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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04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04화
스티어 류청우가 깨어난 직후.
무대 연습은…… 더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럼 이 곡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괜찮을까요?”
“저희야 감사하죠….”
류청우는 멤버들이 고심 끝에 추린 테스타의 최신곡과 히트곡을 군말 없이 빠르게 습득했다.
노래와 안무를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배우는 통에 큰세진이 당황했을 정도였다.
“아이고, 형님. 좀 쉬면서 템포 늦춰도 저희 문제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입국하면서 투어도 휴식기거든요!”
“그렇군요.”
하지만 류청우는 자신의 태도를 고수했다.
녀석은 특별히 불필요하게 경계하거나 자존심을 세우지도 않았다. 필요한 것을 딱딱 물어봐 가면서 우직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연습을 진행했다.
‘흠.’
심지어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녀석은 심지어 본래 테스타 류청우의 무대 영상과, 각종 테스타 영상들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필요하시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는데…!”
“아. 괜찮습니다.”
안절부절못하던 선아현의 제안에도 놈은 담백하게 모니터링을 계속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 기억에선 처음 해보는 곡이니까, 부족한 무대 경험은 이렇게라도 채워야죠.”
“…….”
“필요하면 염치 불고하고 좀 여쭤보겠습니다.”
“아, 아뇨…! 언제라도,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스티어 류청우는, 기어코 최신곡에서 본래 류청우가 하던 느낌을 굉장히 유사하게 구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거의 똑같지?”
“그래.”
여기까지 딱 사흘 걸렸다. 극한의 재활 운동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말이 안 나올 수가 없군.
그날 저녁.
[Just roll the dice-]
나는 자신의 방에서 아예 대형 모니터로 무대 영상을 다시 보는 류청우를 방문 너머로 확인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방을 털던 중인 차유진에게 물었다.
“왜 저러는지 잡히는 거 있냐.”
협조적이니까 좋지 않냐고?
물론 일하기엔 좋다. X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떡이냐고 안도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게 과연 정상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깨어보니 세상이 달라졌는데 저렇게 빠르게 받아들인다고?’
난 박문대 몸으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상태창이 떠서야 정신 못 차리면 뒤지겠다 싶어서 현실을 받아들였단 말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입 좀 턴다고 사람이 저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심지어 본래 스티어 멤버였던 멤버들이나, 전 멤버였을 배세진에게도 별 동요 없이 잘 대한다.
인간이 저럴 수 있나?
‘아무리 양궁 금메달리스트라도 그렇지.’
이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이 판에 처했으면 꾸밈없는 진실을 캐내기 위해서 누구 한 놈 붙잡고 인질극이라도 했을지 모른다.
‘차라리 가출한 차유진 쪽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경험해 봤던 당사자에게 물어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Umm… yeah. 이상해요. 그런데 확신 못 해요.”
“…….”
차유진 본인도 스티어 당시의 기억은 디테일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사건과 느낌 위주로 기억하기 때문에, 행동 원리 같은 구체적인 분석은 불가능했다.
다만 녀석은 어깨를 으쓱하며 제법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확실한 건, 저는 저 불가사의한 형이 이 팀에 협조하는 ‘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진 않는다는 거죠.]
흠.
‘그건… 나도 동감이긴 한데 말이지.’
속으로는 뒤통수 갈길 생각하면서 협조하는 시늉만 한다면, 체력 고갈 나도록 연습하면서 은연중에 티가 나기 마련이다.
