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ê Truyện Hàn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Ra Mắt Hay Ra Đi Raw - C543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3화
상태창 등장 후.
청려는 무슨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몇십 초쯤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뱉었다.
“도움말이라고.”
이 말이 나온 과정은 간단하다.
‘질문받는다’라는 내 팝업에 대한 이놈의 첫 생각이 이거였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대충 질문으로 쳐줬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랬다.
-도움말.
간단명료한 내 기능 설명이었다.
이 새끼에게 다짜고짜 내가 미래에서 온 네 후배 아이돌이라고 해봤자 믿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경계심만 사겠지.’
그래서 익숙한 컴퓨터 개념으로 다가간 것이다.
네 100번째 재시작 덕에 알고리즘이 되어 등장했다고 헛소리하려다가 선 넘은 것 같아서 관뒀다. 대신 그냥… 나도 모르게 자연 발생했다고 했지.
그리고 지금도 굉장히 친절하게 ‘네가 정말 도움말이 맞냐’는 이놈의 되물음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렇게 말이다.
[물론이지.]
[이건 네 상태이상 해결을 보조할 도움말이니까.]
개소리였다.
까놓고 말해볼까? 내가 이놈을 도와서 이번에 VTIC이 대상 받는 걸 성공한다고 치자.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 VTIC엔 나만의 작은 열애 아지트 같은 걸 만든 멤버는 없다.
그리고 방금까지 나랑 만나던, 군 복무 중인 현실 청려는 자긴 상태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본래 청려에겐 지금 상태창인 나를 만난 기억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하든 현실의 청려가 겪어온 일이 변하진 않겠지.’
이미 큰달이 류건우가 돼서 공무원 못 하면 죽는 상태이상에 걸렸을 때 확인했던 내용이지 않은가.
내가 거기서 역으로, 큰달의 상태창으로서 한 짓들은 내 미래를 바꾸지 않았다. 배세진 아버지의 마약 신고, 박문대 동창에게 이메일 보내기 같은 것 말이다.
도리어 우연인 줄 알았던 이 사건들을 내가 직접 해결했다는 걸 알았을 뿐이다.
즉, 타임 패러독스는 없는 것이다.
과거를 바꿔서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니까 아마 뭐, 여기도 시스템의 가상 기억이든가 그런 거겠지. 스티어 녀석들처럼 말이다.
‘흠.’
나는 어쩐지 씁쓸해져서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내가 굳이 이놈이 당장 재시작하려는 걸 막아보려는 이유는….
‘변수 때문이지.’
내가 지금 이놈 정신에 들러붙은 상태인데, 재시작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난 현 상태를 최대한 보존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총체적으로 보자면, 내가 도움말이라는 건 그냥… 사기지.’
내가 보이스피싱 같은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군.
그래도 도움을 주겠다는 건 사실이니 쌍방 이득이었다.
[도움말로서, 네 질문에 모두 성실히 대답할 거다.]
이다음 말은 담백한 사실이고 말이다.
[내 기능을 활용하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거야.]
안내 매뉴얼이 있으면 작업이 훨씬 쉬운 건 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알기로, 청려는 이득이 되는 걸 거절할 놈은 아니었다.
의심 많은 놈답게 어마어마한 질문과 실험을 당하겠다만.
‘어떠냐.’
나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놈의 답변을 기다렸다.
“…….”
청려는 내가 띄운 팝업을 응시하며 동요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다 빙긋 웃었다.
“그래.”
나는 이마를 짚었다.
이 새끼 믿는 척하네.
* * *
팝업이 문자를 쏟아냈다.
[멤버들 스테이터스를 보여줄 수 있는데.]
[지금 확인 가능하다.]
청려는 응답하지 않았다.
