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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65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65화
안무 재활은 순조로웠다.
어차피 내 몸 자체는 겨우 반나절 간 뻗어 있던 거다. 그러니 그냥… 한 반년 과거에 처박혀 있던 머리가 까먹은 부분만 다시 되살려 주면 됐다.
‘행사용 안무 각 맞추는 데 딱 하루 걸렸지.’
…물론 뻗어 있던 반나절이 JSA 군 면회실이라는 점은 딱 자각했을 때는 좀 아찔했다만.
‘이거 청려 놈 군 생활은 나락 갔구나 했지.’
그러나 본인은 태연했다.
-신경 쓸 건 없지만, 흠…… 그렇게 미안하면 마음에 짐을 덜기 위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는 걸로 할까요?
-뭔데.
-이번 테스타 앨범 발매 전에 한 번 들려줬으면 좋겠는데.
기각.
‘어디서 날로 먹으려고.’
네 파편 회수하려다 뒈질뻔한 건데 양심을 과거에 두고 왔냐?
어쨌든, 본인의 태연함 대로 청려의 ‘연예인 특혜’ 논란은 도마 위에 오르지 않고 잠잠하다.
철통처럼 틀어막았다는 뜻이다.
‘대단한 새끼긴 하군.’
내년에 제대할 VTIC 만날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그 전에 연간 플랜을 제대로 뽑아둬야겠다고 다시 한번 뇌에 박아 뒀다.
경쟁 그룹을 생각하니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에 테스타가 아닌 다른 경쟁 그룹 소속이 녀석이 한 명 더 있다는 것도 떠오르고 말이다.
비록 영상 통화였긴 했지만.
-형님 진짜 다행이에요……. 와 기 빨린다 진짜……. 오늘 애들이랑 맥주 마셔야지.
-근데 저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그 우주 영화 있잖아요. 인터X텔라였나…… 그거요.
골드 2 권희승.
그 와중에 나를 기억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영상 통화까지 해가며 붙어 있던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 그룹 이름이 가장 우주 같네요. 스페이서…….
-…??
비록 긴장이 풀려서 갈수록 의식의 흐름대로 헛소리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녀석은 어쨌든 내 상태에 안도하면서 스케줄을 하러 떠났다,
같은 소속사이니만큼, 이 녀석에게는 정말 뭐라도 하나 해줄 생각이다.
그러면 같은 그룹이면서 가호까지 내려가며 날 살려준 테스타에게는 뭘 해줄 생각이냐.
……물론, 계획은 했다만.
“한 번 더!”
“그래.”
시간이 없다. 이 녀석들이 지금 내 안무 재활에 전적으로 협력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좀 지나친데.’
최근에 거의 같은 팀 합숙 때 수준으로 다 같이 연습을 다니는 것 같다고.
군무 각을 맞추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건 맞지만, 솔직히 내가 이놈들 시간을 너무 쓴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오케이~ 이제 딱 맞네.”
“어. 이젠 혼자 해도 될 것 같다.”
“오~ 문대 또 혼자서 다 해보려는 버릇 나오는 거야?”
“…….”
나는 조용히 입을 닥쳤다.
큰세진 이놈이 시간마다 사람을 갈구는 것 같은데 뭐라고 반박을 못 하겠다. 뒈질뻔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
‘목숨값 생각하고 고마워나 하자.’
끈질기게 들여다보며 가호를 내리던 놈들을 떠올리자 빡침도 솔솔 가라앉는다.
게다가 이놈은 입만 이렇게 털지 안무 연습에는 약간 헌신적일 정도로 협조적으로 나오다 보니 그러려니 싶다.
저러다 마음 풀리면 그만두겠지. 나는 여유롭게 물이나 마셨다.
물론 이 마음의 여유는 시스템이 없어진 것에서 나오는 것일 터다.
나는 큰달, 그러니까 류건우가 헤어지기 전에 나를 점검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했던 것을 떠올렸다.
-전혀 없어요. 형. 깨끗하게… 사라졌어요!
-…그래.
개운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녀석과 텔레파시처럼 채팅할 수 없다는 점이지만, 그거야 현대문명이 다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 뒀다가 바비큐 해 먹을 것도 아니고.’
그 후로는 전화와 메시지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형, 저는 연차 내고 속초로 놀러 왔어요! 겨울 바다가 예뻐서 한 장 찍어서 보내봐요.
류건우는, 잘 지내는 것 같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흘쯤 흘렀을 때, 나는 연말 무대를 위한 스페셜 편곡 버전 신곡 연습도 너끈히 따라잡은 상태였다.
