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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78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78화
내가 없는 콘서트를 보며 사람들이 느낀 감정들.
쏟아진다.
-너무 허망하다… 솔로곡 VCR 내내 걱정돼서 눈물남
-콘서트만 보면서 X 같은 1월을 버텼는데 왜 제가 아니라 박문대가 X 된 거죠
-첫콘 울보 문댕댕 보려고 하와이도 포기했는데 콘서트 불참… 이게 현실이라니
-공지 제대로 안 하나 소속사 일처리 진짜 한숨만 나오네
분노, 허망함, 아쉬움.
오랜 시간 기다린 콘서트에 갑자기 멤버가 빠진 사태에 대한 관객들의 실망은 예상 그대로였다.
하지만 하나가 달랐다.
-아 박문대 어떡하냐
나.
박문대가 이 중요한 순간을 기만적으로 망쳤다는 배신감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든 글에 당연하다는 듯이 전제되어 있다.
-걔한테 콘서트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데… 이럴 리가 없어 문대 진짜 큰일 난 거 아니지? 아 제발
테스타 박문대가 그렇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온갖 사례가 마구잡이로 공유되고 인용된다.
콘서트에서 제일 많이 우는 박문대, 갈비뼈가 다친 상태로도 기어코 솔로곡 무대를 천연덕스럽게 끝낸 박문대, 콘서트가 끝나면 매번 어떻게 이 세트리스트가 나온 건지 신나서 떠들며 뒤풀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박문대…….
-다리 부러져도 무대엔 올라올 사람임
경험한 모든 것이 근거가 된다.
나는 내 탈주가 박문대의 지난 행적들과 대조되어서 더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행적은 내 보증이 되었다.
내가 콘서트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라고 당연히 여기도록.
박문대는 그 사람들의 편이었다.
“…….”
나는 걱정과, 혼란과, 분노와 불안이 담긴 글들을 무아지경으로 읽었다.
내가 그럴 만한 치명적인 이유가 있어서 나오지 못한 거라고 무의식중에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들.
후.
숨 아래에서 뜨거움이 올라와서 사지를 쭉 울렸다.
전율인지 소름인지 모를 것으로, 나는 멍하니 그것들을 보았다.
하지만 곧 현실을 깨달았다.
‘아니야.’
정확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여론이 있는 거다.
류청우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문대에게 위급한 사정이 생겨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적당한 말을 했다면….
‘…내가 왜 빠졌는지 모르는 거지.’
그럼 사실을 아는 순간 배신감은 더 클 것이다.
더.
“…….”
나는 스마트폰을 부서질 만큼 꽉 쥐었다.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변명. 변명.
‘아프다는 게 최선인가?’
쓰러졌다고 하는 게 가장 부작용이 적고 무난한 길이다. 그냥, 올라올 수 없던 거니까. 그러니까, 그거라면… 지금처럼 계속 이해해 줄지도 몰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곧 깨달았다.
‘목격담이 분명 나온다.’
무대의상을 입고 마스크도 안 낀 채로 구조 차량에 탑승한 순간부터 끝난 일이었다.
무조건, 무조건 나올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게다가 아프다는 말을 써먹으려면, 오늘 콘서트도 빠지거나 아픈 척이라도 해야 했다.
그거야말로 기만이었다.
“…….”
치밀어 오르던 뜨거움이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나는 믿기 힘들 만큼 옹호적인 그 글들을 보며, 눈을 감았다.
아까웠다.
‘양심 없는 새끼.’
표 값, 시간 낭비를 어떻게 보상할 건지 대가리 굴려도 모자랄 마당에 욕 먹고 싶지 않다고 이 지랄을 하고 있다는 게 웃겼다.
‘정신 차려라.’
나는 다시 눈을 뜨고 검색을 했다.
우선 내 콘서트 탈주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확인해야 했다.
콘서트 초반 즈음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적나라하게 나왔다.
-문대 오늘 무대 못 올라오게 됐대 미친…
-박문대 콘서트 불참 이야기 (영상)
-애들 말을 못 잇는데… 아
영상 속에서는 류청우가 온화한 표정으로 차분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했다.
내 예측대로,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대신 ‘문대가 지금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죄송하다.’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마치 즐거워야 할 콘서트 중간에 너무 깊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역시 내 사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고.
“…….”
나는 내가 없는 콘서트 영상을 멍하니 보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화면을 움직였다.
‘환불 정책도 확인하자.’
그래서 회사 SNS 공식 계정으로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무심코 갱신한 페이지에서 새로운 연관 글이 떴다.
‘음?’
그건 아까 ‘콘서트’라는 키워드에 걸리지 않아서 보지 못했던 인기글이었다.
시간은 내가 잠들기 전후.
어제 자정 전 즈음에 올라와서 어마어마한 공유가 붙은 그 내용은…….
-박문대 지인 조난 당했는데 박문대가 마지막 연락자였대 미친 문대 없었으면 그 사람 동사 당할 뻔 했대;;;
“……!”
덜컹.