원래 사람의 여유란 게 체력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우선순위가 다르면 읽힌단 말이지.’
하지만 저 스티어 류청우는 한결같았다. 정말로 ‘정성껏’ 자신의 무대 파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그건 의심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물어봐도 되겠지.
스티어 차유진만큼 대화가 안 되는 상태는 아니었다. 게다가 주변을 관찰하는 것 같았으니, 상대도 내가 별 악의가 없다는 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줘 봐.”
“우우.”
그래서 나는 차유진이 사놓은 팝콘이나 하나 뺏어 튀긴 후, 녀석의 방으로 같이 향했다.
마침 룸메이트가 타켓이라 편하군.
“형.”
“아.”
스티어 류청우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돌리더니, 버릇처럼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었다.
“전달 사항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나는 옆에 걸터앉으며 팝콘을 내밀었다. 녀석은 좀 놀란 것 같았으나, 군말 없이 팝콘을 집어갔다.
그리고 나도 팝콘을 입에 던져넣으며 말을 골랐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간다.
“혹시 저희가 너무 부담을 드렸나 해서요. 그룹 활동 좀 쉬어도 갑자기 문제가 생기진 않으니까, 형 적응하실 때까지 편하게 계셔도 괜찮습니다.”
“…….”
“이러고 급하면 매달릴 수도 있긴 한데요.”
“음.”
류청우가 바람 빠지는 것처럼 피식 웃었다. 그래, 웃기려고 한 소리다.
‘진담이지만.’
입 좀 열어봐라.
다행히 녀석은 목 뒤를 푸는 것처럼 주무르더니, 곧 희미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예,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잘되고 있는 그룹인 것 같아서 그만큼 구성원 하나하나가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
“일단은, 제가 구성원이 된 상태니까요.”
나는 그 말투에서 묘한 감상 같은 것을 느꼈다.
‘…자기 그룹과 겹쳐보는 건가.’
본래 이 녀석이 소속되어 있던 스티어는 공중 분해되었다.
하지만 여기, 현재 테스타는 재계약까지 하며 잘 나가고 있는 상태.
차유진의 경우엔 이 차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는데, 이놈은 현 상태에서도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현상 유지에 대한.
‘흠.’
뭐, 이래저래 다 추측이다만, 어쨌든 이 팀에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말한 것 외의 꿍꿍이는 있을 수 있지.’
게다가 여전히 이놈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니, 이제부터는 긴장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가본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 놓으세요. 연상이시잖아요.”
“음… 하하, 그럴까?”
스티어 류청우는 짧게 고민하는 것 같았으나, 곧 시원하게 말을 놓았다. 이런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군.
‘그렇지.’
이대로 다른 이야기도 슬슬 꺼내며 이 녀석의 남은 경계심을 확인해 보려던 순간….
“문대 형 사실 나이 더 많아요.”
팝콘 던질뻔했다.
‘언제 왔냐.’
뒤를 돌아보자 차유진이 멀뚱한 얼굴로 내 팝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알아서 튀겨 먹어라.’
박스 가득 있는 놈이 왜 이미 뺏긴 거에 미련을 가지냐.
하지만 일단 내밀어주니 좋다고 퍼먹는 꼴을 보니까 뭐라 하기도 그렇군.
그리고 차유진에게 순간 시선을 돌린 사이, 류청우가 의아한 목소리로 되묻는 소리가 들렸다.
“나이가 많다고?”
“문대 형 원래 어른이었어요.”
“너도 어른이다.”
“You know What I mean! 문대 형 정신적? 나이 청우 형보다 많아요. yep!”
“…….”
오냐.
내 파란만장한 초자연적인 경험에 대해서도 요약본을 떠들어놓긴 했기에, 류청우는 경악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납득해 줬다는 뜻은 아니다. 저건 빼박 당황한 거다.
‘아니 차유진 저놈은 왜 이 이야기를 꺼내서… 뭐, 알겠다.’
차라리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까.
“엄밀히 말하자면, 맞긴 한데요.”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확 죽일 수도 있는 기회 말이다. 나는 목 뒤를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뭐, 말이 나와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원래 제가 형 친척인 게 더 중요한 사실 같은데요.”