사이사이 화보 촬영이 있었지만, 이거야 재활할 것도 없었다. 배우 활동하면서도 했던 일이니까.
다만 내가 이 사실을 설명하자 몇몇 멤버들은 당황하긴 했다만.
“잠깐, 그러면 너한테는…… 그게 다 실시간으로 느껴졌던 거야?”
“그렇죠.”
“진짜 배우로 데뷔했던 거라고?”
“예.”
그래도 배세진은 왠지 약간 신난 것 같았다. 그 후로 쉬는 시간마다 은근히 이 주제로 말을 걸더라고.
그거 빼고는 별 돌출 없이 부드럽게 스케줄이 정비되고 있었다.
테스타 박문대의 삶은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차근차근 돌아왔다.
……시스템에게 말도 안 되는 개짓거리를 당한 후에 도로 일상으로 돌아가려 드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더 빠른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간에.
‘평화롭다.’
쉬는 시간. 나는 안무 연습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눈을 깜박였다.
안정감이 사람을 노곤하게 하는 것 빼고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했다.
류청우와 차유진이 바람을 쐬겠다고 자진해서 음료를 사러 갔으니, 아이스 커피 하나 주둥이에 꽂고 나면 다시 냉수 먹고 정신 차린 놈처럼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달칵.
“다녀왔어.”
오, 그리고 마침 문을 열고 두 녀석이 들어온다.
손에는 음료가 든 캐리어가… 아니.
‘저건 무슨 박스처럼 보이는데.’
포장지에 싸인 직육면체를 들고 있었다.
그것에 의아할 무렵, 불쑥 눈앞에 그 박스가 들이 밀어졌다.
“…??”
큼지막한 게 누가 봐도 아메리카노가 들어 있을 사이즈는 아니었다.
‘뭐냐.’
내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자, 박스를 내민 류청우가 입을 열었다.
“문대야. 생일 축하해.”
“…….”
아.
그렇군. 오늘이… 박문대의 생일 바로 전날이었다.
‘선물을 챙겨오려고 일부러 나갔다 오는 척했나.’
아니나 다를까 뒤따라 들어오는 차유진의 손에도 음료는 없었다. 대신 어마어마한 크기의 포장된 뭔가가 양손에 들려 있다.
게다가 다른 녀석들도 슬금슬금 뒤로 빠져서 뭘 꺼내는 것이, 아무래도 부피가 큰 두 녀석이 들키지 않고 가져오기 위해 나갔다 온 모양새였다.
“……감사합니다.”
나는 류청우가 내미는 선물 박스를 받아들었다.
뜯어보니, 그 안에 든 건 다트였다.
우리가 지난 예능에서 공연 곡을 고르며 썼던, 바로 그 다트를 커스텀한 제품이다.
노란색과 나무색 다트 끝에서 내 싸인이 반사광에 반짝였다.
“사실, 원래 형 생일인 8일에 주는 것도 생각은 해봤는데… 팬들이 축하하는 기간에 다 같이 주는 게 더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기다리길 잘한 것 같다며, 류청우는 씩 웃었다.
“…….”
정답이었다.
“형 이길 때까지 이 다트 잘 써보죠.”
“물론이지.”
원거리 공격은 뭐든 잘하는 놈이 기꺼이 대답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OK. 이제 제 선물 받아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녀석들이 준비한 선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형?”
“Yeees.”
차유진이 준 선물은 딱 자기 같았다.
선글라스를 낀 호랑이 특대 인형이더라.
벌써 미래가 보인다. 이건 공용이다. 거실 소파 밑에서 쿠션 대용으로 사용하게 되겠군.
“…너 사과 좋아한다며. 그, 사과 향도 들어 있대.”
“아, 저도 사과 있는 걸 샀는데~”
배세진은 본인이 자주 쓴다는 브랜드의 디퓨저를 주었고, 큰세진은 무슨 브랜드의 맨투맨을 주었다. 큼직한 사과 그림이 프린팅된 편안한 질감이었다.
이 녀석들은 매번 비슷한 테마를 고르고 정반대의 과정을 거치는 게 좀 재밌었다.
“……잘 입고 다녀. 문대문대.”
“고맙다.”
나는 맨투맨을 연습복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다음 녀석은….
“제게 조금만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아직 생일 아니다 래빈아.”
참고로 뒤에서 주춤거리며 서 있던 김래빈은 ‘아직 준비 중’이라며 거의 큰절이라도 올릴 것 같길래 말렸다.
“여, 여기.”
마지막으로, 선아현은 머플러와 함께 무슨 아이싱 쿠키 세트를 주었다.
놀라운 것은… 후자도 수제였다.
“선아현이 만들었다고?”
“…! 아현이가?”
“데, 데코레이션만, 했어요……!”
“휴.”
왜 너희가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 짓냐.
‘웃기는 놈들.’
