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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5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화
전국민이 익숙할 인트로가 스스슥 지나가더니, 발랄한 보컬이 귀를 때렸다.
나는 기억하고 있던 아이코닉한 시작 포즈를 취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마시던 물을 뿜었다.
-아, 나도 그래! 널 좋아하는걸~
심장이 뛰는 이! 기분은~ 팝콘 같아!
POP! POP!
터지는 비트가 막 울려~
가슴 가득 넘치는 이 느낌!
찹찹찹, 간단한 발동작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건 춤을 요청한 영린뿐이다. 여기서 프로는 그녀뿐인 듯했다.
슬슬 내 동년배 절반은 출 수 있는 파트가 나온다.
-POP! POP!
넌 나의 Popcorn~ (Oh Yeah!)
내 맘을
CON CON CON CON
Control해~
10년 전에 발표된 말랑달콤의 의 후렴구가 힘차게 고막을 두들겼다.
일명 수능 금지곡으로, 병맛 가사와 미칠 것 같은 중독성으로 그해 수험생들의 듣기평가를 망하게 한 주범이었다.
참고로 나도 그때 수능 봤다. 돈 없어서 재수는 못 했고.
-POP POP!
터지는 Popcorn~ (Ooh~)
온갖 사람들이 커버 댄스를 올린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그만큼 난이도가 평이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초등학교 저학년도 연습하면 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마 10년 전 유행 당시에 가지고 나왔으면 욕만 먹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추억보정으로 엮어서 개그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선곡해봤다.
물론 정색한 채로 열심히 추고 있는 중이다.
남은 개그로 봐도 참가자인 내가 실실 웃으며 대놓고 그러면 비호감일 테니까.
어디까지나 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줘야 했다.
물론, 실제로 열심히 한 것도 맞았다. 이걸 연습하면서도 레벨을 올렸으니까. , 업적 달성으로.
박수 치며 폭소 중인 심사위원들을 보니 좀 실수한 것 같긴 했지만… 모르겠다. 지들 알아서 평가하겠지.
1절 마지막 동작을 한 후에 춤을 멈췄다.
숨을 갈무리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자, 좀 정신 차린 것 같은 박수가 나왔다.
“감사합니다.”
영린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지만, 치고 나온 건 안무가였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이 시뻘겋다. 웃다가 눈물이라도 난 꼴이다.
“와, 씨……. 아 그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팝콘 나올 때 문대 씨 열 살 아니었어요? 그때 장기자랑으로 준비라도 했나?”
“그건 아니지만, 제가 말랑달콤 선배님 팬이라서 준비해 봤습니다.”
“크하!”
참고로 말랑달콤의 가장 최근 앨범 발매가 4년 전이었다.
전성기가 지나도 너무 지나서 스무 살짜리가 팬이라고 말하면 특이해 보일 정도였다.
이성 아이돌이라도 아무런 꼬투리가 되지 않을 수준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물어본 안무가가 또 폭소했다.
그 옆에서 뮤디가 흐뭇하게 중얼거렸다.
“아… 귀엽네~”
“열심히 했어, 일단 열심히는!”
남자 아이돌 심사위원이 거들었다.
아까 경력 없다고 할 때 서렸던 의심이 깨끗이 가신 표정이었다.
그제야 영린이 겨우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이럴 줄 알았다.
편집으로 클로즈업과 효과음이 들어갈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세배는 커진 빨간 자막으로 저 대사가 ‘두둥’ 뜰 것 같은데.
나는 대충 편집각을 예상해 보며 남은 심사평을 기다렸다.
“일단 몸을 움직일 때 숙련도가 없는 게 보여요. 지금 분위기로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해도, 앞으로의 미션들이 버거울 거예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 상태창이.
삼킨 뒷말이 어떻든 간에, 영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리고 표정을 풀며 덧붙였다.
“…어쨌든, 노력한 건 보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만 열 번쯤 말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빈도로 가려나.
그렇게 가늠할 때쯤, 심사위원들은 내게 들리지 않게 마이크를 들지 않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쯤 해서 이 프로의 잔인한 요소가 하나 더 나온다.
여기서는 첫 심사에도 1위부터 77위까지 순위를 매겨 버린다. 그리고 그 순위대로 좌석을 배정했다.
그것도 심사를 받자마자 나오는 임시순위를 이용해서 곧바로.
그리고 자리가 찬 상태에서 다음 참가자가 더 잘하면, 순위가 밀리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것이다.
하위권이 그렇게 한 칸씩 밀리다 꼴찌에 착석해서 우는 장면을 찍는 게 이 프로 전매특허기도 하다.
다행히 나는 그 꼴까지는 안 날 것 같지만.
내 순위는… 24위 정도일까.
“박문대 군의 등수는…… 17위입니다!”
일부러 미는 장면 찍으려고 5위쯤 고평가하니 실제로는 내 예상과 유사했다는 의미다.
‘분위기빨로 너덧 계단 더 올라간 것 같은데.’
시간 지나서 심사위원들의 콩깍지가 벗겨지면 바쁘게 중고등학생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뚱하게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고개를 조아리자니 좀 웃기긴 했다.
“감사합니다.”
“내가 빡세게 가르쳐 줄 테니까 다음에는 순위 더 올려요.”
안무가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러고 실력이 안 늘면 바로 돌변하겠지만, 나에게는 상태창이 있었다.