숙소 거실에는 우울한 표정을 한 채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다 잠든 한 명과 연습실에 간 두 명의 외투만 보였다.
그러자 팝업이 또 떴다.
[특성과 잠재력 수치도 확인할 수 있고.]
청려는 반응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숙소를 걸어 나왔다.
[지금 멤버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든]
“과한데.”
팝업의 글자가 멈췄다.
“도움말이라면 내가 부를 때만 나와야지.”
홀로그램은 마치 연산하듯이 짧게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순종적인 대답이 나왔다.
[그래.]
청려는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원하는 장소에 도착한 후, 그는 계속 발걸음을 옮겨 목적지에 도달했다.
어제 올랐던 건물의 옥상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계획했던 대로, 그는 난간에 몸을 걸쳤….
[잠깐만.]
[야.]
[이 새끼야]
[이 미친놈이 재시작할 필요 없다니까]
난간에 기대자마자 팝업이 폭주했다.
[너한테는 충분한 기간이 있]
“설득하려고 하네?”
[]
글자가 멈췄다.
청려는 난간에 기댄 그대로 깍지를 꼈다.
“도움말이라더니.”
팝업은 소스라치게 놀란 듯 굳었다.
청려는 그 광경을 느릿하게 탐색하듯 지켜보았다.
그리고 끼고 있던 장갑을 매만지며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닌 것 같은데.”
그는 차가운 머리로 계산했다.
갑자기 나타난, 컴퓨터 운영체제처럼 체계적이고 친절하며 언어화된 도움을 주는 무언가.
그것도 자신이 충분히 재시작을 경험해, 이것을 아주 유혹적으로 느낄 타이밍에 등장했다.
마치 먹잇감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저건 의지가 있는 지성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확실하게 증명한 것이 하나 있었다.
청려는 빙긋 웃었다.
“내가 재시작하면 곤란하구나.”
그래도 팝업은 준비한 것처럼 문자를 띄웠다.
[날 쓰면 이번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리고 안 된다고 해도 재시작하면 없던 일이 될 텐데.]
[손해 볼 건 없어.]
청려는 잠깐 응답하지 않았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옥상을 돌았다.
그리고.
“하하.”
웃음소리가 울렸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청려는 웃으며 상반신을 돌려서 난간을 뒤로했다.
그리고 혼잣말하듯 입을 열었다.
“열애설 논란의 가장 치명적인 점이 뭘까.”
[…….]
“범죄가 아니라는 거지.”
자문자답이 이어졌다.
“도의적인 괘씸함이야…. 문제는 그걸 팬이 아닌 다른 대중은 공감할 수 없다는 건데.”
-선남선녀 모아뒀는데 당연히 연애하겠지 저 나이에 연애 안 하는 존잘도 있냐ㅋㅋ
“그럼 팬은 어떻게 할까.”
팝업은 없었다.
청려는 허공에 대고 편안히 말했다.
“그 멤버의 다른 논란거리를 찾아오겠지.”
실력 논란부터 학교 폭력, 그룹 내 괴롭힘까지.
대중에게 공감받을 만한 단점을 어떻게든 발굴하여 설득력 있는 글을 만드는 것에 열정적으로 시간을 쏟을 것이다.
아이돌을 많이 좋아했고 잘 아는 만큼, 효과 좋고 적절한 논란감을 만들 수 있었다.
배신감에 걸맞도록 복수할 이유, 정당한 명분을 위해서.
-안티로 돌아선 팬.
“통속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
청려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멤버를 자진 탈퇴하게 만들어도 리스크가 없어지진 않고.”
열애설 논란이 터진 멤버의 개인 팬 중,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도 소수 있을 텐데, 그들은 그룹 자체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열애설 터졌다고 탈퇴시키다니 진짜 X발 아이돌은 인권이 없네
-와 무슨 쌍팔년도임?
특히, 해외 팬의 비중이 큰 VTIC의 현 포지션에서는 위험한 일이었다. 해외팬 사이에선 아이돌의 열애를 논란 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흔하니까.
물론 청려에겐 판을 잘 짜서 위험을 최소화할 능력이 있긴 했다.
하지만 무조건 시간이 걸린다.
“음, 여론이 정리될 때까지 반년은 걸릴 텐데. 그때 투어를 해서 손실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그의 장갑 낀 손가락이 셈을 가늠하듯 난간을 두들겼다.
