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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443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43화
아이돌들의 일상 W앱, 라디오 같은 삼삼한 맛의 떡밥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라이트 팬들은 실시간을 놓치면 잘 안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레전드로 입소문이 나지 아니고서야 말이다.
기껏해야 웃기게 편집한 하이라이트나 보면 모를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테스타가 하고 있는 것은….
-다들 뭐 보는 거야?
-으악 테스타
-빨리 SBC 라디오ㄱㄱ
예외 사항이었다.
갑작스러운 깜짝 출연에 컴백 예고까지.
그냥 들어도 만만찮은 괴담 사연 콩트 때부터 이미 한 건 했다 싶었는데, 이쯤 되니 팬들의 SNS는 좋은 의미로 흥분 상태였다.
그리고 그 한복판.
갑자기 박문대가 자신이 테스타의 하드코어 팬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난 있지… 얼마나 팬이냐면, 테스타 수록곡도 알아.]
-???
-박문대 갑작스러운 남고생 러뷰어 선언
-이 콩트 컨셉이 대체 뭐임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콩트 컨셉과 길 잃은 컴백 떡밥에 다들 혼란스러워할 때 라디오에서 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선량한 멤버들이다.
[맞아, 테스타 괜찮지. 문대야.]
[저 KPOP No.1 Fan이에요!]
[아 테스타 노래는 나도 들어! 무대도 리스펙이지!]
-마지막 배세냐
-배세진 급식 캐릭터 아직도 적응 못 함 대체 몇 년도 인싸 급식인 거임
환상적인 연기력의 소유자 한 명까지 더해지며 훈훈히 다시 콩트가 레일 위로 오르나 했지만.
[아니, 형. 저는 그 무대를 하나하나 다 챙겨본다는 뜻이에요.]
[…??]
[그리고 저는 테스타 예능 영상도 다 봤어요. 완전 팬이에요. 제 삶의 활력소예요.]
박문대가 다시 미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흐름 탈주다.
‘야!’
그러자 큰세진도 운전대를 다시 틀어잡았다.
그는 속으로 박문대의 큰 그림과 현 상황에 대한 무수한 추측과 욕을 우선 미뤄뒀다.
그리고 순식간에 임기응변으로 가장 그다운 대처법을 가져왔다.
그건 바로,
[아! 나도 테스타 시상식 무대 봤어! 그 검무~ 너도 그거 봤지?]
[어… 그렇긴 한데.]
[아, 그리고 그 티벳문대? 그 멤버가 예능에 나와서 부른… ‘꽃그믐’? 그것도 수록곡 맞아?]
[마, 맞는데.]
[어 나 그거 알아! 쏭DJ님 혹시 아세요~?]
[어머, 당연히 알죠~ 다 알지 않나?]
물타기다.
테스타는 대중적으로 히트한 활동이 유별나게 많았다.
대목마다 머리 빠지게 고민하며 핫한 화제성 거리를 반드시 하나 이상 던진 탓이었다. 그 말뜻은….
[그리고 예능은… 와 테스타 솔직히 그 PD랑 한 건 다 웃긴 것 같아~ 너희 그 당근 코인 알아?]
[Of course~!]
[으응! 기억나!]
[하하. 맞아, 호떡 팔았던 것도 재밌었지.]
대충 유명한 곡과 예능을 비비면, 웬만해선 말만으론 덕후 인증이 안 됐다.
다들 아니까!
-오타쿠가 갑분싸를 조장하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ㅋㅋ 추억 여행됨
여기저기서 호응이 나온다.
진행자도 맞장구를 치며 타 방송국 이야기가 너무 나오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도록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끌고 갔다.
그래도 청취자들 반응도 빠짐없이 챙긴다.
[아, ‘5226’님이 이렇게 보내주셨네요. ‘저도 기억나요~ 테스타 조난당했던 것도 정말 온 가족이 웃으면서 봤었네요.’]
[어…….]
졸지에 지난 테스타의 활동을 돌아보는 알찬 홍보 시간을 챙겼다.
‘계획대로.’
류건우 몸속 박문대 1승이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큰달은 얼이 빠졌다가, 겨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저는 정말 팬,]
[테스타 이번에 대상도 받았잖아. 올해는 전국민을 팬으로 만드는 게 목표래!]
[올해 나오는 앨범으로? 대박!]
[아하하하!]
[…….]
침몰당했다.
처음에는 덜덜 떨면서 박문대의 부추김에 호응하던 큰달도 이쯤 되니 오기가 붙었다.
‘…그렇지!’
그래서 가장 확실한 인증 방법을 순간 생각해 낸 것이다.
그는 반말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 자체도 까먹고 화끈하게 외쳤다.
[저 콘서트도 갔었어요!]
남자 아이돌이 아무리 대중성이 있어도 팬이 아닌 이상 콘서트까지는 무리라는 계산!
그러나 상대는 테스타였다.
[진짜? 우리도 갔었어~]
[…….]
그렇지.
당사자니까… 갔지.
심지어 지금은 본인도 공연한 당사자였다.
콩트를 떠나 사실에서 완벽히 패배한 큰달은 비틀거리며 넋 나간 얼굴로 고개를 기울였다.
그는 그렇게 팬 인증에 실패한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그렇게 웃길 수 없었다.
-얘 왜이랰ㅋㅋㅋㅋㅋ
-박문대 라디오 자폭 중임ㅋㅋㅋㅋ미쳤나봐개웃곀ㅋㅋㅋㅋ