‘저 안무가가 감동하는 장면을 뽑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거리고 좌석들이 놓인 세트로 향했다.
순위가 새겨진 좌석들은 위로 갈수록 크고 화려하고 푹신해졌다. 천박할 만큼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내가 앉을 17위는 기업 임원이 앉을 것 같은 가죽 의자였다.
착석하니, 건너건너 15위에 앉아 있던 참가자가 인사를 해왔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박문대의 또래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노래 너무 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그쪽도 잘하셨을 것 같습니다.”
“네? 아하하!”
제대로 못 봤으니 장담은 못 하겠다만, 순위 보니 그럴 것 같다는 뜻이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참가자는 소리 내며 웃더니 자신의 가슴팍에 붙은 이름표를 가리켰다.
“저는 이세진이라고 합니다!”
“……!”
하마터면 탄식할 뻔했다. 나는 최대한 뻔뻔한 얼굴로 대답했다.
“박문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립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끝내고 앞을 보자, 타이밍 좋게도 다음 참가자가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방금 들은 이름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세진.
이 프로를 통해 데뷔한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약속된 승리의 인맥이라고 할까.
근데 문제가 있다.
저놈 이거 끝나고 내년에 마약 터진다. 그것도 유통으로.
분명 원룸 근처 국밥집에서 9시 뉴스에 뜬 저 이름을 봤다.
[‘아이돌 주식회사’ 출신 이세진, 마약유통 혐의로 검거.]
…앞으로 말 걸지 말자.
손절은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럼 이제 막간을 이용해 상태창이나 볼까.
[이름 : 박문대 (류건우)]
Level : 5
칭호 : 없음
가창 : A-
춤 : D
외모 : C+
끼 : C
특성 : 잠재력 무한
!상태이상 : 데뷔가 아니면 죽음을
남은 포인트 : 1
우선 방금 스테이지로 레벨업 했는지 포인트가 생겼다. 업적을 깬 덕인 것 같다.
그리고 춤과 끼 항목도 방금 무대로 생성된 듯싶었다.
연습 중에는 비활성화 상태였는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생기는 건가? 명확한 기준은 모르겠다.
어쨌든 연습하면서도 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끼야 그럭저럭 괜찮다 쳐도, 춤은 ‘박문대’ 역시 썩 재능이 없었나 보다.
춤이 D면 그냥저냥 보통 사람 수준인 것 같은데.
앞으로 두세 번은 포인트를 춤에 투자해야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외모 항목은 상태창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실제 외모를 신경 쓰니 평가가 올라갔던 것이다.
상태창의 레벨업 효과와는 별개로 내가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꽤 긍정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팝업이 하나 더 떠 있었다. 상태창 바로 옆에 작게.
[성공적 무대!]
과반수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 일반 특성 뽑기 ☜ Click!
‘이상한 게 또 나왔군.’
그래도 ‘성공’, ‘감명’ 같은 단어가 있는 걸 봐서는 보상이란 뉘앙스가 강했다.
머리를 만지는 척하며 뽑기를 클릭해봤다. 그러자 제법 흥미로운 것이 떴다.
회색 슬롯머신 그림이었다. 이미 당겨진 레버 옆의 슬롯이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곧 슬롯의 내용까지 슬쩍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칸 몇 개는 황동색, 대부분은 회색이었다.
[강심장]
[망신살 지우개]
[악어의 눈물]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
[날 봐!]
[…….]
“…….”
아니, 무슨 특성일지 보자마자 짐작이 가는 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조악한 이름 아닌가.
나는 기대가 식은 채로 슬롯머신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곧 멈출 것 같기는 했으니까.
둥둥… 둥!
슬롯머신에서 꽃가루가 튀어나왔다.
멈춘 칸은 황동색이었다.
[특성 :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D)’ 획득!]
활성화 시,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다.
00:01~04:00 동안 경험 가속 보너스+30%
일주일간 지속, 1회용.
“……!”
의외로 굉장히 유용해 보이는 특성이 걸렸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뽑기’라더니, 말 그대로의 의미였다. 운빨X망겜 필수요소까지 나오다니, 재밌네.
나는 상태창 맨 밑, 특성 항목에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비활성)’이 추가된 것을 확인했다. 언제쯤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좀 고민해 보자.
“강민조 참가자는… 56위입니다!”
평가는 쭉쭉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데뷔멤버는 내 옆의 약쟁이 의심군을 제외하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나는 다음 참가자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팔다리가 긴 호리호리한 체격이 쑥 무대 위로 올라왔다.
혼자인 걸 보니, 특별히 다른 연습생과 연고가 없는 참가자였다.
