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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430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30화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를 울렸다.
“전기가, 다 나갔나 봐.”
“그래도 비상등은 들어와서 다행입니다.”
대기실에서 내 등을 치료하고 상의를 갈아입는 동안 깜박거리던 전등까지 다 나갔는지 2층 복도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어졌다.
‘한쪽 구석 벽면은 무너지기까지 했으니….’
위험천만했다. 그나마 김래빈이 가져온 손전등 덕에 천천히 걸을 수는 있었다.
“무, 문대야. 부축….”
“괜찮다니까.”
여기서 더 속도가 줄어들면 안 됐다. 걸을 만하기도 했고.
그리고 잠시 후, 백스테이지로 연결되는 계단 앞에서 현실을 보았다.
“흠.”
무대 위에서 무너진 천장재가 문을 쳐서 다 뜯긴 틈 사이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였다.
“그, 두 번째로 무너지는 소리가 날 때, 막혔어.”
내가 있던 3층 복도가 무너졌을 때 여기도 박살 났다는 뜻이다.
‘처음 무대 장치가 무너졌을 땐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나 보군.’
어쨌든 여기로 가려고 돌 치우다간 한 시간은 어림도 없이 잡아먹을 것 같으니 미련 없이 버리고.
결국 통행 방법은 하나다.
“이쪽으로 내려가야 해.”
나는 아까 선아현이 나를 잡아줬던 곳으로 갔다.
벽 한 면이 완전히 무너져서 뚫린, 무대 바로 옆 복도 면을.
“…….”
나는 손전등으로 아래를 비추었다.
휘이이이-
공간이 넓어지며 생긴 텁텁하고 서늘한 공기가 닿는다.
붕괴한 무대의 잔해가 보였지만, 이미 무너질 건 다 무너져서 제법 안정적으로 보였다.
“여기서 일단 밑으로 가자.”
붕괴한 무대 위로.
무대는 관객석이 있는 1층과 무대 장치가 있던 2층을 아우르는 거대한 크기였다.
그리고 무대를 중심으로 2층은 절반으로 나눴는데, 대기실이 있는 여기 오른쪽은 더 위층으로 갈 수 없게 막아뒀다.
뭐, 결국 가수나 소속사 직원들은 다 외부인이니 관계자들 쓰는 위층을 굳이 연결 안 시킨 건 올바른 설계였지만, 우리는 꼼짝없이 갇힌 셈이지.
‘그러니까 결국, 움직이려면 여기 밖에는 통로가 없다.’
쓰자.
나는 대기실에서 준비해 온 것을 잡아들었다.
바로 대기실에서 환복 등의 용도로 걸어둔 두꺼운 커튼을 꼬아서 묶어 만든 임시 밧줄이다.
옷 갈아입으면서 눈에 들어오더라.
“커, 커튼으로 괜찮을까?”
“여러 번 꼬았으니까 괜찮아.”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00:33:12]
“33분 남았어. 시간이 촉박해. 어떻게든 움직여는 봐야지.”
“…….”
건물이 여기서 또 붕괴하는 미친 사고를 막아볼 기회라도 잡아보려면 말이다.
김래빈이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아니, 일단 내…….”
“으응! 내가 잡아 줄게…!”
“감사합니다!”
“…….”
그래 너희 마음대로 해라. 여차하면 잡을 수 있게 몸이나 굽히고 있어야겠군.
김래빈은 허리를 단단히 묶고, 선아현이 커튼 반대편을 고정하는 것을 보며 물었다.
“문대 형, 혹시 주어진 한 시간이라는 단위는 정확히 어떻게 측정된 건지 아십니까?”
“그건 나도 알고 싶은데.”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군요.”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콘크리트 끝에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렸다.
“정확히 한 시간 뒤에 건물이 무너진다면, 그건 예측이라기보다는 누군가 건물을 무너트리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들려서 여쭤봤습니다.”
이놈 봐라.
“…일단 내려가서 이야기하자, 조심해.”
“예!”
과연 이론에서 예리한 놈이었다.
아까도 ‘어떻게 상태창이 그런 것을 아느냐’며 질문을 하고 싶은 걸 애써 참는 눈치가 역력했다.
‘시스템이 날 노린다고 말하면… 귀찮아지겠지.’
날 탓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쓸데없이 과보호하거나 걱정해서 일이 진행이 안 될 수도 있었다.
‘입 다물자.’
나는 김래빈의 다음으로 조심스럽게 무대의 잔해 위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 선아현이 안전히 착지하는 것까지 확인한 후, 고개를 돌려 관객석을 보았으나….
“…….”
“…누구 계십니까?”
먼지와 어둠이 깔린 관객석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
작은 메아리만 울릴 뿐.
위화감이 들었다.
‘…왜 사람이 없지?’
아까 대학원생이라는 팬을 만났을 때, 분명 자신 외에 빠져나가지 못한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애초에 손전등 불빛까지 비추면서 무너진 무대 위에서 누가 내려오면 당연히 관객석에 있는 사람이 반응했을 텐데.’
아무 소리도 반응도 없었다는 게 상당히 꺼림칙했다.
“무, 문대야. 일단… 길을, 찾아볼게.”
“…그렇지.”
나는 커튼으로 만든 밧줄을 챙긴 뒤 무대에서 조심히 내려갔다.
그리고 어두운 관객석 사방으로 흩어져서 살펴본 결과.
‘…문이 눌렸어.’
