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Đăng Nhập Đăng Ký

Ra Mắt Hay Ra Đi Raw - C530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30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가 시작된 후, 무대의 백스테이지.
“후우.”
모 밴드의 프론트맨(frontman)은 심호흡을 했다.
곧 이루어질 단체 공연의 일부 파트를 맡을 예정인 그는 로컬 밴드의 멤버로, 이렇게 크고 메이저한 방송에서의 무대는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에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난 진정해야 해. 그럴 수 있지.’
그는 스스로 되뇌며 최대한 여유롭게 눈을 주변에 두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가 마침 자신의 바로 옆에서 대기 중이던 소년을 인식했다.
‘오.’
검은 머리의 무심한 표정을 한 아시안인 그 소년은 리허설에서 제법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서 그의 기억에 남았다.
담담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마치 저 소년이 어떤 종류의 가수인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긴장감도 떨쳐낼 겸, 녀석에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이봐, 기분은 어때?”
“좋아.”
짧게 대답한 상대는 차분한 말투였다.
그러나 얼굴에 웃음기가 없고, 그리 사교적이지 못한 태도에서 그가 느끼는 긴장감을 유추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겠지.’
프론트맨은 상대를 배려해 줬다.
“이렇게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
“물론 그렇지.”
상대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넌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물론이지.”
프론트맨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건 경험의 문제야. 난 꽤 많은 관중 앞에 서봤었어….”
“그래 보여.”
소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프론트맨은 이 잡담이 정말로 그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조언하듯 자신이 경험했던 무대들을 몇 가지 털어놨으며, 소년은 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경청하는 듯 보였다.
‘괜찮은 녀석이네.’
그리고 자신이 편견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프론트맨은 기꺼이 이렇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너는 이 나라의 어디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편이야? 나는 남부에서 왔거든.”
“굳이 따지자면, 캘리.”
“오, 거기가 네 고향이야?”
“내 밴드의 멤버가 샌디에이고 출신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의외였다.
‘그 주 사람들은 진지함이라는 단어를 모르지 않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생각이었으나 의심 자체는 제법 정곡을 찔렀다.
‘아무래도 저 녀석이 태평양 해안가에서 태어난 건 아닐 거야.’
어쨌든, 출신지에 대해 가타부타 떠드는 것도 무례한 짓이라 프론트맨은 거기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헤이, 사진 한 장 찍는 건 어때?”
“그래.”
소년은 의외로 시원시원하게 응답했고, 그렇게 몇 장의 셀카도 남겼다.
“네 팬들과 사진을 찍어준 경험이 많나 보지?”
“적지 않지.”
“하하!”
녀석은 제법 진솔해 보였다.
‘배짱은 있는 녀석이야.’
프론트맨은 그렇게 결론 내렸다.
사실 그가 소년이라고 부르던 상대는 ‘굳이 이 새끼랑 길게 말 틀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좋은 게 좋은 거였다.
하지만 소년이 무슨 생각을 하든 프론트맨은 홀로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갔고 결국 이 화제까지 왔다.
“그러고 보니, 타코 좋아해? 내 말은, 난 절반은 라티노거든.”
상대의 혈통을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예의 바른 떠보기였다.
상대는 선선히 반응했다.
“나는 한국인이야.”