순위석에 앉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졌다. 물론 이번 참가자가 혼자 올라와서는 아니었다.
“와!”
“대박.”
들어온 참가자가 대단히 미남이었기 때문이다. 밑에서 심사위원이 대놓고 감탄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꽃사슴같이 생겼어~”
내가 보기에도 저 정도면 데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외모였다.
굳이 서바이벌에 안 나와도 될 급이라고 할까. 분명 이 프로 이후에 뭐라도 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가슴팍의 이름표를 보니, 모르는 이름이었다.
[선아현]
저 얼굴로도 데뷔를 못 하다니 어지간히 실력이 없나 싶다. 직캠 데이터 팔아봤던 웬만한 현역 아이돌보다 잘생겼는데.
흠, 상태창으로 환산해 보자면… 외모를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F~D 사이지 않을까.
‘남의 상태창을 볼 수 있으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텐데.’
놀랍게도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정말 참가자의 옆으로 창이 떠올랐다.
“…!”
남도 볼 수 있던 거였나.
[이름 : 선아현]
가창 : B- (A)
춤 : A (EX)
외모 : A+ (S+)
끼 : B (A+)
특성 : 근성(비활성화)
!상태이상 : 자아존중감 결핍.
화려한 상태창이었다. 이번 심사에서 거뜬히 10위 안에 들겠거니 싶을 정도로. 괄호 안에 있는 건 최대 성장치인가? 그렇다면 앞날도 창창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항목이 눈에 띈다.
[상태이상 : 자아존중감 결핍]
저 얼굴로? 차라리 거만함이 뜨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어쨌든, 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이득이었다. 여차하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비비기만 해도 굶어 죽진 않을 것 같았다.
흥미롭게 항목을 살피고 있자니 MC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참가자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아현이 마이크를 들었다.
마이크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 아아, 안녕하세요…….”
“…!”
긴장해서 실수로 더듬은 게 아니었다. 위화감이 들 만큼 어색한 말투였으니까.
뚜렷한 말더듬 장애 증상이었다.
게다가 본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굉장히 의식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불안함과 창피함이 부담스러울 만큼 와 닿았다고 해야 하나.
이래서 그런 거군. 나는 단번에 이 참가자, 선아현의 상태창을 납득했다.
그래도 이 정도 외모와 실력이면 말더듬을 서사로 소화해 버릴 수 있겠는데, 왜 데뷔를 못 한 거지?
역시 ‘자아존중감 결핍’이라는 상태이상이 문제인가. 좀 더 자세히 알 수는…….
[자아존중감 결핍]
: 자신을 경멸합니다.
모든 능력치 두 단계 감소.
“…!”
갑자기 또 팝업이 떴다. 생각만으로 세부항목도 확인이 가능할 줄이야.
‘아주 유용도 하셔라.’
내 상태이상도 다시 확인해서 남은 수명이나 봐야겠네.
빈정대고 있지만, 사실 저 상태이상의 내용이 생각보다 과격하다는 것에 좀 놀라긴 했다.
게임에서 이런 디버프가 걸리면 접고 말 텐데. 하필 인생게임이라 리셋을 못하니 저쪽도 어지간히 짜증 날 것이다.
“아현 군, 혹시 말할 때…… 어렵나요?”
“제… 제, 제가… 어, 어릴 때, 사고를 당해서요…….”
“아…….”
무대에서는 사연팔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정확히는 선아현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려는 것 같고 제작진은 사연팔이로 만들려 애쓰는 중인 것 같다.
내 주변 참가자들에게서도 작위적인 반응들이 터져 나온다.
특히 굉장히 안타까운 듯 울상인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는 놈은 분명 리액션 컷으로 활용될 것 같았다.
이런 대사까지 치고 있었으니까.
“어떡해…….”
이런 민감한 화제에 대한 반응은 저렇게 접근하면 안 될 텐데.
한 치만 편집에서 어긋나도 ‘저런 반응도 폭력이다’ 같은 소리 나온다.
나는 그냥 별 동요 없이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전방을 응시했다.
심사위원들은 뻔한 덕담을 몇 마디하고는 조심스럽게 무대를 요청했다.
“그럼 아현 군, 무대 볼 수 있을까요?”
“네, 네…….”
이어진 무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냥 전체적으로 좋게 볼 수 있는 정도.
즉, 상태창이 맞다면, 저 참가자 본인 실력보다 말아먹었다.
“선아현 군은 18위입니다!”
멘탈과 전략이 없으면 이런 상황이 나는 것이다. 저 상태창으로 나보다 낮은 등수라니.
어쨌든 실력은 괜찮게 느껴졌는지, 아니면 나쁜 소리를 하기 싫어서인지, 평은 좋았다.
“잘했어요~”
“앞으로 기대할게요.”
심사위원들이 각종 훈훈한 소리를 주워섬겼다. 엄지를 치켜드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선아현의 얼굴은 어두웠다.
애써 표정을 피려 애쓰며 무대에서 나오더니, MC의 안내를 따라 내 옆자리로 올라왔다.
“…….”
인사를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선아현은 내 자리를 힐끔거리면서도 말은 걸지 않는다.
혹시라도 내가 무시하는 장면으로 나오면 안 되지.
그러나 입을 열기는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옆으로 고개를 꾸벅거렸다.
선아현이 화들짝 놀라며 머리를 연신 주억거린다.
“다음 심사를 받을 참가자는, 5명입니다! 최진수 군, 홍성 군…….”
나는 속으로 남은 참가자의 명수를 세어보다가,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남았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화

