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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486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86화
나에게 할당된 ‘프로필’ 서류철의 정보를 전부 습득 후.
나는 어두컴컴한 ‘테스타의 전 숙소’에서 내 방문을 열고 나왔다.
‘문이 잠겨 있었군.’
약간의 저항이 손에 걸렸다. 나는 살짝 힘을 줘서 문고리를 잡은 후, 부드럽게 밀었다.
스륵.
“누, 누구십니까?”
“전데요.”
“박문대!”
거실에는 이미 몇몇 녀석들이 나와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색했다.
어둡지만 체격과 얼굴은 보였다.
김래빈과 배세진.
아무래도 둘이 소파가 아니라 바닥에 옹기종기 붙어 앉아 있다가 후다닥 몸을 일으킨 모양새였다.
흠.
“다들 자기 방에서 눈뜨신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자신이 제일 먼저 나왔다며, 김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배세진은 핵심을 찔렀다.
“이거 대체 어떻게 하신 거지? 우리 이전 숙소랑 똑같잖아!”
단순히 구조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다.
우리가 옛 회사였던 T1 Stars를 역으로 인수한 덕에, 이전 숙소의 전세 계약도 아직 잔존 중이라도 듣긴 했다.
‘충분히 그 숙소를 지금 리얼리티 촬영에 이용할 수 있지.’
다만 그것 때문에 저 녀석이 놀란 건 아닐 것이다.
나는 시선을 돌려, 꺼진 TV 앞 석고 방향제를 확인했다.
꽃 화관 모양.
선아현이 전 숙소에 진열해 놓았다가, 지금 숙소에 그대로 가져온 것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게요. 물건이 거의 똑같아요.”
즉, 테스타가 살던 시절의 소품도 거의 똑같이 재현해 놓았다.
게다가 말이다.
“하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다소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러게.”
전등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작동하는 건 몇 개의 복도와 천장 끝의 간접등뿐이다.
“…….”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찜찜해지는 환경이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
‘흠.’
그러고 보니, 유독 이런 데 강한 녀석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류청우나 선아현 같은 녀석들 말이다.
‘…! 잠깐.’
나는 다른 녀석들의 얼굴을 다시 살핀 뒤, 물었다.
“혹시 방에 룸메이트 없었나요.”
“아.”
그러자 다른 녀석들도 뭔가 눈치챈 기색이 된다.
“그러고 보니, 다들 방에 혼자 있었던 거지?”
“예!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
우리 전부가 각자 다른 방을 쓰는 세 명이다.
김래빈은 선아현.
배세진은 차유진.
나는 류청우.
그러니까, 각자의 룸메이트가 없다.
‘이러면… 각 방에서 하나씩 차출인가?’
그럼 이렇게 추측해 볼 수 있지.
소위 말하자면, 이 셋이 ‘숙소 팀’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그룹 리얼리티니만큼 우리끼리만 계속 촬영할 리는 없고, 나중에는 다른 녀석들도 어쨌든 연락은 될 것이다.
다만 그렇게 팀을 나눴다면 방이 하나 남는다.
‘독방.’
마찬가지로 깨달았는지, 배세진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그래! 그럼 이세진을 찾아보자, 걔만 독방이니까…!”
“네.”
하지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손댄 이세진의 독방 문은 잠겨 있었다.
“…….”
어두운 숙소에서는 아무런 소음 하나 들리지 않았다….
“…안에 있는데 우리 놀래키려고 일부러 조용히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가능성 있죠.”
예능 아는 놈 아닌가.
하지만 큰세진이 갑자기 문을 열고 튀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적어도 3분 이상,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
“…….”
이쯤 되면 오디오가 비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런 타이밍을 죽이게 잘 재는 녀석이 이렇게 오래 방에 처박혀서 메인 스토리를 이탈할 리는 없다.
그냥 지금은 못 여는 문이라고 봐야겠지.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있어도 나올 마음이 없다는 건가?”
그건 알 수 없다.
“으음.”