-큰세 타율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일반인 마이페이스 또라이 캐릭터로 먹히던 박문대의 시절과 느낌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건 뭐랄까, 같은 계열이긴 했지만… 느낌이 좀 달랐다.
약간… 편안해 보인다고 할까.
좀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맛이 묻어났다. 시절에도 없던 생활형 개그였다.
진행자는 웃음을 참으며 프로페셔널하게 시간을 배당했다.
[그래서, 테스타 올해 앨범이 곧 나온다는 소문을 들으셨다고요?]
[아, 그렇죠. 그래도 문대가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까,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류청우는 ‘문대가 라디오를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나 보다’라는 선량한 생각으로 기꺼이 첫 발언을 양보해 줬다.
[…저요?]
[응.]
큰달은 당황했으나, 곧 박문대의 ‘괜찮아’라는 팝업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절반만.
[다음 앨범… 정말 너무 기대돼요. 아, 부담 드리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 그냥 제가 정말 테스타만의 정교한 타임 SF 세계관과 독특한 연결 대형 퍼포먼스를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말씀을?]
[…이 라디오를 통해서 테스타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간절하고 진심 같았다.
사실 진심이 맞았기 때문이다. 안에 든 게 큰달이었으니까.
-곰머야…?
-이렇게까지 그룹 과몰입 티 내는 남돌은 처음
-빠들아 곰머가 셤별 무조건 완전체 재계약 책임진대
-박곰머 그룹자아 왜 이렇게 비대해 너 찐으로 진심이냐? 음습댕 비즈니스 어디 갔냐고 뒈짐?
이쯤 되니 물밑에서도 이런 반응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 네, 고마워요.]
[잠깐만요, 왜 아현 씨가 감사 인사를…?]
[…! 저희가… 테스타 컴백 소문을, 알려드렸으니까요…?]
[맞다~ 우리 그 이야기 하고 있었지!]
그리고 결국 컴백에 대한 이야기는 훨씬 더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덜 홍보스럽게’ 진행될 수 있었다.
[저기, 혹시요…. 마법소년 트릴로지랑 연결돼서 테스타가 마법 쓰는 괴도로 컴백하나요?]
[…!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괜찮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숙소로 귀가한 뒤에, 아니, 그, 기숙사로 돌아가서 다음 앨범… 이 아니라 다음 동아리 활동을 위해 회의를…?]
[김래빈 고장났어요!]
분위기가 이러니 도리어 멤버들도 부담 없이 컴백에 관한 이야기를 진실과 거짓을 섞은 채 고등학생의 탈을 쓰고 신나게 떠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테스타의 컴백 컨셉 떡밥은… 수많은 가능성과 그럴싸한 망상들을 남기며 폭소와 함께 끝났다.
-솔직히 사이보그는 좀 설득력 있지 않았냐
-일단 마법 쓰는 괴도는 절대 아니구나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은 시각.
“훌륭해.”
류건우의 몸에서 박문대는 그 모든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마침 리프레시 해줘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았다.
‘박문대의 이미지가 최근에 좀… 무거워져서 말이지.’
최근 무대 사고 문제도 있고, 그간 누적된 ‘지나치게 여론 파악을 잘하고 대처를 잘하는 프로 아이돌’도 마이너스다.
모든 것은 밸런스가 중요했으니까.
‘이걸로 좀 가벼워졌겠어.’
그러니 이건 정신 승리가 아니라 진짜배기 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고개를 꺾었다.
‘이제 돌아갈 방법만 제대로 찾아내면 돼.’
물론 그 전에 챙겨야 할 것도 잊지 않았다.
“괜찮냐?”
[네!]
“고생했다.”
확실히, 큰달은 후반에는 꽤 상황을 즐긴 덕인지 대답은 씩씩했다. 게다가 그가 공유받는 중인 박문대의 시야 분위기는 좋았다.
테스타는 진행자와 웃으며 인사를 끝냈다. 그리고 살짝 애드립을 한 큰달을 지나가듯 가볍게 타박하면서도 큰 소란 없이 부스를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저 녀석들 충격이 덜하게 잘 설명해야겠지.’
라디오 생방송에 비하면야 이다음 단계는 차라리 계획할 시간이라도 있어서 나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멤버들한테 설명할 타이밍을 잡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저… 그거 말인데요.]
왜.
[아현 님이 이미… 아시는 것 같은데요?]
“…??”
뭐…라고?
그때. 그는 공유된 큰달의 시야를 통해, 물끄러미 이쪽을 쳐다보는 선아현의 시선과 마주쳤다.
표정이 없었다.
“…….”
[…….]
“바로 간다.”
[네.]
류건우는 즉각 콜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30분 후. 테스타의 숙소는 비명과 독백으로 가득 차게 된다.