전국민이 익숙할 인트로가 스스슥 지나가더니, 발랄한 보컬이 귀를 때렸다.

나는 기억하고 있던 아이코닉한 시작 포즈를 취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마시던 물을 뿜었다.

-아, 나도 그래! 널 좋아하는걸~

심장이 뛰는 이! 기분은~ 팝콘 같아!

POP! POP!

터지는 비트가 막 울려~

가슴 가득 넘치는 이 느낌!

찹찹찹, 간단한 발동작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건 춤을 요청한 영린뿐이다. 여기서 프로는 그녀뿐인 듯했다.

슬슬 내 동년배 절반은 출 수 있는 파트가 나온다.

-POP! POP!

넌 나의 Popcorn~ (Oh Yeah!)

내 맘을

CON CON CON CON

Control해~

10년 전에 발표된 말랑달콤의 의 후렴구가 힘차게 고막을 두들겼다.

일명 수능 금지곡으로, 병맛 가사와 미칠 것 같은 중독성으로 그해 수험생들의 듣기평가를 망하게 한 주범이었다.

참고로 나도 그때 수능 봤다. 돈 없어서 재수는 못 했고.

-POP POP!

터지는 Popcorn~ (Ooh~)

온갖 사람들이 커버 댄스를 올린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그만큼 난이도가 평이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초등학교 저학년도 연습하면 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마 10년 전 유행 당시에 가지고 나왔으면 욕만 먹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추억보정으로 엮어서 개그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선곡해봤다.

물론 정색한 채로 열심히 추고 있는 중이다.

남은 개그로 봐도 참가자인 내가 실실 웃으며 대놓고 그러면 비호감일 테니까.

어디까지나 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줘야 했다.

물론, 실제로 열심히 한 것도 맞았다. 이걸 연습하면서도 레벨을 올렸으니까. , 업적 달성으로.

박수 치며 폭소 중인 심사위원들을 보니 좀 실수한 것 같긴 했지만… 모르겠다. 지들 알아서 평가하겠지.

