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2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78화(27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78화
DTB 시즌4 5화의 시작은 바로 저번 화였던 4화의 엔딩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다.
두 개의 초시계가 각각 00:00와 15를 가리킨 바로 그 순간에서부터.
[게릴라 미션 싸이퍼 종료!]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이크를 내리는 윤이든]
대놓고 안도한 표정을 하며 마이크를 든 손을 내리는 윤이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다.
-윤이든도 사람이었구나
-저 진실된 표정을 보고 나니까 대본이라는 의심이 싹 사라졌다
탈락자들이 실수했던 장면을 짧게 보여 주고 싸이퍼 미션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벤블락, 랄로크, WINNION, 이일]
[총 4명의 래퍼가 싸이퍼에서 탈락]
카메라가 살아남은 나머지 참가자들을 쭉 비추어 주다가 윤이든을 열심히 째려보고 있는 G-TE에게 머물렀다.
[생존자 26명, 다음 라운드 진출!]
-마이크 먼저 가로채 간 건 자기면서 왜 저렇게 노려보는데ㅋㅋㅋㅋ 누가 보면 윤이든이 지 마이크 뺏은 줄ㅋㅋㅋ
-지테야 너 그러다가 라이벌 서사 아니라 악당 서사로 덥넷이 은근슬쩍 바꿀 수가 있다
└제2의 플로디크행
[Q. 마이크를 양보한 당시의 심정?]
[윤이든: 사실 솔직히 조오금 쫄리긴 했죠.]
인터뷰 화면 속의 윤이든이 볼을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윤이든: 보셨을지는 모르겠는데 마이크 넘겨받기 전에 머리부터 먼저 가서 랩하고 있었잖아요, 하하.]
윤이든의 싸이퍼 도입부 장면이 짧게 재생되었다.
마이크를 제 손에 쥐기도 전에 마이크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입술을 움찔거리는 게 슬로우모션으로 아주 잘 보였다.
-마이크 헤드로 대가리 후려 맞을까 봐 칼같이 넘겨줬다는 게 학계의 정설
-윤이든 탈락했으면 PK는 본선 진출 절대 못했지ㅋㅋㅋ 다들 한마음으로 조별 미션에서 탈락시켰을 게 뻔한데ㅋ
-마이크 양보해 준 윤이든이 딱 1초 부족해서 탈락하고 싸이퍼 끝나자마자 PK 멱살 잡았으면 시청률 천장 뚫었을 텐디
-그래도 저 상황에 마이크 양보해 준 거 자체가 대단한 거임 역시 킹스맨좌
[Q. 탈락 소감은?]
[랄로크: 1초가…… 1초가 이렇게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아주 좋은 교훈을 얻고 갑니다.]
싸이퍼 탈락자들의 개인 인터뷰가 끝나고, 스물여섯 명으로 줄어든 참가자들이 MC 뒤에 나란히 모였다.
[MC: 다음 라운드는 바로 DTB의 꽃, 디스전입니다!]
[MC: 이번 디스전에는 새로운 룰이 도입됩니다.]
[MC: 바로 파이트머니!]
새로 도입된 룰인 파이트머니전의 설명이 간단한 그래픽으로 이어졌다.
[인당 50만 원의 파이트머니가 지급]
[이 파이트머니를 걸어야지만 디스전이 성립된다]
[뺏지 않으면 뺏긴다!]
굳은 래퍼들의 얼굴이 한 번씩 카메라에 비쳤다.
[MC: 그리고 이 파이트머니는 바로 다음 라운드인 조별 음원 미션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파이트머니를 많이 딸수록 유리하겠죠?]
-또또 뭐 같은 거 도입했다고 이제 말하기도 지친다
-조별 미션 때 한 조당 지급하던 예산을 이번에는 개별 파이트머니로 뿌린 거네 미친놈들
-시즌 3 인기 쭉 이어 나가려고 무리수 ㅈㄴ 두는데 그 무리수를 찰떡같이 받아주는 참가자들(예: 윤이든, 유피)이 있는 게 DTB 한 10년 치 운 다 끌어쓴 거 같음
[MC: 자, 그럼 본인의 파이트머니를 걸 래퍼들은 앞으로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MC의 말이 끝나자 열네 명의 래퍼가 앞으로 성큼 나섰다.