프론트맨은 조건 반사적으로 넷플러스 드라마가 떠올랐으나, 다행히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적 화제가 연달아 떠올라줬다.
“오, 혹시 KPOP 들어?”
소년은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꽤 많이.”
그리고 처음으로 웃었다.
박문대, 프론트맨이 스타일링 탓에 소년이라고 오해한 그는 그 대답을 끝으로 스탭을 따라 이동했다.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었다.
* * *
시상식장.
진행자의 또렷한 목소리가 화려한 회장을 채웠다.
[…그리하여,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헌정 무대의 소개 멘트였다.
이 무대는 70년대를 강렬히 풍미했던 미국의 한 록 밴드를 위한 것이었다.
올해, 말년까지 구설수에 오르던 이 밴드의 보컬은 세상을 떠나며 대뜸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이 시상식에서는 고인을 위한 헌정 무대까지 기획된 것이다.
해당 밴드의 히트곡 중 지극히 감성적이며 느린 템포의 곡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생전 고인의 인터뷰에서 따와, 각종 라이징 밴드의 보컬리스트, 특히 로컬 색이 강한 루키들이 파트를 이어 부르게 되었다.
스토리 텔링의 극대화!
감동과 공감을 최대화하는 것이 무대의 목적이었고, 그래서 이 루키들은 연줄로 들어온 몇몇을 제외하면 정말로 실력이 출중했다.
그리고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다.
‘이건 내가 기다리던 기회야.’
주로 현시대의 유명 가수가 헌정 무대를 하는 미국 시상식에서는 거의 돌아올 일 없던 드문 기회.
전세계 사람들이 들어본 이 곡을, 단순한 커버 무대가 아니라 공식 석상으로서 대형 방송에서 부르는 것이다!
보컬들은 모두 열정과 집념으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내 재능을 증명해야 해.’
하나 같이 그렇게 생각하는 보컬리스트들은 굳센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우우우우웅-!
와아아아!
리프트 장치가 덜컹거리며 도착한 무대 위에선 정도 이상의 자극이 흘러넘쳤다.
박수와 빛, MR과 효과음이 요란히 시각과 청각을 뒤흔든다.
하지만 이 큰 무대에 적응하게 시간을 주는 배려는 당연히 없이, 바로 곡이 흐르기 시작했다.
둥.
드럼 박으로 시작하는 뜨거운 반주.
무대 장치 위에 서 있던 보컬은 그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첫 타자를 끊었다.
[모든 이들이 원하진 않아요
사랑의 기억을]
큰 무대가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엇박을 기가 막히게 이용해 시원한 보이스가 질주한다.
간주에 애드립을 넣자 관객석에서 호응이 터져 나왔다.
‘오 빌어먹을.’
박문대와 대화를 나누던 프론트맨은 기다리며 이를 씹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의 차례가 바로 다음이었으니까.
‘지금!’
그는 자신의 앞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새벽에 일어나 축축한 침상을 보죠
빗방울 흔적 같기도 하고
바닷물같이 소금기가 있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벌스를 채운다.
[파도가 밀어닥친 것 같죠
난 간신히 견뎌요]
‘해냈어!’
고음을 자신만의 바이브로 잘 살린 프론트맨은 희열 속에서 자신의 파트를 마쳤다.
그리고 카메라 불이 꺼지며, 다음 사람이 전광판에 떴다.
[난 울며 지난날을 보냈네
좋은 옛 시절을 떠올리며.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거친 록커의 목소리에 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모든 파트가 하나 같이 다 개성 넘치고 좋은 보컬들이 각자의 색을 보이며 빛났다.
게다가 조화를 고려해서 파트를 배치했기 때문에 쭉 이어서 들어도 근사했다.
‘내가 얼마나 잘한 거지?’
가늠할 수 없었다.
차라리 무대 자체가 유명해지는 것을 기대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빠르게 내린 프론트맨은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긴장이 누그러든 그는 자신의 옆, 사이드 무대에서 스탠바이 중인 인영도 인식했다.
바로 아까 대화를 나누던 소년이었다.
프론트맨은 녀석의 파트가 후반이었던 것을 기억했다.
‘2분 40초쯤 나오던가?’
그러나 클라이맥스 파트도 아니고, 그 앞의 애매한 후렴을 받았던 것이 떠올랐다.
‘힘내라고, 친구!’
이미 자신의 파트를 잘 마친 그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이 시간을 만끽하다가, 때가 되자 살짝 시선을 돌려 소년을 확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노랫소리가 들린다.
