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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16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16화
나와 배세진 합작.
류청우 프로듀서 만들기 계획.
그 첫 단계에 넘어온 류청우는 다음 날 아침, 김래빈의 작업물을 보러 가는 내게 얼결에 동행하게 되었다.
본인 입으로 수긍했으니 뭐 별수 없지.
“체크하러 가봐야죠.”
“아.”
그리고 낯선 작업실에 순식간에 적응한 김래빈과 함께 오전 시간을 보냈다. 내가 녀석에게 요구한 건 잡담하면서 곡에 반응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류청우는 점점 자연스럽게 곡에 집중하게 되었다.
“조언 주신 대로 금관, 브라스 샘플을 넣어 세 가지 버전을 구현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잘 어울리는데… 저는 2번이나 3번이요. 형은?”
“글쎄……. 2번?”
편곡 셀렉에 참여하며, 자신의 의사가 저도 모르게 곡에 반영되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
“그럼 지금 안무 시안에 맞춰서 좀 틀어본다.”
“예!”
나는 가완성된 2번 음원을 이번에 촬영한 안무 시안 영상에 넣어서 재생했다.
이러면 또 자연스럽게 화제가 곡에서 무대로 이어졌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그래.”
“대형 정리하는 김에 2인 1조로 주고받는 파트가 들어가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럼 그 파트는….”
이러고 류청우를 쳐다보면, 무심코 본인의 생각을 내는 것이다.
“파트라면… 브릿지인 편이 위화감이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각종 무대 경험이 많은 놈답게, 스티어 류청우의 의견은 일부러 내가 유도하지 않아도 썩 괜찮았다.
“제가 보기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래빈이는?”
“아, 저도… 예. 편곡과 잘 어울릴 듯합니다!”
스티어 김래빈은 류청우의 눈치를 보던 기색이 많이 가셨다.
녀석은 무대를 거부하긴 했으나, 정서적으로는 ‘나만의 작업실’을 보며 상당히 들뜬 모양이었다.
‘…그냥 군대를 탈출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 보통 사람은 그렇겠지만 김래빈이라면 아닐 수도 있겠군.
어쨌든 분위기는 제법 괜찮았고, 작업도 쭉쭉 진행되었다.
그리고 류청우는 거미줄처럼 엮인 프로듀싱 업무들을 미끄럼틀 타듯이 쭉쭉 얼결에 여럿 해내게 되었다는 말이다.
대형, 파트 분배, 의상 포인트, 테마.
심지어 안무 디테일에 대한 피드백까지.
“…장갑을 낄 테니까 마찰력을 이용한 제스처는 안 하는 편이 나을 텐데.”
“Oops. OK.”
연습실까지 찾아가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본인이 제대로 의식하기도 전에, 시간은 바쁘게 흘러 마침내 끝에 도달했다.
“형, 지금부터 리허설 촬영입니다. 가시죠.”
무대가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연용 정식 촬영장에서 퍼포먼스가 시작된 순간.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번과 달리, 류청우는 무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의상부터 조명, 효과까지 전부 구현한 드레스 리허설.
실제 무대의 요소가 전부 들어간 그것은 하나의 퍼포먼스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조명이 들어온 무대 위, 마술사 정장 차림의 이세진이 씩 웃으며 연극적으로 무대 인사를 한다.
[Ladies- and gentlemen!]
터지는 화려한 금관악기의 합주.
그리고 턴을 하면서 빛 가운데 등장하는 선아현과 차유진의 사이로, 배세진이 자리를 잡고 도입부를 부른다.
[우리 사이엔 마치
특별한 공백이 있-는 것처럼]
벨벳 커튼과 스포트라이트의 무대 배경.
핑거 스냅과 경쾌한 스탭.
20세기 흑백 영화풍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으나, 흐르는 곡은 최신 유행곡이다.
.
테스타의 후배인, 미리내의 최근 컴백곡이었다.
흔히 경연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옛날 곡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최신곡을 복고풍으로 바꾼 독특한 방식.
[이 간격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지
That’s true-]
무대 효과와 리드미컬하게 편곡된 곡에 알맞은 라이브 음향.
브라스가 터지고, 고조되는 곡에 맞춰 차유진이 몰아붙이듯 보컬을 올린다.
[한 발 내디뎌 one step
다가오지 않는 네게로]
그리고 모든 게 상쾌히 해소되는 듯, 음향이 훅 풀리며 후렴구.
넷이 함께 하나의 큰 무브를 완성하는 것 같은 안무의 가운데, 배세진이 모자를 매만지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Fill in the blanks,
이 공백을 채워
간-격을 넘어]
외곽에서 선아현이 고전적인 지팡이 같은 외관의 화려한 목재 스탠딩 마이크를 타고 돌며, 퍼포먼스 대형을 사선으로 바꿨다.
[Something special
헛디뎌 빠져들어도
달콤-한 꿈이야]
메인 보컬과 리드 보컬이 모조리 빠졌는데도, 라이브는 탄탄했다.
게다가 댄스가 강점인 멤버들이 벌스를 맡아서 각자 캐릭터성 강한 솔로 퍼포먼스 파트를 소화한다.