간이침대가 내 움직임에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건 이 병실 주인에게도 들렸던 모양이다.
큰달이 뒤척거렸다.
“형… 깨셨…….”
녀석은 내가 몸을 일으키는 소리에 깼는지 머리를 내밀더니, 곧 내 손에 들린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
물론 쳐다보니 얼마 못 버티고 토로가 흘러나왔다.
“저는 글 안 올렸어요!”
그렇다면?
“하지만… 형 회사에서 글 올리시는 데는 동의했어요.”
“…!”
“전화가 왔거든요.”
“누구한테.”
밝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세진 님이요!”
* * *
“네넵,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말씀드린 대로 가겠습니다. …아이고, 아니에요. 몸조심하시고요~”
이세진은 큰달과 조심스럽게 전화를 마친 후 끊었다.
‘눈치가 없진 않네.’
구조된 지 얼마 안 돼서 경황이 없을 텐데도 굉장히 협조적으로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그는 기지개를 켜며, 자기 전 마지막 할 일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그렸다.
자… 그럼.
“형, 이야기 다 됐죠?”
“그래.”
아직도 회사와 통화 중인 류청우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박문대의 염려는 반만 맞았다.
콘서트가 끝난 직후엔 기함하는 회사에 류청우가 사정을 설명하며 갈등을 조율했던 게 맞았다.
하지만 그 후, 큰달을 구조한 박문대에게 이세진이 답장을 받고 나서는 양상이 변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다른 소식이 들어올 것 같아서요. 예. 부탁드립니다.
류청우는 회사가 이 사태에 공식성명문을 올려 대처하려는 걸 지금까지 말리고 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럼 이대로 메일 보낼게요.”
이세진이 따로 준비한 게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전, 그가 인터넷의 생리에 그리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은 벌써 먼 옛날이었다.
데뷔해서 계속 피드백을 모니터링하는 이상 친숙해질 수밖에 없는 필드였다.
그는 이제 당시 자신의 학교폭력 논란에 얼마나 박문대가 능수능란하게 대처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그 생태계를 이해했다.
게다가 애초부터 재능이 있는 분야에선 더욱 습득이 빨랐다.
여론전.
‘여기도 분위기랑 명분이 중요한 건 똑같잖아.’
판이 교실에서 연습실로, 연습실에서 촬영장으로 바뀌어도 이세진의 장기는 빛이 바랜 적이 없었다.
그는 박문대에게 상황에 대한 긴 문자를 받은 순간부터 머리를 굴렸다.
자꾸 구조대원 쪽 목격담을 입막음하고 박문대가 쓰러져서 병원에 간 것으로 하자는 회사를 말린 것도 그 일환이다.
물론 그 의견 자체가 왜 나온 건진 이세진도 이해했다.
‘박문대가 콘서트 못 나온 이유에 관객들이 동정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공감이라는 건 참 애매한 감정 아닌가.
고작 청소년 수십 명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도 쉽게 의견이 갈리는 게 공감하느냐 마느냐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전부 기꺼이 감정적으로 옹호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려고 한다? 이세진의 생각엔 그건 좀 무모한 시도였다.
‘장기적으로 유지가 안 되잖아.’
그래서 이세진은 회사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공감이 아니라….
‘서열이지.’
위아래.
사람들이 박문대의 불참 이유를 듣고서 차마 불평할 수 없게 만들어야 했다.
내 곤란함은 별 게 아니구나, 박문대의 불참은 정말 필요한 일이었구나. 기꺼이 그렇게 인정할 수 있도록 가치 평가를 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미 그는 모든 걸 이기는 명분 하나를 알고 있었다.
‘사람 목숨이 최고야.’
사람을 살린다는 건 거의 모든 가치 판단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박문대는 마침 딱 그 상황이었다.
-구조… 성공했다.
단순히 친인척의 죽음을 걱정해서 뛰쳐나간 게 아니다.
‘문대는 도움이 됐어.’
그가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데 필요했다는 걸 강조해야 했다.
이세진은 그래서 박문대와 전화 연결이 성공하자마자 현 상황에 대해서 몇 번이나 되물으며 확실한 그림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수색 범위를 좁히고, 마지막에 말한 게 딱 맞아서 류건우 씨 지금 구조되신 거지? 휴, 다행이다.
-…어.
그러면, 이제 알리고 싶은 사실을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그만이다.
[테스타 박문대, 실종자 구조로 콘서트 불참… “마지막 목격자로서 성실히 협력”]
여기에 기자들이 해당 구조대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디테일도 덧붙여주면….
-헐
-아 문대야ㅠㅠㅠㅠ
-너무 놀랐을 텐데 세상에 다행이다 무사히 구조되셨구나
-문대 없었으면 수색 범위 못 좁혀서 동사 가능성 있었다는데 와 아찔함
-침착하게 잘했어 문대야… 콘서트 못 서서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생했어…
박문대가 강요받은 선택은 ‘콘서트 VS 사람 살리기’가 된다.
이러면 도리어 콘서트를 고르는 게 자기 일만 중요한 쓰레기고, 박문대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게 된다.
박문대를 비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로 흐르는 것이다.