그렇게 선물 증정식이 마무리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생일 축하한다 문대야.”
나는 양손으로 다 들기도 어려운 선물 덩어리들을 보다가, 바닥에 널브러진 포장지들까지 보았다.
‘이거 또 다 언제 치운다고 굳이 안무 연습실에서 주려고 했냐.’
물론 이유는 안다.
생일 기념이니까.
특별한 느낌을 내기 위해 그랬겠지.
최대한 내 멘탈과 안정을 고려해서 재밌게 줘보려고 했을 것이다.
“케익은 내일 하자.”
“……예.”
“Flavor는 비밀이에요. 문대 형이 물어봐도 저 대답 안 해줘요.”
“그래.”
그렇게 나는 예상도 못 한 선물들을 한 짐 가득 든 채 숙소로 귀가했다.
이런 일들이 다 반년만이라 그런가, 아니면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이상하게도 고양감이 가시지 않았다.
‘이게 뭐냐.’
무슨 콘서트도 아니고 말이다.
숙소에 도착해서 본 SNS 타임라인에서 벌써 올라오는 생일 축하 글들까지 그 고양감을 부추겼다.
-겨울에 태어나 눈처럼 아름다운 별 (사진)
-박문대가 세상에 있어서 다행이다 연말이 춥지 않아 (몸을 웅크린 강아지 짤)
성격도 말투도 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글과 사진이 넘쳐 흐른다.
그 모든 다양한 표현이 결국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뜻이었다.
“…….”
결국, 나는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누르기 시작했다.
조금 이른 생일편지를 위해.
-안녕하세요 러뷰어.
저는 문대
여기에 뒤에 강아지 이모티콘을 달면, 항상 쓰는 문장이 완성된다.
이런 공식이 익숙하다는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제는 첫 줄만 읽어도 저 같죠. 데뷔할 때부터 쭉 이렇게 적었잖아요. 바로 박문대가 떠올랐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나는 머뭇거리다가, 다음 줄을 붙였다.
-그리고 이건 문대가 생일 기념으로 러뷰어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박문대가 쓰는 편지.
그 뒤로 붙는 것은 내가 데뷔 때부터 만들어온 테스타 박문대의 이미지다운 말투와 글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연스럽게 온화해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뜻이지.
-올해 저와 보낸 시간은 어떠셨나요.
저는 굉장히 좋았는데 러뷰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일단 제가 좋았다는 증거부터 남기겠습니다 짠.
이제는 편안하게 나오는 그 아이돌 말투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기까지 한다.
‘이제 이 뒤로 사진을 붙이면….’
“…….”
나는 잠깐 손을 멈추었다.
팬들은 사실, 사진을 더 좋아할 것을 안다.
그래도 이번에는 말이다.
-아마 평소라면 여기서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첨부하고 라이브방송으로 러뷰어를 찾아뵙겠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계속 글을 써보는 거요.
나는 전보다 솔직하고 길게,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을 적어 나갔다.
-러뷰어.
저는 테스타의 박문대라서 행복합니다.
무대를 할 때, 연습할 때, 콘서트를 할 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러뷰어에게 뭔가를 보여줄 때마다 아주 재밌고 즐겁습니다.
테스타로 오래오래 있고 싶어요.
멤버들이 좋고, 저희가 만드는 앨범이 좋습니다.
아니,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적을 생각은 없었는데.
자기 멋대로 써지는 글에 약간 당황해서 타자를 멈출뻔했으나, 나는 그 당황도 넘어서 계속 글을 적어 나갔다.
나중에 고치더라도, 지금은 그대로 적어 나가고 싶었다.
-가끔 휴가를 받아서 다들 테스타 숙소를 떠나면 괜히… 허전하거나 아쉽다고 느끼기까지 합니다.
(이건 비밀로 해주세요.)
기어코 이 말도 안 되게 낯부끄러운 소리까지 지껄인 뒤에는, 진짜 적고 싶던 본론이 드디어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있는데요.
무엇보다 이 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는 러뷰어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누구냐 하면.
-당신이요.
이 글을 읽을 그쪽 말이다.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게 기뻐서 축하해 주는 사람이 오늘 있다, 그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습니다.
