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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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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61화
뚝.
물방울이 손등을 친다.
‘…?’
청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시선만 내려서 손등을 보았다. 정말로 투명한 물방울이 작게 터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어디서 온 걸까.’
그는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거나, 결과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손을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무엇 하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
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지?’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단지 차분하게 원인을 추리해 보기 위해, 곰곰이 생각에 잠기려 했다.
그때. 다시 물방울이 손등에 떨어졌다.
뚝.
청려는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본 순간에 비로소 깨달았다.
그건
자신이 흘린 식은땀이었다.
[우상의 화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상의 화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상의 화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상의 화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허공에서부터
짓누르듯이 내리는 시선의 향연이 온 사방에서 전신을 굳히고 지독한 압력을 선사한다.
고개를 들어 마주하려는 시도를 육신이 거부한다.
‘아.’
정신은 육체의 부속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긴 시간 깊고 아득한 깊이를 만든 그의 정신과 달리 고작 20대 초반인 그의 신체는 본능적인 위협을 느낀 것이다.
저기 아득히 높은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등한 무언가가 샅샅이 탐색하듯 살펴본다.
자신을.
[——-]
모든 창의 위로, 거대한 문장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달처럼 올라온다.
[우상의 화신이 만족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모든 게 사라졌다.
후욱.
숨통을 조이던 긴장감이 훅 풀린 장소로 공기가 들어찬다.
숨소리가 드디어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소리도.
“선배님. 설마 복용하셔야 하는 약이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신 건…….”
“아니요.”
청려는 탁자에서 부드럽게 손을 거두었다. 물기는 궤적을 그리며 떨어졌다.
“…….”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시간을 확인했다.
‘67분.’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은 그 괴이한 시선에 붙잡혀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름끼치게 강한 압력 속에서.
그는 천천히 손등 위에서 자신의 부산물이 묻은 부분을 닦아냈다.
생각한다.
그게 대체 무엇인지, 왜 나타난 것인지.
원리는 알 수 없었으나 확실한 연관성이 하나 떠올랐다.
‘도움말.’
그건 그가 도움말을 부를 때, 본래 도움말이 나타났던 허공에 나타났으니까.
그러나 도움말처럼 우호적이거나 인격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적대감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무감한, 차가운 시선.
압도적인.
청려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그것의 목적은 무엇인가.
‘탐색.’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치 확인하듯이. 그리고….
‘허공을 뒤덮는 의사표시.’
경고였다.
“…….”
청려는 냉정히 판단을 내렸다.
‘도움말을 부르지 말라는 건가.’
자신이 도움말을 부르는 순간 마치 대신 응답하듯 나타났으니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아직도 정신을 잃고 탁자에 몸을 기대고 있는 자신의 도움말을 보았다.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내가 알아내야 할까.
청려는 느리게 탁자를 두드렸다.
지난 67분간의 압력 탓인지 여전히 손가락 끝이 살짝 둔했다.
이런 충격은….
“오랜만인데.”
“예?”
청려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재시작에는 새롭게 나타나는 변수가 유독 많은 것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반복해도 새로운 요소가 나타난다는 건 거슬리는 일이었으나, 청려는 그것마저도 익숙했다.
어떤 일이든 반복해서 학습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까지도.