기막힌 위치 선정 덕분에 운 좋게 제일 먼저 지목권을 얻게 된 G-TE가 망설임 없이 모두가 예상했던 그 이름을 내뱉었다.
[G-TE: 저는 윤이든 지목하겠습니다.]
[사포: 잠깐만요, 저도 윤이든 씨 지목할게요.]
[라이조: 아, 그럼 저도.]
[프리히트스타일: 저도 윤이든 씨 지목하겠습니다.]
G-TE를 시작으로 줄줄이 윤이든 지목이 이어지자, 앞으로 나선 래퍼들과 뒤에 있던 래퍼들이 서로 시선 교환을 하며 수군거렸다.
-4대 1 디스전은 DTB 전 시즌 통틀어서 ㄹㅇ 처음 본다
-이거 윤이든이 쳐낼 수 있나? 3대 1까지는 몰라도 4대 1은 좀 에반데
-아니 쟤들 바보야? 아무리 윤이든이 디스할 게 많아서 해 볼 만하다고 하지만 파이트머니도 나눠 가지면 액수 ㅈㄴ 줄어들고 네 명이서 한 명 다구리하면 모양새도 ㅈㄴ 안 나잖아
[MC: 총 네 명의 래퍼가 윤이든을 지목했습니다. 이든 씨, 매치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윤이든: 네, 받아들이겠습니다.]
잠깐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던 윤이든이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라에 비친 윤이든의 눈빛은 호승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하 개멋있어 개쿨해 역시 내 패션을 책임질만한 남자
-그래 여기에서 빼면 우리형이 아니지ㅋㅋ
-여기에서 이기면 전설이 되는 거다
-윤이든 계속 전설 쓰다가 신화 한 편 만들게 생겼네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해 준 4대 1 매치 지목, 그 후로도 디스전 상대 지목이 계속 이루어졌다.
[하민서: 유피 지목하겠습니다.]
[유피: 50만 원 미리 감사합니다, 하민서 님. 이렇게 선뜻 먼저 주신다고 할지는 몰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유피 개쎄네
-하민서 벌써 킹받았다ㅋㅋㅋㅋㅋ 먼저 말려든 놈이 지는 거임
-나만 ㅈㄴ 전형적인 쿨찐 말투처럼 들려서 별로냐?
[스코언: 뭐야, 왜 나는 기껏 나왔는데 아무도 지목을 안 해? 얼른 지목 좀 해 봐. 나도 4대 1로 좀 싸워 보자.]
[노네임: 아, 그럼 원하시는 대로 제가…… ]
-스코언은 깔 게 없는데 디스 ㄱㄴ?
-노네임 왜 저렇게 황송해해ㅋㅋㅋㅋㅋ
[니지어스: 너, 나와.]
니지어스의 지목에 고개를 까딱한 세븐킥의 잔뜩 화가 난 개인 인터뷰가 짧게 지나갔다.
DTB 시즌4 예고편에도 나온 바로 그 대사였다.
[세븐킥: 아, 지금 나하고 한 판 해 보자는 건가? 나를 무시해서 그런가? 나랑 자기 나이 차이가 얼마인데 싸가지 없이, 너? 요즘 애들 왜 이러지?]
-벌써 디스할 거리 하나 추가됐네
-니지어스 이제 세븐킥에게 뒤졌다 ㅉㅉ
-이게 그 대사였나고ㅋㅋㅋㅋ 고딩한테 진심으로 칼 가는 서른다섯의 대사였냐고ㅋㅋㅋㅋ
디스전 상대 지목이 모두 끝나고, 성큼성큼 윤이든에게로 다가온 G-TE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빈정거렸다.
[G-TE: 랩 평가에 얼굴은 아무 쓸모 없다는 거, 이번 디스전 매치에서 제대로 보여 줄게. 각오해.]
