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31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18화(31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18화
“네…? DTB 5요…?”
제일 처음 올라온 채팅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채팅들을 보는 서예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흠, 서예현한테 DTB 5 나가라는 채팅까지 나오는 걸 보니 서예현의 파트를 확실하게 킬링파트로 살리기 성공한 모양이다.
DTB를 얼마나 열심히 보시고 혼자 방문 닫고 맹연습을 하신 건지 갑자기 힙합 스피릿이 묻어나오는 서예현의 랩스타일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내가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내가 ‘다시’라는 말을 발음하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렸겠는가. 물론 서예현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도 ‘다시’ 트라우마에 한동안 시달리긴 했다.
“거긴 너무 무서운 곳이에요. 이든이도 한번 떨어졌는데 제가 거기 나가면…”
말끝을 흐리는 서예현의 화법은 상상력의 극대화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예현이 보고 DTB 5 나가라 하는 놈들은 객관화 안 되는 악개인 거냐 아니면 예현이 아이돌 래퍼라고 조롱조리돌림 당하는 꼴 보고 싶은 안티인 거냐
-예현이 정말정말 사랑하지만 DTB 5는 이든이가 심사위원으로 있어도 안 될 것 같아…
-울 밤비는 순해서 디스랩 그런거 못해ㅠ 나가면 큰일나ㅠ
글쎄요, 디스랩은 몰라도 디스는 잘하던데. 그리고 순한 밤비는 대체 어느집 밤빕니까. 일단 우리집은 아닌 게 확실한데, 아무래도 잘못 찾아오신 듯.
-둘이 가사도 멜로디도 엄청 비슷하던데 청류가가 연하가 힙합버전이야?
-왜 비슷한 곡으로 두 곡을 발매한 건지?
“사실 가 먼저 작곡된 곡입니다. 는 를 완전히 발라드풍으로 바꾼 거고요. 는 동양풍이라고 하기에는 악기만 국악기를 첨가한, 댄스/힙합 비중이 훨씬 더 높은 퓨전이죠.”
궁금한 점도 풀어 드릴 겸 곡 설명을 줄줄 내뱉었다.
“는 보컬의 극대화를 보여 드릴 겸, 그리고 랑 느낌을 비교할 겸 넣은 곡이고요. 그리고 플러스로 동양풍 발라드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도 견하준과 류재희, 이 두 보컬라인의 열연 덕분에 정말로 잘 뽑히긴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동양풍 발라드곡은 무대에서 살리기 쉽지 않은 터라 타이틀곡은 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당장 찐 동양풍으로 잘된 아이돌 곡을 꼽아 보라고만 해도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접지 못할 정도인데.
-슬럼프 극복할 때 제일 고마웠던 멤버는 ㄴㄱ?
“슬럼프 극복에 누가 제일 큰 도움을 줬냐면… 음, 모든 멤버들이 다들 정말 큰 도움을 주긴 했는데 굳이 꼭 한 명만 꼽으라면… 역시 저?”
손가락으로 나 자신을 가리키며 슬쩍 말끝을 올렸다.
“뭐니뭐니 해도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법 아니겠어요?”
나를 돌아보는 멤버들의 얼굴에는 이젠 떨떠름한 감정도 없었다. 다들 ‘그럼 그렇지’라고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 내 이미지 무엇…?
5샷 추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까지 제 수면 시간과 피부 건강을 희생했던 서예현만이 도끼눈을 뜨고 있을 뿐이었다.
피식 웃으며 서예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농담이고요. 예현이 형이 정말로 결정적인 충고를 해 준 덕분에 제가 슬럼프를 이겨 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명대사를 했죠, 예현이 형이.”
서예현이 말하지 말라는 듯 입술 앞에 검지를 세우며 마구 흔들어 댔다.
“제가 나중에 랩 가사에 써먹으려고 허락도 받아 놨어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 장난스럽게 씩 웃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몇 가지 질문에 더 답하고 제일 많이 쏟아졌던 ‘그 질문’을 언급했다.