“음.”
그래서 그가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도움말을 호출해 보려는 순간이었다.
청려의 시선이 허공에서 멈췄다.
“…….”
사라졌다.
도움말을 삭제하겠냐고 묻던 팝업.
[!허가받지 않은 오류 발생]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언제나 도움말을 부르면 함께 떠오르던 그 붉은빛 오류 제거창까지, 그의 시야에서 녹아내린 듯 사라져 있었다.
마치 도움말이 더는 없는 것처럼.
* * *
시스템 속.
-푸후.
박문대는 깊은숨을 몰아 내쉬며, 단말에 접근했다.
시스템 안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이 고요했다. 중심부에선 오로지 저 단말 하나만이 무인도처럼 홀로 표류했다.
자신이 만든 몇 가지 단말들은 시스템 표면에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그 때문에 가끔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나,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기를 썼던 것이 기억났다.
‘고생했군.’
이젠 평온하게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만큼 마음에 힘의 여유가 있었다.
선아현이 내린 가호 덕분일 것이라고, 박문대는 생각했다.
비록 여기에 접속하면 그 녀석들의 팝업은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 효과는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플라시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는 씩 웃은 후, 단말을 항해 손을 뻗었다.
분석 완료도 이제 코 앞이었다.
만일 자신이 아니라 큰달이 이곳에서 일을 했다면 이만큼까지 애먹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문외한인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는 단말에 다시 달라붙어선 그 안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성실하게, 차분히.
‘…….’
다만 의외였던 것은 시간이 꽤 흐른 후에도 예상했던 방해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슬슬 부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단말에서 작업을 할 때면, 두세 번에 한번은 중간에 호출을 받았다.
청려가 도움말을 부르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대놓고 접속했던 만큼 툭툭 부르며 방해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만… 이상하게도 참 고요했다.
‘물론 이번엔 뭐라고 부르든 무시하고 해보려고 했다만.’
오히려 좋긴 했다.
박문대는 잡생각을 중단하고, 단말에 집중하기로 다시 마음먹었다.
그는 단말과 접촉했다.
맨 처음, 박문대가 이 단말에서 발견한 상태창형 문장이 여전히 떠 있다.
[리부트 시작]
-학습 진행 중.
바로 자신이 이곳에 끌려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문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박문대는 이 문장이 ‘왜’ 출력된 것인지 그 원천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이유를 알면 단서가 될 것 같았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끝이 보였다.
‘해보자.’
그는 관념적으로 눈을 감으며, 단말 속으로 파고들어 신경을 타고 올라가듯 원점을 찾는다.
정보… 정보…….
지난번에 탐색한 지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다시 섬세하게 파헤쳐 올라가면…!
툭.
잡힌다.
‘됐…다!’
박문대는 이를 악물고, 드디어 자신이 붙잡은 데이터베이스를 단말 밖으로 꺼냈다.
저항감에 없는 손아귀가 찢어질 것 같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그 데이터베이스를 표기하는 새로운 단말을 형성했다.
이젠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좋아.’
그는 거의 희열에 가까운 보람을 느끼며 숨을 뱉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데이터베이스 상태창은….
[학습 내역]
-생존 의지
-협상
-보유자의 소원 확인
-빠른 적응
“…….”
마치 특성을 쭉 나열해둔 듯한 모습이었다.
박문대에게도 익숙한 포멧이었다.
‘특성 뽑기 룰렛이랑 비슷한데.’
그가 시스템을 한창 사용하던 시절에 봤던, 랜덤으로 뽑아서 받을 특성이 쭉 뜨던 그 룰렛 창처럼 보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하나를 클릭했다.
-생존 의지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생물학적 본능.
/리부트 시작으로 획득.
이번에도 비슷했다. 마치 특성을 클릭해서 자세히 살펴봤을 때와 같은 묘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 맨 밑에 붙은 ‘어떻게 획득했는지’에 관한 설명과, 이 목록 전체의 타이틀이 ‘학습 내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이 그간 이걸 배웠단 거냐.’
그동안 ‘리부트’라는 것을 하면서 시스템이 이런 것들을 학습했다는 뜻이 된다.
박문대는 떨떠름한 기분으로 목록을 훑었다.