그리고 댄스가 강점이 아닌 서브 보컬이 센터로 올 때는 다른 세 멤버가 퍼포먼스를 꾸며서 받치는 구성으로, 해당 멤버가 좋은 끼를 잘 발휘하게 도왔다.
의상과 테마에 맞게 탭 댄스가 섞인 부분도 센스 있었다.
“와.”
같이 리허설을 관람하던 관계자들도 작은 감탄사와 함께 웃음을 터트리거나, 그것도 할 겨를 없이 무대에 집중했다.
그리고 객석의 맨 앞.
“…….”
류청우 역시 무대에 깊게 집중했으나, 그건 촬영 관계자들처럼 완전한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상은 아니었다.
그는 참여했기 때문이다.
저것을 완성하기까지 위해 거쳤던 단계가 의식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올랐다.
-너무 빠르지 않은 템포로 리듬을 쪼개기 쉽게.
-협주는 결정적인 파트에만.
-스텝을 중점으로 연습.
…….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잘 반영했어.’
피드백들은 왜곡되지 않고 철저히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냈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은 요소들은 왜 그랬는지 납득할 만한 합의를 거쳤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안하다.
자신의 참여가 질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기여했다는 확신을 주기에.
[Ye-eeees!]
무대에서 폭죽처럼 조명의 빛이 반짝였다. 눈이 부시고, 무대는 즐겁다.
그리고 그것뿐이었다.
학습된 좌절에서 오는 거부감, 이겨내야 하는 장애물은 없다.
그가 정신적으로 한계까지 혹사당한 퍼포먼스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의식하지 못하게 차근차근 이 일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것은, 의도대로 완성된 완벽한 결과물을 볼 때의 쾌감.
[Fill- in the blanks!]
오오오!
깔끔하고 탄탄한 중고음과 함께 곡이 끝난 순간, 보던 관계자들이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유닛 멤버들에게 감탄이 쏟아졌다.
그리고 객석에 앉아 있던 프로듀싱을 맡은 멤버들에게까지.
“너무 잘 짜셨다…. 진짜 좋았어요!”
스티어 류청우는 희미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그는 작은 불꽃을 느꼈다.
성취감이라는 이름의 열기였다.
* * *
리허설 정리 후.
무대에 섰던 테스타 멤버들은 인터뷰를 위해 이동했고, 박문대는 제작진과 대화를 하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래서 남은 건 스티어 2인뿐인 대기실.
“굉장히 즐겁고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래.”
뒷머리를 슬쩍 묶고 안경을 쓴, 사복 차림의 김래빈은 대단히 즐거워 보였다.
얼마나 즐거워 보였냐면, 이렇게 자신이 맞장구를 치는 데도 움찔거리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류청우는 입을 열었다.
“래빈아.”
“…….”
“그동안 내가 널 대하는 태도가 가혹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을 거야.”
“…?”
그는 진작에 하고 싶었던 말을, 덤덤하게 밖으로 내놓았다.
“미안해.”
“…?!”
“그간 고생 많았어.”
그는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혹시 위압적으로 보일까 해서 어깨를 살짝 두드리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김래빈은 충격으로 굳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하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도 힘들겠지.”
류청우는 쓴웃음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 과거로 돌아가도 다른 방법은 없을 거란 점도 알았다.
서열과 공포로 평등하게 찍어누르기. 그것 외에는 와해한 팀 분위기에서 멤버들을 끌고 그룹을 유지하는 게, 자신에겐 불가능했으니까.
하지만 굳이 그런 말을 밖으로 말해서 타인에게 정당화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내가 기억을 되찾은 다음에 말해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생각해.”
“…….”
김래빈은 대답하지 않았으나, 그건 거부는 아니었다.
이걸 말해도 되는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간 억눌려 있던 탐구 성향이 어느 정도 되살아난 덕이었다.
“저, 형.”
“응?”
결국, 김래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의 의문을.
“그럼 여전히, 기억을 되찾으실 계획이십니까…?”
“그건 저도 궁금한데요.”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턱.
제작진과 대화를 끝낸 건지, 문을 열고 박문대가 들어와서 던진 소리였다.
물론 사실은 둘이 대화를 하도록 내버려 두기 위해 핑계를 대고 나간 것이었지만, 그런 건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설마 이게 하나도 안 통했다고?’
정말 조금도 심경의 변화가 없단 말인가.
박문대는 진심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돌아볼 뻔했으나, 그 전에 류청우의 표정을 확인했다.
“맞아.”