툭, 툭.
그리고 멈췄다.
“컴백 기회는 빨라도 6월.”
단 한 번.
그해 성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컴백은, 그때 한 번뿐이다.
“치명적인 논란으로 인한 긴 공백기 이후에, 단 한 번의 활동으로 대상을 받을 확률이라.”
청려는 팝업에 요구했다.
“답변해 봐.”
‘…….’
“그냥 해당 멤버를 제외하고 재시작한다는 선택지가 있는데.”
청려는 웃으며 장갑을 고쳤다.
그리고 깍지를 끼며 물었다.
“내가 왜 이 희박한 확률에 359일이란 시간 가치를 투자해야 하지?”
‘…….’
“설명해.”
박문대는 생각했다.
X 됐다.
* * *
박문대는 도우미 컨셉질을 그만뒀다.
어차피 이 새끼도 안 믿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청려에게 적당히 솔직하게 대답했다.
[사실 내가 이런 도움말이 되어준 사람 덕에 미션을 성공했었는데, 이번엔 내가 직접 도움말이 된 거지.]
“그래.”
당연하지만 청려는 여전히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다못해 그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물을 생각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X발.’
그래서 박문대는 그냥 제일 쉬운 길로 가기로 했다.
바로 미래 지식 스포일러였다.
[이 이후에 어떤 곡이 유행할지, 어떤 컨셉이 잘 될지 알아.]
[그걸 알면 359일 정도는 투자할 만할 텐데.]
그것에 대해선 청려도 명쾌했다.
“계속 말해봐.”
[네가 그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
당연하지만 박문대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옆에 떠 있는 ‘상태창 삭제’ 버튼이었다.
청려는 잠시 말이 없었으나, 곧 차분히 대답했다.
“좋아.”
박문대는 넘어가지 않았다.
[대충 이빨까지 말고 진심으로.]
그가 보기에, 청려가 잠깐 눈썹을 비튼 것 같았다.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래.”
네가 계속 쓸모 있는 대답을 한다는 조건하에서.
그 뒤에 생략된 생각까지 들을 수 있는 박문대는 침음을 뱉었으나,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청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신 자칭 ‘도움말’이 올리는 몇 가지 장르와 가수, 그리고 작곡가를 빠르게 머리에 정리해 넣었다.
제법 그럴싸한 포트폴리오였다.
하지만.
“근거는?”
[들어도 못 믿을 것 같은데.]
“음.”
청려의 시선이 비껴갔다.
[!허가받지 않은 오류 발생]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이 개자식이.’
제대로 대답 안 하면 삭제하겠다는 뜻을 접수한 박문대는 결국 깔끔히 대답했다.
[미래에서 왔다, 됐냐?]
“음?”
[내가 네 다음 타자라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으나, 개연성은 있었다. 이미 과거로 돌아가 재시작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리고 자칭 ‘도움말’의 저 설명이 내포하는 뜻도 있었다.
“내가 성공했구나.”
바로, 자신이 언젠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다음 타자가 있다는 것은, 자신이 재시작을 끝낸다는 뜻이니까.
‘음.’
그러나 청려는 그 사실 자체엔 큰 감흥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저 도움말의 문장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이든 반복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하는 법이었다.
실제로 그는 ‘VTIC의 성공’ 자체는 몇십 번의 재시작 전에도 아주 안정적으로 패턴화시킨 상태였다.
문제는 몇 가지나 되는 상태이상의 타이밍과 멤버 구성뿐이었다.
당연히, 이것도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시도하다 보면 해결될 문제였고.
[…….]
그리고 팝업은 그렇다고 직접 대답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때 네가 구성한 멤버들을 알려줄 수 있는데.]
청려는 웃으며 대답했다.
“묻지 않았잖아.”
증명되지 않은 자칭 ‘도움말’의 감언이설이 선을 넘으려 했다.
팝업은 즉시 멈췄다.
[그래.]
하지만 제법 열받아 하는 것 같다고 청려는 짐작했다.