‘흠~ 좋네.’
이세진은 씩 웃었다.
뭐, 실제로도 담백한 진실이었다.
‘박문대 덕에 살았다고 그분도 직접 이야기하시던데.’
게다가 이렇게 한 겹 덮어놓은 채로 공식 보도해 놓으면 선을 그어놓는 효과도 있다.
얼마나 친한 지인인지, 의형제인지, 그런 것을 굳이 감정에 호소해 공표할 필요도 없다.
이건 그냥 직장 동료라도 하더라도 무조건 도와야 하는 문제가 되니까.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는 논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콘서트를 못 한 박문대의 사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류건우의 신상 정보는 그렇게 관심의 초점에서 살짝 빗겨 간다.
-문대 푹 쉬고 있음 좋겠다 내일 콘서트에서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고 싶어ㅠㅠ
‘그렇죠~ 저도 그렇네요!’
그렇게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세진은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그제야 내일의 콘서트를 위해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도움에 보답하는 것 같은, 이상하고 그리운 느낌과 함께.
* * *
-솔직한 게 최고잖아~ 안 그래?
“…….”
나는 미간을 눌렀다.
아침 6시 40분경. 먼저 전화가 온 이세진은 ‘이게 무슨 일이냐’는 내 질문에 저렇게 대답했다.
‘이 능구렁이 같은 놈이.’
판 짜놓은 것 좀 봐라. 누가 봐도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해놓은 게 뻔히 보이는데 무슨.
콘서트 끝나자마자 머리 터지게 고민했겠지.
그걸 생각하니, 참…… 그랬다.
우려했던 모든 게 깔끔히 배제된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고맙다.
-에이. 사실대로 발표된 건데 뭘 나한테 계속 고맙다고 하고 그래?
녀석은 몇 번이나 너스레를 더 떨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가벼워졌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편안하게 되물었다.
-이제 연습실 합류할 거지?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라는 뒷말이 붙은 것 같았다.
“…….”
나는 회상을 마치고 다시 스마트폰을 들었다.
멤버들이 해놓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건 아니다.
내가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빠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곰머 탈주ㅋㅋㅋㅋㅋ
-돈 내놔 X발 새끼야
-첫콘 실시간 탈주.. 역대급이네 진짜 ㅅㅂㅋㅋㅋㅋㅋ개웃겨
-와 지 보려고 몇 달 전부터 비행기 표 사고 숙소 예약하고 어려운 길 온 사람들 물 먹이고 위로받는 꼴 정털리네
-그 실종자 죽었어야됨 그래야 곰머가 아 그냥 콘서트 설 걸 후회했을 텐데 짜증나ㅜ
하지만 이건 무슨 논란이 터졌어도 튀어나오는 의견들일 뿐이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래.’
그랬었지.
언제부턴가 물밑을 너무 많이 들여다보았더니 어느새 이게 사람들의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예의와 도덕심을 제거하면 이런 감정이 드는 거지, 그렇게 무심코 판단했나.
그러나 표현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라고 해서 진실인 건 아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툭 쳤다.
‘그냥… 이런 새끼들도 있는 거지 뭐.’
때로는 판을 짜기 위해 참고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영향까지나 받는 건 웃긴 일이었다.
이건 흐름일 뿐이고 리액션일 뿐이니까.
‘그냥 존재한다는 정도만 알아도 상관없지.’
나는 그 페이지를 미련 없이 버리고, 본래 보던 SNS로 돌아갔다.
내 사진을 프로필로 한 사람들이 만드는 새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문대 오늘 더 기를 쓰고 열심히 할 듯… 하 양일 다 잡아서 다행이다 미치는 줄
-내가 테스타 알지 얘네 백퍼 추가콘 잡고 첫날 온 관객한테 우선 예매권 줄 거임 내가 보고옴
당연한 듯한, 불안 없는 예측들.
“…….”
그거 아는가?
나는 연차가 쌓인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이 그룹의 행동 범위를 얼추 다 예측해서 쉽게 놀라지 않았다.
점점 신선한 관심을 받기 어려워진다.
그러니까 장점보다 단점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체감하지 못했을 뿐, 바꿀 수 없는 장점이 있던 것이다.
‘이거였나.’
신뢰였다.
지금까지 활동을 잘해왔다면, 그것도 사람들의 예측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예상이 불안을 누르고 믿음을 지탱한다.
‘그래.’
그러니까… 그것까지 돌려줘야겠지.
나는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에 뜬 것은 내 위키.
‘가입 후 15일이 경과하지 않은 사용자 수정 불가’ 딱지가 붙은 프로필에는 기어코 따로 페이지가 하나 더 붙었다.
-사건 사고 및 논란
하지만 괜찮았다.
‘붙을 수도 있지.’
이 팀에서 해당 페이지가 따로 분리되어 붙은 네 번째 멤버가 됐군.
그리고 그 시기마다 녀석들이 그랬듯이, 나도 이제 만회할 시간이었다.
논란이 테이블에서 밀려 떨어지도록.
“큰달.”
“예?”
“오늘 콘서트 말인데. 스트리밍도 하거든.”
“…….”
“병원에서 할 거 없으면… 봐라.”
“…!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의 콘서트를 위해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78화

