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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42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2화
솔직히 말해보자.
내가 눈 감았다 뜨니 몸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 게 처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아예 슬슬 익숙해져도 이상하지 않지.
‘한… 다섯 번째인가, 이게.’
돌아버리겠… 아니, 이딴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반복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이젠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되찾는 것도 몇 초면 충분했다.
그러니 차분하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자.
-나는 시스템 파편을 회수했다.
군 복무 중인 청려에게 있던 파편은 성공적으로 가져왔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으나, 그다음에 일어난 일이 문제였다.
-갑자기 시야가 뒤틀렸다.
사실 시야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주변이 다 뒤틀리더니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동영상을 빨리 감기 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간신히 멈춘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건….
-VTIC 청려가 옥상에 서 있다.
그렇다.
다만 이건 방금까지 내가 대화하던, JSA에서 복무 중인 그 청려는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눈앞의 놈을 쳐다보았다.
여기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려는 검은 코트 차림이었다.
잘 관리한 면상과 머리, 그리고 체형. 대충… 2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적어도 과거.
는 방영하기도 전의 어느 겨울밤.
그리고… 서울 야경이 보이는, 변두리 건물 옥상.
“…….”
여긴 내가 시스템을 통해 보았던 청려의 첫 재시작 장소였다.
‘하지만 몇 가지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지.’
이 모든 것을 조합하면 꽤 설득력 있는 가설이 하나 나온다.
-‘재시작’을 반복 중인 과거의 청려.
즉, 나랑 아무 관련 없고 모르는 놈이란 뜻이지.
‘망할.’
당장 아가리에 깡소주라도 꽂고 싶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일이 복잡해지는데.’
그나마 좋은 점을 객관적으로 꼽자면, 이게 내 예상 대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지랄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파편 수거할 때 일어날 웬만한 부작용은 당연히 고려해 봤었다. 하다가 큰달은 거의 거품을 물려고 했었지.
그런데 옛날 청려 놈을 만나는 상황?
이건 새삼스럽게 패닉에 빠질 것도 아닌 일이다. 뭐, 스티어 놈들도 한 번씩 만나본 마당에 무슨.
당장 행동 방향이나 정하자.
이놈을 대충… 재시작 청려라고 부르자면.
-이 재시작 청려와 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상황 파악부터다.
게다가 이놈, 굳이 처음 ‘재시작’을 했던 장소를 찾아온 걸 봐라. 이런 데 의미 부여를 하는 걸 보니… 각 나오지 않는가?
이거 재시작 몇 번 안 했을 놈이다.
‘말로 조질 수 있겠군.’
해먹을 대로 해먹어본 놈과는 정보 값에서부터 차이가 날 것이다. 군대에 있는 놈보다도 구워삶기 편할 것 같지 않은가.
그래도 별 미친 일을 다 겪는다는 감상은 여전하다만… 뭐, 좀 낫겠지.
나는 침착하게 입을 열려 했다.
‘당신….’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목소리가 없다.
긴장해서 말도 안 나온다는 헛소리가 아니다. 정말로 내 목소리 자체가 ‘없다’.
나는 손을 들어서 내 시야로 올리려고 했으나,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
그러고 보니….
‘이놈도 날 못 보고 있어.’
이 정도로 가까이에 누군가 있다면, 아무리 옥상 아래로 뛰어내리려던 놈이라도 한 번쯤은 상대를 인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청려는 계속 옥상 아래를 보고 있다. 날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팔은 없지만) 대충 팔짱을 낀 기분으로 녀석을 훑었다.
‘역시 내가 그냥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건가.’
상태이상을 클리어할 때마다 봤던 회상처럼 말이다. 얼결에 이놈의 기억을 또 관람하는 건가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거기.”
난간에 기대어 있던, 코트 차림 상반신이 훅 몸을 돌린다.
이쪽으로.
‘…….’
보이는 건가?
그러나 그 이상은 없었다.
놈은 마치 보이지 않는 먼지라도 인지하듯이 내 근방 허공에 샅샅이 눈빛을 보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도로 옥상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
왜 X발 숨어 있는 것처럼 이 악물려고 지랄이냐?
없는 내 대가리를 한 대 후려치고 싶어졌다. 나는 떨떠름함 속에서 한숨을 쉬었다.
역시 소리는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그 동작이 방아쇠라도 된 건지, 몸을 뒤흔드는 압박이 돌아왔다.
-…!