[윤이든: 하긴, 네가 봐도 내가 좀 잘생겼지?]
[G-TE: 으아아아! **(삐-) 싫어!]
윤이든의 갸륵한 미소와 대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래고래 외친 G-TE가 바닥을 세찬 발걸음으로 디디며 자리를 벗어났다.
-저게 대체 무슨 대화여
-뻔하지 또 악편으로 어떻게든 짜깁기해서 만들어 놨겠지
-G-TE 1패
[Q. 역대 최초이기도 한 4대 1로 디스전을 치러야 하는데 긴장되진 않으신지?]
[윤이든: 4대 1이든 10대 1이든 상관은 없어요. 이길 자신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검은색 비니를 머리카락 한 톨 보이지 않게 뒤집어쓴 윤이든이 개인 인터뷰 화면에서 자신만만하게 씩 웃었다.
카메라가 철장으로 둘러싸인 파이트존을 비추었다. 그 위 주변으로는 관객들이 쭉 그 파이트존을 둘러싸고 있었다.
[윤이든 Vs G-TE, 라이조, 사포, 프리히트스타일]
스크린에 대결 상대들의 이름이 나오고, 양옆에서 이번 디스전의 주역들이 등장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은행강도 윤이든 맞지?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개또라이쉑
-지금 저거 비니에 구멍 뚫어서 저렇게 쓰고 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저거 지금 얼굴 가린 거야? ㅋㅋㅋㅋ
-마스크 쓰고 오면 되지 얼굴 가린다고 저런 복면 쓰고 나온 또라이는 생전 처음 본다
-와 어떡함 윤이든밖에 안 보임!
-왜…… 왜…… 강도가 되어 있는 거야 이든아……
1001몽 @thousandonemong
시발나한테왜이래
왜내가본방사수한날에만은행강돈데
공유 503 인용 49 마음에 들어요 336
[Round 1, Fight!]
댕, 시합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며 윤이든의 차례를 알리는 비트가 흘러나왔다.
얼굴 가려 줬으니 어디 한번 랩으로만 평가해 보라는 윤이든의 디스랩 가사가 끝나자마자 G-TE의 ‘랩 평가에 얼굴은 아무 쓸모 없다는 거, 이번 디스전 매치에서 제대로 보여 줄게.’ 대사가 흐릿하게 삽입되었다.
그리고 전설이 될 셀프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힙합이라고 있는 게 솔로곡 하나라니 무슨 그런 서운한 말을
-가사 표절당한 은 네 솔로곡이 아니더냐
-네 뮤클에 올라가 있는 초창기 작업물들이 속상해서 울겠다 인마
-형 하트춤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트춤 이미 베레모토끼모자가슴골크롭티백지커닝킹스맨에 묻힌 지 오래야 업데이트 좀 해, 형
-개인 파트 긁어모아서 미니앨범 하나 나올 정도면 파트 많다는 소리 아님? ㅋㅋㅋ
-그래 이참에 솔로앨범 정규로 하나 내 봐라 없는 걸로 셀프디스만 하지 말고
[스코언: 선빵 친 거지. 나는 니들이 뭐로 나를 디스하리란 걸 알고 있다고. 와, 이번 DTB 재밌다.]
[유피: 오히려 아이돌 래퍼라서 쓸 수 있었던 패이기도 하죠. 그걸 이제 자기 약점으로 인정하고 있었느냐 아니냐의 차이고.]
스코언과 유피의 짤막한 평이 끝나고, 셀프 디스를 마무리한 윤이든이 본격적으로 상대 디스를 시작했다.
-여전히 언더인맥은 유지하고 있나 보구먼 저거 알 정도면
-인맥힙합ㅋㅋㅋㅋㅋ 사포 찔리냐ㅋㅋㅋㅋ 타격 오진 얼굴이네ㅋㅋㅋ
-분명히 4대 1에서 1을 맡고 있는 건 윤이든인데 왜 윤이든이 제일 악당같냐
[아이돌 래퍼에게 4대 1로 진 장면이 니들 인생 레전드 조회 수
나중에 자랑하면서 꼭 덧붙여라 4대 1에서 4를 맡았습니다- 라고]
G-TE의 어깨를 두드리며 윤이든이 디스를 종결했다.