나와 배세진은 굳게 닫힌 독방을 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였다.
“저, 이 아래에 뭔가 있습니다.”
“…!”
김래빈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방문 밑으로 반쯤 튀어나와 있는 무언가를 주워들었다.
바로 글씨가 적힌 하얀 종이였다.
‘지시문?’
문장은 단 하나였다.
-나는 끝에서 열린다.
의미심장했다.
“방탈출 힌트 같네요.”
“그러게.”
우리는 심각한 얼굴로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간접등도 잘 닿지 않는 복도 끝, 에어컨으로 식힌 건지 서늘한 공기가 목 뒤에 닿았다.
‘분위기 제대로 잡네.’
손전등이라도 하나 줘라, 좀.
분위기가 스산한 게 어디서 좀비라도 튀어나오면서 본격적인 서바이벌로 전환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가능성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 전에 제작진에게 당부 들은 파트부터 진행하도록 하자.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주는 편집점 부탁드립니다.
“일단 좀 앉아서 저희 이야기를 할까요?”
“그래.”
바로 자기소개 파트다.
* * *
“우선 저는 ‘의사’입니다.”
“오.”
“문대 형다운 직업이십니다!”
마치 누가 골라주기라도 한 것처럼 김래빈이 감탄했다.
‘아니, 우리 여기 투입되기 전에 다 같이 제비뽑기했는데.’
모르긴 몰라도 분명 그걸로 서류철을 분배했을 것이다. 어쩌면 팀도 나눴을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시청자들에게 비하인드로 공개될 재미로 남겨두기로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게 봐줘서 고맙다. 음, 그럼 세진 형은….”
“아, 나는… ‘변호사’인데.”
“…….”
“뭐, 뭐.”
“아뇨.”
이쯤에서 ‘저 형은 차라리 검사가 어울리지 않았나요?’ 같은 내 인터뷰가 삽입될 것 같군.
그리고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변호사라고 하면 왠지 사람 속이는 미션을 받으셨을 것 같아서….”
“무슨 소리야! 아니야!”
배세진이 발끈했다.
아, 미션이 뭐냐고?
-직업 미션
: 첫 번째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수행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다.
내 프로필 서류철을 보니까 적혀 있더라고.
아마 직업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내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형, 일단 의심하고 있을게요.”
“보통은 일단 믿는다고 말하잖아…!”
“저는 보통이 아니잖아요.”
“…?!”
콩트 좀 쳐주면서 분위기도 살짝 풀고, 서바이벌 느낌도 살짝 살리고.
서로 소리 좀 지르다 보니 확실히 예능 도입부 특유의 어색함이 좀 가신다.
“그럼 래빈이는?”
“저는 ‘기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케이.”
마지막으로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전혀 안 어울리기도 한 김래빈의 직업을 들은 뒤였다.
“그럼 이제… 여기 좀 더 돌아다녀 볼까?”
“그러죠. 출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여긴 누가 봐도 방탈출하라는 구성이었다.
당장 거실 옆, 본래 베란다로 통해야 할 통창은 얇은 가벽으로 막혀 있었다.
누가 봐도 밀실을 노린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실.
현관으로 다가갔던 배세진이, 현관문 앞에 설치한 반투명한 중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었거든.
덜컥.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중문도 잠겼어.”
역시.
이전 숙소에서 혹시 몰라서 이중 보안을 위해 만들어둔 키패드가 중문을 꽉 잡고 있다.
“여기도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후.”
그것부터 다시 확인한 뒤, 탐색이 재개되었다.
“흩어져서 보는 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 같이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
뭐, 그렇다면야.
우리 셋은 한 덩어리로 천천히 이동하며 ‘방탈출 컨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
각자의 방들을 뒤지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힌트를 모아서, 결국 자물쇠로 잠긴 화장실 문 앞까지.
“여기서 무지개색 순서대로 숫자를 대입하면….”
“2724! 그거구나!”
“훌륭하십니다!”
근데 말 그대로 이 녀석들이 생각보다 즐기고 있는데?