마치 또 태풍에 빨려드는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간 도로 휩쓸려서 주변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는 경험을 또 할 것 같았다.
‘잘못하면 X 되겠는데.’
희망적으로 보자면, 그러다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왠지… 예감이 안 좋아서 말이지!’
나는 이를 악물고, 주변에 무언가를 잡아보기 위해 시도했다. 실외기, 전선, 벽, 난간….
‘안 돼.’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어딘가로 우악스럽게 빨려들어 가겠다는 직감이 든 순간.
나는 난간 끝을 잡으려다가, 재시작 청려의 옷에 스쳤다.
[———-]
그러자 갑자기, 힘이 양방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잠깐.’
하나는 여전히 바깥.
하나는… 청려 쪽이다.
‘…….’
이게 X발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선택지가 생겼잖아!’
그리고 보통, 새로 생긴 선택지가 낫겠지.
나는 압박감 속에서 쌍욕을 하며 청려 쪽 힘을 붙잡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됐을 때.
‘후욱.’
나는 내가 옥상 아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건 내 시야가 아니었다.
…재시작 청려가 서 있던 자리다.
“…….”
정말 미친 소리 같지만, 나는 이 청려 놈의 정신… 혹은 시야에 들러붙은 것 같았다.
가능한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 이 상태에서 깨달았는데….
‘시스템이 있어.’
지금 이 새끼에게 시스템이 있다.
그것과 접촉했기에, 자석처럼 내 정신이 거기에 들러붙을 수 있던 것이다.
‘뭐지?’
왜 내가 시스템에 들러붙은 거냐.
그러나 원인을 심사숙고해 보는 건 나중 순위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다시 상황 파악인가.’
왜 내가 하필 이 상황에 떨어진 건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화하고, 캐내고.
문제는 뭘 캐내려면 일단 내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
떠올랐다.
몸 없이 의사소통할 방법.
내가 시스템 속에서 스티어 이세진A를 어떻게 찾아서 녀석이 채팅을 띄우게 해줬는지, 기억나는가?
‘…그래.’
시스템에 직접 접속했었다.
아주 직접적으로 우악스럽게.
‘그리고 그건 지금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짧게 심호흡한 후.
나는 청려의 시스템 안으로 뛰어들었다.
* * *
옥상으로 서늘한 밤공기가 움직였다.
청려는 잠깐, 머리에 어지러움을 동반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음.’
그러나 난간을 잡고 있던 손에 떨림은 없다. 바라보는 눈도 고요하다.
편두통은 가끔 생기는 문제였다.
육체적 고통이란 재시작하면 사라져야 옳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신적 피로’라는 모호한 원인이 붙은 만성적인 통증은 가끔 나타났고, 마치 패널티처럼 거슬렸다.
물론 그것도 익숙해지며 점점 패널티보단 하나의 조건으로 취급하게 되지만.
게다가 이번 두통은 순식간이었다.
이마에 손을 올릴 것도 없었다. 그는 감흥 없이 해당 증상을 넘겼다.
어차피 재시작할 거니까.
‘새 몸으로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
증상이 남았는지 말이다.
그는 방금까지 응시하던 건물 밑 도로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인파도 소란도 없이, 조용히 뒷골목.
머리가 뭉개지기 적당한 높이였다.
몇 번 다른 장소를 시도해 보았으나 이만큼 깔끔한 재시작 명소도 없었다.
‘첫 시도가 가장 적절했다니.’
운이 좋다면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본래는 바로 지금, 그 ‘적절한 방법’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으나… 그는 난간을 잡은 손을 비틀었다.
“…….”
왠지 내키지 않았다.
굉장히 오랜만에, 드물게도.
‘두통 때문인가.’
사실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긴 했다.
몇 시간 정도는 재시작하지 않고 더 남아서 새로운 계획을 계속 점검해도 문제는 없었다.
요리든 운동이든, 진짜 시합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망치며 연습할 수 있는 것처럼.
이건 어차피 버릴 시간이니까.
‘잘 쓰면 효율적이겠지.’
그는 이 구상에 미약한 흥미를 느꼈다. 쾌감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얇고 조악한 느낌이었다.
이것도 이미 질리도록 익숙한 발상이었기에.
그가 효율성을 짜내기 위해 시도한 수많은 방식 중 하나일 뿐이었다.
“…….”
청려는 난간에서 몸을 떼어, 아무렇지 않게 뒤를 돌아 건물을 걸어 내려갔다.
담배는 없었지만, 하얀 입김은 남았다.
숙소는 멀지 않았다.
“형, 괜찮아?”
“당연하지.”
그는 걱정 어린 눈으로 묻는 멤버에게 여상스럽게 대답한 후 자신의 방으로 복귀했다.
물론 저 멤버가 평소에도 청려의 늦은 귀가를 걱정했냐고 하면, 아니었다.
저 태도는 바로 나흘 전, 이 그룹에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빌보드 남자 아이돌의 서초동 핑크빛 아지트” 목격담 파장]
[VTIC 희운 사과문 발표… “팬들에게 심려 끼쳐서 죄송”]
열애설.
VTIC 한 멤버의 요란한 열애가 발각되며 인터넷을 뒤덮었다.
숙소에서는 엄격히 관리하니, 아예 숙소가 아닌 곳에 둥지를 틀 듯이 공간 하나를 빌려서 살림을 차려놓은 것을 사생이 터트린 것이다.
심지어 컴백 첫 주에.
-미친 새끼 아주 살림을 차렸네ㅋㅋ
-탈퇴해라