[모든 이들이 원하진 않아요
사랑의 기억을]
강하고 또렷한 보이스.
그리고 화려한 연결음과 뚝 떨어지는, 가르릉거리는 듯한 기분 좋은 창법.
날카로운 고음.
‘어?’
그건 리허설 때의 덤덤한 소리와 확연히 다른 창법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이유는 단순히 저 소년이 리허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곡을 부르기 때문도.
그 기교와 테크닉만도 아니었다.
[세상이 말하죠
사랑이 제일이라고.
그게 틀렸다는 말은 아니지만
오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무대 위.
사이드 무대에서 올라온 그는, 원곡 가수와 똑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애초에 이 헌정 무대에 조화롭게 녹아들어서 전체적 퀄리티를 높이는 건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건 무대 기획한 놈이 할 일 아니냐.’
편곡부터 파트 분배까지 나한테 준 권한이 하나도 없는데 뭘 기대했냐고.
그리고 미안하지만, ‘개성 넘치는 여러 로컬 밴드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라는 그 기획 의도도 지켜줄 마음이 없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은 방법을 놔두고 그럴 리가.
[오!]
나는 화면 속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을 확인하며, 그 밑에 달린 댓글의 개수도 확인했다.
[댓글 12,721개]
단 한 시간.
영상이 올라온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입이 터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뜻이다.
‘물론 무대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비공식 영상 떠돈 거 생각하면 더하지.’
종합적으로, 이만한 어그로 먹잇감도 없었다.
헌정 무대에서 나 혼자 원곡 가수 재현하기.
-(2:46) 진지하게, 이 사람 X발 뭐야?
‘그러게.’
나는 웃으며 스마트폰을 툭 쳤다.
다만 확실히 말해두겠다.
‘단순히 모창하는 걸로는 내가 원하는 효과가 안 난다.’
시간이 흐르면 창법도 유행에 맞게 변하는 법이었다.
한 10년 전쯤 과거에 좋아했던 곡의 음원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었던 적이 있는가?
그럼 이 곡 가수가 이렇게 어색하게 불렀던가, 낯설어서 놀랐던 경험이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이미 옛날에 들었던 보컬을 현대적으로 멋지게 정제해 놨기 때문이다.
‘그 괴리감을 내 무대를 보고 느끼게 할 순 없지.’
그건 오히려 임팩트가 떨어진다.
난 모창했다는 평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네 노래를 듣는 순간 원곡 가수가 즉각 떠올랐다는 평을 듣고 싶은 거니까.
‘사람들이 원곡 가수의 무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 옛날에 느꼈을 감상.
그걸 떠올리게 만드는 게 내 목표였다.
그러니까 사람들 머릿속에 있을, 현대적으로 알맞게 조정된 ‘부르는 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했다.
‘더럽게 시간 오래 걸렸지.’
-Nope.
-Noooope.
-좀 더 강하게 불러요! More!
아메리칸 차유진 선생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도록 하자.
그놈이 현지인 입장에서 솔직한 반응을 해줬던 게 쏠쏠한 도움이 됐다. 10번쯤 퇴짜 맞았을 때는 현타가 오긴 했다만.
‘덕분에 완성도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끌어올렸다.’
내 가창 등급이 등급이니만큼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새삼 박문대 X나 노래 잘하고 머리 좋음
-와 여기 나와서 찢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ㅋㅋ
-노래 앞으로도 이렇게 부르면 안 됨? 이렇게 부르는 게 더 개간진데
국내 반응도 대중적으로는 좋았다. 국뽕 버프를 받기도 했으니까.
물론 리스크도 예상대로 터졌다만.
-????박문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미친 제발 나오면 나온다고 공지 좀 해줘라 소속사 아ㅠㅠㅠ 아무도 직캠 못 찍었을 거 아냐
팬들의 아쉽다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별로인 건 나뿐인가? 컴백 시기에 본인 그룹 색깔 다 무시하고 저런 방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어