스티어 류청우는 제법 편안한 표정이었다.
체념이 아니었다.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
‘그렇다면.’
박문대는 하나 더 파고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되찾으시려는 이유는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음, 반대인데.”
류청우는 턱을 문질렀다.
“내가 왜 기억을 되찾는 게 싫었는지, 그 이유를 좀 더 깨달았거든.”
예상 못 한 답변에 박문대가 순간 그 말을 다시 되뇄다.
‘싫은 이유?’
스티어 류청우는 박문대의 속마음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했다.
“지는 것 같아서.”
“……?!”
폭탄 같은 말에 김래빈까지 입을 벌렸다. 하지만 류청우는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전에 말했었지? 차유진을 보니, 기억을 되찾고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맞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던가.’
박문대는 당시의 대화를 떠올렸다.
“…….”
“그래. 굉장히 편안해 보였어. 행복하고, 여유도 있어 보이고. 좋았지.”
류청우는 차유진의 건강한 상태를 더없이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되기 싫었거든.”
“예?”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성공한 다른 누군가를 원래 나라고 합리화하면서, 다 포기하고 쉽게 편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야.”
상당히 거친 거부감이었다.
그건 일종의 퇴화한 자존심이나 자긍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걸 생생히 깨닫기엔, 스티어 류청우는 자긍심을 꽤 오래 잊고 살았다.
“그래서 차라리 그 사람만큼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어.”
“…….”
“이것도 사실 합리화지만 말이지.”
흉내 내는 것이니까.
류청우는 담담히 덧붙였다.
박문대는 물었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이 몸으로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한 순간부터, 류청우는 이렇듯 상당히 극단적인 결론을 내렸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사실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스티어 몇 년 동안 반복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쓸모.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지?
하지만 사실, 류청우는 그런 우울한 자아 성찰과 고뇌 끝에 출구를 갈구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복잡한 문제도 명쾌히 답을 내리고, 즉시 실행하는 타입이다.
다만 스티어 때는 무엇 하나 명확한 답이 없었기에 저 고민에서 벗어날 기회도 얻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더 고통스러웠던 걸지도 몰랐다.
길고 느린 추락.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까진 들지 않아.”
스티어 류청우는 이미 상황을 다 깨달은 사람 특유의 눈빛으로 박문대에게 대답했다.
“오늘 무대도 아마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너희가 마련한 방식이겠지. 고마워.”
“…….”
동시에, 박문대는 깨달았다.
‘말투가 바뀌었군.’
이제 류청우는 ‘테스타 류청우’를 비슷하게 재현해 내는 대신, 약간 단정적이고 고조 없는 말투를 쓰고 있었다.
아마도 그게 스티어 때 쓰던 어조였을 것이라, 박문대는 짐작했다.
그리고, 대화는 발전한다.
“아, 나도 궁금한 게 있어.”
“뭔가요.”
“처음에 내가 기억을 되찾을 마음이 들도록, 설득할 때 하려던 말이 있었을 것 같은데.”
“…….”
“들을 수 있을까?”
박문대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럼요.”
그는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차유진이 기억을 되찾고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본인 몫을 다시 찾은 겁니다. 형도 마찬가지죠.”
“음.”
“…그동안 이 그룹으로 겪은, 좋은 경험이 많았는데요.”
“그래.”
“형이 이룬 성취죠.”
“그럴까?”
“예.”
아마 며칠 전의 류청우였다면, 전혀 와닿지 않았을 말이다.
성취가 느낌이었는지도 거의 잊어버렸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이 해낸 성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여전히 타인의 것처럼 느껴졌을 터다.
하지만, 지금 본 무대.
이 작은 경험은 그에게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 짐작해 볼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었다.
그래서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알았어. 궁금하네.”
그날 밤, 스티어 류청우는 테스타로서의 자신을 되찾기로 결론 내렸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16화