어두움에 적응하자 분위기는 그냥 평범한 방탈출 카페가 되었다.
특별히 공포 요소가 없더라고.
좀비가 나온다든가, 하다못해 으스스한 BGM 같은 것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일이 없다.
‘이건 좀 심심한데.’
설마 류서린이 작가가 능력을 숨김 같은 짓을 한 건 아니겠지.
‘반전 기대한다.’
나는 대충 훈훈하고 빠른 편집점을 예상해 보며, 열심히 녀석들과 힌트를 풀었다.
그리고 곧 화장실에 걸려 있던 자물쇠까지 풀었다.
“2724… 맞네요.”
“오오!”
“이걸로 최소한 존엄성은 지킬 수 있겠….”
탁.
그리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안에서 불이 켜졌다.
“어어?”
“아, 전기가 들어왔나 봅니다!”
형광등에 잠시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당연한 사람의 본능으로, 새롭게 열린 밝은 화장실로 다들 걸어 들어갔다.
‘흠.’
나는 즉시 내부를 확인했다.
여기도 이전 숙소를 거의 그대로 구현해놨지만…… 딱 하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면대 위, 덩그러니 올라간 검은색 직사각형의 휴대용 기기.
“무전기?”
“왜 숙소에 무전기가?”
“…….”
설마.
나는 곧바로 세면대로 다가가서 무전기를 들어 올렸다.
…배터리가 있다!
‘작동된다.’
나는 즉시 버튼을 누른 채 말했다.
“들리세요?”
[…….]
“청우 형? 아현아?”
“…이세진, 차유진!”
하지만 무전기 너머는 조용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내렸다.
“반응이 없는데…. 혹시 이게 다른 멤버들과의 통신 방법인가 했어요.”
“아아….”
“어쩌면 형들이나 차유진이 아직 발견하지 못하신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음… 저기, 무전기 내가 잠깐 봐도 되겠어?”
“그럼요.”
나름의 추리를 주고받을 때였다.
깜박.
“…?”
“저, 방금.”
깜박깜박.
“…….”
이번에는 착시가 아닌 게 확실하다.
나는 고개를 들어서 천장을 보았다.
‘화장실 등이….’
두 번 연속 깜박거렸다.
‘그리고 보통 이런 식의 연출은….’
아, 망할.
“박문대?”
나는 두 놈의 목덜미를 잡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
“으아아악!”
“와악!”
나는 비명을 지르는 두 녀석을 밀며 당장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눈앞이 빠르게 점멸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그림자 같은 것이… 망할!
‘누가 있다!’
나는 가까스로 화장실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손을 뒤로 뻗었다.
쾅!!
“허억!”
세차게 화장실 문을 닫고 도로 자물쇠를 채웠다.
“뭐, 뭐야??”
“느낌이 이상해서요!”
이건 누가 봐도 구석 캐비닛에서 귀신이나 좀비 튀어나오는 연출이었다고!
“혹시 본 사람 없습니까?”
“저,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나도.”
후.
나는 거짓말처럼 잠잠한 화장실 문을 보다가, 어쨌든 한숨을 참으며 안도했다.
‘안 걸리긴 했잖아.’
일단 화장실은 쪽수를 더 늘린 다음에 다시 가는 게 낫겠다.
‘…지금 좀 쫄보처럼 카메라에 찍히긴 했을 것 같은데.’
배세진이 내 어깨를 툭툭 위로하듯 쳤다. 어쩐지 열받는군.
“그, 무전기는 내가 챙겼어.”
그건 잘했다. 마지막으로 잡았던 놈이 안 떨어트리고 잘 챙기는 게 국룰이지.
“대단하십니다! 아, 거실 스위치도 이제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김래빈은 냉큼 화장실 상황을 응용해서 이제 이 집에 다른 조명도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럼 똑같이 전기 쓰는 것도 혹시?’
나는 몸을 일으켰다.
“중문 키패드는?”
“…! 예! 불이 들어왔습니다!”
김래빈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숨을 골랐다.
‘……오케이.’
중문도 이제 슬슬 열리나 보다.
‘여기까지가 초반 파트쯤 분량이 나오려나.’
그리고 즉시 중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저, 박문대.”
배세진이 김래빈에게 들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춰서 말을 걸었다.
“예.”
“이거 말인데… 밑에 피 같은 게 묻었어.”
“…!!”
나는 녀석이 내미는, 뒤집힌 무전기 바닥에 주목했다.
그러자 확실히 검붉게 찐득한 무언가가 보였다.
‘…슬슬 각인가?’
정말 좀비냐?
내가 카메라의 각도를 보며 출몰 장소를 예측하는 동안, 배세진이 작게 속삭였다.
“그, 래빈이는 무서워할 것 같으니까… 말하지 말자.”
흠?
“…음, 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배세진은 마주 고개를 끄덕인 후 굳세게 무전기를 잡고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무전기를 회수해야 하나?’