물론 팝업은 글자일 뿐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읽어낼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좀 거슬리네.’
그 겉 생각을 읽은 듯, 팝업이 떨떠름하게 슬쩍 떴다.
[이모티콘이라도 달아줘야 하냐.]
“아니.”
그는 상대가 표출하려고 의도하지 않은 정보를 긁어내고 싶은 거였지, 쓸데없는 감정표현을 보고 싶은 게 아니었다.
대화를 끝낸 청려는 몸을 일으켰다.
머릿속은 정리된 상태였다.
이 자칭 도움말에 대해서.
1. 인격이 존재한다.
2. 생각을 읽는다.
3. 거짓말을 한다.
세 가지는 모두 확인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확인 거리가 남았다.
4. 효용 가치가 있다.
[어디 가는데.]
“널 써보러.”
이제 ‘증명할 수 있는’ 효용을 확인할 시작이었다.
* * *
나, 정확히는 내가 상태창으로 붙어 있는 청려는 지금 본인의 회사에 있다.
정확히는 연습생들이 모인 층에.
“좀 약한데? 다시!”
“넵!”
이 시절에 유행한 가요 몇 가지, 그리고 내가 알던 것과 약간 편곡이 다른 VTIC의 노래가 보컬 연습실의 문이 열릴 때마다 새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그리고 놈은 눈이 마주치는 녀석들에게 존경과 경외 어린 인사를 받으면서….
‘다음.’
…내게 녀석들의 스테이터스를 요구하고 있다.
주로 20살 이상이 된 녀석들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놈의 의도를 짐작했다.
이 새끼, 그냥 다음 재시작에 써먹을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20살 이상이면 돌아갔을 때도 10대 후반일 테고, 당연히 써먹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목적이 하나 더 있다면.
‘내 기능을 확인해 보려는 거군.’
지금 상태창으로 보니, 이놈에게는 ‘감정’ 특성도 이미 있다.
[감정(S)]
: 가치 있는 건 드물고, 쓰레기는 널렸다.
-인적 자원 판단력 +180%
?
그러니까 자신의 판단과 내가 보여주는 스탯을 비교해서, 이 ‘도움말’이라는 새끼가 혹시 왜곡하는 정보가 있는지 체크해 보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놈이 과거에 어떤 녀석을 골라서 데뷔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니….
‘잠깐.’
나는 놈의 감정 특성을 다시 보았다.
알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감정(S)]
: 가치 있는 건 드물고, 쓰레기는 널렸다.
-인적 자원 판단력 +180%
등급이 S였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현실에서 청려의 특성이 A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놈의 과거로 추정되는 여기서, 왜 특성 등급이 S란 말인가.
‘저게 재시작 반복한다고 퇴화할 것 같은 특성은 절대 아닌데?’
나는 잠깐 의구심에 차서 놈의 상태창을 바라보았으나, 바깥에서는 시선 잡는 일이 또 일어나고 있었다.
끼익.
“후.”
저기. 머리를 털면서 보컬 연습실에서 나오는 놈이… 아는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주단이잖아.’
바로 익숙한 VTIC 멤버였다.
아무래도 이 청려는 주단을 팀에 넣지 않은 모양인데, 녀석이 나이가 어린 탓에 아직 이 회사 연습생으로 남아 있는 상황 같았다.
‘흠.’
나는 청려에게 물었다.
[다음은 저 녀석으로 할까.]
과연 이 녀석이 무슨 평을 내릴지는 약간 흥미….
“아니.”
‘…….’
[왜.]
“그건 안 쓸 거라서.”
청려가 살짝 턱을 만졌다.
‘행동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팀원 구성에 따른 돌발 행동이 잦아. 결괏값이 일정하지 못하면 좋은 자원은 아니지.’
[…….]
“다음.”
그래, 뭐… 생각은 자유다.
나는 기꺼이 창 너머 다른 놈의 상태창을 띄워주었다.
하지만 청려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묻기 전엔 함부로 권유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놈이 또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허가받지 않은 오류 발생]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
“이젠 기억하겠지?”
개X끼야.
그렇게 지옥 같은 동거가 시작되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3화