-뿌이뿌이뿌이
-그리고 이 가사는 성지가 됩니다
-진짜로 저 네 명 나오는 너튜브 클립에서 이게 최대 조회 수 찍을 것 같아서 웃지도 못하겠음
[G-TE: 바로 비트 주세요.]
[Round 2, Fight!]
윤이든의 손을 제 어깨에서 떼어 낸 G-TE가 마이크에 대고 인상을 찡그린 채로 말했다.
비트가 바뀌며 윤이든의 상대인 네 명의 얼굴이 화면에 한 명씩 비쳤다.
[어두운 표정의 네 명]
[라이조: 여기에서 반격해 봤자 앵무새밖에 더 돼요?]
[프리히트스타일: 준비해 왔던 디스거리가 상대 입에서 다 나왔는데 제가 어떻게 해요.]
라이조와 프리히트스타일의 짧은 개인 인터뷰가 삽입되고, 곧이어 둘은 마이크를 내리며 디스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라이조, 프리히트스타일 디스 포기!]
[포기하지 않은 사포의 반격!]
-아씨발 윤이든이 띄워놨던 흥 다 깨네
-그래 윤이든이 했던 말이잖아 그걸 똑같이 하고 있으면 그게 디스냐?
-와 진짜 찌질해 보인다
-라이조랑 프히스는 사포 보면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가슴 쓸어내리고 있을 듯
[가라앉은 분위기 속, 마침내 G-TE의 차례]
-지테 너무 감정 격해진 거 같은데;;;
-분위기 소생 불가능급으로 나락갔네
-다 같이 아는 이야기로 디스를 해야지 공감을 하는데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 풀어 놓으니까 그렇지
-지테가 언더시절에 쌓인 게 많은 듯
-그런데 들어 보니까 사람 실력 개무시하고 계속 앞에서 일부러 랩네임 바꿔 부른 건 윤이든 잘못이긴 한 거 같음
-라이벌이라고 묶어서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같은 학교만 아니다 뿐이지 저게 학폭이랑 다를 게 뭐임?
-학폭까지는 너무 간 거 아니냐 당장 하루 전에 지테가 표절범 표절가사 찾기로 폭주한 거 보면 가해자-피해자 사이라기에는 좀……
-어린 날의 치기에 그럴 수 있지
-지금까지 저렇게 기억하고 감정 격해질 정도면 어린 날의 치기라고 치기엔 힘들지 않나?
마침내 비트가 멈추며 디스전의 끝을 알렸다. 투표 역시 마무리되었다는 자막이 떴다.
[MC: 디스전 결과를 발표합니다!]
[G-TE 사포
₩0 ₩0
라이조 프리히트스타일
₩0 ₩0
Vs
윤이든
₩2,500,000]
제 이름 밑의 금액이 올라간 건 확인한 윤이든이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윤이든: 입금됐네요.]
복면을 벗자 지금까지 꽁꽁 숨겨 왔던 연한 금발 머리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등장했다.
그 위에 시원하게 물을 들이붓고 머리를 가볍게 터는 윤이든을 향해 환호성이 쏟아졌다.
머리를 타고 흘러내려 함께 젖은 흰색 반팔 티 덕분에 청량 그 자체였다. 방금까지 4대 1로 상대들을 털어댄 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ㅅㅂ 환호성 ㅈㄴ 굵어ㅋㅋㅋㅋ
-강도가 갑자기 CF 모델이 됨
-여기에서 입금 밈이?
-어떻게 저렇게 땀에 젖어도 잘생겼냐
-미친윤이든금발!
-속보 윤이든 DTB에서 최초 복근공개에 이어 최초 금발 공개까지
윤이든마린룩기원정권지르기7일차 @revedlems0801
@thousandonemong
진짜 자니……?