1절 마지막 동작을 한 후에 춤을 멈췄다.

숨을 갈무리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자, 좀 정신 차린 것 같은 박수가 나왔다.

“감사합니다.”

영린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지만, 치고 나온 건 안무가였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이 시뻘겋다. 웃다가 눈물이라도 난 꼴이다.

“와, 씨……. 아 그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팝콘 나올 때 문대 씨 열 살 아니었어요? 그때 장기자랑으로 준비라도 했나?”

“그건 아니지만, 제가 말랑달콤 선배님 팬이라서 준비해 봤습니다.”

“크하!”

참고로 말랑달콤의 가장 최근 앨범 발매가 4년 전이었다.

전성기가 지나도 너무 지나서 스무 살짜리가 팬이라고 말하면 특이해 보일 정도였다.

이성 아이돌이라도 아무런 꼬투리가 되지 않을 수준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물어본 안무가가 또 폭소했다.

그 옆에서 뮤디가 흐뭇하게 중얼거렸다.

“아… 귀엽네~”

“열심히 했어, 일단 열심히는!”

남자 아이돌 심사위원이 거들었다.

아까 경력 없다고 할 때 서렸던 의심이 깨끗이 가신 표정이었다.

그제야 영린이 겨우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이럴 줄 알았다.

편집으로 클로즈업과 효과음이 들어갈 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세배는 커진 빨간 자막으로 저 대사가 ‘두둥’ 뜰 것 같은데.

나는 대충 편집각을 예상해 보며 남은 심사평을 기다렸다.

“일단 몸을 움직일 때 숙련도가 없는 게 보여요. 지금 분위기로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해도, 앞으로의 미션들이 버거울 거예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 상태창이.

삼킨 뒷말이 어떻든 간에, 영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리고 표정을 풀며 덧붙였다.

“…어쨌든, 노력한 건 보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만 열 번쯤 말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빈도로 가려나.

그렇게 가늠할 때쯤, 심사위원들은 내게 들리지 않게 마이크를 들지 않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쯤 해서 이 프로의 잔인한 요소가 하나 더 나온다.

여기서는 첫 심사에도 1위부터 77위까지 순위를 매겨 버린다. 그리고 그 순위대로 좌석을 배정했다.

그것도 심사를 받자마자 나오는 임시순위를 이용해서 곧바로.

그리고 자리가 찬 상태에서 다음 참가자가 더 잘하면, 순위가 밀리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것이다.

하위권이 그렇게 한 칸씩 밀리다 꼴찌에 착석해서 우는 장면을 찍는 게 이 프로 전매특허기도 하다.

다행히 나는 그 꼴까지는 안 날 것 같지만.

내 순위는… 24위 정도일까.

“박문대 군의 등수는…… 17위입니다!”

일부러 미는 장면 찍으려고 5위쯤 고평가하니 실제로는 내 예상과 유사했다는 의미다.

‘분위기빨로 너덧 계단 더 올라간 것 같은데.’

시간 지나서 심사위원들의 콩깍지가 벗겨지면 바쁘게 중고등학생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뚱하게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고개를 조아리자니 좀 웃기긴 했다.

“감사합니다.”

“내가 빡세게 가르쳐 줄 테니까 다음에는 순위 더 올려요.”

안무가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러고 실력이 안 늘면 바로 돌변하겠지만, 나에게는 상태창이 있었다.

‘저 안무가가 감동하는 장면을 뽑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거리고 좌석들이 놓인 세트로 향했다.

순위가 새겨진 좌석들은 위로 갈수록 크고 화려하고 푹신해졌다. 천박할 만큼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내가 앉을 17위는 기업 임원이 앉을 것 같은 가죽 의자였다.

착석하니, 건너건너 15위에 앉아 있던 참가자가 인사를 해왔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박문대의 또래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노래 너무 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그쪽도 잘하셨을 것 같습니다.”

“네? 아하하!”

제대로 못 봤으니 장담은 못 하겠다만, 순위 보니 그럴 것 같다는 뜻이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참가자는 소리 내며 웃더니 자신의 가슴팍에 붙은 이름표를 가리켰다.

“저는 이세진이라고 합니다!”

“……!”

하마터면 탄식할 뻔했다. 나는 최대한 뻔뻔한 얼굴로 대답했다.

“박문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드립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끝내고 앞을 보자, 타이밍 좋게도 다음 참가자가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방금 들은 이름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세진.