-대상 받고 히죽거린 거 생각하면 죽이고 싶음ㅋ
덕분에 VTIC은 야심 차게 시상식으로 시작한 이번 활동 자체를 사흘 만에 슬그머니 중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청려는 생각했다.
차라리 범죄인 편이 수습하기 편했을 거라고.
‘범죄면 그룹에서 지울 수 있을 텐데.’
탈퇴 말이다.
하지만 열애설은 애매하다.
타격은 그 어떤 사건보다도 어마어마하지만, 도의적으로는 쫓아내기 어렵다. 연애일 뿐이니까.
그리고 이 연차에 살림까지 차렸다는 열애설은 아이돌 개인에겐 사형 선고, 그룹에겐 치명상이었다.
추락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반등한다고 해도… 적어도 몇 개월은 활동도 명성도 없어.’
지금 VTIC의 화제성은 모조리 저 멤버의 열애설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12월 27일.
이게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VTIC의 지금 시상식에 대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중에게 그만큼 ‘잘나가는 아이돌’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아주 높은 확률로.
‘그러니까….’
올해의 대상은 끝장이다.
-실패.
깔끔한 재시작의 시기다.
그리고 이번에도 새로운 기회는 또 주어질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
청려는 자신의 머리가 차갑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까 옥상에서 느낀 거부감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럼 내일 새벽 5시로.’
그는 무감각하게 계획을 세웠다.
잃을 건 없었다.
언젠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소 파괴적인 짓도 했었으나, 이젠 그런 것도 필요 없다.
여유롭고 차분하다.
모든 것은 시도가 쌓일수록 점점 무감각해진다.
그것이 어떤 힌트도, 도움도 없이 끝없는 도전을 반복하는 것이라도 말이다.
새로운 변수, 뜻밖의 도움, 예기치 못한 기적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평준화되고, 평탄해지고, 밋밋해진 채 그저 패턴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저 고요히 자리에 앉아서, 새로운 VTIC 멤버 구상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그런 평온한 순간이었다.
[보여?]
“…….”
청려는 눈을 멈췄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보기라도 한 듯이, 눈앞의 반투명한 글씨가 갱신된다.
[잠깐만.]
색이 안정된다. 점점 또렷해진다.
그 허공의 글씨가 말했다.
[재시작하지 마.]
청려는 숨을 멈췄다.
언젠가는, 그도 사람답게 추리했던 적이 있다.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한 것인지.
외계인, 영적 체험, 하다못해 일종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가설은 많았다.
그러나 증명된 적은 없다. 어떤 시도를 해도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아직 남아 있다.]
[기간! 기간 남았다고.]
눈앞에 팝업이 떴다.
[‘대상이 아니면 죽음을’]
: 정해진 기간 내로 가장 권위 있는 국내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지 못할 시, 사망
남은 기간: D-359
“…….”
문장으로, 날짜로 명료하게 표기되는 목표.
그리고….
[날짜가 겹쳤어. 지금이 12월 28일이니까… 내년 12월 28일까지 시간 있다. 그럼 ToneA부터 몇 개 노려도 될 것 같은데.]
누군가의 조언.
청려는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숨을 느리게 쉬며 고개를 돌렸다.
또 다른 창이, 옆에 떠오르고 있었다.
[!허가받지 않은 오류 발생]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선택지는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예]
잠시 아찔한 침묵이 흐른 후.
청려는 창에서 시선을 뗐다.
그는 이 오류를 지우지 않았다.
‘후.’
시스템을 헤집고 접속 중이던 박문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저건 자신을 제거하는 선택지였으니까.
그리고 저놈이면 신경에 거슬린다고 바로 삭제해도 그럴싸하지 않은가.
‘물론, 안 그러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쉽긴 하다만.’
이 시기의 청려가 신경 쓰는 건 너무 뻔했다.
오로지 능률!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면 무조건 킵할 것이라는 게 박문대의 추리였다.
‘가치 증명이라.’
그리고 그건 자신의 전문이기도 했다.
[일단 질문받는다.]
박문대는 단말을 마구잡이로 생성해 억지로 이어붙여 만든 팝업을 청려의 눈앞에 띄우며, 씩 웃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쌍욕을 하게 된다.
이 ‘재시작 청려’가 어떤 인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상태이상 : 교정]
: 다시 해보자
-실패 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건 익숙한 청려의 상태이상 설명이었다.
다만 비활성화 표시가 없었다.
‘활성화된 상태라는 거지.’
그리고 그것을 보조하듯 한 줄의 설명이 더 붙어 있었다.
[돌아간 횟수 : 100]
‘…….’
10회도, 11회도, 20회도 아니다.
101회차.
‘X발!’
박문대는, 100번을 재시작한 청려의 상태창이 되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2화