생존, 협상, 소원, 적응….
‘다 이미 이 새끼가 가지고 있던 속성 아닌가?’
바퀴벌레 같은 시스템 종특이지 않냐.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겪은 것들이 아주 그대로 적혀 있었다.
보통 리부트라는 것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새 상품을 만들 때 하는 것인데, 어째 똑같은 돌림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
‘흠.’
약간 실망스러운 광경이긴 했다. 썩 단서다워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단말을 여기서 더 분석해 봐야 하나.’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에 그가 침음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학습 내역’ 창에 마지막 한 줄이 추가되었다.
띠링.
-근원을 향한 갈망
박문대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클릭했다.
-근원을 향한 갈망
:끈질긴 분석과 발전을 통해 어떻게든 본질에 닿고자 하는 욕망.
‘뭐…….’
그것 역시 본래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속성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이돌로 별 개소리를 다 하던데.’
박문대는 환멸 어린 표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 밑에는, 전처럼 이걸 어떻게 배운 것인지 설명이….
/단말을 분석하여 획득.
‘…?’
그건…… 박문대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었다.
심지어 단말이라는 표현도 자신이 만든 것이다.
“…….”
등골이 서늘해졌다.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것 같았다.
어딘가… 알 것 같이 근질근질하면서도 불길한, 이상한 느낌이…….
‘……!’
설마.
박문대는 급하게 다른 학습 내역들을 클릭했다.
그리고 맨 아래 설명만을 모아 읽기 시작했다….
/보유자와의 대화를 통해 획득.
/삭제 위협 속 획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획득.
이 말에는 주어가 감춰져 있었다.
그리고 그 주어는….
‘나야.’
박문대였다.
그가 지금까지 이 이상한 곳에 불시착하며 겪은 상황들이, 시스템다운 단어로 정리되어 나열된 것이다.
이 괴상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 최선을 다하고, 시스템을 가진 청려와 협상하려 하고, 삭제당하고, 새 몸에 적응하려 하는…….
박문대는 대가리를 후려 맞은 것 같은 충격 속에서 단말을 들여다보았다.
[학습 내역]
시스템은 박문대를 통해 학습하고 있었다.
상태창이 된 자신의 행동을 자기 걸로 습득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리부트를….
‘아니.’
박문대는 논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시스템은 그런 새낀데, 뭘 학습하냐고.’
그러니까 학습은, 학습은….
‘…….’
주어를 바꾸면 되는 것이다.
‘학습한 건 설마… 나인가.’
박문대는 깨달았다.
시스템이 박문대의 행동 방식을 배운 것이 아니다.
박문대가 시스템의 행동 방식을 배운 것이다.
그렇게 마침내, 개연성의 빈틈이 없는 그 문장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학습 완료
단말이 변했다.
박문대가 떨리는 시야로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시스템 리부트]
시야가 까맣게 변했다.
* * *
어둡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아마도…….’
별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흠.’
어쩐지 더 무섭지도 않았다. 나는 기지개를 피듯 편하게 공간 속에 잠겼다.
내가 직전까지 무척 불편했던 것 같은 희미한 느낌 덕에 더욱 이 순간이 안락했다.
‘뭐지?’
딱히 뇌를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뭐, 대충 예감이라도 해보자면…….
‘누가 뭘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
아마도 난 무언가를 기다리는 중인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다시 유영했다.
‘…….’
왠지, 점점 더 사고가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것도 괜찮았다. 나는 거부감 없이 빛도 소리도 없는 이 미친 공간에서 이대로 리부트를 기다릴 것이다.
‘리부트?’
아무튼 그런 게 있었다. 좋은 거다.
나는 이제 생각을 멈출 때라고 느꼈….
[]
그때.
허공에 작은 선이 생겼다.
[-]
홀로그램처럼 빛나진 않았다. 단지 허공에 뜬 반투명한 선일 뿐이다.
그러나 선은 점차 길어진다. 그리고 서로 모서리를 맞대며 작은 도형을 만들었다.
사각형의 틀.
‘……팝업.’
나는 홀린 것처럼 그것을 지켜보았다.
그 위로, 하얀 글씨가 뜬다.
[후배님.]
가호를 내리던 친구들의 팝업이 들어오지 못하는 시스템의 안.
아니, 그런 줄 알았던 곳에서 조용히, 팝업이 떠오르고 있었다.
[후배님.]
낯익은 호칭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재시작하지 않는, 개를 키우는.
‘…청려.’
신재현이 부르는 호칭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61화