* * *
“또??”
“OK, [진지하게, 우리 비밀기관 같은 뭔가라도 찾아봐야겠는데요? 이건 무슨 넷플러스 시즌4 드라마 같아요.]”
-어머, 멤버가 몸이 바뀌었어요!
사태를 파악하자마자 경악-분노-혼란-타협-체념의 다섯 단계를 순식간에 거친 놈들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소식도 있어요.”
“뭔데.”
“일단 확실히 누구 죽을 일은 없다는 거죠. 최악이라도 몸 바뀌는 게 끝입니다.”
“야! 그럼 은퇴잖아!”
“그러니까 정말 최악의 경우에만.”
지난번에는 건물 붕괴로 죽는 거였는데 이 정도면 좋은 소식 맞지.
나는 목에 핏대라도 설 것 같은 배세진에게 양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위기 상황은 넘겼잖아요.”
“뭐!”
“생방 라디오요.”
“…….”
진심이다.
‘뒈지는 줄 알았네.’
그리고 모두가 직전 라디오에서 일어났던 일을 복기하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
“그럼 설마 세진이랑 네가 그런 게….”
“예.”
자연스럽게 큰세진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나는 자진 납세했다.
“미안하다.”
“어~ 그래야지.”
큰세진은 상당히 꼴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놈답게 당장 내 멱살을 잡고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할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당근부터.’
나는 당장 엄지를 들었다.
“훌륭했다.”
“…….”
“다 네 순발력을 믿으니까 시도한 거 아니겠냐.”
“말은 잘해요, 말은….”
그러나 본인도 자신이 오늘의 MVP였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군. 다 안다.
‘결과도 솔직히 저놈도 이득 봤고.’
그리고… 나는 두 번째 슈퍼 세이브에게 고개를 돌렸다.
“…….”
“……그때, 들렸었냐?”
“으응.”
다행히, 선아현은 그냥 걱정 어린 얼굴이었다.
“괘, 괜찮아. 말 안 줬어도. 내가 원래 예능을, 잘하는 멤버도 아니잖아…….”
“아냐, 도와줘서 덕분에 넘겼다.”
“감사합니다….”
큰달도 엉거주춤 다가와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선아현은 기쁘긴 한데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와 큰달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삐걱삐걱 인사한다.
“아, 아냐….”
그러고 보니 애초에 모든 멤버가 오묘한 표정으로 큰달을 보고 있긴 하군.
그러니까, 큰달이 들어간 박문대 말이다. 평소랑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한가 보다.
차유진이 숙덕였다.
‘형 얼굴로 저거 이상해요.’
‘조용히 해.’
원래 저놈 거라고.
배세진도 오묘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다만 다른 주제다.
“…라디오는 나한테 말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아니, 내가 더 잘했을 거란 뜻은 아닌데.”
“그랬겠죠. 형이 연기를 잘하시니까.”
사실 배세진뿐만 아니라 류청우도 괜찮은 후보다. 상황판단력이 좋고 침착하고, 리더니까.
“하지만 라디오는 지금 들어가는데 더 공유했다가 래빈이가 얼결에 듣기라도 하면…….”
“으음….”
“큼, 그렇지.”
-1. 거짓말 잘 못 함.
-2,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넘치는 탐구심과 질문을 주체하지 못함.
그 인간상의 상징 같은 멤버의 이름이 나오자 모든 멤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래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제, 제가 그렇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입니까?”
“음~ 아니. 생방송 토크쇼에서 거짓말할 때만.”
“괜찮아. 래빈아. 네 인성이 좋다는 뜻이니까.”
“…??”
어쨌든, 충격이 약간 지난 뒤에는 브레인스토밍이 시작되었다.
“음, 일단 둘이 무슨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까 유진이가 뭐라고 했었죠? 아! 넷플러스. 그 드라마 같은 곳에서는 보통 몸 돌아올 때 어떻게 하더라.”
“……키스? 살인?”
“형님 양쪽 다 너무 끔찍한데요.”
“아니!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걸 말하다 보니까…….”
배세진이 보는 드라마 장르를 알게 되었다. TMI였다.
‘어쨌든 초반 권유는 쓸 만하군.’
나는 우선 박문대… 그러니까, 큰달의 팔을 잡았다.
“그럼 일단 둘이 상황 정리 겸 빠르게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알았어. 문제 생기면 바로 공유하고.”
나는 류청우의 확인하에 즉각 내 방으로 이동했다.
벌컥.
“고생했다.”
“아뇨….”
그리고 앉자마자 우선 상태창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돌발!]
상태이상 미션 실패 : 원상 복귀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원상으로