└나도 좀 그럼… 혼자 튀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같음
└진짜 왜 하필 활동기 첫 스케줄로 저걸 골랐는지 모를ㅋㅋ 그냥 평소처럼 토크쇼에 그룹으로 나오지
└응 나올 예정임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척 팬인 척 참견 그만
이런 어그로형 반응까지.
하지만 감당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뭐, 테스타 가지고 어그로 끄는 새끼들이 한둘도 아니고.
‘싸게 먹힌 거지.’
어차피 컴백 활동이 더 진행되면 묻힐 일이었다.
게다가 직캠은 회사에서 곧 풀 예정이니 팬들의 아쉬움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왜 이딴 식으로 불렸냐에 대해서 팬들이 스트레스 안 받고 바로 떠올릴 정당한 이유도 충분했다.
‘헌정 무대니까 원곡자를 떠올리며 불렀다는데 어쩔 거냐.’
이건 단순한 커버 무대가 아니지 않은가.
물론 미국 현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다.
일단 내 지원 자격에 대한 지적.
-KPOP은 진정한 밴드가 아니야. 그는 부적절하게 선정되었어.
-가짜잖아
└오 제발, 그의 밴드는 스스로 곡을 써! 너희가 생각하는 “공장 제조” 케이팝 밴드는 무지한 고정관념이라고!
그다음은 내 무대 자체에 대한 지적이다.
개성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 어떤 게 그의 개성이고 KPOP스럽다는 거지?
└X까 그의 노래는 X발 완벽했어! 난 그놈의 “케이팝스러움”을 원하지 않아. 그는 제대로 원곡을 존중할 줄 아는 유일한 보컬이었어!
-이건 마치 로지가 살아난 것 같아… 그는 정말 대단한 가수야
└이건 모창에 불과해
└그는 그저 예의바르고 겸손히- 레전드를 레전드답게 재현한 거야 멍청아
이 모든 난리에 대한 내 감상은 어떠냐고?
‘오히려 환영이다.’
내 실력이나 인성이 폄하되는 것도 아니고, 무대 자체에 대한 논란은 무대 조회수를 올려주니 고마울 뿐이다.
기왕이면 좀 더 오래 이 찬반 토론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좋아.’
나는 턱을 문질렀다.
그리고 딱히 의도한 건 아니다만….
‘이걸로 이 무대에 선 다른 보컬들도 이득 좀 보겠군.’
어그로가 끌린 덕에 기획 의도 대로 진행됐을 때보다 더 화제가 된 건 확실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나라는 비교군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원곡과 얼마나 다른 맛을 냈는지 비교하는 영상도 꽤 많았다.
-내 생각엔, 저 아시안 소년의 파트가 이 무대의 표준점이 된 것 같네. 흥미로워.
-로지는 위대한 보컬이었지만 나는 3번째 록커가 더 좋다 (웃는 이모티콘)
뭐, 나쁘진 않지.
나는 무대 전에 날 붙잡고 굳이 주절주절 떠들던 놈을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인하트에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면서 후기 올렸던데.’
케이팝 스타가 어쩌고저쩌고.
이왕이면 사진 찍은 것 좀 더 올려주면 좋겠군. 버즈량 좀 더 늘리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국 쪽 인터넷 반응을 좀 더 뒤져보기 시작했다.
슬슬, 기대했던 반응도 하나둘 보였다.
-잠깐만, 혹시 영화 의 그 미친 에일리언 밴드야?
드디어.
‘왔군.’
기존에 단편적으로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테스타의 밈.
└오 맙소사 맞잖아
└이건 정말 웃기는데 lol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로컬의 색이 강한 그룹이네 (웃는 이모티콘)
그게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그냥 뒀다가는, 테스타로 관심을 쭉 빨아들이는 대신 또 흐지부지할 확률이 높았다.
뮤직비디오로 유입을 좀 끌어내는 것을 만족했던 예전 몇 번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걸로 만족 못 하겠다.
나는 웃으며 스마트폰 페이지를 바꿨다.
‘조금 더 부추겨볼까.’
약간 더 재밌게 말이다.
나는 영문으로 된 초안을 슬슬 적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국내에서 찍은 컴백 홍보용 예능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테스타 동갑즈의 야식썰 듣고 싶으신 분? | EP.26]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30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가 시작된 후, 무대의 백스테이지.