상태창 등장 후.

청려는 무슨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몇십 초쯤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뱉었다.

“도움말이라고.”

이 말이 나온 과정은 간단하다.

‘질문받는다’라는 내 팝업에 대한 이놈의 첫 생각이 이거였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대충 질문으로 쳐줬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랬다.

-도움말.

간단명료한 내 기능 설명이었다.

이 새끼에게 다짜고짜 내가 미래에서 온 네 후배 아이돌이라고 해봤자 믿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경계심만 사겠지.’

그래서 익숙한 컴퓨터 개념으로 다가간 것이다.

네 100번째 재시작 덕에 알고리즘이 되어 등장했다고 헛소리하려다가 선 넘은 것 같아서 관뒀다. 대신 그냥… 나도 모르게 자연 발생했다고 했지.

그리고 지금도 굉장히 친절하게 ‘네가 정말 도움말이 맞냐’는 이놈의 되물음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렇게 말이다.

개소리였다.

까놓고 말해볼까? 내가 이놈을 도와서 이번에 VTIC이 대상 받는 걸 성공한다고 치자.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 VTIC엔 나만의 작은 열애 아지트 같은 걸 만든 멤버는 없다.

그리고 방금까지 나랑 만나던, 군 복무 중인 현실 청려는 자긴 상태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본래 청려에겐 지금 상태창인 나를 만난 기억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하든 현실의 청려가 겪어온 일이 변하진 않겠지.’

이미 큰달이 류건우가 돼서 공무원 못 하면 죽는 상태이상에 걸렸을 때 확인했던 내용이지 않은가.

내가 거기서 역으로, 큰달의 상태창으로서 한 짓들은 내 미래를 바꾸지 않았다. 배세진 아버지의 마약 신고, 박문대 동창에게 이메일 보내기 같은 것 말이다.

도리어 우연인 줄 알았던 이 사건들을 내가 직접 해결했다는 걸 알았을 뿐이다.

즉, 타임 패러독스는 없는 것이다.

과거를 바꿔서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니까 아마 뭐, 여기도 시스템의 가상 기억이든가 그런 거겠지. 스티어 녀석들처럼 말이다.

‘흠.’

나는 어쩐지 씁쓸해져서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내가 굳이 이놈이 당장 재시작하려는 걸 막아보려는 이유는….

‘변수 때문이지.’

내가 지금 이놈 정신에 들러붙은 상태인데, 재시작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난 현 상태를 최대한 보존할 필요가 있던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총체적으로 보자면, 내가 도움말이라는 건 그냥… 사기지.’

내가 보이스피싱 같은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군.

그래도 도움을 주겠다는 건 사실이니 쌍방 이득이었다.

이다음 말은 담백한 사실이고 말이다.

안내 매뉴얼이 있으면 작업이 훨씬 쉬운 건 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알기로, 청려는 이득이 되는 걸 거절할 놈은 아니었다.

의심 많은 놈답게 어마어마한 질문과 실험을 당하겠다만.

‘어떠냐.’

나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놈의 답변을 기다렸다.

“…….”

청려는 내가 띄운 팝업을 응시하며 동요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다 빙긋 웃었다.

“그래.”

나는 이마를 짚었다.

이 새끼 믿는 척하네.

* * *

팝업이 문자를 쏟아냈다.

청려는 응답하지 않았다.

숙소 거실에는 우울한 표정을 한 채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다 잠든 한 명과 연습실에 간 두 명의 외투만 보였다.

그러자 팝업이 또 떴다.

청려는 반응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숙소를 걸어 나왔다.

“과한데.”

팝업의 글자가 멈췄다.

“도움말이라면 내가 부를 때만 나와야지.”

홀로그램은 마치 연산하듯이 짧게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순종적인 대답이 나왔다.

청려는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원하는 장소에 도착한 후, 그는 계속 발걸음을 옮겨 목적지에 도달했다.

어제 올랐던 건물의 옥상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계획했던 대로, 그는 난간에 몸을 걸쳤….

난간에 기대자마자 팝업이 폭주했다.

“설득하려고 하네?”

글자가 멈췄다.

청려는 난간에 기댄 그대로 깍지를 꼈다.

“도움말이라더니.”

팝업은 소스라치게 놀란 듯 굳었다.

청려는 그 광경을 느릿하게 탐색하듯 지켜보았다.

그리고 끼고 있던 장갑을 매만지며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닌 것 같은데.”

그는 차가운 머리로 계산했다.

갑자기 나타난, 컴퓨터 운영체제처럼 체계적이고 친절하며 언어화된 도움을 주는 무언가.

그것도 자신이 충분히 재시작을 경험해, 이것을 아주 유혹적으로 느낄 타이밍에 등장했다.

마치 먹잇감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

저건 의지가 있는 지성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확실하게 증명한 것이 하나 있었다.

청려는 빙긋 웃었다.

“내가 재시작하면 곤란하구나.”

그래도 팝업은 준비한 것처럼 문자를 띄웠다.

청려는 잠깐 응답하지 않았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옥상을 돌았다.

그리고.

“하하.”