: 종료까지 21:26:43
“흠…….”
생각이 많아지는군.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나는 ‘박문대’를 쳐다보았다.
그래. 아까도 생각했지만, 사실 저 몸은 원래 큰달 저놈 것이다.
“너도 알겠지만, 내가 아이돌을 하고 네가 공무원을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내가 너랑 바뀌면서 생긴 일이야.”
“그, 그렇긴 하죠?”
이놈은 아이돌이 될 마음이 없었고, 나는 공시에 떨어졌었다. 한마디로 지금 이건 각자 이룬 자신의 삶을 잘 사는 중이었다는 소리지.
그런데, ‘원상 복귀?’
나는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24시간 후에 둘 다 뒈졌던 이전 삶으로 ‘원상 복귀’된다는 뜻일 확률은?”
“그, 그렇게까지?!”
기겁하는군.
큰달은 홀로그램에 삿대질했다.
“보, 보세요! 미션 실패잖아요! 상태이상이 아니에요! 패널티가 그렇게 강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음.”
‘그렇게 극단적인 가정은 하지 말자’라며 꽉꽉대는 놈을 보며, 나는 턱을 문질렀다.
“그, 그리고… 아까부터 생각한 건데, 이전에 형에게 떴던 것과 단어가 좀 다른 것 같거든요.”
음?
‘그러고 보니….’
나는 지난번 건물 붕괴 당시 내게 떴던 문구를 떠올렸다.
: 마지막 재난까지 00:29:59
“그때는 명칭이 ‘재난’이었지. 지금은 ‘종료’고.”
“네. 그리고 그때는 상황이 좀 특수했잖아요. 실패 패널티를 막 피해 다니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지.
그때는 상태 이상 실패 패널티인 돌연사가 닥치는 것을 어떻게든 간발의 차로 피하던 상태였다.
그러다가 미션 실패로 바뀐 거였으니까… 흠.
“그럼 지금은 이미 미션 실패 효과가 발동한 상태다?”
저놈과 내 몸이 바뀐 것 자체가 ‘미션 실패 효과’라는 거다.
“네.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실패 효과가 종료할 때까지 음… 이제 21시간이 남은 거죠.”
과연.
그럼 하루만 버티면 되니 할 만했다. 설득력 있으면서도 유리한 해석이군.
하지만 그래도 질문은 남는다.
“그럼 네가 무슨 미션에 실패한 걸까.”
“그건….”
큰달의 얼굴이 흐려졌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상태창이 있던 건 아니니까….”
“…….”
나는 몇 가지 가설을 떠올렸으나, 당장 되는 대로 떠드는 건 그만뒀다.
우선순위를 혼동하는 건 일 그르치기 딱 좋았다. 급한 일부터 처리한다.
“좋아. 어쨌든 가장 설득력 있으니, 이 가설을 바탕으로 하루 행동하자.”
나는 팝업을 띄웠다.
[24시간이 지나면 온전히 다시 몸이 바뀐다.]
“네!”
건물 때 경험을 생각해 보자면, 물론 오늘 하루를 잘 버텼을 때의 이야기겠지.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
“너 당일 연차 괜찮은 분위기냐?”
“그…… 음.”
안 되나 보군.
“병가는?”
“그건… 되겠지만, 자료 제출해야 하는데요.”
나는 웃었다.
“상관없어. 연차 하나 소진해도 괜찮은 거면.”
“…?? 그거야 괜찮지만…….”
그럼 됐다.
“직속 팀장이 이 사람 맞냐.”
나는 녀석으로부터 스마트폰에서 연락처를 하나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저, 팀장님. 병가는 되도록 안 써보려고 합니다. 인사고과 문제도 있고… 그렇죠. 연차를 써서라도 팀장님 말씀대로 근태 관리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큰달이 입을 벌리고 있다. 박문대가 턱이 튼튼한 편이라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혹시 폐 끼치는 건 아닌지……. 아뇨, 식당 잘못이지만 그래도 이 아침부터 식중독이라니요.”
“…….”
“넵! 그러면 출근해서 뵙겠습니다! 큼, 정말 감사합니다. 네, 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삑.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괜찮았냐.”
“……예.”
“오후에 내가 이분한테 음료수 하나 보낼 건데 놀라지 말고.”
“괘, 괜찮……. 감사합니다.”
“그래.”
아무리 공무원이라도 월급받는 놈이 아프다고 병가 자주 쓰면 인사고과에 불이익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까 그걸 역발상으로 틀어서, 인사고과를 신경 쓰느라 병가 대신 연차 쓴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그만 아닌가.
‘뭐, 구청에서 일한다고 했으니 다른 7급들처럼 미친 듯이 갈리고 있지는 않겠지.’
아무튼, 이놈 근무도 처리했겠다.
“너도 이제 알겠지만, 테스타가 곧 컴백이라 우리가 할 일이 많아.”
“네넵.”
“그러니까… 특이사항 없어 보이게 오늘 테스타 스케줄에 박문대로 동행 가능하냐.”
“…??”
“걱정하지 마. 촬영 스케줄은 없어.”
라디오 때처럼 마음 졸이면서 할 만한 일은 없다.
“그리고 내가 따라갈 테니까.”
“네?! 지, 진짜요?”
“어.”
“어떻게요?”
류건우가 괜히 연차를 낸 게 아니다.
“일일 로드매니저로.”
“허어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처리해야 스케줄에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43화