“응?”
원래 세상은 학연, 지연, 혈연 아닌가.
혈연 메타 가자.
“음, 예전 제 이름이 류건우였습니다. 들으면 알겠지만, 풍산 류씨 같은 항렬인데.”
스티어 류청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릴 때 가족여행 몇 번 같이 가본 게 전부라서요. 아마 기억은 안 나실 겁니다. 전에도 기억은 못 하셨고, 가족 여행… 비디오만 있더라고요.”
“…….”
대답이 없군. 꽝이었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말아먹는 건데.’
그 순간이었다.
류청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보다 연상이면… 혹시 안경 쓰고, 책 많이 읽는?”
“…!”
설마.
“기억해?”
스티어 류청우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음… 사실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모르겠고, 이름도 몰랐어. 떠올리려고 해보니까 그런 친척 형이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생각나는 정도지만.”
녀석의 얼굴이 약간 밝아졌다.
“그 반응을 보니까 내 묘사가 맞나보네.”
“Oh!”
차유진이 대신 감탄했고, 나는… 좀 얼이 빠졌다.
이것까지는 기대 안 했기 때문이다.
‘날 기억한다고?’
그러고 보니, 테스타 류청우는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 조건을 듣고 거기에 맞춰 ‘류건우’가 누구인지 머릿속에서 기억해내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
그전에 다짜고짜 내가 가족여행 비디오부터 틀어버렸으니까.
어쨌든 간에, 정신 차리고 대답하자면.
“네. 그게 제가 맞는 것 같은데요.”
네 말이 맞다.
“오우!”
넌 그만 감탄해도 된다.
어쨌든, 류청우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신기하다. 이렇게 친척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요.”
“하하.”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스티어 류청우가 제법 긴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태도가 바뀌었군.’
온화한 건 똑같지만, 제스처 같은 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역시 경계는 하고 있었나 보다.
‘안 할 수 없지.’
이제야 이놈이 좀 사람다워 보인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 혹은 알던 사람들이 낯설게 변한 이 상황에서, 그냥 친척을 만나니 이놈도 좀 풀어진 것 같았다.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은 관계니까.
“그럼 앞으로 음, 제 쪽에서 말을 높여야 할까요? 원래는 어떻게 하셨죠?”
“그냥 편한 대로 대충 섞어서 썼습니다.”
“아하하! 좋아, 그렇게 할게.”
그렇게 혈연 메타는 성공적으로 먹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해보자.”
“넵!”
류청우는 그 후로는 더 누그러진 상태로 멤버들을 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멤버와 말을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도 스케줄을 미룰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충분히 할 수 있겠어.”
본인의 단호한 의사에 따라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여는 미뤄지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첫 무대 촬영이 시작되었다.
다행인 것은, 첫 무대부터 서바이벌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프로그램 홍보용 선공개.
자기소개 무대다.
* * *
의 리뉴얼.
은 유치할 만큼 비장한 이름치고는 인터넷에서도 꽤 괜찮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라인업 덕이었다.
[다시 태어난 , 화려한 출연진 대공개… 대상 아이돌부터 전설의 보컬리스트까지.]
이미 쇠락한 프로그램의 리뉴얼 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네임드의 출연이 다수였던 것이다.
테스타를 붙잡고 열심히 이름을 판 제작진의 섭외력이 폭발했다.
-공중파의 기대작 예능답게 가수 라인업이 좋네요 실력파ㄷㄷㄷ 기대합니다
-말랑달콤 재결합? 본방사수 필수!
-꿀성대 뮤디 여신님~ 무대 빨리 보고 싶습니당^^♡
-MBS가 사활을 걸었나봄 놀랍다!
이렇게 댓글 알바의 반응이 기사와 홍보 동영상 초기에 쏟아졌는데도, 그에 대해 별 비웃음도 없이 진짜 놀란 댓글 반응들에 밀렸을 정도였다.
물론, 이 라인업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이름은 하나였다.
‘테스타!’
-테스타 ㄹㅇ 나오는 거였냐고 이게 찐이라니