웃음소리가 울렸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청려는 웃으며 상반신을 돌려서 난간을 뒤로했다.

그리고 혼잣말하듯 입을 열었다.

“열애설 논란의 가장 치명적인 점이 뭘까.”

“범죄가 아니라는 거지.”

자문자답이 이어졌다.

“도의적인 괘씸함이야…. 문제는 그걸 팬이 아닌 다른 대중은 공감할 수 없다는 건데.”

-선남선녀 모아뒀는데 당연히 연애하겠지 저 나이에 연애 안 하는 존잘도 있냐ㅋㅋ

“그럼 팬은 어떻게 할까.”

팝업은 없었다.

청려는 허공에 대고 편안히 말했다.

“그 멤버의 다른 논란거리를 찾아오겠지.”

실력 논란부터 학교 폭력, 그룹 내 괴롭힘까지.

대중에게 공감받을 만한 단점을 어떻게든 발굴하여 설득력 있는 글을 만드는 것에 열정적으로 시간을 쏟을 것이다.

아이돌을 많이 좋아했고 잘 아는 만큼, 효과 좋고 적절한 논란감을 만들 수 있었다.

배신감에 걸맞도록 복수할 이유, 정당한 명분을 위해서.

-안티로 돌아선 팬.

“통속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

청려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멤버를 자진 탈퇴하게 만들어도 리스크가 없어지진 않고.”

열애설 논란이 터진 멤버의 개인 팬 중, 여전히 응원하는 팬들도 소수 있을 텐데, 그들은 그룹 자체에 반감을 가지게 된다.

-열애설 터졌다고 탈퇴시키다니 진짜 X발 아이돌은 인권이 없네

-와 무슨 쌍팔년도임?

특히, 해외 팬의 비중이 큰 VTIC의 현 포지션에서는 위험한 일이었다. 해외팬 사이에선 아이돌의 열애를 논란 삼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흔하니까.

물론 청려에겐 판을 잘 짜서 위험을 최소화할 능력이 있긴 했다.

하지만 무조건 시간이 걸린다.

“음, 여론이 정리될 때까지 반년은 걸릴 텐데. 그때 투어를 해서 손실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그의 장갑 낀 손가락이 셈을 가늠하듯 난간을 두들겼다.

툭, 툭.

그리고 멈췄다.

“컴백 기회는 빨라도 6월.”

단 한 번.

그해 성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컴백은, 그때 한 번뿐이다.

“치명적인 논란으로 인한 긴 공백기 이후에, 단 한 번의 활동으로 대상을 받을 확률이라.”

청려는 팝업에 요구했다.

“답변해 봐.”

‘…….’

“그냥 해당 멤버를 제외하고 재시작한다는 선택지가 있는데.”

청려는 웃으며 장갑을 고쳤다.

그리고 깍지를 끼며 물었다.

“내가 왜 이 희박한 확률에 359일이란 시간 가치를 투자해야 하지?”

‘…….’

“설명해.”

박문대는 생각했다.

X 됐다.

* * *

박문대는 도우미 컨셉질을 그만뒀다.

어차피 이 새끼도 안 믿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청려에게 적당히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당연하지만 청려는 여전히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다못해 그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물을 생각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X발.’

그래서 박문대는 그냥 제일 쉬운 길로 가기로 했다.

바로 미래 지식 스포일러였다.

그것에 대해선 청려도 명쾌했다.

“계속 말해봐.”

“…….”

당연하지만 박문대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옆에 떠 있는 ‘상태창 삭제’ 버튼이었다.

청려는 잠시 말이 없었으나, 곧 차분히 대답했다.

“좋아.”

박문대는 넘어가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청려가 잠깐 눈썹을 비튼 것 같았다.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래.”

네가 계속 쓸모 있는 대답을 한다는 조건하에서.

그 뒤에 생략된 생각까지 들을 수 있는 박문대는 침음을 뱉었으나,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청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신 자칭 ‘도움말’이 올리는 몇 가지 장르와 가수, 그리고 작곡가를 빠르게 머리에 정리해 넣었다.

제법 그럴싸한 포트폴리오였다.

하지만.

“근거는?”

“음.”

청려의 시선이 비껴갔다.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이 개자식이.’