아이돌들의 일상 W앱, 라디오 같은 삼삼한 맛의 떡밥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라이트 팬들은 실시간을 놓치면 잘 안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레전드로 입소문이 나지 아니고서야 말이다.

기껏해야 웃기게 편집한 하이라이트나 보면 모를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테스타가 하고 있는 것은….

-다들 뭐 보는 거야?

-으악 테스타

-빨리 SBC 라디오ㄱㄱ

예외 사항이었다.

갑작스러운 깜짝 출연에 컴백 예고까지.

그냥 들어도 만만찮은 괴담 사연 콩트 때부터 이미 한 건 했다 싶었는데, 이쯤 되니 팬들의 SNS는 좋은 의미로 흥분 상태였다.

그리고 그 한복판.

갑자기 박문대가 자신이 테스타의 하드코어 팬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

-박문대 갑작스러운 남고생 러뷰어 선언

-이 콩트 컨셉이 대체 뭐임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콩트 컨셉과 길 잃은 컴백 떡밥에 다들 혼란스러워할 때 라디오에서 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선량한 멤버들이다.

-마지막 배세냐

-배세진 급식 캐릭터 아직도 적응 못 함 대체 몇 년도 인싸 급식인 거임

환상적인 연기력의 소유자 한 명까지 더해지며 훈훈히 다시 콩트가 레일 위로 오르나 했지만.

박문대가 다시 미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흐름 탈주다.

‘야!’

그러자 큰세진도 운전대를 다시 틀어잡았다.

그는 속으로 박문대의 큰 그림과 현 상황에 대한 무수한 추측과 욕을 우선 미뤄뒀다.

그리고 순식간에 임기응변으로 가장 그다운 대처법을 가져왔다.

그건 바로,

물타기다.

테스타는 대중적으로 히트한 활동이 유별나게 많았다.

대목마다 머리 빠지게 고민하며 핫한 화제성 거리를 반드시 하나 이상 던진 탓이었다. 그 말뜻은….

대충 유명한 곡과 예능을 비비면, 웬만해선 말만으론 덕후 인증이 안 됐다.

다들 아니까!

-오타쿠가 갑분싸를 조장하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ㅋㅋ 추억 여행됨

여기저기서 호응이 나온다.

진행자도 맞장구를 치며 타 방송국 이야기가 너무 나오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도록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끌고 갔다.

그래도 청취자들 반응도 빠짐없이 챙긴다.

졸지에 지난 테스타의 활동을 돌아보는 알찬 홍보 시간을 챙겼다.

‘계획대로.’

류건우 몸속 박문대 1승이었다.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큰달은 얼이 빠졌다가, 겨우 다시 입을 열었다.

침몰당했다.

처음에는 덜덜 떨면서 박문대의 부추김에 호응하던 큰달도 이쯤 되니 오기가 붙었다.

‘…그렇지!’

그래서 가장 확실한 인증 방법을 순간 생각해 낸 것이다.

그는 반말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 자체도 까먹고 화끈하게 외쳤다.

남자 아이돌이 아무리 대중성이 있어도 팬이 아닌 이상 콘서트까지는 무리라는 계산!

그러나 상대는 테스타였다.

그렇지.

당사자니까… 갔지.