“작사, 작곡에 레브 멤버들이 모두 참여한 걸 또 많이 언급해 주시는데, 이게 사실 이어지는 거예요. 방금 제가 했던, 슬럼프 극복한 이야기랑.”
담백하게 슬럼프 때의 이야기와 멤버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서예현의 명대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만 사공이 없으면 배가 움직이지 않는다’도 이제 등장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멤버들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다시 한번 말해 주고 싶네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레브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최선의 앨범입니다.”
-레브는 가좍이다ㅠㅠㅠㅠㅠㅠ
-앨범 정보에 다섯 명 이름 올라와 있는 거 보고도 울컥했는데 비하인드 들으니까 더 미치겠음ㅠㅠㅠㅠ
-울 이든이가 이제 부담 편하게 내려놓고 멤버들에게 의지할 수 있게 돼서 넘 다행이야ㅠㅠㅠ
울음바다가 된 채팅창을 보며 다급히 팬들을 달랬다.
“곡 작업과 뮤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저희 너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고요, 저희는 이만 여기에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를 보며 다섯 멤버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럼 이번 활동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Dream of me! 지금까지 레브였습니다!”
-라이브가 종료되었습니다-
* * *
[Reve – ‘유제의 몽유별곡(夢遊別曲) 작업 Vlog’]
[유제: 안뇽, 데이드림. 저희는 지금 이번 컴백 싱글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불쑥, 셀카 모드의 화면에 얼굴을 내민 유제가 바로 카메라 화면을 후면 카메라로 전환했다.
휴대폰 카메라가 목에 헤드폰을 건 채로 작업실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펜을 돌리는 윤이든의 모습을 비추었다.
한숨을 푹 내쉰 윤이든이 글자가 갈겨 써진 종이에 머리를 박으며 중얼거렸다.
[윤이든: 큰일 났다.]
[서예현: 왜, 무슨 일인데.]
[윤이든: 가사가 자꾸 왕이랑 한 판 붙자는 상소문처럼 나와. DTB의 부작용인가. 형이 좀 써 봐. 나는 도저히 안 되겠다.]
[LOADING….]
의도적으로 삽입된 로딩 화면이 지나가고, 서예현이 당당하게 내민 종이를 받아든 윤이든이 적힌 가사를 읽었다.
[윤이든: 푸른 계곡에 살으리랏다… 강호에 병이 깊어 푸른 계곡물에 누웠더니… 어라, 뭔가 익숙한데…]
[서예현: 원래 다른 건데 청류(淸流)에 맞게 바꿔 봤어.]
뿌듯하게 미소 짓는 서예현의 얼굴과 서예현이 내민 작사 종이를 번갈아 보던 윤이든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윤이든: 뭐, 뭘 바꿔?]
[서예현: 고전 시가는 저작권 없지 않아?]
[윤이든: 도빈아, 김도빈! 너 동양풍 매체 이런 거 많이 봤지? 얼른 네가 가사 좀 써봐! 예현이 형한테 맡기면 우리 고전 시가 표절그룹 되게 생겼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 고전 시가 표절 그룹;;]
제 이름이 불리자마자 달려가는 김도빈을 비추며 류재희가 나레이션처럼 속삭였다.
[유제: 네, 레브는 이렇게 1차 위기를 무사히 넘겼네요. 도빈이 형이 과연 2차 위기를 가져올지 아니면 레브를 위기에서 구해 줄지 저도 궁금하군요.]
[윤이든: 엉, 용철이 형. 벌써 도착했어? 알았어, 나 금방 갈게. 도빈아, 다른 멤버들이랑 가사 좀 써 놔라. 예현이 형이 아이디어 내면 무조건 구글링부터 먼저 해 보고.]
[유제: 참, 이든이 형은 지금 DTB에서 세미 파이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세미파이널이랑 우리 컴백 준비랑 병행 중이죠. 정말 대단한 형이에요.]
[그리고 이든이 형은 레전드 무대를 만들며 세미 파이널을 찢었습니다ㅎ]
[이게 올라올 때쯤은 DTB 4가 끝났을 테니 스포는 아니겠죠?]