나와 배세진 합작.

류청우 프로듀서 만들기 계획.

그 첫 단계에 넘어온 류청우는 다음 날 아침, 김래빈의 작업물을 보러 가는 내게 얼결에 동행하게 되었다.

본인 입으로 수긍했으니 뭐 별수 없지.

“체크하러 가봐야죠.”

“아.”

그리고 낯선 작업실에 순식간에 적응한 김래빈과 함께 오전 시간을 보냈다. 내가 녀석에게 요구한 건 잡담하면서 곡에 반응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류청우는 점점 자연스럽게 곡에 집중하게 되었다.

“조언 주신 대로 금관, 브라스 샘플을 넣어 세 가지 버전을 구현해 보았습니다!”

“확실히 잘 어울리는데… 저는 2번이나 3번이요. 형은?”

“글쎄……. 2번?”

편곡 셀렉에 참여하며, 자신의 의사가 저도 모르게 곡에 반영되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

“그럼 지금 안무 시안에 맞춰서 좀 틀어본다.”

“예!”

나는 가완성된 2번 음원을 이번에 촬영한 안무 시안 영상에 넣어서 재생했다.

이러면 또 자연스럽게 화제가 곡에서 무대로 이어졌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그래.”

“대형 정리하는 김에 2인 1조로 주고받는 파트가 들어가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럼 그 파트는….”

이러고 류청우를 쳐다보면, 무심코 본인의 생각을 내는 것이다.

“파트라면… 브릿지인 편이 위화감이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각종 무대 경험이 많은 놈답게, 스티어 류청우의 의견은 일부러 내가 유도하지 않아도 썩 괜찮았다.

“제가 보기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래빈이는?”

“아, 저도… 예. 편곡과 잘 어울릴 듯합니다!”

스티어 김래빈은 류청우의 눈치를 보던 기색이 많이 가셨다.

녀석은 무대를 거부하긴 했으나, 정서적으로는 ‘나만의 작업실’을 보며 상당히 들뜬 모양이었다.

‘…그냥 군대를 탈출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 보통 사람은 그렇겠지만 김래빈이라면 아닐 수도 있겠군.

어쨌든 분위기는 제법 괜찮았고, 작업도 쭉쭉 진행되었다.

그리고 류청우는 거미줄처럼 엮인 프로듀싱 업무들을 미끄럼틀 타듯이 쭉쭉 얼결에 여럿 해내게 되었다는 말이다.

대형, 파트 분배, 의상 포인트, 테마.

심지어 안무 디테일에 대한 피드백까지.

“…장갑을 낄 테니까 마찰력을 이용한 제스처는 안 하는 편이 나을 텐데.”

“Oops. OK.”

연습실까지 찾아가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본인이 제대로 의식하기도 전에, 시간은 바쁘게 흘러 마침내 끝에 도달했다.

“형, 지금부터 리허설 촬영입니다. 가시죠.”

무대가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연용 정식 촬영장에서 퍼포먼스가 시작된 순간.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번과 달리, 류청우는 무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의상부터 조명, 효과까지 전부 구현한 드레스 리허설.

실제 무대의 요소가 전부 들어간 그것은 하나의 퍼포먼스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조명이 들어온 무대 위, 마술사 정장 차림의 이세진이 씩 웃으며 연극적으로 무대 인사를 한다.

터지는 화려한 금관악기의 합주.

그리고 턴을 하면서 빛 가운데 등장하는 선아현과 차유진의 사이로, 배세진이 자리를 잡고 도입부를 부른다.

특별한 공백이 있-는 것처럼]

벨벳 커튼과 스포트라이트의 무대 배경.

핑거 스냅과 경쾌한 스탭.

20세기 흑백 영화풍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으나, 흐르는 곡은 최신 유행곡이다.

.

테스타의 후배인, 미리내의 최근 컴백곡이었다.

흔히 경연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옛날 곡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최신곡을 복고풍으로 바꾼 독특한 방식.

아직 모르지

That’s true-]

무대 효과와 리드미컬하게 편곡된 곡에 알맞은 라이브 음향.

브라스가 터지고, 고조되는 곡에 맞춰 차유진이 몰아붙이듯 보컬을 올린다.

다가오지 않는 네게로]

그리고 모든 게 상쾌히 해소되는 듯, 음향이 훅 풀리며 후렴구.