내가 없는 콘서트를 보며 사람들이 느낀 감정들.

쏟아진다.

-너무 허망하다… 솔로곡 VCR 내내 걱정돼서 눈물남

-콘서트만 보면서 X 같은 1월을 버텼는데 왜 제가 아니라 박문대가 X 된 거죠

-첫콘 울보 문댕댕 보려고 하와이도 포기했는데 콘서트 불참… 이게 현실이라니

-공지 제대로 안 하나 소속사 일처리 진짜 한숨만 나오네

분노, 허망함, 아쉬움.

오랜 시간 기다린 콘서트에 갑자기 멤버가 빠진 사태에 대한 관객들의 실망은 예상 그대로였다.

하지만 하나가 달랐다.

-아 박문대 어떡하냐

나.

박문대가 이 중요한 순간을 기만적으로 망쳤다는 배신감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든 글에 당연하다는 듯이 전제되어 있다.

-걔한테 콘서트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데… 이럴 리가 없어 문대 진짜 큰일 난 거 아니지? 아 제발

테스타 박문대가 그렇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온갖 사례가 마구잡이로 공유되고 인용된다.

콘서트에서 제일 많이 우는 박문대, 갈비뼈가 다친 상태로도 기어코 솔로곡 무대를 천연덕스럽게 끝낸 박문대, 콘서트가 끝나면 매번 어떻게 이 세트리스트가 나온 건지 신나서 떠들며 뒤풀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박문대…….

-다리 부러져도 무대엔 올라올 사람임

경험한 모든 것이 근거가 된다.

나는 내 탈주가 박문대의 지난 행적들과 대조되어서 더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행적은 내 보증이 되었다.

내가 콘서트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라고 당연히 여기도록.

박문대는 그 사람들의 편이었다.

“…….”

나는 걱정과, 혼란과, 분노와 불안이 담긴 글들을 무아지경으로 읽었다.

내가 그럴 만한 치명적인 이유가 있어서 나오지 못한 거라고 무의식중에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들.

후.

숨 아래에서 뜨거움이 올라와서 사지를 쭉 울렸다.

전율인지 소름인지 모를 것으로, 나는 멍하니 그것들을 보았다.