대학원생의 말대로 대피로들은 다 막혔다. 아마 무게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에 뒤틀린 뒤 눌린 모양이다.
‘힘으로 열려고 했다가 무너지면 답 없다.’
1층 로비로 나갈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우리 외에 다른 사람도 없다.
“문대 형께서 찾으시는 큰달님은 관객으로 오셨을 테니 이미 탈출하셨을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으응, 그렇지만, 문대가 남아계실 거라고 확신하니까… 그렇다면, 여기 없다는 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
“혹시 문대 형께선 다른 분을 보신 적 있습니까?”
봤었다.
“…팬분이 계셨어. 반대편 비상계단 쪽에.”
“…!!”
“무너진 벽 사이로 대화했는데, 내가 있던 방이 무너져서 그 뒤론 어디로 가셨을지 모르겠지만.”
둘의 얼굴에서 걱정과 의문이 스쳐 지나갔지만, 현실적인 답을 먼저 내놓는다.
“그럼 위로 올라가셨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
그러나 나와 대학원생이 이용했던 반대편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 앞도 잔해로 반쯤 막혔다.
“아까… 무, 문대가 떨어질 때, 그때 잔해로 막힌 것 같아.”
고립.
[00:26:51]
그 와중에 시간은 30분 이하로 내려갔다.
‘…침착하자.’
패닉은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써라.
‘저 비상계단 앞을 20분 내로 치우는 건 너무 아슬아슬할 것 같은데.’
차라리 그사이에 억지로 어떻게든 문을 열어서 이놈들이라도 내보는 게 나은가.
나는 침음을 참았다. 그리고 반쯤 드러난 비상계단 너머의 어둠을 보았다.
그냥은 못 지나간다. 너무 좁다.
‘우리 셋 다 키가 커서 안 된다.’
차라리 소리를 질러보는 건… 건물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나?
‘어떻게든 소통만 할 수 있으면 되는데.’
방송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 잠깐.
“…래빈아.”
“예?”
나는 시선을 내렸다.
대피로가 다 막혔지만, 아직 이동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남아 있었다.
촬영을 준비하며 스탭들이 상주하는 곳. 내가 패닉 속에서 뛰쳐나왔던 곳.
백스테이지.
그리고 촬영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말이다.
‘이번엔 촬영에 쓸 새로운 장비도 준비했었지.’
“너 혹시 드론 쓸 수 있냐.”
“…??”
드론.
이 방송국에서 신기술 PPL을 하겠답시고 신제품으로 촬영을 시도했다.
우리 촬영 때도 한두 대 날아다녔는데, 아까 무대 앞에서 잔해를 보았다.
‘그렇다면.’
한두 대 정도는 예비분이 있지 않겠는가.
나는 백스테이지 안쪽, 임시 무대 송출을 관리하는 일종의 간이 편집실로 들어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불 없이 어두컴컴했지만, 이런 무게 있고 비싼 장비 둘 곳은 뻔하다.
“…그렇지.”
그리고 늦지 않게 단번에 찾아냈다. 책상 아래에 이미 뜯긴 박스 속에 담긴 드론을.
나는 드론을 집어 들었다.
“이걸 저 비상계단 사이로 보내자.”
“과연, 묘안이십니다! 문대 형께서 드론에 취미가 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없어.”
“…?”
나는 김래빈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
음악 장비와 각종 전자기기까지 섭렵한 놈 아닌가. 놀라운 창의력과 직관성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래.
“저기, 무, 문대야. 컴퓨터가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노트북으로 하자.”
아깝지만 인터넷은 잡히지 않았으나, 드론 내부에 자체적으로 셀룰러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서 작동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우웅-]
“…! 됩니다!”
김래빈은 빠르게 드론 설명서를 훑고 조이스틱을 집어 들더니, 눈을 빛내며 순식간에 연결을 끝내고 드론을 작동시켰다.
“대단해 래빈아…!”
“맞아, 훌륭한데.”
“아닙니다! 시험 운행을 하신 건지 운 좋게 이미 해당 노트북과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바로 비상계단 앞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으응!”
‘…아이돌만 하긴 아까운가.’
나는 짧게 이놈의 능력치를 생각했으나, 지금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긴 했다.
[00:17:52]
시간은 그사이 또 반토막이 났으니까.
‘후우.’
나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끼익.
철문을 열고, 선아현이 한 발로 고정한다.
김래빈이 조이스틱을 들고 앉았다.
“그럼… 보내겠습니다.”
“그래.”
[위이이잉-]
검은 어둠 사이로, 드론이 날아갔다.
“다행히 배터리가 충분해서 부착한 조명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게…!”
