸 상태에서 미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5월 컴백도 제법 쟁쟁하거든. 지금 미뤘다가는 한없이 지연되다가 결국은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그라들 테니까.
견하준은 OA라이브를 틀어 솔로 앨범 비하인드를 말하고 있었다.
“만우절… 사실 처음에는 댄스 영상을 올리려고 했어요. 원래 알앤비랑 어반 장르인데 댄스 장르로 속이려고.”
그렇다. 원래 만우절 홍보로 견하준이 하려고 한 건 댄스 안무였다. 나한테 만우절 장난용 댄스곡 15초만 작업해 달라고 부탁해서 나는 친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뿐이다.
“그런데 이든이가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진짜 댄스 장르로 믿다가 막상 본곡 풀리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그래서 아예 실망할 사람이 없는 장르로 속이자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힙합이었고요.”
다시 들어도 참 사려 깊었다. 절대 견하준의 빡센 힙합 착장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사실 제 랩을 기대하는 분들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댄스 장르를 기대하셨던 분들을 실망시키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좀 망가지는 편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솔직히 견하준의 랩 실력을 알고 있는 터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물론 견하준이 처음부터 순순히 수락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낙하산한테 화제성으로 밀리고 싶냐는 내 진지한 물음에 바로 오케이를 때리더라.
이렇게 골이 깊었는데 회귀 전에 내가 낙하산한테 곡을 준 게 견하준한테는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싶더라.
그래도 일탈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범생이 같다는 말은 좀 가슴 아팠다며 견하준이 OA 라이브 촬영 중인 카메라를 향해 약간 가증스럽게 눈꼬리를 축 늘어뜨렸다.
“악세사리는 이든이 거 빌렸어요.”
나를 언급하며 손짓하는 견하준의 신호에 내가 견하준한테 빌려 줬던 소품들에 더해 메탈 빠따까지 어깨에 턱 걸치고 옆에 쓱 앉았다.
-뭐임? 힙합 전사 만우절짤이랑 똑같은 거라고?
-아닌데 저느낌 아니었는데 하준이는 진짜 온몸으로 뱉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거 왜 가지고 있냐고 당장 버리라고 갈! 하려 했는데 왜 어울림???
-악세사리가 문제가 아니라 하준이 얼굴이 문제였구나…. 비교군이 옆에 있으니까 알겠다
-그래도 열 손가락 반지는 에바야
-팩트: 이든이는 한 손 세 손가락에 반지 차고 다닌다
-그렇게 투머치했다고???
-인상에 악세사리가 다 묻히는가가 관건인 듯 이든이는 인상이 빡세서 그 정도는 차야지 좀 꾸민 것 같음
경악하는 채팅들이 눈으로 쫓기도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휙휙 올라갔다.
만우절 홍보 이야기를 한풀이처럼 마음껏 푼 견하준은 이제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풀고 있었다.
“뮤직비디오에서 벚꽃 데이트 부분 있잖아요, 다른 부분은 이든이 촬영이었는데 손잡고 뛰는 그런 1인칭 부분은 도빈이가 찍어 줬어요. 실감 나는 1인칭 VR?을 위해서 휴대폰 들고 촬영하는 도빈이랑 손까지 잡아 가면서 찍었습니다.”
“형, VR이 아니라 미연시.”
김도빈이 정정해 줬지만 견하준은 끝까지 꿋꿋하게 VR이라고 칭했다.
내 폰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니 팬인지 분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정이서와 솔로 활동이 겹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질문이 올라왔다.
“좋은 노래, 좋은 기회를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요.”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견하준의 각오가 단단히 담긴 그 말은 지독히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그 질문의 답이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 견하준은 지금 기대하고 있을 거다. 작사가 CB가 아주 기가 막힌 가사들을 뽑아 줬는데 그것도 모르고 열창할 낙하산의 모습이 얼마나 기다려지겠냐.
낙하산의 솔로곡 공개를 하루 앞둔 시점, 이번에는 KICKS 쪽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뉴본 홈페이지에 올라온 카운트다운 …KICKS 컴백 초읽기?
본격적인 개싸움의 전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