실제로 내가 이날 태어나지 않은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내가 태어난 걸 기뻐하고 기념하는 걸 본다는 게, 고양감이 들만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
이런 낯부끄러운 소리가 계속 쏟아져나올 정도로 말이다.
-좀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려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키보드를 꽉꽉 눌러서 쓴 글을 완성했다.
그리고 괴성을 참았다.
“……미쳤나.”
데뷔 이후, 아니,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새벽 감성 같은 글을 적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청소년도 아니고.’
나는 눈을 가리고 침음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
‘덜고 싶지 않다.’
나는 기어코 키보드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리고 저장을 눌렀다.
결국 몇 시간 후 자정.
그 글은 수정 없이 업로드되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저는 앞으로도 쭉 당신의 아이돌 문대로 살고 싶습니다.
언제나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마지막 문구와 함께.
-테스타 박문대가 러뷰어에게
* * *
“문대문대.”
“뭐.”
“멤버들에게 비밀이라면서 이런 고백을 인터넷에 올리다니, 과연 대상 아이돌다운 솜씨인데~.”
“…….”
“러뷰어들이 아주 귀엽다고 난리… 악! 으악! 아니 칭찬! 칭찬이잖아 문대문대!”
시끄럽다.
나는 다른 놈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전에 얼른 방으로 도망… 아니, 전략적 후퇴를 했다.
‘후.’
다행히 김래빈은 거의 PC 안으로 빨려들 기세로 곡 작업 중이었고, 나는 성공적으로 문을 잠그고 침대에 앉을 수 있었다.
‘멤버 소리는 뺄 걸 그랬나.’
…뭐, 그래도 큰세진 놈이 전처럼 뺀질거리는 걸 보는 건 나쁘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그걸 보고 온 놈들이 히죽거리며 말을 걸 것을 떠올리며, 나는 잠깐의 고요함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자정에 내가 보낸 글은 그거 하나가 아니기도 했고.
탁.
나는 스마트폰을 켜서, 아까 전송한 글을 확인했다.
-생일 축하한다.
-박문대가, 류건우가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큰달에게 보낸 문자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박문대. 지금은 류건우가 된 녀석에게 말이다.
‘아마 12월 8일, 류건우 생일에 지금 지인들한테 축하를 받긴 했겠다만….’
그래도 원래 생일을 아는 사람에게 당일에 받는 축하는 또 다른 맛이지 않겠는가.
내가, 전에 그랬듯이 말이다.
“…….”
그리고 그 문자에는 답장이 와 있었다.
-감사합니다.
짧지만,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웃으며 문자를 닫았다.
그렇게 짧게 감상에 잠겨 있을 무렵.
“문대 형!”
깜짝이야.
나는 어느새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이쪽을 보고 있는 김래빈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
‘설마 이놈도 날 놀릴 생각은 아니겠지.’
하지만 의심한 것이 미안하게도, 녀석이 날 부른 용건은 이것이었다.
“여기… 방금 마지막 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이건.”
“형을 테마로 만든 곡입니다.”
나는 퀭한 눈을 한 녀석이 상기된 채 내민 헤드셋을 받아들었다.
노트북에서 귀를 섬세하게 울리는 소리가 악보를 타고 터져 나온다.
“…….”
“생신 선물입니다!”
잠깐만.
정말 고맙고 나 같은 놈한테도 거의 감동적이기까지 한 선물이다만, 설마 이거… 내 솔로곡이냐?
“아, 특별히 한정해 두고 작곡한 건 아닙니다만… 문대 형이 부르셨으면 하는 파트가 몇 곳 있습니다. 가령 이곳….”
“잠깐.”
“…?”
“그러니까… 이건 네가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제한 없이 만든 곡인 거지.”
“그렇습니다!”
“…….”
나는 턱을 문질렀다.
“래빈아.”
“예?”
“이거다.”
“…?”
다음 컴백 테마가 잡혔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65화