솔직히 말해보자.

내가 눈 감았다 뜨니 몸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 게 처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아예 슬슬 익숙해져도 이상하지 않지.

‘한… 다섯 번째인가, 이게.’

돌아버리겠… 아니, 이딴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반복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이젠 이성적인 사고능력을 되찾는 것도 몇 초면 충분했다.

그러니 차분하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자.

-나는 시스템 파편을 회수했다.

군 복무 중인 청려에게 있던 파편은 성공적으로 가져왔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으나, 그다음에 일어난 일이 문제였다.

-갑자기 시야가 뒤틀렸다.

사실 시야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주변이 다 뒤틀리더니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동영상을 빨리 감기 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간신히 멈춘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건….

-VTIC 청려가 옥상에 서 있다.

그렇다.

다만 이건 방금까지 내가 대화하던, JSA에서 복무 중인 그 청려는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눈앞의 놈을 쳐다보았다.

여기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려는 검은 코트 차림이었다.

잘 관리한 면상과 머리, 그리고 체형. 대충… 2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적어도 과거.

는 방영하기도 전의 어느 겨울밤.

그리고… 서울 야경이 보이는, 변두리 건물 옥상.

“…….”

여긴 내가 시스템을 통해 보았던 청려의 첫 재시작 장소였다.

‘하지만 몇 가지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지.’

이 모든 것을 조합하면 꽤 설득력 있는 가설이 하나 나온다.

-‘재시작’을 반복 중인 과거의 청려.

즉, 나랑 아무 관련 없고 모르는 놈이란 뜻이지.

‘망할.’

당장 아가리에 깡소주라도 꽂고 싶군.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일이 복잡해지는데.’