보통, 대상을 받을 정도로 큰 그룹이 서바이벌에 나오는 것은 전성기가 한참 지났을 때뿐이다.
그마저도 고심 끝에 간신히 출연하는 정도.
이미 위상이 오를 대로 오른 그룹에겐 프로그램이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자기들 이름값을 깎아 먹을 확률이 더 높은 이상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었다.
화제성 땔감, 혹은 ‘그 유명한 그룹을 누른 신인’이라는, 새로운 이름값을 위한 제물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유명한 그룹이 이기는 건 의외성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
게다가 테스타는 타 방송사 서바이벌 출신으로 데뷔한 그룹!
테스타보다, 아니, 테스타와 견줄만한 무대를 뽑는 출연진이 있다면, 그쪽을 우대할 것이다!
-여기서 테스타 이기면 티넷 > 공중파 공식 나오는데 절대 못 이기게 할 듯ㅋㅋ
-테스타 팬들 벌써 망할 때 대비해서 밑밥까는 거 보면 너무 숙연ㅠ 안쓰러움
-대체 왜 나온 거지
PD와 테스타 사이에 오간 모종의 합의를 모르는 인터넷에서는 기대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것의 절반이 테스타가 망하는 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며칠 후.
위튜브로 의 오프닝무대가 공개된 순간.
[낮처럼 파란 꿈을 꿔]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감상을 느꼈다.
-아ㅋㅋ
-무대로 떴는데 아무렴요
-또 씹어먹겠구나 ㅇㅋㅇㅋ 자신 있다 이거지
각 출연진이 1분씩 퍼포먼스를 하며 바통을 터치하는 구성.
거기서 마지막 직전에 등장한, 데뷔곡과 최신곡을 절묘하게 리믹스해 놓은 테스타의 자기소개 스테이지는 짧은 만큼 강렬했다.
[Yeah!]
1분만 주어진 시간답게, 서론을 쫙 빼고 본론만 요약 편집해 코어만을 남긴 듯한 센 무대!
마치 줄거리 요약 소개 영상으로 접하는 영화는 뭐든 재밌게 느껴지는 것처럼, 빠른 전개와 와우 포인트만 남겨둔 무대는 현대인의 입맛에 딱이었다.
-이거지
-크으 서바이벌 그룹답다
-테스타 진짜 너무 기대됨; 미친
물론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테스타는 원래도 이 프로그램에서 ‘잘해야 본전’ 수준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극히 좋은 그룹이었다.
거기에 오프닝 무대까지 인상적으로 선보였으니, 안 그래도 크던 기대치를 더 키운 것이다.
박문대와 이세진, 둘을 찍는 트윈 홈마도 냉정히 이런 평가를 내렸다.
‘차라리 적당히 애매하게 잘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테스타는 이 조건 속에서 1차 서바이벌 경연을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활로가 없는 건 아니었다.
‘다음 경연 무대까지, 이미 하늘을 찌르는 기대치를 충족할 만큼 아주 잘해 버리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서바이벌에서 가장 중요한, 임팩트 있는 첫인상.
테스타는 좋은 의미에서의 선입견을 팍 박아놓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테스타 본인들도 알고 있었다.
* * *
오프닝 무대가 끝난 직후.
“후우.”
“고생 많으셨습니다~”
촬영장의 백스테이지에서, 나는 직감했다.
‘잘했다.’
이건 반응을 안 봐도 확실했다.
사실 걱정도 안 했다. 변수라고 해봤자 스티어 류청우 정도인데, 며칠간 연습량과 리허설 무대만 봐도 각이 나왔다.
‘절대 실수 안 할 놈이다.’
그리고 정말로 녀석은 합이 딱 맞는 무대를 해냈다. 원래 류청우라고 순간 착각할 정도로.
다만….
‘넋 나간 것 같은데.’
문제는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이 녀석 상태가 좀 이상하다는 점이다.
“…….”
스티어 류청우는 말없이 숨을 몰아쉬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스탭도 쳐다볼 정도로, 충격이라도 받은 듯이.
‘너무 오랜만이었나.’
스티어 해체 이후로 처음 하는 무대였을 테니까. 차유진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괜찮으신가요.”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서 들고 있던 물을 내밀었다.
류청우는 멍하니 그것을 받아들다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고개를 퍼뜩 들었다.
그리고 시원하게 물병을 열어서, 마셨다.
꿀꺽꿀꺽.
후.
그렇게 물병 하나를 거의 다 비운 후.
“고마워. …이런 건 오랜만이었어.”
류청우는 제법 밝게 웃으며, 모니터링하는 멤버들 뒤에서 자신도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괜찮아 보이는군.’
나는 피식 웃었다.
모든 게 잘 흘러갈 것 같았다.
그때까지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04화