안무 재활은 순조로웠다.

어차피 내 몸 자체는 겨우 반나절 간 뻗어 있던 거다. 그러니 그냥… 한 반년 과거에 처박혀 있던 머리가 까먹은 부분만 다시 되살려 주면 됐다.

‘행사용 안무 각 맞추는 데 딱 하루 걸렸지.’

…물론 뻗어 있던 반나절이 JSA 군 면회실이라는 점은 딱 자각했을 때는 좀 아찔했다만.

‘이거 청려 놈 군 생활은 나락 갔구나 했지.’

그러나 본인은 태연했다.

-신경 쓸 건 없지만, 흠…… 그렇게 미안하면 마음에 짐을 덜기 위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는 걸로 할까요?

-뭔데.

-이번 테스타 앨범 발매 전에 한 번 들려줬으면 좋겠는데.

기각.

‘어디서 날로 먹으려고.’

네 파편 회수하려다 뒈질뻔한 건데 양심을 과거에 두고 왔냐?

어쨌든, 본인의 태연함 대로 청려의 ‘연예인 특혜’ 논란은 도마 위에 오르지 않고 잠잠하다.

철통처럼 틀어막았다는 뜻이다.

‘대단한 새끼긴 하군.’

내년에 제대할 VTIC 만날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그 전에 연간 플랜을 제대로 뽑아둬야겠다고 다시 한번 뇌에 박아 뒀다.

경쟁 그룹을 생각하니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에 테스타가 아닌 다른 경쟁 그룹 소속이 녀석이 한 명 더 있다는 것도 떠오르고 말이다.

비록 영상 통화였긴 했지만.

-형님 진짜 다행이에요……. 와 기 빨린다 진짜……. 오늘 애들이랑 맥주 마셔야지.

-근데 저 무슨 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그 우주 영화 있잖아요. 인터X텔라였나…… 그거요.

골드 2 권희승.

그 와중에 나를 기억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영상 통화까지 해가며 붙어 있던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 그룹 이름이 가장 우주 같네요. 스페이서…….

-…??

비록 긴장이 풀려서 갈수록 의식의 흐름대로 헛소리를 하긴 했지만 말이다.

녀석은 어쨌든 내 상태에 안도하면서 스케줄을 하러 떠났다,

같은 소속사이니만큼, 이 녀석에게는 정말 뭐라도 하나 해줄 생각이다.

그러면 같은 그룹이면서 가호까지 내려가며 날 살려준 테스타에게는 뭘 해줄 생각이냐.

……물론, 계획은 했다만.

“한 번 더!”

“그래.”

시간이 없다. 이 녀석들이 지금 내 안무 재활에 전적으로 협력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좀 지나친데.’

최근에 거의 같은 팀 합숙 때 수준으로 다 같이 연습을 다니는 것 같다고.

군무 각을 맞추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건 맞지만, 솔직히 내가 이놈들 시간을 너무 쓴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오케이~ 이제 딱 맞네.”

“어. 이젠 혼자 해도 될 것 같다.”

“오~ 문대 또 혼자서 다 해보려는 버릇 나오는 거야?”

“…….”

나는 조용히 입을 닥쳤다.

큰세진 이놈이 시간마다 사람을 갈구는 것 같은데 뭐라고 반박을 못 하겠다. 뒈질뻔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

‘목숨값 생각하고 고마워나 하자.’

끈질기게 들여다보며 가호를 내리던 놈들을 떠올리자 빡침도 솔솔 가라앉는다.

게다가 이놈은 입만 이렇게 털지 안무 연습에는 약간 헌신적일 정도로 협조적으로 나오다 보니 그러려니 싶다.

저러다 마음 풀리면 그만두겠지. 나는 여유롭게 물이나 마셨다.

물론 이 마음의 여유는 시스템이 없어진 것에서 나오는 것일 터다.

나는 큰달, 그러니까 류건우가 헤어지기 전에 나를 점검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했던 것을 떠올렸다.

-전혀 없어요. 형. 깨끗하게… 사라졌어요!

-…그래.

개운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녀석과 텔레파시처럼 채팅할 수 없다는 점이지만, 그거야 현대문명이 다 해줄 수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 뒀다가 바비큐 해 먹을 것도 아니고.’

그 후로는 전화와 메시지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형, 저는 연차 내고 속초로 놀러 왔어요! 겨울 바다가 예뻐서 한 장 찍어서 보내봐요.