그나마 좋은 점을 객관적으로 꼽자면, 이게 내 예상 대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스템이 지랄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파편 수거할 때 일어날 웬만한 부작용은 당연히 고려해 봤었다. 하다가 큰달은 거의 거품을 물려고 했었지.

그런데 옛날 청려 놈을 만나는 상황?

이건 새삼스럽게 패닉에 빠질 것도 아닌 일이다. 뭐, 스티어 놈들도 한 번씩 만나본 마당에 무슨.

당장 행동 방향이나 정하자.

이놈을 대충… 재시작 청려라고 부르자면.

-이 재시작 청려와 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상황 파악부터다.

게다가 이놈, 굳이 처음 ‘재시작’을 했던 장소를 찾아온 걸 봐라. 이런 데 의미 부여를 하는 걸 보니… 각 나오지 않는가?

이거 재시작 몇 번 안 했을 놈이다.

‘말로 조질 수 있겠군.’

해먹을 대로 해먹어본 놈과는 정보 값에서부터 차이가 날 것이다. 군대에 있는 놈보다도 구워삶기 편할 것 같지 않은가.

그래도 별 미친 일을 다 겪는다는 감상은 여전하다만… 뭐, 좀 낫겠지.

나는 침착하게 입을 열려 했다.

‘당신….’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목소리가 없다.

긴장해서 말도 안 나온다는 헛소리가 아니다. 정말로 내 목소리 자체가 ‘없다’.

나는 손을 들어서 내 시야로 올리려고 했으나,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

그러고 보니….

‘이놈도 날 못 보고 있어.’

이 정도로 가까이에 누군가 있다면, 아무리 옥상 아래로 뛰어내리려던 놈이라도 한 번쯤은 상대를 인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청려는 계속 옥상 아래를 보고 있다. 날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팔은 없지만) 대충 팔짱을 낀 기분으로 녀석을 훑었다.

‘역시 내가 그냥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건가.’

상태이상을 클리어할 때마다 봤던 회상처럼 말이다. 얼결에 이놈의 기억을 또 관람하는 건가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거기.”

난간에 기대어 있던, 코트 차림 상반신이 훅 몸을 돌린다.

이쪽으로.

‘…….’

보이는 건가?

그러나 그 이상은 없었다.

놈은 마치 보이지 않는 먼지라도 인지하듯이 내 근방 허공에 샅샅이 눈빛을 보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도로 옥상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

왜 X발 숨어 있는 것처럼 이 악물려고 지랄이냐?

없는 내 대가리를 한 대 후려치고 싶어졌다. 나는 떨떠름함 속에서 한숨을 쉬었다.

역시 소리는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그 동작이 방아쇠라도 된 건지, 몸을 뒤흔드는 압박이 돌아왔다.

-…!

마치 또 태풍에 빨려드는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간 도로 휩쓸려서 주변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는 경험을 또 할 것 같았다.

‘잘못하면 X 되겠는데.’

희망적으로 보자면, 그러다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왠지… 예감이 안 좋아서 말이지!’

나는 이를 악물고, 주변에 무언가를 잡아보기 위해 시도했다. 실외기, 전선, 벽, 난간….

‘안 돼.’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어딘가로 우악스럽게 빨려들어 가겠다는 직감이 든 순간.

나는 난간 끝을 잡으려다가, 재시작 청려의 옷에 스쳤다.

그러자 갑자기, 힘이 양방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잠깐.’

하나는 여전히 바깥.

하나는… 청려 쪽이다.

‘…….’

이게 X발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선택지가 생겼잖아!’

그리고 보통, 새로 생긴 선택지가 낫겠지.

나는 압박감 속에서 쌍욕을 하며 청려 쪽 힘을 붙잡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됐을 때.

‘후욱.’

나는 내가 옥상 아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건 내 시야가 아니었다.

…재시작 청려가 서 있던 자리다.

“…….”

정말 미친 소리 같지만, 나는 이 청려 놈의 정신… 혹은 시야에 들러붙은 것 같았다.

가능한 이유는 하나였다.

지금, 이 상태에서 깨달았는데….

‘시스템이 있어.’

지금 이 새끼에게 시스템이 있다.