저 녀석 방금 좀 부자연스러웠거든.
김래빈이 무서워할 거라고?
김래빈은 ‘…? 어차피 예능에서 제조하신 가짜 피일 텐데 왜 제가 무서워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같은 반응을 할 놈이다.
은근히 와일드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닭도 자기 손으로 잡을 놈이야.’
농사짓는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가 유독 비위가 좋다.
그리고 그걸 배세진이 모르진 않을 텐데 말이다.
‘뭐, 당황해서 가장 연장자로서 어린 사람을 보호하려고 했다고 넘어갈 수는 있지.’
근데 마음에 걸리는 건 하나 더 있다.
‘배세진의 직업.’
변호사 말이다.
변호사라는 건… 결국 형법에선 피의자를 대변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피의자는 범인일 확률이 있고.
‘게임에서 그 특성에 주목했다면?’
배세진이 일종의 트롤러를 감싸거나, 트롤링을 하는 미션을 받았을 확률은?
‘…일단은, 킵.’
나는 ‘변호사’ 배세진을 주목해놓기로 했다.
뭐, 어차피 예능이니까 꼭 이길 필요는 없지만… 의 당근 코인 괴도 때처럼 일방적으로 뒤통수 맞는 그림은 이제 사양이다.
그리고 얼른 모르는 척 중문에 합류했다.
배세진과 김래빈은 심각한 얼굴로 ‘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문구를 읽고 있었다.
“중문 번호… 안 맞는데.”
그렇겠지. 보안을 위해서라도 테스타 숙소의 원래 비밀번호를 쓰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또 번호를 찾는 건 좀 루즈하지 않냐.’
나는 짧게 고민한 뒤 대답했다.
“0000 어떤가요.”
“아.”
기본 번호다.
그리고.
띠리리릭-
“오!”
“돼, 됐다!”
마침내, 중문이 열렸다.
그 너머로 현관문이 보였다.
‘전방 확인부터.’
그때였다.
[……형!]
[……들아~!]
“…!!”
“메, 멤버들?”
현관 반대편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반대편에서 대기 중이셨나봅니다!”
“그, 그러게!”
‘역시 합류하는군.’
우리는 얼른 현관으로 다가갔다.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혔어! 꺼내……!]
대충 꺼내주겠다는 말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옮겼다.
그 순간.
현관문이 빛나기 시작했다.
“…!!”
“뭐, 뭐야.”
두 녀석이 펄쩍 뛰었다.
거, 화장실 경험을 밑바탕 삼아 빠르게 반응하는 건 좋지만.
“괜찮아요.”
나는 손을 들어서, 문에 가져다 댔다.
쓱, 찌이익.
그러자 마치 스티커를 용지에서 떼어내듯이 부드럽게 모서리부터 포장지가 한 겹 벗겨진다.
코팅 용지다.
“덮개… 입니까?”
“응.”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종이 덮개의 윤곽이, 뒤에서 나오는 빛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빛의 정체는….
“패널?”
바로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 화면 같은, 패드다.
“허억.”
“그, 가정집 멀쩡한 문에 이런 걸 설치해도 괜찮은 걸까?”
맞은편에서도 당황한 소리가 들렸다. 거기서도 무슨 일이 났나 보다.
그 순간이었다.
삐링.
[어린 양 게임에 참가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악!!”
현관문에 부착된 화면에서 빛이 터져 나오더니, 효과음과 함께 문장이 떴다.
아주 크게.
김래빈이 입을 가리며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뭐, 뭐야?”
“조금, 뒤로 물러나죠.”
샤사삭.
우리 셋은 일사불란하게 세 발짝 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화면이 화려하게 바뀌었다.
[첫 번째 게임]
-제물 고르기
“…!!”
-하나의 직업을 제물로 삼아, 현관문을 열어라.
결과 발표까지 : 3시간.
뭐?
* * *
인터넷.
테스타가 촬영을 시작한 바로 그때.
그들의 회사, ‘오르빗 스타즈’의 계정에는 뜬금없는 글이 올라왔다.
[제물이 될 캐릭터를 골라주세요. (링크)]
-??
-이게 뭐야
해킹이라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어디든 선구자는 있는 법이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자, 모호한 검은 실루엣과 함께 목록이 나열된다.
============
1. 의사
2. 보안관
3. 탐정
4. 학자
5. 장의사
6. 변호사
7. 광대
============
바로 희생양 공개 투표였다.
진정한 의미의 서바이벌 예능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86화