심지어 지금은 본인도 공연한 당사자였다.

콩트를 떠나 사실에서 완벽히 패배한 큰달은 비틀거리며 넋 나간 얼굴로 고개를 기울였다.

그는 그렇게 팬 인증에 실패한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어딘가 쓸쓸하면서도 그렇게 웃길 수 없었다.

-얘 왜이랰ㅋㅋㅋㅋㅋ

-박문대 라디오 자폭 중임ㅋㅋㅋㅋ미쳤나봐개웃곀ㅋㅋㅋㅋ

-큰세 타율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일반인 마이페이스 또라이 캐릭터로 먹히던 박문대의 시절과 느낌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건 뭐랄까, 같은 계열이긴 했지만… 느낌이 좀 달랐다.

약간… 편안해 보인다고 할까.

좀 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맛이 묻어났다. 시절에도 없던 생활형 개그였다.

진행자는 웃음을 참으며 프로페셔널하게 시간을 배당했다.

그리고 류청우는 ‘문대가 라디오를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나 보다’라는 선량한 생각으로 기꺼이 첫 발언을 양보해 줬다.

큰달은 당황했으나, 곧 박문대의 ‘괜찮아’라는 팝업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절반만.

정말 간절하고 진심 같았다.

사실 진심이 맞았기 때문이다. 안에 든 게 큰달이었으니까.

-곰머야…?

-이렇게까지 그룹 과몰입 티 내는 남돌은 처음

-빠들아 곰머가 셤별 무조건 완전체 재계약 책임진대

-박곰머 그룹자아 왜 이렇게 비대해 너 찐으로 진심이냐? 음습댕 비즈니스 어디 갔냐고 뒈짐?

이쯤 되니 물밑에서도 이런 반응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결국 컴백에 대한 이야기는 훨씬 더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덜 홍보스럽게’ 진행될 수 있었다.

분위기가 이러니 도리어 멤버들도 부담 없이 컴백에 관한 이야기를 진실과 거짓을 섞은 채 고등학생의 탈을 쓰고 신나게 떠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테스타의 컴백 컨셉 떡밥은… 수많은 가능성과 그럴싸한 망상들을 남기며 폭소와 함께 끝났다.

-솔직히 사이보그는 좀 설득력 있지 않았냐

-일단 마법 쓰는 괴도는 절대 아니구나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은 시각.

“훌륭해.”

류건우의 몸에서 박문대는 그 모든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마침 리프레시 해줘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았다.

‘박문대의 이미지가 최근에 좀… 무거워져서 말이지.’

최근 무대 사고 문제도 있고, 그간 누적된 ‘지나치게 여론 파악을 잘하고 대처를 잘하는 프로 아이돌’도 마이너스다.

모든 것은 밸런스가 중요했으니까.

‘이걸로 좀 가벼워졌겠어.’

그러니 이건 정신 승리가 아니라 진짜배기 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고개를 꺾었다.

‘이제 돌아갈 방법만 제대로 찾아내면 돼.’

물론 그 전에 챙겨야 할 것도 잊지 않았다.

“괜찮냐?”

“고생했다.”

확실히, 큰달은 후반에는 꽤 상황을 즐긴 덕인지 대답은 씩씩했다. 게다가 그가 공유받는 중인 박문대의 시야 분위기는 좋았다.

테스타는 진행자와 웃으며 인사를 끝냈다. 그리고 살짝 애드립을 한 큰달을 지나가듯 가볍게 타박하면서도 큰 소란 없이 부스를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저 녀석들 충격이 덜하게 잘 설명해야겠지.’

라디오 생방송에 비하면야 이다음 단계는 차라리 계획할 시간이라도 있어서 나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멤버들한테 설명할 타이밍을 잡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왜.

“…??”

뭐…라고?

그때. 그는 공유된 큰달의 시야를 통해, 물끄러미 이쪽을 쳐다보는 선아현의 시선과 마주쳤다.

표정이 없었다.

“…….”

“바로 간다.”

류건우는 즉각 콜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30분 후. 테스타의 숙소는 비명과 독백으로 가득 차게 된다.

* * *

“또??”

“OK, [진지하게, 우리 비밀기관 같은 뭔가라도 찾아봐야겠는데요? 이건 무슨 넷플러스 시즌4 드라마 같아요.]”

-어머, 멤버가 몸이 바뀌었어요!

사태를 파악하자마자 경악-분노-혼란-타협-체념의 다섯 단계를 순식간에 거친 놈들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소식도 있어요.”

“뭔데.”

“일단 확실히 누구 죽을 일은 없다는 거죠. 최악이라도 몸 바뀌는 게 끝입니다.”

“야! 그럼 은퇴잖아!”

“그러니까 정말 최악의 경우에만.”