스티어 류청우가 깨어난 직후.

무대 연습은…… 더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럼 이 곡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괜찮을까요?”

“저희야 감사하죠….”

류청우는 멤버들이 고심 끝에 추린 테스타의 최신곡과 히트곡을 군말 없이 빠르게 습득했다.

노래와 안무를 알려주는 것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배우는 통에 큰세진이 당황했을 정도였다.

“아이고, 형님. 좀 쉬면서 템포 늦춰도 저희 문제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입국하면서 투어도 휴식기거든요!”

“그렇군요.”

하지만 류청우는 자신의 태도를 고수했다.

녀석은 특별히 불필요하게 경계하거나 자존심을 세우지도 않았다. 필요한 것을 딱딱 물어봐 가면서 우직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연습을 진행했다.

‘흠.’

심지어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녀석은 심지어 본래 테스타 류청우의 무대 영상과, 각종 테스타 영상들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필요하시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는데…!”

“아. 괜찮습니다.”

안절부절못하던 선아현의 제안에도 놈은 담백하게 모니터링을 계속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 기억에선 처음 해보는 곡이니까, 부족한 무대 경험은 이렇게라도 채워야죠.”

“…….”

“필요하면 염치 불고하고 좀 여쭤보겠습니다.”

“아, 아뇨…! 언제라도,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스티어 류청우는, 기어코 최신곡에서 본래 류청우가 하던 느낌을 굉장히 유사하게 구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거의 똑같지?”

“그래.”

여기까지 딱 사흘 걸렸다. 극한의 재활 운동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말이 안 나올 수가 없군.

그날 저녁.

나는 자신의 방에서 아예 대형 모니터로 무대 영상을 다시 보는 류청우를 방문 너머로 확인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방을 털던 중인 차유진에게 물었다.

“왜 저러는지 잡히는 거 있냐.”

협조적이니까 좋지 않냐고?

물론 일하기엔 좋다. X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떡이냐고 안도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게 과연 정상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깨어보니 세상이 달라졌는데 저렇게 빠르게 받아들인다고?’

난 박문대 몸으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상태창이 떠서야 정신 못 차리면 뒤지겠다 싶어서 현실을 받아들였단 말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입 좀 턴다고 사람이 저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심지어 본래 스티어 멤버였던 멤버들이나, 전 멤버였을 배세진에게도 별 동요 없이 잘 대한다.

인간이 저럴 수 있나?

‘아무리 양궁 금메달리스트라도 그렇지.’

이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이 판에 처했으면 꾸밈없는 진실을 캐내기 위해서 누구 한 놈 붙잡고 인질극이라도 했을지 모른다.

‘차라리 가출한 차유진 쪽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경험해 봤던 당사자에게 물어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Umm… yeah. 이상해요. 그런데 확신 못 해요.”

“…….”

차유진 본인도 스티어 당시의 기억은 디테일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사건과 느낌 위주로 기억하기 때문에, 행동 원리 같은 구체적인 분석은 불가능했다.

다만 녀석은 어깨를 으쓱하며 제법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흠.

‘그건… 나도 동감이긴 한데 말이지.’

속으로는 뒤통수 갈길 생각하면서 협조하는 시늉만 한다면, 체력 고갈 나도록 연습하면서 은연중에 티가 나기 마련이다.

원래 사람의 여유란 게 체력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우선순위가 다르면 읽힌단 말이지.’

하지만 저 스티어 류청우는 한결같았다. 정말로 ‘정성껏’ 자신의 무대 파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그건 의심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물어봐도 되겠지.

스티어 차유진만큼 대화가 안 되는 상태는 아니었다. 게다가 주변을 관찰하는 것 같았으니, 상대도 내가 별 악의가 없다는 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나 줘 봐.”

“우우.”

그래서 나는 차유진이 사놓은 팝콘이나 하나 뺏어 튀긴 후, 녀석의 방으로 같이 향했다.

마침 룸메이트가 타켓이라 편하군.