네가 그렇게 노래 부르던 금발이든이야……
공유 30 마음에 들어요 5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78화(27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78화
DTB 시즌4 5화의 시작은 바로 저번 화였던 4화의 엔딩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다.
두 개의 초시계가 각각 00:00와 15를 가리킨 바로 그 순간에서부터.
대놓고 안도한 표정을 하며 마이크를 든 손을 내리는 윤이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다.
-윤이든도 사람이었구나
-저 진실된 표정을 보고 나니까 대본이라는 의심이 싹 사라졌다
탈락자들이 실수했던 장면을 짧게 보여 주고 싸이퍼 미션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카메라가 살아남은 나머지 참가자들을 쭉 비추어 주다가 윤이든을 열심히 째려보고 있는 G-TE에게 머물렀다.
-마이크 먼저 가로채 간 건 자기면서 왜 저렇게 노려보는데ㅋㅋㅋㅋ 누가 보면 윤이든이 지 마이크 뺏은 줄ㅋㅋㅋ
-지테야 너 그러다가 라이벌 서사 아니라 악당 서사로 덥넷이 은근슬쩍 바꿀 수가 있다
└제2의 플로디크행
인터뷰 화면 속의 윤이든이 볼을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윤이든의 싸이퍼 도입부 장면이 짧게 재생되었다.
마이크를 제 손에 쥐기도 전에 마이크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입술을 움찔거리는 게 슬로우모션으로 아주 잘 보였다.
-마이크 헤드로 대가리 후려 맞을까 봐 칼같이 넘겨줬다는 게 학계의 정설
-윤이든 탈락했으면 PK는 본선 진출 절대 못했지ㅋㅋㅋ 다들 한마음으로 조별 미션에서 탈락시켰을 게 뻔한데ㅋ
-마이크 양보해 준 윤이든이 딱 1초 부족해서 탈락하고 싸이퍼 끝나자마자 PK 멱살 잡았으면 시청률 천장 뚫었을 텐디
-그래도 저 상황에 마이크 양보해 준 거 자체가 대단한 거임 역시 킹스맨좌
싸이퍼 탈락자들의 개인 인터뷰가 끝나고, 스물여섯 명으로 줄어든 참가자들이 MC 뒤에 나란히 모였다.
새로 도입된 룰인 파이트머니전의 설명이 간단한 그래픽으로 이어졌다.
굳은 래퍼들의 얼굴이 한 번씩 카메라에 비쳤다.
-또또 뭐 같은 거 도입했다고 이제 말하기도 지친다
-조별 미션 때 한 조당 지급하던 예산을 이번에는 개별 파이트머니로 뿌린 거네 미친놈들
-시즌 3 인기 쭉 이어 나가려고 무리수 ㅈㄴ 두는데 그 무리수를 찰떡같이 받아주는 참가자들(예: 윤이든, 유피)이 있는 게 DTB 한 10년 치 운 다 끌어쓴 거 같음
MC의 말이 끝나자 열네 명의 래퍼가 앞으로 성큼 나섰다.
기막힌 위치 선정 덕분에 운 좋게 제일 먼저 지목권을 얻게 된 G-TE가 망설임 없이 모두가 예상했던 그 이름을 내뱉었다.
G-TE를 시작으로 줄줄이 윤이든 지목이 이어지자, 앞으로 나선 래퍼들과 뒤에 있던 래퍼들이 서로 시선 교환을 하며 수군거렸다.