“후우.”

모 밴드의 프론트맨(frontman)은 심호흡을 했다.

곧 이루어질 단체 공연의 일부 파트를 맡을 예정인 그는 로컬 밴드의 멤버로, 이렇게 크고 메이저한 방송에서의 무대는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에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난 진정해야 해. 그럴 수 있지.’

그는 스스로 되뇌며 최대한 여유롭게 눈을 주변에 두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가 마침 자신의 바로 옆에서 대기 중이던 소년을 인식했다.

‘오.’

검은 머리의 무심한 표정을 한 아시안인 그 소년은 리허설에서 제법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서 그의 기억에 남았다.

담담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마치 저 소년이 어떤 종류의 가수인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긴장감도 떨쳐낼 겸, 녀석에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이봐, 기분은 어때?”

“좋아.”

짧게 대답한 상대는 차분한 말투였다.

그러나 얼굴에 웃음기가 없고, 그리 사교적이지 못한 태도에서 그가 느끼는 긴장감을 유추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겠지.’

프론트맨은 상대를 배려해 줬다.

“이렇게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

“물론 그렇지.”

상대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넌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물론이지.”

프론트맨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건 경험의 문제야. 난 꽤 많은 관중 앞에 서봤었어….”

“그래 보여.”

소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프론트맨은 이 잡담이 정말로 그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조언하듯 자신이 경험했던 무대들을 몇 가지 털어놨으며, 소년은 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경청하는 듯 보였다.

‘괜찮은 녀석이네.’

그리고 자신이 편견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프론트맨은 기꺼이 이렇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너는 이 나라의 어디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편이야? 나는 남부에서 왔거든.”

“굳이 따지자면, 캘리.”

“오, 거기가 네 고향이야?”

“내 밴드의 멤버가 샌디에이고 출신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의외였다.

‘그 주 사람들은 진지함이라는 단어를 모르지 않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생각이었으나 의심 자체는 제법 정곡을 찔렀다.

‘아무래도 저 녀석이 태평양 해안가에서 태어난 건 아닐 거야.’

어쨌든, 출신지에 대해 가타부타 떠드는 것도 무례한 짓이라 프론트맨은 거기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헤이, 사진 한 장 찍는 건 어때?”

“그래.”

소년은 의외로 시원시원하게 응답했고, 그렇게 몇 장의 셀카도 남겼다.

“네 팬들과 사진을 찍어준 경험이 많나 보지?”

“적지 않지.”

“하하!”

녀석은 제법 진솔해 보였다.

‘배짱은 있는 녀석이야.’

프론트맨은 그렇게 결론 내렸다.

사실 그가 소년이라고 부르던 상대는 ‘굳이 이 새끼랑 길게 말 틀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좋은 게 좋은 거였다.

하지만 소년이 무슨 생각을 하든 프론트맨은 홀로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갔고 결국 이 화제까지 왔다.

“그러고 보니, 타코 좋아해? 내 말은, 난 절반은 라티노거든.”

상대의 혈통을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예의 바른 떠보기였다.

상대는 선선히 반응했다.

“나는 한국인이야.”

프론트맨은 조건 반사적으로 넷플러스 드라마가 떠올랐으나, 다행히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 음악적 화제가 연달아 떠올라줬다.

“오, 혹시 KPOP 들어?”

소년은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꽤 많이.”

그리고 처음으로 웃었다.

박문대, 프론트맨이 스타일링 탓에 소년이라고 오해한 그는 그 대답을 끝으로 스탭을 따라 이동했다.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었다.

* * *

시상식장.

진행자의 또렷한 목소리가 화려한 회장을 채웠다.

헌정 무대의 소개 멘트였다.