하지만 곧 현실을 깨달았다.

‘아니야.’

정확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여론이 있는 거다.

류청우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문대에게 위급한 사정이 생겨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적당한 말을 했다면….

‘…내가 왜 빠졌는지 모르는 거지.’

그럼 사실을 아는 순간 배신감은 더 클 것이다.

더.

“…….”

나는 스마트폰을 부서질 만큼 꽉 쥐었다.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변명. 변명.

‘아프다는 게 최선인가?’

쓰러졌다고 하는 게 가장 부작용이 적고 무난한 길이다. 그냥, 올라올 수 없던 거니까. 그러니까, 그거라면… 지금처럼 계속 이해해 줄지도 몰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곧 깨달았다.

‘목격담이 분명 나온다.’

무대의상을 입고 마스크도 안 낀 채로 구조 차량에 탑승한 순간부터 끝난 일이었다.

무조건, 무조건 나올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게다가 아프다는 말을 써먹으려면, 오늘 콘서트도 빠지거나 아픈 척이라도 해야 했다.

그거야말로 기만이었다.

“…….”

치밀어 오르던 뜨거움이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나는 믿기 힘들 만큼 옹호적인 그 글들을 보며, 눈을 감았다.

아까웠다.

‘양심 없는 새끼.’

표 값, 시간 낭비를 어떻게 보상할 건지 대가리 굴려도 모자랄 마당에 욕 먹고 싶지 않다고 이 지랄을 하고 있다는 게 웃겼다.

‘정신 차려라.’

나는 다시 눈을 뜨고 검색을 했다.

우선 내 콘서트 탈주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확인해야 했다.

콘서트 초반 즈음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적나라하게 나왔다.

-문대 오늘 무대 못 올라오게 됐대 미친…

-박문대 콘서트 불참 이야기 (영상)

-애들 말을 못 잇는데… 아

영상 속에서는 류청우가 온화한 표정으로 차분한 말투로 상황을 설명했다.

내 예측대로,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대신 ‘문대가 지금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죄송하다.’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마치 즐거워야 할 콘서트 중간에 너무 깊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역시 내 사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고.

“…….”

나는 내가 없는 콘서트 영상을 멍하니 보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화면을 움직였다.

‘환불 정책도 확인하자.’

그래서 회사 SNS 공식 계정으로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무심코 갱신한 페이지에서 새로운 연관 글이 떴다.

‘음?’

그건 아까 ‘콘서트’라는 키워드에 걸리지 않아서 보지 못했던 인기글이었다.

시간은 내가 잠들기 전후.

어제 자정 전 즈음에 올라와서 어마어마한 공유가 붙은 그 내용은…….

-박문대 지인 조난 당했는데 박문대가 마지막 연락자였대 미친 문대 없었으면 그 사람 동사 당할 뻔 했대;;;

“……!”

덜컹.

간이침대가 내 움직임에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건 이 병실 주인에게도 들렸던 모양이다.

큰달이 뒤척거렸다.

“형… 깨셨…….”

녀석은 내가 몸을 일으키는 소리에 깼는지 머리를 내밀더니, 곧 내 손에 들린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

물론 쳐다보니 얼마 못 버티고 토로가 흘러나왔다.

“저는 글 안 올렸어요!”

그렇다면?

“하지만… 형 회사에서 글 올리시는 데는 동의했어요.”

“…!”

“전화가 왔거든요.”

“누구한테.”

밝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세진 님이요!”

* * *

“네넵,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말씀드린 대로 가겠습니다. …아이고, 아니에요. 몸조심하시고요~”

이세진은 큰달과 조심스럽게 전화를 마친 후 끊었다.

‘눈치가 없진 않네.’

구조된 지 얼마 안 돼서 경황이 없을 텐데도 굉장히 협조적으로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그는 기지개를 켜며, 자기 전 마지막 할 일을 머릿속으로 한 번 더 그렸다.

자… 그럼.

“형, 이야기 다 됐죠?”

“그래.”

아직도 회사와 통화 중인 류청우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박문대의 염려는 반만 맞았다.

콘서트가 끝난 직후엔 기함하는 회사에 류청우가 사정을 설명하며 갈등을 조율했던 게 맞았다.

하지만 그 후, 큰달을 구조한 박문대에게 이세진이 답장을 받고 나서는 양상이 변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다른 소식이 들어올 것 같아서요. 예. 부탁드립니다.