뚝.

물방울이 손등을 친다.

‘…?’

청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시선만 내려서 손등을 보았다. 정말로 투명한 물방울이 작게 터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어디서 온 걸까.’

그는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거나, 결과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손을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무엇 하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

몸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지?’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단지 차분하게 원인을 추리해 보기 위해, 곰곰이 생각에 잠기려 했다.

그때. 다시 물방울이 손등에 떨어졌다.

뚝.

청려는 그 과정을 직접 지켜본 순간에 비로소 깨달았다.

그건

자신이 흘린 식은땀이었다.

허공에서부터

짓누르듯이 내리는 시선의 향연이 온 사방에서 전신을 굳히고 지독한 압력을 선사한다.

고개를 들어 마주하려는 시도를 육신이 거부한다.

‘아.’

정신은 육체의 부속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긴 시간 깊고 아득한 깊이를 만든 그의 정신과 달리 고작 20대 초반인 그의 신체는 본능적인 위협을 느낀 것이다.

저기 아득히 높은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등한 무언가가 샅샅이 탐색하듯 살펴본다.

자신을.

모든 창의 위로, 거대한 문장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달처럼 올라온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모든 게 사라졌다.

후욱.

숨통을 조이던 긴장감이 훅 풀린 장소로 공기가 들어찬다.

숨소리가 드디어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소리도.

“선배님. 설마 복용하셔야 하는 약이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신 건…….”

“아니요.”

청려는 탁자에서 부드럽게 손을 거두었다. 물기는 궤적을 그리며 떨어졌다.

“…….”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시간을 확인했다.

‘67분.’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은 그 괴이한 시선에 붙잡혀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소름끼치게 강한 압력 속에서.

그는 천천히 손등 위에서 자신의 부산물이 묻은 부분을 닦아냈다.

생각한다.

그게 대체 무엇인지, 왜 나타난 것인지.

원리는 알 수 없었으나 확실한 연관성이 하나 떠올랐다.

‘도움말.’

그건 그가 도움말을 부를 때, 본래 도움말이 나타났던 허공에 나타났으니까.

그러나 도움말처럼 우호적이거나 인격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적대감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무감한, 차가운 시선.

압도적인.

청려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그것의 목적은 무엇인가.

‘탐색.’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치 확인하듯이. 그리고….

‘허공을 뒤덮는 의사표시.’

경고였다.

“…….”

청려는 냉정히 판단을 내렸다.

‘도움말을 부르지 말라는 건가.’

자신이 도움말을 부르는 순간 마치 대신 응답하듯 나타났으니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아직도 정신을 잃고 탁자에 몸을 기대고 있는 자신의 도움말을 보았다.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내가 알아내야 할까.

청려는 느리게 탁자를 두드렸다.

지난 67분간의 압력 탓인지 여전히 손가락 끝이 살짝 둔했다.

이런 충격은….

“오랜만인데.”

“예?”

청려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재시작에는 새롭게 나타나는 변수가 유독 많은 것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반복해도 새로운 요소가 나타난다는 건 거슬리는 일이었으나, 청려는 그것마저도 익숙했다.

어떤 일이든 반복해서 학습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까지도.

“음.”

그래서 그가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도움말을 호출해 보려는 순간이었다.

청려의 시선이 허공에서 멈췄다.

“…….”

사라졌다.

도움말을 삭제하겠냐고 묻던 팝업.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언제나 도움말을 부르면 함께 떠오르던 그 붉은빛 오류 제거창까지, 그의 시야에서 녹아내린 듯 사라져 있었다.

마치 도움말이 더는 없는 것처럼.

* * *

시스템 속.

-푸후.

박문대는 깊은숨을 몰아 내쉬며, 단말에 접근했다.

시스템 안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이 고요했다. 중심부에선 오로지 저 단말 하나만이 무인도처럼 홀로 표류했다.