이 무대는 70년대를 강렬히 풍미했던 미국의 한 록 밴드를 위한 것이었다.

올해, 말년까지 구설수에 오르던 이 밴드의 보컬은 세상을 떠나며 대뜸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이 시상식에서는 고인을 위한 헌정 무대까지 기획된 것이다.

해당 밴드의 히트곡 중 지극히 감성적이며 느린 템포의 곡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생전 고인의 인터뷰에서 따와, 각종 라이징 밴드의 보컬리스트, 특히 로컬 색이 강한 루키들이 파트를 이어 부르게 되었다.

스토리 텔링의 극대화!

감동과 공감을 최대화하는 것이 무대의 목적이었고, 그래서 이 루키들은 연줄로 들어온 몇몇을 제외하면 정말로 실력이 출중했다.

그리고 모두가 이렇게 생각했다.

‘이건 내가 기다리던 기회야.’

주로 현시대의 유명 가수가 헌정 무대를 하는 미국 시상식에서는 거의 돌아올 일 없던 드문 기회.

전세계 사람들이 들어본 이 곡을, 단순한 커버 무대가 아니라 공식 석상으로서 대형 방송에서 부르는 것이다!

보컬들은 모두 열정과 집념으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내 재능을 증명해야 해.’

하나 같이 그렇게 생각하는 보컬리스트들은 굳센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우우우우웅-!

와아아아!

리프트 장치가 덜컹거리며 도착한 무대 위에선 정도 이상의 자극이 흘러넘쳤다.

박수와 빛, MR과 효과음이 요란히 시각과 청각을 뒤흔든다.

하지만 이 큰 무대에 적응하게 시간을 주는 배려는 당연히 없이, 바로 곡이 흐르기 시작했다.

둥.

드럼 박으로 시작하는 뜨거운 반주.

무대 장치 위에 서 있던 보컬은 그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첫 타자를 끊었다.

사랑의 기억을]

큰 무대가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엇박을 기가 막히게 이용해 시원한 보이스가 질주한다.

간주에 애드립을 넣자 관객석에서 호응이 터져 나왔다.

‘오 빌어먹을.’

박문대와 대화를 나누던 프론트맨은 기다리며 이를 씹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의 차례가 바로 다음이었으니까.

‘지금!’

그는 자신의 앞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빗방울 흔적 같기도 하고

바닷물같이 소금기가 있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벌스를 채운다.

난 간신히 견뎌요]

‘해냈어!’

고음을 자신만의 바이브로 잘 살린 프론트맨은 희열 속에서 자신의 파트를 마쳤다.

그리고 카메라 불이 꺼지며, 다음 사람이 전광판에 떴다.

좋은 옛 시절을 떠올리며.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거친 록커의 목소리에 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모든 파트가 하나 같이 다 개성 넘치고 좋은 보컬들이 각자의 색을 보이며 빛났다.

게다가 조화를 고려해서 파트를 배치했기 때문에 쭉 이어서 들어도 근사했다.

‘내가 얼마나 잘한 거지?’

가늠할 수 없었다.

차라리 무대 자체가 유명해지는 것을 기대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빠르게 내린 프론트맨은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긴장이 누그러든 그는 자신의 옆, 사이드 무대에서 스탠바이 중인 인영도 인식했다.

바로 아까 대화를 나누던 소년이었다.

프론트맨은 녀석의 파트가 후반이었던 것을 기억했다.

‘2분 40초쯤 나오던가?’

그러나 클라이맥스 파트도 아니고, 그 앞의 애매한 후렴을 받았던 것이 떠올랐다.

‘힘내라고, 친구!’

이미 자신의 파트를 잘 마친 그는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이 시간을 만끽하다가, 때가 되자 살짝 시선을 돌려 소년을 확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노랫소리가 들린다.

사랑의 기억을]

강하고 또렷한 보이스.

그리고 화려한 연결음과 뚝 떨어지는, 가르릉거리는 듯한 기분 좋은 창법.

날카로운 고음.