노트북에 연동되는 카메라에서는 초보자가 운전하는 드론이 기우뚱거리며 어색하게 잡는 화면이 보인다.
빠르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 불빛이 비추는 것은….
“여기는 벽이 뚫려 있군요.”
아까 내가 대학원생과 대화를 한 그 뚫린 벽이다.
‘…여기 서 있던 거구나.’
이제는 3층에서 무대 허공으로 기울어져 그 벽과 맞닿은 비품실 대신, 드론에서 쏘아진 불빛이 그냥 허공을 가로질렀다.
“…….”
그 맞은편에는 내가 무대 장치로부터 빠져나온 반대편 백스테이지와 연결된 길이 있었으나, 어차피 철문이라 드론으론 열 수 없다.
…어디로 간 거지.
“계속 가자.”
“예.”
사람 흔적이라도 찾아보자.
그래서 푸른 비상구 불빛과 붉은 소방전 불빛에 물든 어두운 계단의 위, 난간을 타고 모서리를 돌아 그 위로 시야가 올라가면….
“…….”
“…막혔습니다.”
쿵.
그 위는, 3층 입구에서 나온 잔해로 또 틀어막혀 있다.
아까 내가 들어간 비품실이 있던 층이다.
바닥이 무너진 충격에 막힌 것 같았다.
“…….”
탐색은 끝났다. 아무 흔적이나 소득 없이.
“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00:15:47]
X발.
나는 침을 삼키고 최대한 뇌를 굴렸다.
위가 막혔다면….
“지하로 가보자.”
“아!”
비상계단은 지하 주차장으로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다.
사람 심리상 붕괴하는 건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꺼려져서 차라리 위로 올라갔을 수도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그쪽으로도 탈출이 가능하다.
주차장 같은 게 있으면 하중 잘 견디게 설계됐을 테고, 입구도 크니 안 무너졌을 수도 있고.
‘큰달이 그걸 떠올렸을 수도 있지.’
“그럼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00:14:25]
드론이 다시 날아간다.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자….
“…!”
“문이 열려 있습니다!”
놀랍게도, 소화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잡아둔 철문이 보인다.
‘무너져서 문이 뒤틀릴 걸 대비했어.’
“사람이, 있나 봐…!”
“예.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래빈은 급한 손으로 신중히 조이스틱을 움직였다.
노트북 화면으로 비상등의 불빛이 스친다.
철문 너머는 복도였는데, 아무리 봐도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닌 것 같았고….
시설 관리 직원들이 쓰는 공간 같았다, 어두워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
휴게실이나, CCTV실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설마 이쪽으로 다들 대피했나?’
하지만 그러기엔 사람 흔적이 안 보이는… 잠깐.
“저거.”
“앗!”
“사람 같아.”
복도 끝에 있는 투박한 회색문 옆에 뭔가가 보였다. 김래빈도 보자마자 드론을 더 빠르게 움직여서 다가 갔….
“…??”
“…!?”
사람은 맞았다, 근데….
“선배님?”
주단이었다.
보초라도 서는 것처럼 문 앞에 서 있던 놈은 드론을 확인했는지 눈을 마주치고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턱을 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새끼 왜 놀라지도 않… 아니, 그것보다.
‘넌 왜 여기 있어.’
VTIC은 대기실에 있었으니까 바로 같이 빠져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이놈들도 대기실에 있었는데 못 빠져나갔잖아.
나는 선아현과 김래빈을 돌아보았으나, 이놈들도 뜬금없이 간접 접촉한 선배에 얼이 빠진 상태였다.
‘미치겠네.’
[00:12:46]
나는 팝업창의 남은 시간과 노트북의 주단을 번갈아 보았다.
‘생각하자, 생각을 하면….’
머리가 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 그때 갑자기.
뒤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DING- DING-]
“…!”
아니, 스마트폰 벨 소리 같은 게 아니라… 이건.
“안내 방송…?”
선아현의 목소리에 나는 순간 노트북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다 무너진 무대 옆, 사방에 걸린 스피커에서 음질 나쁜 목소리가 관객석으로 퍼진다.
[아직 건물에 남아계신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진동은 거의 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섣불리 문을 부수는 등의 행위는 위험할 수 있으니.]
[비상계단이나 화장실, 중앙 기둥 주변과 같이 안전한 곳에서 구조대를 기다리시면 됩니다.]
침착하고 발성 좋은 남자 목소리다.
누가 들어도 비상 상황에서 안내 방송으로 나오기에 적임자인 목소리인데.
문제는 내가 아는 목소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놈들도 아는 목소리다.
“…세, 세진 형?”
저거 배세진이잖아.
저 새끼는 또 왜 안 나가고 저기서 방송을 하고 있냐고!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30화