이 프로를 통해 데뷔한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약속된 승리의 인맥이라고 할까.

근데 문제가 있다.

저놈 이거 끝나고 내년에 마약 터진다. 그것도 유통으로.

분명 원룸 근처 국밥집에서 9시 뉴스에 뜬 저 이름을 봤다.

…앞으로 말 걸지 말자.

손절은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럼 이제 막간을 이용해 상태창이나 볼까.

Level : 5

칭호 : 없음

가창 : A-

춤 : D

외모 : C+

끼 : C

특성 : 잠재력 무한

!상태이상 : 데뷔가 아니면 죽음을

남은 포인트 : 1

우선 방금 스테이지로 레벨업 했는지 포인트가 생겼다. 업적을 깬 덕인 것 같다.

그리고 춤과 끼 항목도 방금 무대로 생성된 듯싶었다.

연습 중에는 비활성화 상태였는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생기는 건가? 명확한 기준은 모르겠다.

어쨌든 연습하면서도 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끼야 그럭저럭 괜찮다 쳐도, 춤은 ‘박문대’ 역시 썩 재능이 없었나 보다.

춤이 D면 그냥저냥 보통 사람 수준인 것 같은데.

앞으로 두세 번은 포인트를 춤에 투자해야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외모 항목은 상태창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실제 외모를 신경 쓰니 평가가 올라갔던 것이다.

상태창의 레벨업 효과와는 별개로 내가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꽤 긍정적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팝업이 하나 더 떠 있었다. 상태창 바로 옆에 작게.

과반수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 일반 특성 뽑기 ☜ Click!

‘이상한 게 또 나왔군.’

그래도 ‘성공’, ‘감명’ 같은 단어가 있는 걸 봐서는 보상이란 뉘앙스가 강했다.

머리를 만지는 척하며 뽑기를 클릭해봤다. 그러자 제법 흥미로운 것이 떴다.

회색 슬롯머신 그림이었다. 이미 당겨진 레버 옆의 슬롯이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곧 슬롯의 내용까지 슬쩍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칸 몇 개는 황동색, 대부분은 회색이었다.

“…….”

아니, 무슨 특성일지 보자마자 짐작이 가는 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조악한 이름 아닌가.

나는 기대가 식은 채로 슬롯머신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곧 멈출 것 같기는 했으니까.

둥둥… 둥!

슬롯머신에서 꽃가루가 튀어나왔다.

멈춘 칸은 황동색이었다.

활성화 시,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다.

00:01~04:00 동안 경험 가속 보너스+30%

일주일간 지속, 1회용.

“……!”

의외로 굉장히 유용해 보이는 특성이 걸렸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뽑기’라더니, 말 그대로의 의미였다. 운빨X망겜 필수요소까지 나오다니, 재밌네.

나는 상태창 맨 밑, 특성 항목에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다(비활성)’이 추가된 것을 확인했다. 언제쯤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좀 고민해 보자.

“강민조 참가자는… 56위입니다!”

평가는 쭉쭉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데뷔멤버는 내 옆의 약쟁이 의심군을 제외하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나는 다음 참가자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팔다리가 긴 호리호리한 체격이 쑥 무대 위로 올라왔다.

혼자인 걸 보니, 특별히 다른 연습생과 연고가 없는 참가자였다.

순위석에 앉은 참가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졌다. 물론 이번 참가자가 혼자 올라와서는 아니었다.

“와!”

“대박.”

들어온 참가자가 대단히 미남이었기 때문이다. 밑에서 심사위원이 대놓고 감탄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꽃사슴같이 생겼어~”

내가 보기에도 저 정도면 데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외모였다.

굳이 서바이벌에 안 나와도 될 급이라고 할까. 분명 이 프로 이후에 뭐라도 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가슴팍의 이름표를 보니, 모르는 이름이었다.

저 얼굴로도 데뷔를 못 하다니 어지간히 실력이 없나 싶다. 직캠 데이터 팔아봤던 웬만한 현역 아이돌보다 잘생겼는데.

흠, 상태창으로 환산해 보자면… 외모를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F~D 사이지 않을까.

‘남의 상태창을 볼 수 있으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텐데.’

놀랍게도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정말 참가자의 옆으로 창이 떠올랐다.

“…!”

남도 볼 수 있던 거였나.

가창 : B- (A)

춤 : A (EX)

외모 : A+ (S+)

끼 : B (A+)

특성 : 근성(비활성화)

!상태이상 : 자아존중감 결핍.