-4대 1 디스전은 DTB 전 시즌 통틀어서 ㄹㅇ 처음 본다
-이거 윤이든이 쳐낼 수 있나? 3대 1까지는 몰라도 4대 1은 좀 에반데
-아니 쟤들 바보야? 아무리 윤이든이 디스할 게 많아서 해 볼 만하다고 하지만 파이트머니도 나눠 가지면 액수 ㅈㄴ 줄어들고 네 명이서 한 명 다구리하면 모양새도 ㅈㄴ 안 나잖아
잠깐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던 윤이든이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라에 비친 윤이든의 눈빛은 호승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하 개멋있어 개쿨해 역시 내 패션을 책임질만한 남자
-그래 여기에서 빼면 우리형이 아니지ㅋㅋ
-여기에서 이기면 전설이 되는 거다
-윤이든 계속 전설 쓰다가 신화 한 편 만들게 생겼네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도파민을 선사해 준 4대 1 매치 지목, 그 후로도 디스전 상대 지목이 계속 이루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유피 개쎄네
-하민서 벌써 킹받았다ㅋㅋㅋㅋㅋ 먼저 말려든 놈이 지는 거임
-나만 ㅈㄴ 전형적인 쿨찐 말투처럼 들려서 별로냐?
-스코언은 깔 게 없는데 디스 ㄱㄴ?
-노네임 왜 저렇게 황송해해ㅋㅋㅋㅋㅋ
니지어스의 지목에 고개를 까딱한 세븐킥의 잔뜩 화가 난 개인 인터뷰가 짧게 지나갔다.
DTB 시즌4 예고편에도 나온 바로 그 대사였다.
-벌써 디스할 거리 하나 추가됐네
-니지어스 이제 세븐킥에게 뒤졌다 ㅉㅉ
-이게 그 대사였나고ㅋㅋㅋㅋ 고딩한테 진심으로 칼 가는 서른다섯의 대사였냐고ㅋㅋㅋㅋ
디스전 상대 지목이 모두 끝나고, 성큼성큼 윤이든에게로 다가온 G-TE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빈정거렸다.
윤이든의 갸륵한 미소와 대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래고래 외친 G-TE가 바닥을 세찬 발걸음으로 디디며 자리를 벗어났다.
-저게 대체 무슨 대화여
-뻔하지 또 악편으로 어떻게든 짜깁기해서 만들어 놨겠지
-G-TE 1패
검은색 비니를 머리카락 한 톨 보이지 않게 뒤집어쓴 윤이든이 개인 인터뷰 화면에서 자신만만하게 씩 웃었다.
카메라가 철장으로 둘러싸인 파이트존을 비추었다. 그 위 주변으로는 관객들이 쭉 그 파이트존을 둘러싸고 있었다.
스크린에 대결 상대들의 이름이 나오고, 양옆에서 이번 디스전의 주역들이 등장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은행강도 윤이든 맞지?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개또라이쉑
-지금 저거 비니에 구멍 뚫어서 저렇게 쓰고 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저거 지금 얼굴 가린 거야? ㅋㅋㅋㅋ
-마스크 쓰고 오면 되지 얼굴 가린다고 저런 복면 쓰고 나온 또라이는 생전 처음 본다
-와 어떡함 윤이든밖에 안 보임!
-왜…… 왜…… 강도가 되어 있는 거야 이든아……
1001몽 @thousandonemong
시발나한테왜이래
왜내가본방사수한날에만은행강돈데
공유 503 인용 49 마음에 들어요 336
댕, 시합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며 윤이든의 차례를 알리는 비트가 흘러나왔다.
얼굴 가려 줬으니 어디 한번 랩으로만 평가해 보라는 윤이든의 디스랩 가사가 끝나자마자 G-TE의 ‘랩 평가에 얼굴은 아무 쓸모 없다는 거, 이번 디스전 매치에서 제대로 보여 줄게.’ 대사가 흐릿하게 삽입되었다.
그리고 전설이 될 셀프디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힙합이라고 있는 게 솔로곡 하나라니 무슨 그런 서운한 말을
-가사 표절당한 은 네 솔로곡이 아니더냐
-네 뮤클에 올라가 있는 초창기 작업물들이 속상해서 울겠다 인마
-형 하트춤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트춤 이미 베레모토끼모자가슴골크롭티백지커닝킹스맨에 묻힌 지 오래야 업데이트 좀 해, 형
-개인 파트 긁어모아서 미니앨범 하나 나올 정도면 파트 많다는 소리 아님? ㅋㅋㅋ
-그래 이참에 솔로앨범 정규로 하나 내 봐라 없는 걸로 셀프디스만 하지 말고
스코언과 유피의 짤막한 평이 끝나고, 셀프 디스를 마무리한 윤이든이 본격적으로 상대 디스를 시작했다.