넷이 함께 하나의 큰 무브를 완성하는 것 같은 안무의 가운데, 배세진이 모자를 매만지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공백을 채워

간-격을 넘어]

외곽에서 선아현이 고전적인 지팡이 같은 외관의 화려한 목재 스탠딩 마이크를 타고 돌며, 퍼포먼스 대형을 사선으로 바꿨다.

헛디뎌 빠져들어도

달콤-한 꿈이야]

메인 보컬과 리드 보컬이 모조리 빠졌는데도, 라이브는 탄탄했다.

게다가 댄스가 강점인 멤버들이 벌스를 맡아서 각자 캐릭터성 강한 솔로 퍼포먼스 파트를 소화한다.

그리고 댄스가 강점이 아닌 서브 보컬이 센터로 올 때는 다른 세 멤버가 퍼포먼스를 꾸며서 받치는 구성으로, 해당 멤버가 좋은 끼를 잘 발휘하게 도왔다.

의상과 테마에 맞게 탭 댄스가 섞인 부분도 센스 있었다.

“와.”

같이 리허설을 관람하던 관계자들도 작은 감탄사와 함께 웃음을 터트리거나, 그것도 할 겨를 없이 무대에 집중했다.

그리고 객석의 맨 앞.

“…….”

류청우 역시 무대에 깊게 집중했으나, 그건 촬영 관계자들처럼 완전한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상은 아니었다.

그는 참여했기 때문이다.

저것을 완성하기까지 위해 거쳤던 단계가 의식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올랐다.

-너무 빠르지 않은 템포로 리듬을 쪼개기 쉽게.

-협주는 결정적인 파트에만.

-스텝을 중점으로 연습.

…….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잘 반영했어.’

피드백들은 왜곡되지 않고 철저히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냈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은 요소들은 왜 그랬는지 납득할 만한 합의를 거쳤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안하다.

자신의 참여가 질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기여했다는 확신을 주기에.

무대에서 폭죽처럼 조명의 빛이 반짝였다. 눈이 부시고, 무대는 즐겁다.

그리고 그것뿐이었다.

학습된 좌절에서 오는 거부감, 이겨내야 하는 장애물은 없다.

그가 정신적으로 한계까지 혹사당한 퍼포먼스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의식하지 못하게 차근차근 이 일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것은, 의도대로 완성된 완벽한 결과물을 볼 때의 쾌감.

오오오!

깔끔하고 탄탄한 중고음과 함께 곡이 끝난 순간, 보던 관계자들이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유닛 멤버들에게 감탄이 쏟아졌다.

그리고 객석에 앉아 있던 프로듀싱을 맡은 멤버들에게까지.

“너무 잘 짜셨다…. 진짜 좋았어요!”

스티어 류청우는 희미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그는 작은 불꽃을 느꼈다.

성취감이라는 이름의 열기였다.

* * *

리허설 정리 후.

무대에 섰던 테스타 멤버들은 인터뷰를 위해 이동했고, 박문대는 제작진과 대화를 하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래서 남은 건 스티어 2인뿐인 대기실.

“굉장히 즐겁고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래.”

뒷머리를 슬쩍 묶고 안경을 쓴, 사복 차림의 김래빈은 대단히 즐거워 보였다.

얼마나 즐거워 보였냐면, 이렇게 자신이 맞장구를 치는 데도 움찔거리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류청우는 입을 열었다.

“래빈아.”

“…….”

“그동안 내가 널 대하는 태도가 가혹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을 거야.”

“…?”

그는 진작에 하고 싶었던 말을, 덤덤하게 밖으로 내놓았다.

“미안해.”

“…?!”

“그간 고생 많았어.”

그는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혹시 위압적으로 보일까 해서 어깨를 살짝 두드리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김래빈은 충격으로 굳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하게 해도 괜찮…다고 말해도 힘들겠지.”

류청우는 쓴웃음을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 과거로 돌아가도 다른 방법은 없을 거란 점도 알았다.

서열과 공포로 평등하게 찍어누르기. 그것 외에는 와해한 팀 분위기에서 멤버들을 끌고 그룹을 유지하는 게, 자신에겐 불가능했으니까.

하지만 굳이 그런 말을 밖으로 말해서 타인에게 정당화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내가 기억을 되찾은 다음에 말해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생각해.”

“…….”

김래빈은 대답하지 않았으나, 그건 거부는 아니었다.

이걸 말해도 되는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간 억눌려 있던 탐구 성향이 어느 정도 되살아난 덕이었다.

“저, 형.”

“응?”

결국, 김래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의 의문을.