[다음 날]
다시 화면이 바뀌며 윤이든이 김도빈에게 가사가 적힌 종이를 전달받았다.
[윤이든: 내 거는 임이랑 싸움 붙이려는 것 같긴 한데, 이건 그 뭐냐, 너튜브 아련한 동양풍 음악 BGM 모음에 달린 스토리텔링 댓글 느낌이 나는데.]
[김도빈: 오, 형도 그거 보셨구나. 저도 그거 봤어요. 그래도 참고 안 하고 제 삘대로 써 봤어요. 류재랑 하준이 형도 같이 작성한 거예요.]
[서예현: 그러니까 내 가사로 가자니까.]
[윤이든: …오글거려도 이게 낫다. 그래, 도빈아. 잘했다.]
[요즘 이든이 형이 저보다 도빈이 형에게 더 유해요ㅋㅋ]
김도빈의 머리를 헤집어 주며 피식 웃는 윤이든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헤드셋을 쓰고 녹음실의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윤이든: 다스, 다시! 아오, 나도 이제 혀 꼬인다! 리플레이!]
[서예현: 나는 이제 ‘다시’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들리기 시작했어. 다시는 왜 다시지…?]
[윤이든: 형, 나도 이거 시범 못 보여 줘. 형 스타일에 맞춘 거라 내가 시범 보여도 느낌 절대 안 살아. 무조건 형이 해 줘야 해. 형만 할 수 있는 거야.]
[서예현: 너도 못 해…? 나만…?]
그 말에 단번에 초롱초롱해진 서예현의 눈동자가 화면에 확대되어 잡혔다. 자기만 할 수 있다는 말에 기력을 얻었는지 목을 가다듬은 서예현이 한 소절을 내뱉었다.
그게 끝나기도 전에 퍽 지친 얼굴로 윤이든이 손을 되감기 동작으로 휘저었다.
[유제: 이제 ‘그 단어’를 내뱉지 않으시네요.]
[윤이든: 나 이제 디귿 시옷 발음하기도 질렸어.]
짧게 짧게 끊어 놓은 장면이 스톱모션처럼 지나가더니 마침내 서예현이 성공했는지 의자에서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외치는 윤이든의 모습이 나왔다.
거의 좀비가 되어 버린 서예현이 터덜터덜 녹음 부스에서 나오다가 그런 윤이든의 모습을 보고 씩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바로 소파에 엎어지는 서예현의 모습이 페이드아웃되며 녹음 부스에 들어간 류재희의 모습으로 변했다.
[여기는 특별히 하준이 형이 촬영해 줬어요ㅎㅎ]
[윤이든: 내가 이걸 네 가성 음역대로 잡아놨는데 여긴 좀 질러야겠다. 가성이 느낌을 못 살리네. 재희야, 쌩으로 한 번 질러봐. 여기에 맞추지 말고, 네가 되는 만큼만. 거기 맞춰서 조절 좀 하게.]
시원하게 올라가는 보컬과 고개를 까딱이는 윤이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윤이든: 두 사람 좀 보컬 스타일이 대조되게 해보자. 준, 기교 최대한 빼고 담백하게 가고. 막내, 네 실력을 원없이 보여 봐라.]
[제일 설던 말ㅋㅋ]
견하준과 류재희를 제 앞에 불러세운 윤이든이 깍지 낀 손을 허벅다리에 얹은 채로 진지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보컬이 비교할 수 있게끔 차례로 녹음 장면이 지나가고, 작업실 소파에 털썩 앉은 견하준과 류재희가 대화를 나누었다.
[유제: 어우, 빡세다. 하준이 형, 안 그래요? 이번이 진짜 최초 아니에요? 형이 이든이 형한테 다다다, 다시 소리 열 번 넘게 들은 거?]
[견하준: 그러고 보니 그러네.]