-여전히 언더인맥은 유지하고 있나 보구먼 저거 알 정도면
-인맥힙합ㅋㅋㅋㅋㅋ 사포 찔리냐ㅋㅋㅋㅋ 타격 오진 얼굴이네ㅋㅋㅋ
-분명히 4대 1에서 1을 맡고 있는 건 윤이든인데 왜 윤이든이 제일 악당같냐
나중에 자랑하면서 꼭 덧붙여라 4대 1에서 4를 맡았습니다- 라고]
G-TE의 어깨를 두드리며 윤이든이 디스를 종결했다.
-뿌이뿌이뿌이
-그리고 이 가사는 성지가 됩니다
-진짜로 저 네 명 나오는 너튜브 클립에서 이게 최대 조회 수 찍을 것 같아서 웃지도 못하겠음
윤이든의 손을 제 어깨에서 떼어 낸 G-TE가 마이크에 대고 인상을 찡그린 채로 말했다.
비트가 바뀌며 윤이든의 상대인 네 명의 얼굴이 화면에 한 명씩 비쳤다.
라이조와 프리히트스타일의 짧은 개인 인터뷰가 삽입되고, 곧이어 둘은 마이크를 내리며 디스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씨발 윤이든이 띄워놨던 흥 다 깨네
-그래 윤이든이 했던 말이잖아 그걸 똑같이 하고 있으면 그게 디스냐?
-와 진짜 찌질해 보인다
-라이조랑 프히스는 사포 보면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가슴 쓸어내리고 있을 듯
-지테 너무 감정 격해진 거 같은데;;;
-분위기 소생 불가능급으로 나락갔네
-다 같이 아는 이야기로 디스를 해야지 공감을 하는데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 풀어 놓으니까 그렇지
-지테가 언더시절에 쌓인 게 많은 듯
-그런데 들어 보니까 사람 실력 개무시하고 계속 앞에서 일부러 랩네임 바꿔 부른 건 윤이든 잘못이긴 한 거 같음
-라이벌이라고 묶어서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같은 학교만 아니다 뿐이지 저게 학폭이랑 다를 게 뭐임?
-학폭까지는 너무 간 거 아니냐 당장 하루 전에 지테가 표절범 표절가사 찾기로 폭주한 거 보면 가해자-피해자 사이라기에는 좀……
-어린 날의 치기에 그럴 수 있지
-지금까지 저렇게 기억하고 감정 격해질 정도면 어린 날의 치기라고 치기엔 힘들지 않나?
마침내 비트가 멈추며 디스전의 끝을 알렸다. 투표 역시 마무리되었다는 자막이 떴다.
₩0 ₩0
라이조 프리히트스타일
₩0 ₩0
Vs
윤이든
₩2,500,000]
제 이름 밑의 금액이 올라간 건 확인한 윤이든이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복면을 벗자 지금까지 꽁꽁 숨겨 왔던 연한 금발 머리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등장했다.
그 위에 시원하게 물을 들이붓고 머리를 가볍게 터는 윤이든을 향해 환호성이 쏟아졌다.
머리를 타고 흘러내려 함께 젖은 흰색 반팔 티 덕분에 청량 그 자체였다. 방금까지 4대 1로 상대들을 털어댄 이로는 보이지 않았다.
-ㅅㅂ 환호성 ㅈㄴ 굵어ㅋㅋㅋㅋ
-강도가 갑자기 CF 모델이 됨
-여기에서 입금 밈이?
-어떻게 저렇게 땀에 젖어도 잘생겼냐
-미친윤이든금발!
-속보 윤이든 DTB에서 최초 복근공개에 이어 최초 금발 공개까지
윤이든마린룩기원정권지르기7일차 @revedlems0801
@thousandonemong
진짜 자니……?
네가 그렇게 노래 부르던 금발이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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