‘어?’

그건 리허설 때의 덤덤한 소리와 확연히 다른 창법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이유는 단순히 저 소년이 리허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곡을 부르기 때문도.

그 기교와 테크닉만도 아니었다.

사랑이 제일이라고.

그게 틀렸다는 말은 아니지만

오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무대 위.

사이드 무대에서 올라온 그는, 원곡 가수와 똑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애초에 이 헌정 무대에 조화롭게 녹아들어서 전체적 퀄리티를 높이는 건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건 무대 기획한 놈이 할 일 아니냐.’

편곡부터 파트 분배까지 나한테 준 권한이 하나도 없는데 뭘 기대했냐고.

그리고 미안하지만, ‘개성 넘치는 여러 로컬 밴드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라는 그 기획 의도도 지켜줄 마음이 없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은 방법을 놔두고 그럴 리가.

나는 화면 속 노래를 부르는 내 모습을 확인하며, 그 밑에 달린 댓글의 개수도 확인했다.

단 한 시간.

영상이 올라온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입이 터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뜻이다.

‘물론 무대가 끝나자마자 SNS에서 비공식 영상 떠돈 거 생각하면 더하지.’

종합적으로, 이만한 어그로 먹잇감도 없었다.

헌정 무대에서 나 혼자 원곡 가수 재현하기.

-(2:46) 진지하게, 이 사람 X발 뭐야?

‘그러게.’

나는 웃으며 스마트폰을 툭 쳤다.

다만 확실히 말해두겠다.

‘단순히 모창하는 걸로는 내가 원하는 효과가 안 난다.’

시간이 흐르면 창법도 유행에 맞게 변하는 법이었다.

한 10년 전쯤 과거에 좋아했던 곡의 음원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었던 적이 있는가?

그럼 이 곡 가수가 이렇게 어색하게 불렀던가, 낯설어서 놀랐던 경험이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이미 옛날에 들었던 보컬을 현대적으로 멋지게 정제해 놨기 때문이다.

‘그 괴리감을 내 무대를 보고 느끼게 할 순 없지.’

그건 오히려 임팩트가 떨어진다.

난 모창했다는 평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네 노래를 듣는 순간 원곡 가수가 즉각 떠올랐다는 평을 듣고 싶은 거니까.

‘사람들이 원곡 가수의 무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 옛날에 느꼈을 감상.

그걸 떠올리게 만드는 게 내 목표였다.

그러니까 사람들 머릿속에 있을, 현대적으로 알맞게 조정된 ‘부르는 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했다.

‘더럽게 시간 오래 걸렸지.’

-Nope.

-Noooope.

-좀 더 강하게 불러요! More!

아메리칸 차유진 선생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도록 하자.

그놈이 현지인 입장에서 솔직한 반응을 해줬던 게 쏠쏠한 도움이 됐다. 10번쯤 퇴짜 맞았을 때는 현타가 오긴 했다만.

‘덕분에 완성도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끌어올렸다.’

내 가창 등급이 등급이니만큼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새삼 박문대 X나 노래 잘하고 머리 좋음

-와 여기 나와서 찢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ㅋㅋ

-노래 앞으로도 이렇게 부르면 안 됨? 이렇게 부르는 게 더 개간진데

국내 반응도 대중적으로는 좋았다. 국뽕 버프를 받기도 했으니까.

물론 리스크도 예상대로 터졌다만.

-????박문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미친 제발 나오면 나온다고 공지 좀 해줘라 소속사 아ㅠㅠㅠ 아무도 직캠 못 찍었을 거 아냐

팬들의 아쉽다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별로인 건 나뿐인가? 컴백 시기에 본인 그룹 색깔 다 무시하고 저런 방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어

└나도 좀 그럼… 혼자 튀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같음

└진짜 왜 하필 활동기 첫 스케줄로 저걸 골랐는지 모를ㅋㅋ 그냥 평소처럼 토크쇼에 그룹으로 나오지

└응 나올 예정임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척 팬인 척 참견 그만

이런 어그로형 반응까지.