나에게 할당된 ‘프로필’ 서류철의 정보를 전부 습득 후.

나는 어두컴컴한 ‘테스타의 전 숙소’에서 내 방문을 열고 나왔다.

‘문이 잠겨 있었군.’

약간의 저항이 손에 걸렸다. 나는 살짝 힘을 줘서 문고리를 잡은 후, 부드럽게 밀었다.

스륵.

“누, 누구십니까?”

“전데요.”

“박문대!”

거실에는 이미 몇몇 녀석들이 나와 있었는데, 나를 보고 반색했다.

어둡지만 체격과 얼굴은 보였다.

김래빈과 배세진.

아무래도 둘이 소파가 아니라 바닥에 옹기종기 붙어 앉아 있다가 후다닥 몸을 일으킨 모양새였다.

흠.

“다들 자기 방에서 눈뜨신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자신이 제일 먼저 나왔다며, 김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배세진은 핵심을 찔렀다.

“이거 대체 어떻게 하신 거지? 우리 이전 숙소랑 똑같잖아!”

단순히 구조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다.

우리가 옛 회사였던 T1 Stars를 역으로 인수한 덕에, 이전 숙소의 전세 계약도 아직 잔존 중이라도 듣긴 했다.

‘충분히 그 숙소를 지금 리얼리티 촬영에 이용할 수 있지.’

다만 그것 때문에 저 녀석이 놀란 건 아닐 것이다.

나는 시선을 돌려, 꺼진 TV 앞 석고 방향제를 확인했다.

꽃 화관 모양.

선아현이 전 숙소에 진열해 놓았다가, 지금 숙소에 그대로 가져온 것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게요. 물건이 거의 똑같아요.”

즉, 테스타가 살던 시절의 소품도 거의 똑같이 재현해 놓았다.

게다가 말이다.

“하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다소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러게.”

전등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작동하는 건 몇 개의 복도와 천장 끝의 간접등뿐이다.

“…….”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찜찜해지는 환경이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

‘흠.’

그러고 보니, 유독 이런 데 강한 녀석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류청우나 선아현 같은 녀석들 말이다.

‘…! 잠깐.’

나는 다른 녀석들의 얼굴을 다시 살핀 뒤, 물었다.

“혹시 방에 룸메이트 없었나요.”

“아.”

그러자 다른 녀석들도 뭔가 눈치챈 기색이 된다.

“그러고 보니, 다들 방에 혼자 있었던 거지?”

“예!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

우리 전부가 각자 다른 방을 쓰는 세 명이다.

김래빈은 선아현.

배세진은 차유진.

나는 류청우.

그러니까, 각자의 룸메이트가 없다.

‘이러면… 각 방에서 하나씩 차출인가?’

그럼 이렇게 추측해 볼 수 있지.

소위 말하자면, 이 셋이 ‘숙소 팀’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그룹 리얼리티니만큼 우리끼리만 계속 촬영할 리는 없고, 나중에는 다른 녀석들도 어쨌든 연락은 될 것이다.

다만 그렇게 팀을 나눴다면 방이 하나 남는다.

‘독방.’

마찬가지로 깨달았는지, 배세진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 그래! 그럼 이세진을 찾아보자, 걔만 독방이니까…!”

“네.”

하지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손댄 이세진의 독방 문은 잠겨 있었다.

“…….”

어두운 숙소에서는 아무런 소음 하나 들리지 않았다….

“…안에 있는데 우리 놀래키려고 일부러 조용히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가능성 있죠.”

예능 아는 놈 아닌가.

하지만 큰세진이 갑자기 문을 열고 튀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적어도 3분 이상,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

“…….”

이쯤 되면 오디오가 비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런 타이밍을 죽이게 잘 재는 녀석이 이렇게 오래 방에 처박혀서 메인 스토리를 이탈할 리는 없다.

그냥 지금은 못 여는 문이라고 봐야겠지.

“없는 것 같은데요.”

“혹시 있어도 나올 마음이 없다는 건가?”

그건 알 수 없다.

“으음.”

나와 배세진은 굳게 닫힌 독방을 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였다.

“저, 이 아래에 뭔가 있습니다.”

“…!”

김래빈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방문 밑으로 반쯤 튀어나와 있는 무언가를 주워들었다.

바로 글씨가 적힌 하얀 종이였다.