“형.”

“아.”

스티어 류청우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돌리더니, 버릇처럼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었다.

“전달 사항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나는 옆에 걸터앉으며 팝콘을 내밀었다. 녀석은 좀 놀란 것 같았으나, 군말 없이 팝콘을 집어갔다.

그리고 나도 팝콘을 입에 던져넣으며 말을 골랐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간다.

“혹시 저희가 너무 부담을 드렸나 해서요. 그룹 활동 좀 쉬어도 갑자기 문제가 생기진 않으니까, 형 적응하실 때까지 편하게 계셔도 괜찮습니다.”

“…….”

“이러고 급하면 매달릴 수도 있긴 한데요.”

“음.”

류청우가 바람 빠지는 것처럼 피식 웃었다. 그래, 웃기려고 한 소리다.

‘진담이지만.’

입 좀 열어봐라.

다행히 녀석은 목 뒤를 푸는 것처럼 주무르더니, 곧 희미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예,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잘되고 있는 그룹인 것 같아서 그만큼 구성원 하나하나가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

“일단은, 제가 구성원이 된 상태니까요.”

나는 그 말투에서 묘한 감상 같은 것을 느꼈다.

‘…자기 그룹과 겹쳐보는 건가.’

본래 이 녀석이 소속되어 있던 스티어는 공중 분해되었다.

하지만 여기, 현재 테스타는 재계약까지 하며 잘 나가고 있는 상태.

차유진의 경우엔 이 차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는데, 이놈은 현 상태에서도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현상 유지에 대한.

‘흠.’

뭐, 이래저래 다 추측이다만, 어쨌든 이 팀에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말한 것 외의 꿍꿍이는 있을 수 있지.’

게다가 여전히 이놈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니, 이제부터는 긴장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대화를 끌고 가본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 놓으세요. 연상이시잖아요.”

“음… 하하, 그럴까?”

스티어 류청우는 짧게 고민하는 것 같았으나, 곧 시원하게 말을 놓았다. 이런 부분은 달라지지 않았군.

‘그렇지.’

이대로 다른 이야기도 슬슬 꺼내며 이 녀석의 남은 경계심을 확인해 보려던 순간….

“문대 형 사실 나이 더 많아요.”

팝콘 던질뻔했다.

‘언제 왔냐.’

뒤를 돌아보자 차유진이 멀뚱한 얼굴로 내 팝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알아서 튀겨 먹어라.’

박스 가득 있는 놈이 왜 이미 뺏긴 거에 미련을 가지냐.

하지만 일단 내밀어주니 좋다고 퍼먹는 꼴을 보니까 뭐라 하기도 그렇군.

그리고 차유진에게 순간 시선을 돌린 사이, 류청우가 의아한 목소리로 되묻는 소리가 들렸다.

“나이가 많다고?”

“문대 형 원래 어른이었어요.”

“너도 어른이다.”

“You know What I mean! 문대 형 정신적? 나이 청우 형보다 많아요. yep!”

“…….”

오냐.

내 파란만장한 초자연적인 경험에 대해서도 요약본을 떠들어놓긴 했기에, 류청우는 경악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납득해 줬다는 뜻은 아니다. 저건 빼박 당황한 거다.

‘아니 차유진 저놈은 왜 이 이야기를 꺼내서… 뭐, 알겠다.’

차라리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까.

“엄밀히 말하자면, 맞긴 한데요.”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확 죽일 수도 있는 기회 말이다. 나는 목 뒤를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뭐, 말이 나와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원래 제가 형 친척인 게 더 중요한 사실 같은데요.”

“응?”

원래 세상은 학연, 지연, 혈연 아닌가.

혈연 메타 가자.

“음, 예전 제 이름이 류건우였습니다. 들으면 알겠지만, 풍산 류씨 같은 항렬인데.”

스티어 류청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릴 때 가족여행 몇 번 같이 가본 게 전부라서요. 아마 기억은 안 나실 겁니다. 전에도 기억은 못 하셨고, 가족 여행… 비디오만 있더라고요.”

“…….”