제대로 대답 안 하면 삭제하겠다는 뜻을 접수한 박문대는 결국 깔끔히 대답했다.

“음?”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으나, 개연성은 있었다. 이미 과거로 돌아가 재시작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리고 자칭 ‘도움말’의 저 설명이 내포하는 뜻도 있었다.

“내가 성공했구나.”

바로, 자신이 언젠가 성공한다는 것이다.

다음 타자가 있다는 것은, 자신이 재시작을 끝낸다는 뜻이니까.

‘음.’

그러나 청려는 그 사실 자체엔 큰 감흥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저 도움말의 문장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이든 반복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하는 법이었다.

실제로 그는 ‘VTIC의 성공’ 자체는 몇십 번의 재시작 전에도 아주 안정적으로 패턴화시킨 상태였다.

문제는 몇 가지나 되는 상태이상의 타이밍과 멤버 구성뿐이었다.

당연히, 이것도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시도하다 보면 해결될 문제였고.

그리고 팝업은 그렇다고 직접 대답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청려는 웃으며 대답했다.

“묻지 않았잖아.”

증명되지 않은 자칭 ‘도움말’의 감언이설이 선을 넘으려 했다.

팝업은 즉시 멈췄다.

하지만 제법 열받아 하는 것 같다고 청려는 짐작했다.

물론 팝업은 글자일 뿐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읽어낼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좀 거슬리네.’

그 겉 생각을 읽은 듯, 팝업이 떨떠름하게 슬쩍 떴다.

“아니.”

그는 상대가 표출하려고 의도하지 않은 정보를 긁어내고 싶은 거였지, 쓸데없는 감정표현을 보고 싶은 게 아니었다.

대화를 끝낸 청려는 몸을 일으켰다.

머릿속은 정리된 상태였다.

이 자칭 도움말에 대해서.

1. 인격이 존재한다.

2. 생각을 읽는다.

3. 거짓말을 한다.

세 가지는 모두 확인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확인 거리가 남았다.

4. 효용 가치가 있다.

“널 써보러.”

이제 ‘증명할 수 있는’ 효용을 확인할 시작이었다.

* * *

나, 정확히는 내가 상태창으로 붙어 있는 청려는 지금 본인의 회사에 있다.

정확히는 연습생들이 모인 층에.

“좀 약한데? 다시!”

“넵!”

이 시절에 유행한 가요 몇 가지, 그리고 내가 알던 것과 약간 편곡이 다른 VTIC의 노래가 보컬 연습실의 문이 열릴 때마다 새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그리고 놈은 눈이 마주치는 녀석들에게 존경과 경외 어린 인사를 받으면서….

‘다음.’

…내게 녀석들의 스테이터스를 요구하고 있다.

주로 20살 이상이 된 녀석들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놈의 의도를 짐작했다.

이 새끼, 그냥 다음 재시작에 써먹을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20살 이상이면 돌아갔을 때도 10대 후반일 테고, 당연히 써먹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목적이 하나 더 있다면.

‘내 기능을 확인해 보려는 거군.’

지금 상태창으로 보니, 이놈에게는 ‘감정’ 특성도 이미 있다.

: 가치 있는 건 드물고, 쓰레기는 널렸다.

-인적 자원 판단력 +180%

?

그러니까 자신의 판단과 내가 보여주는 스탯을 비교해서, 이 ‘도움말’이라는 새끼가 혹시 왜곡하는 정보가 있는지 체크해 보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놈이 과거에 어떤 녀석을 골라서 데뷔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니….

‘잠깐.’

나는 놈의 감정 특성을 다시 보았다.

알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 가치 있는 건 드물고, 쓰레기는 널렸다.

-인적 자원 판단력 +180%

등급이 S였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현실에서 청려의 특성이 A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놈의 과거로 추정되는 여기서, 왜 특성 등급이 S란 말인가.

‘저게 재시작 반복한다고 퇴화할 것 같은 특성은 절대 아닌데?’

나는 잠깐 의구심에 차서 놈의 상태창을 바라보았으나, 바깥에서는 시선 잡는 일이 또 일어나고 있었다.

끼익.

“후.”

저기. 머리를 털면서 보컬 연습실에서 나오는 놈이… 아는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주단이잖아.’

바로 익숙한 VTIC 멤버였다.