‘지시문?’

문장은 단 하나였다.

-나는 끝에서 열린다.

의미심장했다.

“방탈출 힌트 같네요.”

“그러게.”

우리는 심각한 얼굴로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간접등도 잘 닿지 않는 복도 끝, 에어컨으로 식힌 건지 서늘한 공기가 목 뒤에 닿았다.

‘분위기 제대로 잡네.’

손전등이라도 하나 줘라, 좀.

분위기가 스산한 게 어디서 좀비라도 튀어나오면서 본격적인 서바이벌로 전환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가능성 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 전에 제작진에게 당부 들은 파트부터 진행하도록 하자.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주는 편집점 부탁드립니다.

“일단 좀 앉아서 저희 이야기를 할까요?”

“그래.”

바로 자기소개 파트다.

* * *

“우선 저는 ‘의사’입니다.”

“오.”

“문대 형다운 직업이십니다!”

마치 누가 골라주기라도 한 것처럼 김래빈이 감탄했다.

‘아니, 우리 여기 투입되기 전에 다 같이 제비뽑기했는데.’

모르긴 몰라도 분명 그걸로 서류철을 분배했을 것이다. 어쩌면 팀도 나눴을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시청자들에게 비하인드로 공개될 재미로 남겨두기로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게 봐줘서 고맙다. 음, 그럼 세진 형은….”

“아, 나는… ‘변호사’인데.”

“…….”

“뭐, 뭐.”

“아뇨.”

이쯤에서 ‘저 형은 차라리 검사가 어울리지 않았나요?’ 같은 내 인터뷰가 삽입될 것 같군.

그리고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변호사라고 하면 왠지 사람 속이는 미션을 받으셨을 것 같아서….”

“무슨 소리야! 아니야!”

배세진이 발끈했다.

아, 미션이 뭐냐고?

-직업 미션

: 첫 번째 게임이 끝나기 전까지 수행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다.

내 프로필 서류철을 보니까 적혀 있더라고.

아마 직업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내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형, 일단 의심하고 있을게요.”

“보통은 일단 믿는다고 말하잖아…!”

“저는 보통이 아니잖아요.”

“…?!”

콩트 좀 쳐주면서 분위기도 살짝 풀고, 서바이벌 느낌도 살짝 살리고.

서로 소리 좀 지르다 보니 확실히 예능 도입부 특유의 어색함이 좀 가신다.

“그럼 래빈이는?”

“저는 ‘기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케이.”

마지막으로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전혀 안 어울리기도 한 김래빈의 직업을 들은 뒤였다.

“그럼 이제… 여기 좀 더 돌아다녀 볼까?”

“그러죠. 출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여긴 누가 봐도 방탈출하라는 구성이었다.

당장 거실 옆, 본래 베란다로 통해야 할 통창은 얇은 가벽으로 막혀 있었다.

누가 봐도 밀실을 노린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실.

현관으로 다가갔던 배세진이, 현관문 앞에 설치한 반투명한 중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었거든.

덜컥.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중문도 잠겼어.”

역시.

이전 숙소에서 혹시 몰라서 이중 보안을 위해 만들어둔 키패드가 중문을 꽉 잡고 있다.

“여기도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후.”

그것부터 다시 확인한 뒤, 탐색이 재개되었다.

“흩어져서 보는 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 같이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

뭐, 그렇다면야.

우리 셋은 한 덩어리로 천천히 이동하며 ‘방탈출 컨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

각자의 방들을 뒤지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힌트를 모아서, 결국 자물쇠로 잠긴 화장실 문 앞까지.

“여기서 무지개색 순서대로 숫자를 대입하면….”

“2724! 그거구나!”

“훌륭하십니다!”

근데 말 그대로 이 녀석들이 생각보다 즐기고 있는데?

어두움에 적응하자 분위기는 그냥 평범한 방탈출 카페가 되었다.

특별히 공포 요소가 없더라고.

좀비가 나온다든가, 하다못해 으스스한 BGM 같은 것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일이 없다.

‘이건 좀 심심한데.’

설마 류서린이 작가가 능력을 숨김 같은 짓을 한 건 아니겠지.

‘반전 기대한다.’

나는 대충 훈훈하고 빠른 편집점을 예상해 보며, 열심히 녀석들과 힌트를 풀었다.