고개를 끄덕인 견하준이 녹음 부스 안의 김도빈을 달달 볶고 있는 윤이든을 돌아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견하준: 그래도 이 풍경이 훨씬 나아.]
[윤이든: 으아아아, 준아! 너 먼저 하자! 심신의 안정이 필요해!]
[유제의 몽유별곡(夢遊別曲) 작업 Vlog 끝!]
* * *
[Reve – ‘연하가(煙霞歌) & 청류가(淸流歌) M/V MAKING FILM’]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18화(31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18화
“네…? DTB 5요…?”
제일 처음 올라온 채팅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채팅들을 보는 서예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흠, 서예현한테 DTB 5 나가라는 채팅까지 나오는 걸 보니 서예현의 파트를 확실하게 킬링파트로 살리기 성공한 모양이다.
DTB를 얼마나 열심히 보시고 혼자 방문 닫고 맹연습을 하신 건지 갑자기 힙합 스피릿이 묻어나오는 서예현의 랩스타일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내가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내가 ‘다시’라는 말을 발음하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렸겠는가. 물론 서예현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도 ‘다시’ 트라우마에 한동안 시달리긴 했다.
“거긴 너무 무서운 곳이에요. 이든이도 한번 떨어졌는데 제가 거기 나가면…”
말끝을 흐리는 서예현의 화법은 상상력의 극대화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예현이 보고 DTB 5 나가라 하는 놈들은 객관화 안 되는 악개인 거냐 아니면 예현이 아이돌 래퍼라고 조롱조리돌림 당하는 꼴 보고 싶은 안티인 거냐
-예현이 정말정말 사랑하지만 DTB 5는 이든이가 심사위원으로 있어도 안 될 것 같아…
-울 밤비는 순해서 디스랩 그런거 못해ㅠ 나가면 큰일나ㅠ
글쎄요, 디스랩은 몰라도 디스는 잘하던데. 그리고 순한 밤비는 대체 어느집 밤빕니까. 일단 우리집은 아닌 게 확실한데, 아무래도 잘못 찾아오신 듯.
-둘이 가사도 멜로디도 엄청 비슷하던데 청류가가 연하가 힙합버전이야?
-왜 비슷한 곡으로 두 곡을 발매한 건지?
“사실 가 먼저 작곡된 곡입니다. 는 를 완전히 발라드풍으로 바꾼 거고요. 는 동양풍이라고 하기에는 악기만 국악기를 첨가한, 댄스/힙합 비중이 훨씬 더 높은 퓨전이죠.”
궁금한 점도 풀어 드릴 겸 곡 설명을 줄줄 내뱉었다.
“는 보컬의 극대화를 보여 드릴 겸, 그리고 랑 느낌을 비교할 겸 넣은 곡이고요. 그리고 플러스로 동양풍 발라드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도 견하준과 류재희, 이 두 보컬라인의 열연 덕분에 정말로 잘 뽑히긴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동양풍 발라드곡은 무대에서 살리기 쉽지 않은 터라 타이틀곡은 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당장 찐 동양풍으로 잘된 아이돌 곡을 꼽아 보라고만 해도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접지 못할 정도인데.
-슬럼프 극복할 때 제일 고마웠던 멤버는 ㄴㄱ?
“슬럼프 극복에 누가 제일 큰 도움을 줬냐면… 음, 모든 멤버들이 다들 정말 큰 도움을 주긴 했는데 굳이 꼭 한 명만 꼽으라면… 역시 저?”
손가락으로 나 자신을 가리키며 슬쩍 말끝을 올렸다.
“뭐니뭐니 해도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법 아니겠어요?”
나를 돌아보는 멤버들의 얼굴에는 이젠 떨떠름한 감정도 없었다. 다들 ‘그럼 그렇지’라고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 내 이미지 무엇…?
5샷 추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까지 제 수면 시간과 피부 건강을 희생했던 서예현만이 도끼눈을 뜨고 있을 뿐이었다.
피식 웃으며 서예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농담이고요. 예현이 형이 정말로 결정적인 충고를 해 준 덕분에 제가 슬럼프를 이겨 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명대사를 했죠, 예현이 형이.”