그것과 접촉했기에, 자석처럼 내 정신이 거기에 들러붙을 수 있던 것이다.

‘뭐지?’

왜 내가 시스템에 들러붙은 거냐.

그러나 원인을 심사숙고해 보는 건 나중 순위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다시 상황 파악인가.’

왜 내가 하필 이 상황에 떨어진 건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화하고, 캐내고.

문제는 뭘 캐내려면 일단 내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

떠올랐다.

몸 없이 의사소통할 방법.

내가 시스템 속에서 스티어 이세진A를 어떻게 찾아서 녀석이 채팅을 띄우게 해줬는지, 기억나는가?

‘…그래.’

시스템에 직접 접속했었다.

아주 직접적으로 우악스럽게.

‘그리고 그건 지금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짧게 심호흡한 후.

나는 청려의 시스템 안으로 뛰어들었다.

* * *

옥상으로 서늘한 밤공기가 움직였다.

청려는 잠깐, 머리에 어지러움을 동반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음.’

그러나 난간을 잡고 있던 손에 떨림은 없다. 바라보는 눈도 고요하다.

편두통은 가끔 생기는 문제였다.

육체적 고통이란 재시작하면 사라져야 옳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신적 피로’라는 모호한 원인이 붙은 만성적인 통증은 가끔 나타났고, 마치 패널티처럼 거슬렸다.

물론 그것도 익숙해지며 점점 패널티보단 하나의 조건으로 취급하게 되지만.

게다가 이번 두통은 순식간이었다.

이마에 손을 올릴 것도 없었다. 그는 감흥 없이 해당 증상을 넘겼다.

어차피 재시작할 거니까.

‘새 몸으로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

증상이 남았는지 말이다.

그는 방금까지 응시하던 건물 밑 도로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인파도 소란도 없이, 조용히 뒷골목.

머리가 뭉개지기 적당한 높이였다.

몇 번 다른 장소를 시도해 보았으나 이만큼 깔끔한 재시작 명소도 없었다.

‘첫 시도가 가장 적절했다니.’

운이 좋다면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본래는 바로 지금, 그 ‘적절한 방법’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으나… 그는 난간을 잡은 손을 비틀었다.

“…….”

왠지 내키지 않았다.

굉장히 오랜만에, 드물게도.

‘두통 때문인가.’

사실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긴 했다.

몇 시간 정도는 재시작하지 않고 더 남아서 새로운 계획을 계속 점검해도 문제는 없었다.

요리든 운동이든, 진짜 시합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망치며 연습할 수 있는 것처럼.

이건 어차피 버릴 시간이니까.

‘잘 쓰면 효율적이겠지.’

그는 이 구상에 미약한 흥미를 느꼈다. 쾌감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얇고 조악한 느낌이었다.

이것도 이미 질리도록 익숙한 발상이었기에.

그가 효율성을 짜내기 위해 시도한 수많은 방식 중 하나일 뿐이었다.

“…….”

청려는 난간에서 몸을 떼어, 아무렇지 않게 뒤를 돌아 건물을 걸어 내려갔다.

담배는 없었지만, 하얀 입김은 남았다.

숙소는 멀지 않았다.

“형, 괜찮아?”

“당연하지.”

그는 걱정 어린 눈으로 묻는 멤버에게 여상스럽게 대답한 후 자신의 방으로 복귀했다.

물론 저 멤버가 평소에도 청려의 늦은 귀가를 걱정했냐고 하면, 아니었다.

저 태도는 바로 나흘 전, 이 그룹에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열애설.

VTIC 한 멤버의 요란한 열애가 발각되며 인터넷을 뒤덮었다.

숙소에서는 엄격히 관리하니, 아예 숙소가 아닌 곳에 둥지를 틀 듯이 공간 하나를 빌려서 살림을 차려놓은 것을 사생이 터트린 것이다.

심지어 컴백 첫 주에.

-미친 새끼 아주 살림을 차렸네ㅋㅋ

-탈퇴해라

-대상 받고 히죽거린 거 생각하면 죽이고 싶음ㅋ

덕분에 VTIC은 야심 차게 시상식으로 시작한 이번 활동 자체를 사흘 만에 슬그머니 중단하게 되었다.