화려한 상태창이었다. 이번 심사에서 거뜬히 10위 안에 들겠거니 싶을 정도로. 괄호 안에 있는 건 최대 성장치인가? 그렇다면 앞날도 창창했다.

하지만 맨 마지막 항목이 눈에 띈다.

저 얼굴로? 차라리 거만함이 뜨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어쨌든, 남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이득이었다. 여차하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비비기만 해도 굶어 죽진 않을 것 같았다.

흥미롭게 항목을 살피고 있자니 MC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참가자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아현이 마이크를 들었다.

마이크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 아아, 안녕하세요…….”

“…!”

긴장해서 실수로 더듬은 게 아니었다. 위화감이 들 만큼 어색한 말투였으니까.

뚜렷한 말더듬 장애 증상이었다.

게다가 본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굉장히 의식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불안함과 창피함이 부담스러울 만큼 와 닿았다고 해야 하나.

이래서 그런 거군. 나는 단번에 이 참가자, 선아현의 상태창을 납득했다.

그래도 이 정도 외모와 실력이면 말더듬을 서사로 소화해 버릴 수 있겠는데, 왜 데뷔를 못 한 거지?

역시 ‘자아존중감 결핍’이라는 상태이상이 문제인가. 좀 더 자세히 알 수는…….

: 자신을 경멸합니다.

모든 능력치 두 단계 감소.

“…!”

갑자기 또 팝업이 떴다. 생각만으로 세부항목도 확인이 가능할 줄이야.

‘아주 유용도 하셔라.’

내 상태이상도 다시 확인해서 남은 수명이나 봐야겠네.

빈정대고 있지만, 사실 저 상태이상의 내용이 생각보다 과격하다는 것에 좀 놀라긴 했다.

게임에서 이런 디버프가 걸리면 접고 말 텐데. 하필 인생게임이라 리셋을 못하니 저쪽도 어지간히 짜증 날 것이다.

“아현 군, 혹시 말할 때…… 어렵나요?”

“제… 제, 제가… 어, 어릴 때, 사고를 당해서요…….”

“아…….”

무대에서는 사연팔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정확히는 선아현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려는 것 같고 제작진은 사연팔이로 만들려 애쓰는 중인 것 같다.

내 주변 참가자들에게서도 작위적인 반응들이 터져 나온다.

특히 굉장히 안타까운 듯 울상인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는 놈은 분명 리액션 컷으로 활용될 것 같았다.

이런 대사까지 치고 있었으니까.

“어떡해…….”

이런 민감한 화제에 대한 반응은 저렇게 접근하면 안 될 텐데.

한 치만 편집에서 어긋나도 ‘저런 반응도 폭력이다’ 같은 소리 나온다.

나는 그냥 별 동요 없이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전방을 응시했다.

심사위원들은 뻔한 덕담을 몇 마디하고는 조심스럽게 무대를 요청했다.

“그럼 아현 군, 무대 볼 수 있을까요?”

“네, 네…….”

이어진 무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냥 전체적으로 좋게 볼 수 있는 정도.

즉, 상태창이 맞다면, 저 참가자 본인 실력보다 말아먹었다.

“선아현 군은 18위입니다!”

멘탈과 전략이 없으면 이런 상황이 나는 것이다. 저 상태창으로 나보다 낮은 등수라니.

어쨌든 실력은 괜찮게 느껴졌는지, 아니면 나쁜 소리를 하기 싫어서인지, 평은 좋았다.

“잘했어요~”

“앞으로 기대할게요.”

심사위원들이 각종 훈훈한 소리를 주워섬겼다. 엄지를 치켜드는 사람까지 있다.

하지만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선아현의 얼굴은 어두웠다.

애써 표정을 피려 애쓰며 무대에서 나오더니, MC의 안내를 따라 내 옆자리로 올라왔다.

“…….”

인사를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선아현은 내 자리를 힐끔거리면서도 말은 걸지 않는다.

혹시라도 내가 무시하는 장면으로 나오면 안 되지.

그러나 입을 열기는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옆으로 고개를 꾸벅거렸다.

선아현이 화들짝 놀라며 머리를 연신 주억거린다.

“다음 심사를 받을 참가자는, 5명입니다! 최진수 군, 홍성 군…….”

나는 속으로 남은 참가자의 명수를 세어보다가, 약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남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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