류건우는, 잘 지내는 것 같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흘쯤 흘렀을 때, 나는 연말 무대를 위한 스페셜 편곡 버전 신곡 연습도 너끈히 따라잡은 상태였다.

사이사이 화보 촬영이 있었지만, 이거야 재활할 것도 없었다. 배우 활동하면서도 했던 일이니까.

다만 내가 이 사실을 설명하자 몇몇 멤버들은 당황하긴 했다만.

“잠깐, 그러면 너한테는…… 그게 다 실시간으로 느껴졌던 거야?”

“그렇죠.”

“진짜 배우로 데뷔했던 거라고?”

“예.”

그래도 배세진은 왠지 약간 신난 것 같았다. 그 후로 쉬는 시간마다 은근히 이 주제로 말을 걸더라고.

그거 빼고는 별 돌출 없이 부드럽게 스케줄이 정비되고 있었다.

테스타 박문대의 삶은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차근차근 돌아왔다.

……시스템에게 말도 안 되는 개짓거리를 당한 후에 도로 일상으로 돌아가려 드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더 빠른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간에.

‘평화롭다.’

쉬는 시간. 나는 안무 연습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눈을 깜박였다.

안정감이 사람을 노곤하게 하는 것 빼고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했다.

류청우와 차유진이 바람을 쐬겠다고 자진해서 음료를 사러 갔으니, 아이스 커피 하나 주둥이에 꽂고 나면 다시 냉수 먹고 정신 차린 놈처럼 연습할 수 있을 것이다.

달칵.

“다녀왔어.”

오, 그리고 마침 문을 열고 두 녀석이 들어온다.

손에는 음료가 든 캐리어가… 아니.

‘저건 무슨 박스처럼 보이는데.’

포장지에 싸인 직육면체를 들고 있었다.

그것에 의아할 무렵, 불쑥 눈앞에 그 박스가 들이 밀어졌다.

“…??”

큼지막한 게 누가 봐도 아메리카노가 들어 있을 사이즈는 아니었다.

‘뭐냐.’

내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자, 박스를 내민 류청우가 입을 열었다.

“문대야. 생일 축하해.”

“…….”

아.

그렇군. 오늘이… 박문대의 생일 바로 전날이었다.

‘선물을 챙겨오려고 일부러 나갔다 오는 척했나.’

아니나 다를까 뒤따라 들어오는 차유진의 손에도 음료는 없었다. 대신 어마어마한 크기의 포장된 뭔가가 양손에 들려 있다.

게다가 다른 녀석들도 슬금슬금 뒤로 빠져서 뭘 꺼내는 것이, 아무래도 부피가 큰 두 녀석이 들키지 않고 가져오기 위해 나갔다 온 모양새였다.

“……감사합니다.”

나는 류청우가 내미는 선물 박스를 받아들었다.

뜯어보니, 그 안에 든 건 다트였다.

우리가 지난 예능에서 공연 곡을 고르며 썼던, 바로 그 다트를 커스텀한 제품이다.

노란색과 나무색 다트 끝에서 내 싸인이 반사광에 반짝였다.

“사실, 원래 형 생일인 8일에 주는 것도 생각은 해봤는데… 팬들이 축하하는 기간에 다 같이 주는 게 더 좋아할 것 같아서.”

그리고 기다리길 잘한 것 같다며, 류청우는 씩 웃었다.

“…….”

정답이었다.

“형 이길 때까지 이 다트 잘 써보죠.”

“물론이지.”

원거리 공격은 뭐든 잘하는 놈이 기꺼이 대답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OK. 이제 제 선물 받아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녀석들이 준비한 선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형?”

“Yeees.”

차유진이 준 선물은 딱 자기 같았다.

선글라스를 낀 호랑이 특대 인형이더라.

벌써 미래가 보인다. 이건 공용이다. 거실 소파 밑에서 쿠션 대용으로 사용하게 되겠군.

“…너 사과 좋아한다며. 그, 사과 향도 들어 있대.”

“아, 저도 사과 있는 걸 샀는데~”

배세진은 본인이 자주 쓴다는 브랜드의 디퓨저를 주었고, 큰세진은 무슨 브랜드의 맨투맨을 주었다. 큼직한 사과 그림이 프린팅된 편안한 질감이었다.

이 녀석들은 매번 비슷한 테마를 고르고 정반대의 과정을 거치는 게 좀 재밌었다.

“……잘 입고 다녀. 문대문대.”

“고맙다.”