“그럼 여전히, 기억을 되찾으실 계획이십니까…?”

“그건 저도 궁금한데요.”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턱.

제작진과 대화를 끝낸 건지, 문을 열고 박문대가 들어와서 던진 소리였다.

물론 사실은 둘이 대화를 하도록 내버려 두기 위해 핑계를 대고 나간 것이었지만, 그런 건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설마 이게 하나도 안 통했다고?’

정말 조금도 심경의 변화가 없단 말인가.

박문대는 진심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돌아볼 뻔했으나, 그 전에 류청우의 표정을 확인했다.

“맞아.”

스티어 류청우는 제법 편안한 표정이었다.

체념이 아니었다.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

‘그렇다면.’

박문대는 하나 더 파고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되찾으시려는 이유는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음, 반대인데.”

류청우는 턱을 문질렀다.

“내가 왜 기억을 되찾는 게 싫었는지, 그 이유를 좀 더 깨달았거든.”

예상 못 한 답변에 박문대가 순간 그 말을 다시 되뇄다.

‘싫은 이유?’

스티어 류청우는 박문대의 속마음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했다.

“지는 것 같아서.”

“……?!”

폭탄 같은 말에 김래빈까지 입을 벌렸다. 하지만 류청우는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전에 말했었지? 차유진을 보니, 기억을 되찾고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맞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던가.’

박문대는 당시의 대화를 떠올렸다.

“…….”

“그래. 굉장히 편안해 보였어. 행복하고, 여유도 있어 보이고. 좋았지.”

류청우는 차유진의 건강한 상태를 더없이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되기 싫었거든.”

“예?”

“알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성공한 다른 누군가를 원래 나라고 합리화하면서, 다 포기하고 쉽게 편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야.”

상당히 거친 거부감이었다.

그건 일종의 퇴화한 자존심이나 자긍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걸 생생히 깨닫기엔, 스티어 류청우는 자긍심을 꽤 오래 잊고 살았다.

“그래서 차라리 그 사람만큼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어.”

“…….”

“이것도 사실 합리화지만 말이지.”

흉내 내는 것이니까.

류청우는 담담히 덧붙였다.

박문대는 물었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이 몸으로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한 순간부터, 류청우는 이렇듯 상당히 극단적인 결론을 내렸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사실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스티어 몇 년 동안 반복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쓸모.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지?

하지만 사실, 류청우는 그런 우울한 자아 성찰과 고뇌 끝에 출구를 갈구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복잡한 문제도 명쾌히 답을 내리고, 즉시 실행하는 타입이다.

다만 스티어 때는 무엇 하나 명확한 답이 없었기에 저 고민에서 벗어날 기회도 얻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더 고통스러웠던 걸지도 몰랐다.

길고 느린 추락.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까진 들지 않아.”

스티어 류청우는 이미 상황을 다 깨달은 사람 특유의 눈빛으로 박문대에게 대답했다.

“오늘 무대도 아마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너희가 마련한 방식이겠지. 고마워.”

“…….”

동시에, 박문대는 깨달았다.

‘말투가 바뀌었군.’

이제 류청우는 ‘테스타 류청우’를 비슷하게 재현해 내는 대신, 약간 단정적이고 고조 없는 말투를 쓰고 있었다.

아마도 그게 스티어 때 쓰던 어조였을 것이라, 박문대는 짐작했다.

그리고, 대화는 발전한다.

“아, 나도 궁금한 게 있어.”

“뭔가요.”

“처음에 내가 기억을 되찾을 마음이 들도록, 설득할 때 하려던 말이 있었을 것 같은데.”

“…….”

“들을 수 있을까?”

박문대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럼요.”

그는 준비했던 말을 꺼냈다.

“차유진이 기억을 되찾고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본인 몫을 다시 찾은 겁니다. 형도 마찬가지죠.”

“음.”

“…그동안 이 그룹으로 겪은, 좋은 경험이 많았는데요.”

“그래.”

“형이 이룬 성취죠.”

“그럴까?”

“예.”

아마 며칠 전의 류청우였다면, 전혀 와닿지 않았을 말이다.

성취가 느낌이었는지도 거의 잊어버렸기 때문에, 도저히 자신이 해낸 성과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여전히 타인의 것처럼 느껴졌을 터다.

하지만, 지금 본 무대.

이 작은 경험은 그에게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 짐작해 볼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었다.

그래서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알았어. 궁금하네.”

그날 밤, 스티어 류청우는 테스타로서의 자신을 되찾기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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