하지만 감당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뭐, 테스타 가지고 어그로 끄는 새끼들이 한둘도 아니고.

‘싸게 먹힌 거지.’

어차피 컴백 활동이 더 진행되면 묻힐 일이었다.

게다가 직캠은 회사에서 곧 풀 예정이니 팬들의 아쉬움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왜 이딴 식으로 불렸냐에 대해서 팬들이 스트레스 안 받고 바로 떠올릴 정당한 이유도 충분했다.

‘헌정 무대니까 원곡자를 떠올리며 불렀다는데 어쩔 거냐.’

이건 단순한 커버 무대가 아니지 않은가.

물론 미국 현지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다.

일단 내 지원 자격에 대한 지적.

-KPOP은 진정한 밴드가 아니야. 그는 부적절하게 선정되었어.

-가짜잖아

└오 제발, 그의 밴드는 스스로 곡을 써! 너희가 생각하는 “공장 제조” 케이팝 밴드는 무지한 고정관념이라고!

그다음은 내 무대 자체에 대한 지적이다.

개성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 어떤 게 그의 개성이고 KPOP스럽다는 거지?

└X까 그의 노래는 X발 완벽했어! 난 그놈의 “케이팝스러움”을 원하지 않아. 그는 제대로 원곡을 존중할 줄 아는 유일한 보컬이었어!

-이건 마치 로지가 살아난 것 같아… 그는 정말 대단한 가수야

└이건 모창에 불과해

└그는 그저 예의바르고 겸손히- 레전드를 레전드답게 재현한 거야 멍청아

이 모든 난리에 대한 내 감상은 어떠냐고?

‘오히려 환영이다.’

내 실력이나 인성이 폄하되는 것도 아니고, 무대 자체에 대한 논란은 무대 조회수를 올려주니 고마울 뿐이다.

기왕이면 좀 더 오래 이 찬반 토론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좋아.’

나는 턱을 문질렀다.

그리고 딱히 의도한 건 아니다만….

‘이걸로 이 무대에 선 다른 보컬들도 이득 좀 보겠군.’

어그로가 끌린 덕에 기획 의도 대로 진행됐을 때보다 더 화제가 된 건 확실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나라는 비교군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원곡과 얼마나 다른 맛을 냈는지 비교하는 영상도 꽤 많았다.

-내 생각엔, 저 아시안 소년의 파트가 이 무대의 표준점이 된 것 같네. 흥미로워.

-로지는 위대한 보컬이었지만 나는 3번째 록커가 더 좋다 (웃는 이모티콘)

뭐, 나쁘진 않지.

나는 무대 전에 날 붙잡고 굳이 주절주절 떠들던 놈을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인하트에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면서 후기 올렸던데.’

케이팝 스타가 어쩌고저쩌고.

이왕이면 사진 찍은 것 좀 더 올려주면 좋겠군. 버즈량 좀 더 늘리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국 쪽 인터넷 반응을 좀 더 뒤져보기 시작했다.

슬슬, 기대했던 반응도 하나둘 보였다.

-잠깐만, 혹시 영화 의 그 미친 에일리언 밴드야?

드디어.

‘왔군.’

기존에 단편적으로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테스타의 밈.

└오 맙소사 맞잖아

└이건 정말 웃기는데 lol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로컬의 색이 강한 그룹이네 (웃는 이모티콘)

그게 연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그냥 뒀다가는, 테스타로 관심을 쭉 빨아들이는 대신 또 흐지부지할 확률이 높았다.

뮤직비디오로 유입을 좀 끌어내는 것을 만족했던 예전 몇 번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걸로 만족 못 하겠다.

나는 웃으며 스마트폰 페이지를 바꿨다.

‘조금 더 부추겨볼까.’

약간 더 재밌게 말이다.

나는 영문으로 된 초안을 슬슬 적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국내에서 찍은 컴백 홍보용 예능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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