아무래도 이 청려는 주단을 팀에 넣지 않은 모양인데, 녀석이 나이가 어린 탓에 아직 이 회사 연습생으로 남아 있는 상황 같았다.

‘흠.’

나는 청려에게 물었다.

과연 이 녀석이 무슨 평을 내릴지는 약간 흥미….

“아니.”

‘…….’

“그건 안 쓸 거라서.”

청려가 살짝 턱을 만졌다.

‘행동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팀원 구성에 따른 돌발 행동이 잦아. 결괏값이 일정하지 못하면 좋은 자원은 아니지.’

“다음.”

그래, 뭐… 생각은 자유다.

나는 기꺼이 창 너머 다른 놈의 상태창을 띄워주었다.

하지만 청려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묻기 전엔 함부로 권유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놈이 또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

“이젠 기억하겠지?”

개X끼야.

그렇게 지옥 같은 동거가 시작되었다.

Bình luận cho C543

Theo dõi
Kết nối với
Đăng nhập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Thông báo của
guest
Kết nối với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guest
0 BÌNH LUẬN
Mới nhất
Cũ nhất Được bỏ phiếu nhiều nhất
Phản hồi nội tuyến
Xem tất cả bình luận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Âm Nhạc Idol
75 Chap
12083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ệ Thống Hiện Đại
19 Chap
2174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Showbiz Hiện Đại
257 Chap
37773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iện Đại Showbiz
580 Chap
5860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Trọng Sinh Idol
151 Chap
13949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L Ngục Tối
71 Chap
2113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Giả Tưởng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Siêu Nhiên Trọng Sinh
74 Chap
8165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Âm Nhạc Idol
29 Chap
2503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Hệ Thống Trọng Sinh
82 Chap
7685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Diễn Viên Showbiz
75 Chap
12083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BL Hệ Thống
19 Chap
2174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Showbiz Trọng Sinh
257 Chap
37773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Âm Nhạc Showbiz
151 Chap
13949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580 Chap
5860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Hiện Đại Vạn Nhân Mê
71 Chap
2113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Giả Tưởng Show Thử Giọng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Siêu Nhiên Giả Tưởng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Showbiz
74 Chap
8165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Âm Nhạc Idol
29 Chap
2503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rọng Sinh Vô CP
257 Chap
37773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VIP Showbiz
151 Chap
13949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Showbiz Vô CP
75 Chap
12083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Hệ Thống Siêu Nhiên
74 Chap
8165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howbiz Show Thử Giọng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Siêu Nhiên Hiện Đại
4 Chap
5960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ệ Thống Âm Nhạc
580 Chap
5860
mN5nxvMqqmE9KucH2u33IFp7gxcT4aDX4Ly9sebMuxayqijh9Y3tM_vJrXNHHHqY-GVA7OLtgyylSyNjjpiseg
Ra Mắt Hay Ra Đi Raw
Âm Nhạc Showbiz
643 Chap
3486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Idol Hiện Đại
29 Chap
2503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ệ Thống Hiện Đại
19 Chap
2174

Truyện Cùng Thể Loạ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 Chương 82
🕒 7 ngày trước

Một Thiên Tài Tái Sinh Muốn Trở Thành Diễn Viên

Stardust Project

Stardust Project

Sau Khi Bị Bắt Trở Thành Trạm Tỷ

📖 Chương 10
🕒 2 tháng trước

Hướng Dẫn Định Hướng Thành Công

📖 Chương 13
🕒 1 tháng trước

Gửi Nghệ Sĩ Thiên Tài

Stardust Project novel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 Chương 256
🕒 18 giờ trước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 Chương 29
🕒 3 ngày trước

Dự Án Thần Tượng: Hy Vọng

Toàn Trí Độc Giả (Bản Đẹp)

📖 Chapter 0
🕒 3 tuần trước
Các thông tin và hình ảnh được đăng tải trên website đều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bao gồm quyền sử dụng phi thương mại và có phí.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hay chịu trách nhiệm bất kỳ nội dung cũng như hình ảnh trên trang web này. Nếu có nội dung nào ảnh hưởng đến cá nhân hay tổ chức nào,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để xem xét và gỡ bỏ ngay lập tức.

@2025 - Mê Truyện Hàn

Đăng Nhập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