류청우는 회사가 이 사태에 공식성명문을 올려 대처하려는 걸 지금까지 말리고 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럼 이대로 메일 보낼게요.”

이세진이 따로 준비한 게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전, 그가 인터넷의 생리에 그리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은 벌써 먼 옛날이었다.

데뷔해서 계속 피드백을 모니터링하는 이상 친숙해질 수밖에 없는 필드였다.

그는 이제 당시 자신의 학교폭력 논란에 얼마나 박문대가 능수능란하게 대처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그 생태계를 이해했다.

게다가 애초부터 재능이 있는 분야에선 더욱 습득이 빨랐다.

여론전.

‘여기도 분위기랑 명분이 중요한 건 똑같잖아.’

판이 교실에서 연습실로, 연습실에서 촬영장으로 바뀌어도 이세진의 장기는 빛이 바랜 적이 없었다.

그는 박문대에게 상황에 대한 긴 문자를 받은 순간부터 머리를 굴렸다.

자꾸 구조대원 쪽 목격담을 입막음하고 박문대가 쓰러져서 병원에 간 것으로 하자는 회사를 말린 것도 그 일환이다.

물론 그 의견 자체가 왜 나온 건진 이세진도 이해했다.

‘박문대가 콘서트 못 나온 이유에 관객들이 동정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공감이라는 건 참 애매한 감정 아닌가.

고작 청소년 수십 명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도 쉽게 의견이 갈리는 게 공감하느냐 마느냐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전부 기꺼이 감정적으로 옹호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려고 한다? 이세진의 생각엔 그건 좀 무모한 시도였다.

‘장기적으로 유지가 안 되잖아.’

그래서 이세진은 회사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공감이 아니라….

‘서열이지.’

위아래.

사람들이 박문대의 불참 이유를 듣고서 차마 불평할 수 없게 만들어야 했다.

내 곤란함은 별 게 아니구나, 박문대의 불참은 정말 필요한 일이었구나. 기꺼이 그렇게 인정할 수 있도록 가치 평가를 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미 그는 모든 걸 이기는 명분 하나를 알고 있었다.

‘사람 목숨이 최고야.’

사람을 살린다는 건 거의 모든 가치 판단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박문대는 마침 딱 그 상황이었다.

-구조… 성공했다.

단순히 친인척의 죽음을 걱정해서 뛰쳐나간 게 아니다.

‘문대는 도움이 됐어.’

그가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데 필요했다는 걸 강조해야 했다.

이세진은 그래서 박문대와 전화 연결이 성공하자마자 현 상황에 대해서 몇 번이나 되물으며 확실한 그림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수색 범위를 좁히고, 마지막에 말한 게 딱 맞아서 류건우 씨 지금 구조되신 거지? 휴, 다행이다.

-…어.

그러면, 이제 알리고 싶은 사실을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그만이다.

여기에 기자들이 해당 구조대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디테일도 덧붙여주면….

-헐

-아 문대야ㅠㅠㅠㅠ

-너무 놀랐을 텐데 세상에 다행이다 무사히 구조되셨구나

-문대 없었으면 수색 범위 못 좁혀서 동사 가능성 있었다는데 와 아찔함

-침착하게 잘했어 문대야… 콘서트 못 서서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생했어…

박문대가 강요받은 선택은 ‘콘서트 VS 사람 살리기’가 된다.

이러면 도리어 콘서트를 고르는 게 자기 일만 중요한 쓰레기고, 박문대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게 된다.

박문대를 비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로 흐르는 것이다.

‘흠~ 좋네.’

이세진은 씩 웃었다.

뭐, 실제로도 담백한 진실이었다.

‘박문대 덕에 살았다고 그분도 직접 이야기하시던데.’

게다가 이렇게 한 겹 덮어놓은 채로 공식 보도해 놓으면 선을 그어놓는 효과도 있다.

얼마나 친한 지인인지, 의형제인지, 그런 것을 굳이 감정에 호소해 공표할 필요도 없다.

이건 그냥 직장 동료라도 하더라도 무조건 도와야 하는 문제가 되니까.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는 논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콘서트를 못 한 박문대의 사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류건우의 신상 정보는 그렇게 관심의 초점에서 살짝 빗겨 간다.

-문대 푹 쉬고 있음 좋겠다 내일 콘서트에서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고 싶어ㅠㅠ

‘그렇죠~ 저도 그렇네요!’