대답이 없군. 꽝이었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말아먹는 건데.’

그 순간이었다.

류청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보다 연상이면… 혹시 안경 쓰고, 책 많이 읽는?”

“…!”

설마.

“기억해?”

스티어 류청우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음… 사실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모르겠고, 이름도 몰랐어. 떠올리려고 해보니까 그런 친척 형이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생각나는 정도지만.”

녀석의 얼굴이 약간 밝아졌다.

“그 반응을 보니까 내 묘사가 맞나보네.”

“Oh!”

차유진이 대신 감탄했고, 나는… 좀 얼이 빠졌다.

이것까지는 기대 안 했기 때문이다.

‘날 기억한다고?’

그러고 보니, 테스타 류청우는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 조건을 듣고 거기에 맞춰 ‘류건우’가 누구인지 머릿속에서 기억해내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

그전에 다짜고짜 내가 가족여행 비디오부터 틀어버렸으니까.

어쨌든 간에, 정신 차리고 대답하자면.

“네. 그게 제가 맞는 것 같은데요.”

네 말이 맞다.

“오우!”

넌 그만 감탄해도 된다.

어쨌든, 류청우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신기하다. 이렇게 친척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요.”

“하하.”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스티어 류청우가 제법 긴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태도가 바뀌었군.’

온화한 건 똑같지만, 제스처 같은 게 한결 편안해 보였다.

역시 경계는 하고 있었나 보다.

‘안 할 수 없지.’

이제야 이놈이 좀 사람다워 보인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 혹은 알던 사람들이 낯설게 변한 이 상황에서, 그냥 친척을 만나니 이놈도 좀 풀어진 것 같았다.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은 관계니까.

“그럼 앞으로 음, 제 쪽에서 말을 높여야 할까요? 원래는 어떻게 하셨죠?”

“그냥 편한 대로 대충 섞어서 썼습니다.”

“아하하! 좋아, 그렇게 할게.”

그렇게 혈연 메타는 성공적으로 먹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해보자.”

“넵!”

류청우는 그 후로는 더 누그러진 상태로 멤버들을 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멤버와 말을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도 스케줄을 미룰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충분히 할 수 있겠어.”

본인의 단호한 의사에 따라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여는 미뤄지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첫 무대 촬영이 시작되었다.

다행인 것은, 첫 무대부터 서바이벌은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프로그램 홍보용 선공개.

자기소개 무대다.

* * *

의 리뉴얼.

은 유치할 만큼 비장한 이름치고는 인터넷에서도 꽤 괜찮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라인업 덕이었다.

이미 쇠락한 프로그램의 리뉴얼 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네임드의 출연이 다수였던 것이다.

테스타를 붙잡고 열심히 이름을 판 제작진의 섭외력이 폭발했다.

-공중파의 기대작 예능답게 가수 라인업이 좋네요 실력파ㄷㄷㄷ 기대합니다

-말랑달콤 재결합? 본방사수 필수!

-꿀성대 뮤디 여신님~ 무대 빨리 보고 싶습니당^^♡

-MBS가 사활을 걸었나봄 놀랍다!

이렇게 댓글 알바의 반응이 기사와 홍보 동영상 초기에 쏟아졌는데도, 그에 대해 별 비웃음도 없이 진짜 놀란 댓글 반응들에 밀렸을 정도였다.

물론, 이 라인업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이름은 하나였다.

‘테스타!’

-테스타 ㄹㅇ 나오는 거였냐고 이게 찐이라니

보통, 대상을 받을 정도로 큰 그룹이 서바이벌에 나오는 것은 전성기가 한참 지났을 때뿐이다.

그마저도 고심 끝에 간신히 출연하는 정도.

이미 위상이 오를 대로 오른 그룹에겐 프로그램이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자기들 이름값을 깎아 먹을 확률이 더 높은 이상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었다.

화제성 땔감, 혹은 ‘그 유명한 그룹을 누른 신인’이라는, 새로운 이름값을 위한 제물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유명한 그룹이 이기는 건 의외성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

게다가 테스타는 타 방송사 서바이벌 출신으로 데뷔한 그룹!