그리고 곧 화장실에 걸려 있던 자물쇠까지 풀었다.

“2724… 맞네요.”

“오오!”

“이걸로 최소한 존엄성은 지킬 수 있겠….”

탁.

그리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안에서 불이 켜졌다.

“어어?”

“아, 전기가 들어왔나 봅니다!”

형광등에 잠시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당연한 사람의 본능으로, 새롭게 열린 밝은 화장실로 다들 걸어 들어갔다.

‘흠.’

나는 즉시 내부를 확인했다.

여기도 이전 숙소를 거의 그대로 구현해놨지만…… 딱 하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면대 위, 덩그러니 올라간 검은색 직사각형의 휴대용 기기.

“무전기?”

“왜 숙소에 무전기가?”

“…….”

설마.

나는 곧바로 세면대로 다가가서 무전기를 들어 올렸다.

…배터리가 있다!

‘작동된다.’

나는 즉시 버튼을 누른 채 말했다.

“들리세요?”

“청우 형? 아현아?”

“…이세진, 차유진!”

하지만 무전기 너머는 조용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내렸다.

“반응이 없는데…. 혹시 이게 다른 멤버들과의 통신 방법인가 했어요.”

“아아….”

“어쩌면 형들이나 차유진이 아직 발견하지 못하신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음… 저기, 무전기 내가 잠깐 봐도 되겠어?”

“그럼요.”

나름의 추리를 주고받을 때였다.

깜박.

“…?”

“저, 방금.”

깜박깜박.

“…….”

이번에는 착시가 아닌 게 확실하다.

나는 고개를 들어서 천장을 보았다.

‘화장실 등이….’

두 번 연속 깜박거렸다.

‘그리고 보통 이런 식의 연출은….’

아, 망할.

“박문대?”

나는 두 놈의 목덜미를 잡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깜박-

“으아아악!”

“와악!”

나는 비명을 지르는 두 녀석을 밀며 당장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눈앞이 빠르게 점멸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그림자 같은 것이… 망할!

‘누가 있다!’

나는 가까스로 화장실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손을 뒤로 뻗었다.

쾅!!

“허억!”

세차게 화장실 문을 닫고 도로 자물쇠를 채웠다.

“뭐, 뭐야??”

“느낌이 이상해서요!”

이건 누가 봐도 구석 캐비닛에서 귀신이나 좀비 튀어나오는 연출이었다고!

“혹시 본 사람 없습니까?”

“저,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나도.”

후.

나는 거짓말처럼 잠잠한 화장실 문을 보다가, 어쨌든 한숨을 참으며 안도했다.

‘안 걸리긴 했잖아.’

일단 화장실은 쪽수를 더 늘린 다음에 다시 가는 게 낫겠다.

‘…지금 좀 쫄보처럼 카메라에 찍히긴 했을 것 같은데.’

배세진이 내 어깨를 툭툭 위로하듯 쳤다. 어쩐지 열받는군.

“그, 무전기는 내가 챙겼어.”

그건 잘했다. 마지막으로 잡았던 놈이 안 떨어트리고 잘 챙기는 게 국룰이지.

“대단하십니다! 아, 거실 스위치도 이제 작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김래빈은 냉큼 화장실 상황을 응용해서 이제 이 집에 다른 조명도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럼 똑같이 전기 쓰는 것도 혹시?’

나는 몸을 일으켰다.

“중문 키패드는?”

“…! 예! 불이 들어왔습니다!”

김래빈이 손을 흔들었다. 나는 숨을 골랐다.

‘……오케이.’

중문도 이제 슬슬 열리나 보다.

‘여기까지가 초반 파트쯤 분량이 나오려나.’

그리고 즉시 중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저, 박문대.”

배세진이 김래빈에게 들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춰서 말을 걸었다.

“예.”

“이거 말인데… 밑에 피 같은 게 묻었어.”

“…!!”

나는 녀석이 내미는, 뒤집힌 무전기 바닥에 주목했다.

그러자 확실히 검붉게 찐득한 무언가가 보였다.

‘…슬슬 각인가?’

정말 좀비냐?

내가 카메라의 각도를 보며 출몰 장소를 예측하는 동안, 배세진이 작게 속삭였다.

“그, 래빈이는 무서워할 것 같으니까… 말하지 말자.”

흠?

“…음, 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배세진은 마주 고개를 끄덕인 후 굳세게 무전기를 잡고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무전기를 회수해야 하나?’