지난번에는 건물 붕괴로 죽는 거였는데 이 정도면 좋은 소식 맞지.

나는 목에 핏대라도 설 것 같은 배세진에게 양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위기 상황은 넘겼잖아요.”

“뭐!”

“생방 라디오요.”

“…….”

진심이다.

‘뒈지는 줄 알았네.’

그리고 모두가 직전 라디오에서 일어났던 일을 복기하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

“그럼 설마 세진이랑 네가 그런 게….”

“예.”

자연스럽게 큰세진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나는 자진 납세했다.

“미안하다.”

“어~ 그래야지.”

큰세진은 상당히 꼴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 놈답게 당장 내 멱살을 잡고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할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당근부터.’

나는 당장 엄지를 들었다.

“훌륭했다.”

“…….”

“다 네 순발력을 믿으니까 시도한 거 아니겠냐.”

“말은 잘해요, 말은….”

그러나 본인도 자신이 오늘의 MVP였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군. 다 안다.

‘결과도 솔직히 저놈도 이득 봤고.’

그리고… 나는 두 번째 슈퍼 세이브에게 고개를 돌렸다.

“…….”

“……그때, 들렸었냐?”

“으응.”

다행히, 선아현은 그냥 걱정 어린 얼굴이었다.

“괘, 괜찮아. 말 안 줬어도. 내가 원래 예능을, 잘하는 멤버도 아니잖아…….”

“아냐, 도와줘서 덕분에 넘겼다.”

“감사합니다….”

큰달도 엉거주춤 다가와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선아현은 기쁘긴 한데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와 큰달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삐걱삐걱 인사한다.

“아, 아냐….”

그러고 보니 애초에 모든 멤버가 오묘한 표정으로 큰달을 보고 있긴 하군.

그러니까, 큰달이 들어간 박문대 말이다. 평소랑 분위기가 좀 다르긴 한가 보다.

차유진이 숙덕였다.

‘형 얼굴로 저거 이상해요.’

‘조용히 해.’

원래 저놈 거라고.

배세진도 오묘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다만 다른 주제다.

“…라디오는 나한테 말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아니, 내가 더 잘했을 거란 뜻은 아닌데.”

“그랬겠죠. 형이 연기를 잘하시니까.”

사실 배세진뿐만 아니라 류청우도 괜찮은 후보다. 상황판단력이 좋고 침착하고, 리더니까.

“하지만 라디오는 지금 들어가는데 더 공유했다가 래빈이가 얼결에 듣기라도 하면…….”

“으음….”

“큼, 그렇지.”

-1. 거짓말 잘 못 함.

-2,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넘치는 탐구심과 질문을 주체하지 못함.

그 인간상의 상징 같은 멤버의 이름이 나오자 모든 멤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래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제, 제가 그렇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입니까?”

“음~ 아니. 생방송 토크쇼에서 거짓말할 때만.”

“괜찮아. 래빈아. 네 인성이 좋다는 뜻이니까.”

“…??”

어쨌든, 충격이 약간 지난 뒤에는 브레인스토밍이 시작되었다.

“음, 일단 둘이 무슨 시도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까 유진이가 뭐라고 했었죠? 아! 넷플러스. 그 드라마 같은 곳에서는 보통 몸 돌아올 때 어떻게 하더라.”

“……키스? 살인?”

“형님 양쪽 다 너무 끔찍한데요.”

“아니!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걸 말하다 보니까…….”

배세진이 보는 드라마 장르를 알게 되었다. TMI였다.

‘어쨌든 초반 권유는 쓸 만하군.’

나는 우선 박문대… 그러니까, 큰달의 팔을 잡았다.

“그럼 일단 둘이 상황 정리 겸 빠르게 이야기 좀 하고 오겠습니다.”

“알았어. 문제 생기면 바로 공유하고.”

나는 류청우의 확인하에 즉각 내 방으로 이동했다.

벌컥.

“고생했다.”

“아뇨….”

그리고 앉자마자 우선 상태창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상태이상 미션 실패 : 원상 복귀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원상으로

: 종료까지 21:26:43

“흠…….”

생각이 많아지는군.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나는 ‘박문대’를 쳐다보았다.

그래. 아까도 생각했지만, 사실 저 몸은 원래 큰달 저놈 것이다.

“너도 알겠지만, 내가 아이돌을 하고 네가 공무원을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내가 너랑 바뀌면서 생긴 일이야.”

“그, 그렇긴 하죠?”

이놈은 아이돌이 될 마음이 없었고, 나는 공시에 떨어졌었다. 한마디로 지금 이건 각자 이룬 자신의 삶을 잘 사는 중이었다는 소리지.

그런데, ‘원상 복귀?’