테스타보다, 아니, 테스타와 견줄만한 무대를 뽑는 출연진이 있다면, 그쪽을 우대할 것이다!

-여기서 테스타 이기면 티넷 > 공중파 공식 나오는데 절대 못 이기게 할 듯ㅋㅋ

-테스타 팬들 벌써 망할 때 대비해서 밑밥까는 거 보면 너무 숙연ㅠ 안쓰러움

-대체 왜 나온 거지

PD와 테스타 사이에 오간 모종의 합의를 모르는 인터넷에서는 기대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것의 절반이 테스타가 망하는 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며칠 후.

위튜브로 의 오프닝무대가 공개된 순간.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감상을 느꼈다.

-아ㅋㅋ

-무대로 떴는데 아무렴요

-또 씹어먹겠구나 ㅇㅋㅇㅋ 자신 있다 이거지

각 출연진이 1분씩 퍼포먼스를 하며 바통을 터치하는 구성.

거기서 마지막 직전에 등장한, 데뷔곡과 최신곡을 절묘하게 리믹스해 놓은 테스타의 자기소개 스테이지는 짧은 만큼 강렬했다.

1분만 주어진 시간답게, 서론을 쫙 빼고 본론만 요약 편집해 코어만을 남긴 듯한 센 무대!

마치 줄거리 요약 소개 영상으로 접하는 영화는 뭐든 재밌게 느껴지는 것처럼, 빠른 전개와 와우 포인트만 남겨둔 무대는 현대인의 입맛에 딱이었다.

-이거지

-크으 서바이벌 그룹답다

-테스타 진짜 너무 기대됨; 미친

물론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테스타는 원래도 이 프로그램에서 ‘잘해야 본전’ 수준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극히 좋은 그룹이었다.

거기에 오프닝 무대까지 인상적으로 선보였으니, 안 그래도 크던 기대치를 더 키운 것이다.

박문대와 이세진, 둘을 찍는 트윈 홈마도 냉정히 이런 평가를 내렸다.

‘차라리 적당히 애매하게 잘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테스타는 이 조건 속에서 1차 서바이벌 경연을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활로가 없는 건 아니었다.

‘다음 경연 무대까지, 이미 하늘을 찌르는 기대치를 충족할 만큼 아주 잘해 버리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서바이벌에서 가장 중요한, 임팩트 있는 첫인상.

테스타는 좋은 의미에서의 선입견을 팍 박아놓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테스타 본인들도 알고 있었다.

* * *

오프닝 무대가 끝난 직후.

“후우.”

“고생 많으셨습니다~”

촬영장의 백스테이지에서, 나는 직감했다.

‘잘했다.’

이건 반응을 안 봐도 확실했다.

사실 걱정도 안 했다. 변수라고 해봤자 스티어 류청우 정도인데, 며칠간 연습량과 리허설 무대만 봐도 각이 나왔다.

‘절대 실수 안 할 놈이다.’

그리고 정말로 녀석은 합이 딱 맞는 무대를 해냈다. 원래 류청우라고 순간 착각할 정도로.

다만….

‘넋 나간 것 같은데.’

문제는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이 녀석 상태가 좀 이상하다는 점이다.

“…….”

스티어 류청우는 말없이 숨을 몰아쉬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스탭도 쳐다볼 정도로, 충격이라도 받은 듯이.

‘너무 오랜만이었나.’

스티어 해체 이후로 처음 하는 무대였을 테니까. 차유진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괜찮으신가요.”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서 들고 있던 물을 내밀었다.

류청우는 멍하니 그것을 받아들다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고개를 퍼뜩 들었다.

그리고 시원하게 물병을 열어서, 마셨다.

꿀꺽꿀꺽.

후.

그렇게 물병 하나를 거의 다 비운 후.

“고마워. …이런 건 오랜만이었어.”

류청우는 제법 밝게 웃으며, 모니터링하는 멤버들 뒤에서 자신도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괜찮아 보이는군.’

나는 피식 웃었다.

모든 게 잘 흘러갈 것 같았다.

그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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