자신이 만든 몇 가지 단말들은 시스템 표면에 있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그 때문에 가끔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나,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기를 썼던 것이 기억났다.

‘고생했군.’

이젠 평온하게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만큼 마음에 힘의 여유가 있었다.

선아현이 내린 가호 덕분일 것이라고, 박문대는 생각했다.

비록 여기에 접속하면 그 녀석들의 팝업은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 효과는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플라시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는 씩 웃은 후, 단말을 항해 손을 뻗었다.

분석 완료도 이제 코 앞이었다.

만일 자신이 아니라 큰달이 이곳에서 일을 했다면 이만큼까지 애먹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문외한인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는 단말에 다시 달라붙어선 그 안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성실하게, 차분히.

‘…….’

다만 의외였던 것은 시간이 꽤 흐른 후에도 예상했던 방해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슬슬 부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단말에서 작업을 할 때면, 두세 번에 한번은 중간에 호출을 받았다.

청려가 도움말을 부르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대놓고 접속했던 만큼 툭툭 부르며 방해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만… 이상하게도 참 고요했다.

‘물론 이번엔 뭐라고 부르든 무시하고 해보려고 했다만.’

오히려 좋긴 했다.

박문대는 잡생각을 중단하고, 단말에 집중하기로 다시 마음먹었다.

그는 단말과 접촉했다.

맨 처음, 박문대가 이 단말에서 발견한 상태창형 문장이 여전히 떠 있다.

-학습 진행 중.

바로 자신이 이곳에 끌려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문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박문대는 이 문장이 ‘왜’ 출력된 것인지 그 원천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이유를 알면 단서가 될 것 같았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끝이 보였다.

‘해보자.’

그는 관념적으로 눈을 감으며, 단말 속으로 파고들어 신경을 타고 올라가듯 원점을 찾는다.

정보… 정보…….

지난번에 탐색한 지점에 다다른 상태에서, 다시 섬세하게 파헤쳐 올라가면…!

툭.

잡힌다.

‘됐…다!’

박문대는 이를 악물고, 드디어 자신이 붙잡은 데이터베이스를 단말 밖으로 꺼냈다.

저항감에 없는 손아귀가 찢어질 것 같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그 데이터베이스를 표기하는 새로운 단말을 형성했다.

이젠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좋아.’

그는 거의 희열에 가까운 보람을 느끼며 숨을 뱉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데이터베이스 상태창은….

-생존 의지

-협상

-보유자의 소원 확인

-빠른 적응

“…….”

마치 특성을 쭉 나열해둔 듯한 모습이었다.

박문대에게도 익숙한 포멧이었다.

‘특성 뽑기 룰렛이랑 비슷한데.’

그가 시스템을 한창 사용하던 시절에 봤던, 랜덤으로 뽑아서 받을 특성이 쭉 뜨던 그 룰렛 창처럼 보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하나를 클릭했다.

-생존 의지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생물학적 본능.

/리부트 시작으로 획득.

이번에도 비슷했다. 마치 특성을 클릭해서 자세히 살펴봤을 때와 같은 묘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 맨 밑에 붙은 ‘어떻게 획득했는지’에 관한 설명과, 이 목록 전체의 타이틀이 ‘학습 내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이 그간 이걸 배웠단 거냐.’

그동안 ‘리부트’라는 것을 하면서 시스템이 이런 것들을 학습했다는 뜻이 된다.

박문대는 떨떠름한 기분으로 목록을 훑었다.

생존, 협상, 소원, 적응….

‘다 이미 이 새끼가 가지고 있던 속성 아닌가?’

바퀴벌레 같은 시스템 종특이지 않냐.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겪은 것들이 아주 그대로 적혀 있었다.

보통 리부트라는 것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새 상품을 만들 때 하는 것인데, 어째 똑같은 돌림 노래를 듣는 것 같았다.

‘흠.’