서예현이 말하지 말라는 듯 입술 앞에 검지를 세우며 마구 흔들어 댔다.
“제가 나중에 랩 가사에 써먹으려고 허락도 받아 놨어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 장난스럽게 씩 웃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몇 가지 질문에 더 답하고 제일 많이 쏟아졌던 ‘그 질문’을 언급했다.
“작사, 작곡에 레브 멤버들이 모두 참여한 걸 또 많이 언급해 주시는데, 이게 사실 이어지는 거예요. 방금 제가 했던, 슬럼프 극복한 이야기랑.”
담백하게 슬럼프 때의 이야기와 멤버들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서예현의 명대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만 사공이 없으면 배가 움직이지 않는다’도 이제 등장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멤버들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다시 한번 말해 주고 싶네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제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레브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최선의 앨범입니다.”
-레브는 가좍이다ㅠㅠㅠㅠㅠㅠ
-앨범 정보에 다섯 명 이름 올라와 있는 거 보고도 울컥했는데 비하인드 들으니까 더 미치겠음ㅠㅠㅠㅠ
-울 이든이가 이제 부담 편하게 내려놓고 멤버들에게 의지할 수 있게 돼서 넘 다행이야ㅠㅠㅠ
울음바다가 된 채팅창을 보며 다급히 팬들을 달랬다.
“곡 작업과 뮤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저희 너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고요, 저희는 이만 여기에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를 보며 다섯 멤버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럼 이번 활동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Dream of me! 지금까지 레브였습니다!”
-라이브가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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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셀카 모드의 화면에 얼굴을 내민 유제가 바로 카메라 화면을 후면 카메라로 전환했다.
휴대폰 카메라가 목에 헤드폰을 건 채로 작업실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펜을 돌리는 윤이든의 모습을 비추었다.
한숨을 푹 내쉰 윤이든이 글자가 갈겨 써진 종이에 머리를 박으며 중얼거렸다.
의도적으로 삽입된 로딩 화면이 지나가고, 서예현이 당당하게 내민 종이를 받아든 윤이든이 적힌 가사를 읽었다.
뿌듯하게 미소 짓는 서예현의 얼굴과 서예현이 내민 작사 종이를 번갈아 보던 윤이든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제 이름이 불리자마자 달려가는 김도빈을 비추며 류재희가 나레이션처럼 속삭였다.
다시 화면이 바뀌며 윤이든이 김도빈에게 가사가 적힌 종이를 전달받았다.
김도빈의 머리를 헤집어 주며 피식 웃는 윤이든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헤드셋을 쓰고 녹음실의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 말에 단번에 초롱초롱해진 서예현의 눈동자가 화면에 확대되어 잡혔다. 자기만 할 수 있다는 말에 기력을 얻었는지 목을 가다듬은 서예현이 한 소절을 내뱉었다.
그게 끝나기도 전에 퍽 지친 얼굴로 윤이든이 손을 되감기 동작으로 휘저었다.
짧게 짧게 끊어 놓은 장면이 스톱모션처럼 지나가더니 마침내 서예현이 성공했는지 의자에서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외치는 윤이든의 모습이 나왔다.
거의 좀비가 되어 버린 서예현이 터덜터덜 녹음 부스에서 나오다가 그런 윤이든의 모습을 보고 씩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바로 소파에 엎어지는 서예현의 모습이 페이드아웃되며 녹음 부스에 들어간 류재희의 모습으로 변했다.
시원하게 올라가는 보컬과 고개를 까딱이는 윤이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견하준과 류재희를 제 앞에 불러세운 윤이든이 깍지 낀 손을 허벅다리에 얹은 채로 진지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보컬이 비교할 수 있게끔 차례로 녹음 장면이 지나가고, 작업실 소파에 털썩 앉은 견하준과 류재희가 대화를 나누었다.
고개를 끄덕인 견하준이 녹음 부스 안의 김도빈을 달달 볶고 있는 윤이든을 돌아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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