나는 맨투맨을 연습복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다음 녀석은….

“제게 조금만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아직 생일 아니다 래빈아.”

참고로 뒤에서 주춤거리며 서 있던 김래빈은 ‘아직 준비 중’이라며 거의 큰절이라도 올릴 것 같길래 말렸다.

“여, 여기.”

마지막으로, 선아현은 머플러와 함께 무슨 아이싱 쿠키 세트를 주었다.

놀라운 것은… 후자도 수제였다.

“선아현이 만들었다고?”

“…! 아현이가?”

“데, 데코레이션만, 했어요……!”

“휴.”

왜 너희가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 짓냐.

‘웃기는 놈들.’

그렇게 선물 증정식이 마무리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생일 축하한다 문대야.”

나는 양손으로 다 들기도 어려운 선물 덩어리들을 보다가, 바닥에 널브러진 포장지들까지 보았다.

‘이거 또 다 언제 치운다고 굳이 안무 연습실에서 주려고 했냐.’

물론 이유는 안다.

생일 기념이니까.

특별한 느낌을 내기 위해 그랬겠지.

최대한 내 멘탈과 안정을 고려해서 재밌게 줘보려고 했을 것이다.

“케익은 내일 하자.”

“……예.”

“Flavor는 비밀이에요. 문대 형이 물어봐도 저 대답 안 해줘요.”

“그래.”

그렇게 나는 예상도 못 한 선물들을 한 짐 가득 든 채 숙소로 귀가했다.

이런 일들이 다 반년만이라 그런가, 아니면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이상하게도 고양감이 가시지 않았다.

‘이게 뭐냐.’

무슨 콘서트도 아니고 말이다.

숙소에 도착해서 본 SNS 타임라인에서 벌써 올라오는 생일 축하 글들까지 그 고양감을 부추겼다.

-겨울에 태어나 눈처럼 아름다운 별 (사진)

-박문대가 세상에 있어서 다행이다 연말이 춥지 않아 (몸을 웅크린 강아지 짤)

성격도 말투도 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글과 사진이 넘쳐 흐른다.

그 모든 다양한 표현이 결국 내 생일을 축하한다는 뜻이었다.

“…….”

결국, 나는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누르기 시작했다.

조금 이른 생일편지를 위해.

-안녕하세요 러뷰어.

저는 문대

여기에 뒤에 강아지 이모티콘을 달면, 항상 쓰는 문장이 완성된다.

이런 공식이 익숙하다는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제는 첫 줄만 읽어도 저 같죠. 데뷔할 때부터 쭉 이렇게 적었잖아요. 바로 박문대가 떠올랐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나는 머뭇거리다가, 다음 줄을 붙였다.

-그리고 이건 문대가 생일 기념으로 러뷰어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박문대가 쓰는 편지.

그 뒤로 붙는 것은 내가 데뷔 때부터 만들어온 테스타 박문대의 이미지다운 말투와 글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연스럽게 온화해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뜻이지.

-올해 저와 보낸 시간은 어떠셨나요.

저는 굉장히 좋았는데 러뷰어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일단 제가 좋았다는 증거부터 남기겠습니다 짠.

이제는 편안하게 나오는 그 아이돌 말투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기까지 한다.

‘이제 이 뒤로 사진을 붙이면….’

“…….”

나는 잠깐 손을 멈추었다.

팬들은 사실, 사진을 더 좋아할 것을 안다.

그래도 이번에는 말이다.

-아마 평소라면 여기서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첨부하고 라이브방송으로 러뷰어를 찾아뵙겠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계속 글을 써보는 거요.

나는 전보다 솔직하고 길게,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을 적어 나갔다.

-러뷰어.

저는 테스타의 박문대라서 행복합니다.

무대를 할 때, 연습할 때, 콘서트를 할 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러뷰어에게 뭔가를 보여줄 때마다 아주 재밌고 즐겁습니다.

테스타로 오래오래 있고 싶어요.

멤버들이 좋고, 저희가 만드는 앨범이 좋습니다.

아니,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적을 생각은 없었는데.

자기 멋대로 써지는 글에 약간 당황해서 타자를 멈출뻔했으나, 나는 그 당황도 넘어서 계속 글을 적어 나갔다.

나중에 고치더라도, 지금은 그대로 적어 나가고 싶었다.

-가끔 휴가를 받아서 다들 테스타 숙소를 떠나면 괜히… 허전하거나 아쉽다고 느끼기까지 합니다.