나는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24시간 후에 둘 다 뒈졌던 이전 삶으로 ‘원상 복귀’된다는 뜻일 확률은?”

“그, 그렇게까지?!”

기겁하는군.

큰달은 홀로그램에 삿대질했다.

“보, 보세요! 미션 실패잖아요! 상태이상이 아니에요! 패널티가 그렇게 강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음.”

‘그렇게 극단적인 가정은 하지 말자’라며 꽉꽉대는 놈을 보며, 나는 턱을 문질렀다.

“그, 그리고… 아까부터 생각한 건데, 이전에 형에게 떴던 것과 단어가 좀 다른 것 같거든요.”

음?

‘그러고 보니….’

나는 지난번 건물 붕괴 당시 내게 떴던 문구를 떠올렸다.

: 마지막 재난까지 00:29:59

“그때는 명칭이 ‘재난’이었지. 지금은 ‘종료’고.”

“네. 그리고 그때는 상황이 좀 특수했잖아요. 실패 패널티를 막 피해 다니던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지.

그때는 상태 이상 실패 패널티인 돌연사가 닥치는 것을 어떻게든 간발의 차로 피하던 상태였다.

그러다가 미션 실패로 바뀐 거였으니까… 흠.

“그럼 지금은 이미 미션 실패 효과가 발동한 상태다?”

저놈과 내 몸이 바뀐 것 자체가 ‘미션 실패 효과’라는 거다.

“네. 저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실패 효과가 종료할 때까지 음… 이제 21시간이 남은 거죠.”

과연.

그럼 하루만 버티면 되니 할 만했다. 설득력 있으면서도 유리한 해석이군.

하지만 그래도 질문은 남는다.

“그럼 네가 무슨 미션에 실패한 걸까.”

“그건….”

큰달의 얼굴이 흐려졌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상태창이 있던 건 아니니까….”

“…….”

나는 몇 가지 가설을 떠올렸으나, 당장 되는 대로 떠드는 건 그만뒀다.

우선순위를 혼동하는 건 일 그르치기 딱 좋았다. 급한 일부터 처리한다.

“좋아. 어쨌든 가장 설득력 있으니, 이 가설을 바탕으로 하루 행동하자.”

나는 팝업을 띄웠다.

“네!”

건물 때 경험을 생각해 보자면, 물론 오늘 하루를 잘 버텼을 때의 이야기겠지.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

“너 당일 연차 괜찮은 분위기냐?”

“그…… 음.”

안 되나 보군.

“병가는?”

“그건… 되겠지만, 자료 제출해야 하는데요.”

나는 웃었다.

“상관없어. 연차 하나 소진해도 괜찮은 거면.”

“…?? 그거야 괜찮지만…….”

그럼 됐다.

“직속 팀장이 이 사람 맞냐.”

나는 녀석으로부터 스마트폰에서 연락처를 하나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저, 팀장님. 병가는 되도록 안 써보려고 합니다. 인사고과 문제도 있고… 그렇죠. 연차를 써서라도 팀장님 말씀대로 근태 관리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큰달이 입을 벌리고 있다. 박문대가 턱이 튼튼한 편이라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혹시 폐 끼치는 건 아닌지……. 아뇨, 식당 잘못이지만 그래도 이 아침부터 식중독이라니요.”

“…….”

“넵! 그러면 출근해서 뵙겠습니다! 큼, 정말 감사합니다. 네, 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삑.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괜찮았냐.”

“……예.”

“오후에 내가 이분한테 음료수 하나 보낼 건데 놀라지 말고.”

“괘, 괜찮……. 감사합니다.”

“그래.”

아무리 공무원이라도 월급받는 놈이 아프다고 병가 자주 쓰면 인사고과에 불이익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까 그걸 역발상으로 틀어서, 인사고과를 신경 쓰느라 병가 대신 연차 쓴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그만 아닌가.

‘뭐, 구청에서 일한다고 했으니 다른 7급들처럼 미친 듯이 갈리고 있지는 않겠지.’

아무튼, 이놈 근무도 처리했겠다.

“너도 이제 알겠지만, 테스타가 곧 컴백이라 우리가 할 일이 많아.”

“네넵.”

“그러니까… 특이사항 없어 보이게 오늘 테스타 스케줄에 박문대로 동행 가능하냐.”

“…??”

“걱정하지 마. 촬영 스케줄은 없어.”

라디오 때처럼 마음 졸이면서 할 만한 일은 없다.

“그리고 내가 따라갈 테니까.”

“네?! 지, 진짜요?”

“어.”

“어떻게요?”

류건우가 괜히 연차를 낸 게 아니다.

“일일 로드매니저로.”

“허어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처리해야 스케줄에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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