그렇게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세진은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그제야 내일의 콘서트를 위해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도움에 보답하는 것 같은, 이상하고 그리운 느낌과 함께.

* * *

-솔직한 게 최고잖아~ 안 그래?

“…….”

나는 미간을 눌렀다.

아침 6시 40분경. 먼저 전화가 온 이세진은 ‘이게 무슨 일이냐’는 내 질문에 저렇게 대답했다.

‘이 능구렁이 같은 놈이.’

판 짜놓은 것 좀 봐라. 누가 봐도 이것저것 다 고려해서 해놓은 게 뻔히 보이는데 무슨.

콘서트 끝나자마자 머리 터지게 고민했겠지.

그걸 생각하니, 참…… 그랬다.

우려했던 모든 게 깔끔히 배제된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고맙다.

-에이. 사실대로 발표된 건데 뭘 나한테 계속 고맙다고 하고 그래?

녀석은 몇 번이나 너스레를 더 떨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가벼워졌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편안하게 되물었다.

-이제 연습실 합류할 거지?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라는 뒷말이 붙은 것 같았다.

“…….”

나는 회상을 마치고 다시 스마트폰을 들었다.

멤버들이 해놓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건 아니다.

내가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빠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곰머 탈주ㅋㅋㅋㅋㅋ

-돈 내놔 X발 새끼야

-첫콘 실시간 탈주.. 역대급이네 진짜 ㅅㅂㅋㅋㅋㅋㅋ개웃겨

-와 지 보려고 몇 달 전부터 비행기 표 사고 숙소 예약하고 어려운 길 온 사람들 물 먹이고 위로받는 꼴 정털리네

-그 실종자 죽었어야됨 그래야 곰머가 아 그냥 콘서트 설 걸 후회했을 텐데 짜증나ㅜ

하지만 이건 무슨 논란이 터졌어도 튀어나오는 의견들일 뿐이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래.’

그랬었지.

언제부턴가 물밑을 너무 많이 들여다보았더니 어느새 이게 사람들의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예의와 도덕심을 제거하면 이런 감정이 드는 거지, 그렇게 무심코 판단했나.

그러나 표현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라고 해서 진실인 건 아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툭 쳤다.

‘그냥… 이런 새끼들도 있는 거지 뭐.’

때로는 판을 짜기 위해 참고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영향까지나 받는 건 웃긴 일이었다.

이건 흐름일 뿐이고 리액션일 뿐이니까.

‘그냥 존재한다는 정도만 알아도 상관없지.’

나는 그 페이지를 미련 없이 버리고, 본래 보던 SNS로 돌아갔다.

내 사진을 프로필로 한 사람들이 만드는 새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문대 오늘 더 기를 쓰고 열심히 할 듯… 하 양일 다 잡아서 다행이다 미치는 줄

-내가 테스타 알지 얘네 백퍼 추가콘 잡고 첫날 온 관객한테 우선 예매권 줄 거임 내가 보고옴

당연한 듯한, 불안 없는 예측들.

“…….”

그거 아는가?

나는 연차가 쌓인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이 그룹의 행동 범위를 얼추 다 예측해서 쉽게 놀라지 않았다.

점점 신선한 관심을 받기 어려워진다.

그러니까 장점보다 단점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가 체감하지 못했을 뿐, 바꿀 수 없는 장점이 있던 것이다.

‘이거였나.’

신뢰였다.

지금까지 활동을 잘해왔다면, 그것도 사람들의 예측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예상이 불안을 누르고 믿음을 지탱한다.

‘그래.’

그러니까… 그것까지 돌려줘야겠지.

나는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에 뜬 것은 내 위키.

‘가입 후 15일이 경과하지 않은 사용자 수정 불가’ 딱지가 붙은 프로필에는 기어코 따로 페이지가 하나 더 붙었다.

-사건 사고 및 논란

하지만 괜찮았다.

‘붙을 수도 있지.’

이 팀에서 해당 페이지가 따로 분리되어 붙은 네 번째 멤버가 됐군.

그리고 그 시기마다 녀석들이 그랬듯이, 나도 이제 만회할 시간이었다.

논란이 테이블에서 밀려 떨어지도록.

“큰달.”

“예?”

“오늘 콘서트 말인데. 스트리밍도 하거든.”

“…….”

“병원에서 할 거 없으면… 봐라.”

“…!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의 콘서트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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