약간 실망스러운 광경이긴 했다. 썩 단서다워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단말을 여기서 더 분석해 봐야 하나.’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에 그가 침음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학습 내역’ 창에 마지막 한 줄이 추가되었다.

띠링.

-근원을 향한 갈망

박문대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클릭했다.

-근원을 향한 갈망

:끈질긴 분석과 발전을 통해 어떻게든 본질에 닿고자 하는 욕망.

‘뭐…….’

그것 역시 본래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속성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이돌로 별 개소리를 다 하던데.’

박문대는 환멸 어린 표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 밑에는, 전처럼 이걸 어떻게 배운 것인지 설명이….

/단말을 분석하여 획득.

‘…?’

그건…… 박문대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었다.

심지어 단말이라는 표현도 자신이 만든 것이다.

“…….”

등골이 서늘해졌다.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것 같았다.

어딘가… 알 것 같이 근질근질하면서도 불길한, 이상한 느낌이…….

‘……!’

설마.

박문대는 급하게 다른 학습 내역들을 클릭했다.

그리고 맨 아래 설명만을 모아 읽기 시작했다….

/보유자와의 대화를 통해 획득.

/삭제 위협 속 획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획득.

이 말에는 주어가 감춰져 있었다.

그리고 그 주어는….

‘나야.’

박문대였다.

그가 지금까지 이 이상한 곳에 불시착하며 겪은 상황들이, 시스템다운 단어로 정리되어 나열된 것이다.

이 괴상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 최선을 다하고, 시스템을 가진 청려와 협상하려 하고, 삭제당하고, 새 몸에 적응하려 하는…….

박문대는 대가리를 후려 맞은 것 같은 충격 속에서 단말을 들여다보았다.

시스템은 박문대를 통해 학습하고 있었다.

상태창이 된 자신의 행동을 자기 걸로 습득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리부트를….

‘아니.’

박문대는 논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시스템은 그런 새낀데, 뭘 학습하냐고.’

그러니까 학습은, 학습은….

‘…….’

주어를 바꾸면 되는 것이다.

‘학습한 건 설마… 나인가.’

박문대는 깨달았다.

시스템이 박문대의 행동 방식을 배운 것이 아니다.

박문대가 시스템의 행동 방식을 배운 것이다.

그렇게 마침내, 개연성의 빈틈이 없는 그 문장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학습 완료

단말이 변했다.

박문대가 떨리는 시야로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시야가 까맣게 변했다.

* * *

어둡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아마도…….’

별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흠.’

어쩐지 더 무섭지도 않았다. 나는 기지개를 피듯 편하게 공간 속에 잠겼다.

내가 직전까지 무척 불편했던 것 같은 희미한 느낌 덕에 더욱 이 순간이 안락했다.

‘뭐지?’

딱히 뇌를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뭐, 대충 예감이라도 해보자면…….

‘누가 뭘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

아마도 난 무언가를 기다리는 중인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다시 유영했다.

‘…….’

왠지, 점점 더 사고가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것도 괜찮았다. 나는 거부감 없이 빛도 소리도 없는 이 미친 공간에서 이대로 리부트를 기다릴 것이다.

‘리부트?’

아무튼 그런 게 있었다. 좋은 거다.

나는 이제 생각을 멈출 때라고 느꼈….

그때.

허공에 작은 선이 생겼다.

홀로그램처럼 빛나진 않았다. 단지 허공에 뜬 반투명한 선일 뿐이다.

그러나 선은 점차 길어진다. 그리고 서로 모서리를 맞대며 작은 도형을 만들었다.

사각형의 틀.

‘……팝업.’

나는 홀린 것처럼 그것을 지켜보았다.

그 위로, 하얀 글씨가 뜬다.

가호를 내리던 친구들의 팝업이 들어오지 못하는 시스템의 안.

아니, 그런 줄 알았던 곳에서 조용히, 팝업이 떠오르고 있었다.

낯익은 호칭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재시작하지 않는, 개를 키우는.

‘…청려.’

신재현이 부르는 호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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