그리고 청려는 생각했다.

차라리 범죄인 편이 수습하기 편했을 거라고.

‘범죄면 그룹에서 지울 수 있을 텐데.’

탈퇴 말이다.

하지만 열애설은 애매하다.

타격은 그 어떤 사건보다도 어마어마하지만, 도의적으로는 쫓아내기 어렵다. 연애일 뿐이니까.

그리고 이 연차에 살림까지 차렸다는 열애설은 아이돌 개인에겐 사형 선고, 그룹에겐 치명상이었다.

추락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반등한다고 해도… 적어도 몇 개월은 활동도 명성도 없어.’

지금 VTIC의 화제성은 모조리 저 멤버의 열애설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12월 27일.

이게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VTIC의 지금 시상식에 대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중에게 그만큼 ‘잘나가는 아이돌’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아주 높은 확률로.

‘그러니까….’

올해의 대상은 끝장이다.

-실패.

깔끔한 재시작의 시기다.

그리고 이번에도 새로운 기회는 또 주어질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

청려는 자신의 머리가 차갑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까 옥상에서 느낀 거부감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그럼 내일 새벽 5시로.’

그는 무감각하게 계획을 세웠다.

잃을 건 없었다.

언젠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소 파괴적인 짓도 했었으나, 이젠 그런 것도 필요 없다.

여유롭고 차분하다.

모든 것은 시도가 쌓일수록 점점 무감각해진다.

그것이 어떤 힌트도, 도움도 없이 끝없는 도전을 반복하는 것이라도 말이다.

새로운 변수, 뜻밖의 도움, 예기치 못한 기적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평준화되고, 평탄해지고, 밋밋해진 채 그저 패턴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저 고요히 자리에 앉아서, 새로운 VTIC 멤버 구상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그런 평온한 순간이었다.

“…….”

청려는 눈을 멈췄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보기라도 한 듯이, 눈앞의 반투명한 글씨가 갱신된다.

색이 안정된다. 점점 또렷해진다.

그 허공의 글씨가 말했다.

청려는 숨을 멈췄다.

언젠가는, 그도 사람답게 추리했던 적이 있다.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한 것인지.

외계인, 영적 체험, 하다못해 일종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가설은 많았다.

그러나 증명된 적은 없다. 어떤 시도를 해도 응답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팝업이 떴다.

: 정해진 기간 내로 가장 권위 있는 국내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지 못할 시, 사망

남은 기간: D-359

“…….”

문장으로, 날짜로 명료하게 표기되는 목표.

그리고….

누군가의 조언.

청려는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숨을 느리게 쉬며 고개를 돌렸다.

또 다른 창이, 옆에 떠오르고 있었다.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선택지는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잠시 아찔한 침묵이 흐른 후.

청려는 창에서 시선을 뗐다.

그는 이 오류를 지우지 않았다.

‘후.’

시스템을 헤집고 접속 중이던 박문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저건 자신을 제거하는 선택지였으니까.

그리고 저놈이면 신경에 거슬린다고 바로 삭제해도 그럴싸하지 않은가.

‘물론, 안 그러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쉽긴 하다만.’

이 시기의 청려가 신경 쓰는 건 너무 뻔했다.

오로지 능률!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면 무조건 킵할 것이라는 게 박문대의 추리였다.

‘가치 증명이라.’

그리고 그건 자신의 전문이기도 했다.

박문대는 단말을 마구잡이로 생성해 억지로 이어붙여 만든 팝업을 청려의 눈앞에 띄우며, 씩 웃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쌍욕을 하게 된다.

이 ‘재시작 청려’가 어떤 인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 다시 해보자

-실패 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건 익숙한 청려의 상태이상 설명이었다.

다만 비활성화 표시가 없었다.

‘활성화된 상태라는 거지.’

그리고 그것을 보조하듯 한 줄의 설명이 더 붙어 있었다.

‘…….’

10회도, 11회도, 20회도 아니다.

101회차.

‘X발!’

박문대는, 100번을 재시작한 청려의 상태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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