저 녀석 방금 좀 부자연스러웠거든.

김래빈이 무서워할 거라고?

김래빈은 ‘…? 어차피 예능에서 제조하신 가짜 피일 텐데 왜 제가 무서워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같은 반응을 할 놈이다.

은근히 와일드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닭도 자기 손으로 잡을 놈이야.’

농사짓는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가 유독 비위가 좋다.

그리고 그걸 배세진이 모르진 않을 텐데 말이다.

‘뭐, 당황해서 가장 연장자로서 어린 사람을 보호하려고 했다고 넘어갈 수는 있지.’

근데 마음에 걸리는 건 하나 더 있다.

‘배세진의 직업.’

변호사 말이다.

변호사라는 건… 결국 형법에선 피의자를 대변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피의자는 범인일 확률이 있고.

‘게임에서 그 특성에 주목했다면?’

배세진이 일종의 트롤러를 감싸거나, 트롤링을 하는 미션을 받았을 확률은?

‘…일단은, 킵.’

나는 ‘변호사’ 배세진을 주목해놓기로 했다.

뭐, 어차피 예능이니까 꼭 이길 필요는 없지만… 의 당근 코인 괴도 때처럼 일방적으로 뒤통수 맞는 그림은 이제 사양이다.

그리고 얼른 모르는 척 중문에 합류했다.

배세진과 김래빈은 심각한 얼굴로 ‘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문구를 읽고 있었다.

“중문 번호… 안 맞는데.”

그렇겠지. 보안을 위해서라도 테스타 숙소의 원래 비밀번호를 쓰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또 번호를 찾는 건 좀 루즈하지 않냐.’

나는 짧게 고민한 뒤 대답했다.

“0000 어떤가요.”

“아.”

기본 번호다.

그리고.

띠리리릭-

“오!”

“돼, 됐다!”

마침내, 중문이 열렸다.

그 너머로 현관문이 보였다.

‘전방 확인부터.’

그때였다.

“…!!”

“메, 멤버들?”

현관 반대편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반대편에서 대기 중이셨나봅니다!”

“그, 그러게!”

‘역시 합류하는군.’

우리는 얼른 현관으로 다가갔다.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대충 꺼내주겠다는 말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옮겼다.

그 순간.

현관문이 빛나기 시작했다.

“…!!”

“뭐, 뭐야.”

두 녀석이 펄쩍 뛰었다.

거, 화장실 경험을 밑바탕 삼아 빠르게 반응하는 건 좋지만.

“괜찮아요.”

나는 손을 들어서, 문에 가져다 댔다.

쓱, 찌이익.

그러자 마치 스티커를 용지에서 떼어내듯이 부드럽게 모서리부터 포장지가 한 겹 벗겨진다.

코팅 용지다.

“덮개… 입니까?”

“응.”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종이 덮개의 윤곽이, 뒤에서 나오는 빛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빛의 정체는….

“패널?”

바로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 화면 같은, 패드다.

“허억.”

“그, 가정집 멀쩡한 문에 이런 걸 설치해도 괜찮은 걸까?”

맞은편에서도 당황한 소리가 들렸다. 거기서도 무슨 일이 났나 보다.

그 순간이었다.

삐링.

“악!!”

현관문에 부착된 화면에서 빛이 터져 나오더니, 효과음과 함께 문장이 떴다.

아주 크게.

김래빈이 입을 가리며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뭐, 뭐야?”

“조금, 뒤로 물러나죠.”

샤사삭.

우리 셋은 일사불란하게 세 발짝 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화면이 화려하게 바뀌었다.

-제물 고르기

“…!!”

-하나의 직업을 제물로 삼아, 현관문을 열어라.

결과 발표까지 : 3시간.

뭐?

* * *

인터넷.

테스타가 촬영을 시작한 바로 그때.

그들의 회사, ‘오르빗 스타즈’의 계정에는 뜬금없는 글이 올라왔다.

-??

-이게 뭐야

해킹이라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어디든 선구자는 있는 법이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자, 모호한 검은 실루엣과 함께 목록이 나열된다.

============

1. 의사

2. 보안관

3. 탐정

4. 학자

5. 장의사

6. 변호사

7. 광대

============

바로 희생양 공개 투표였다.

진정한 의미의 서바이벌 예능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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