(이건 비밀로 해주세요.)

기어코 이 말도 안 되게 낯부끄러운 소리까지 지껄인 뒤에는, 진짜 적고 싶던 본론이 드디어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있는데요.

무엇보다 이 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는 러뷰어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누구냐 하면.

-당신이요.

이 글을 읽을 그쪽 말이다.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게 기뻐서 축하해 주는 사람이 오늘 있다, 그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습니다.

실제로 내가 이날 태어나지 않은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내가 태어난 걸 기뻐하고 기념하는 걸 본다는 게, 고양감이 들만큼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

이런 낯부끄러운 소리가 계속 쏟아져나올 정도로 말이다.

-좀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려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키보드를 꽉꽉 눌러서 쓴 글을 완성했다.

그리고 괴성을 참았다.

“……미쳤나.”

데뷔 이후, 아니,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새벽 감성 같은 글을 적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청소년도 아니고.’

나는 눈을 가리고 침음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

‘덜고 싶지 않다.’

나는 기어코 키보드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리고 저장을 눌렀다.

결국 몇 시간 후 자정.

그 글은 수정 없이 업로드되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저는 앞으로도 쭉 당신의 아이돌 문대로 살고 싶습니다.

언제나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마지막 문구와 함께.

-테스타 박문대가 러뷰어에게

* * *

“문대문대.”

“뭐.”

“멤버들에게 비밀이라면서 이런 고백을 인터넷에 올리다니, 과연 대상 아이돌다운 솜씨인데~.”

“…….”

“러뷰어들이 아주 귀엽다고 난리… 악! 으악! 아니 칭찬! 칭찬이잖아 문대문대!”

시끄럽다.

나는 다른 놈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전에 얼른 방으로 도망… 아니, 전략적 후퇴를 했다.

‘후.’

다행히 김래빈은 거의 PC 안으로 빨려들 기세로 곡 작업 중이었고, 나는 성공적으로 문을 잠그고 침대에 앉을 수 있었다.

‘멤버 소리는 뺄 걸 그랬나.’

…뭐, 그래도 큰세진 놈이 전처럼 뺀질거리는 걸 보는 건 나쁘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그걸 보고 온 놈들이 히죽거리며 말을 걸 것을 떠올리며, 나는 잠깐의 고요함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자정에 내가 보낸 글은 그거 하나가 아니기도 했고.

탁.

나는 스마트폰을 켜서, 아까 전송한 글을 확인했다.

-생일 축하한다.

-박문대가, 류건우가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큰달에게 보낸 문자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박문대. 지금은 류건우가 된 녀석에게 말이다.

‘아마 12월 8일, 류건우 생일에 지금 지인들한테 축하를 받긴 했겠다만….’

그래도 원래 생일을 아는 사람에게 당일에 받는 축하는 또 다른 맛이지 않겠는가.

내가, 전에 그랬듯이 말이다.

“…….”

그리고 그 문자에는 답장이 와 있었다.

-감사합니다.

짧지만,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웃으며 문자를 닫았다.

그렇게 짧게 감상에 잠겨 있을 무렵.

“문대 형!”

깜짝이야.

나는 어느새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이쪽을 보고 있는 김래빈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

‘설마 이놈도 날 놀릴 생각은 아니겠지.’

하지만 의심한 것이 미안하게도, 녀석이 날 부른 용건은 이것이었다.

“여기… 방금 마지막 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이건.”

“형을 테마로 만든 곡입니다.”

나는 퀭한 눈을 한 녀석이 상기된 채 내민 헤드셋을 받아들었다.

노트북에서 귀를 섬세하게 울리는 소리가 악보를 타고 터져 나온다.

“…….”

“생신 선물입니다!”

잠깐만.

정말 고맙고 나 같은 놈한테도 거의 감동적이기까지 한 선물이다만, 설마 이거… 내 솔로곡이냐?

“아, 특별히 한정해 두고 작곡한 건 아닙니다만… 문대 형이 부르셨으면 하는 파트가 몇 곳 있습니다. 가령 이곳….”

“잠깐.”

“…?”

“그러니까… 이건 네가 그냥 만들고 싶은 대로 제한 없이 만든 곡인 거지.”

“그렇습니다!”

“…….”

나는 턱을 문질렀다.

“래빈아.”

“예?”

“이거다.”

“…?”

다음 컴백 테마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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