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를 울렸다.

“전기가, 다 나갔나 봐.”

“그래도 비상등은 들어와서 다행입니다.”

대기실에서 내 등을 치료하고 상의를 갈아입는 동안 깜박거리던 전등까지 다 나갔는지 2층 복도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어졌다.

‘한쪽 구석 벽면은 무너지기까지 했으니….’

위험천만했다. 그나마 김래빈이 가져온 손전등 덕에 천천히 걸을 수는 있었다.

“무, 문대야. 부축….”

“괜찮다니까.”

여기서 더 속도가 줄어들면 안 됐다. 걸을 만하기도 했고.

그리고 잠시 후, 백스테이지로 연결되는 계단 앞에서 현실을 보았다.

“흠.”

무대 위에서 무너진 천장재가 문을 쳐서 다 뜯긴 틈 사이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였다.

“그, 두 번째로 무너지는 소리가 날 때, 막혔어.”

내가 있던 3층 복도가 무너졌을 때 여기도 박살 났다는 뜻이다.

‘처음 무대 장치가 무너졌을 땐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나 보군.’

어쨌든 여기로 가려고 돌 치우다간 한 시간은 어림도 없이 잡아먹을 것 같으니 미련 없이 버리고.

결국 통행 방법은 하나다.

“이쪽으로 내려가야 해.”

나는 아까 선아현이 나를 잡아줬던 곳으로 갔다.

벽 한 면이 완전히 무너져서 뚫린, 무대 바로 옆 복도 면을.

“…….”

나는 손전등으로 아래를 비추었다.

휘이이이-

공간이 넓어지며 생긴 텁텁하고 서늘한 공기가 닿는다.

붕괴한 무대의 잔해가 보였지만, 이미 무너질 건 다 무너져서 제법 안정적으로 보였다.

“여기서 일단 밑으로 가자.”

붕괴한 무대 위로.

무대는 관객석이 있는 1층과 무대 장치가 있던 2층을 아우르는 거대한 크기였다.

그리고 무대를 중심으로 2층은 절반으로 나눴는데, 대기실이 있는 여기 오른쪽은 더 위층으로 갈 수 없게 막아뒀다.

뭐, 결국 가수나 소속사 직원들은 다 외부인이니 관계자들 쓰는 위층을 굳이 연결 안 시킨 건 올바른 설계였지만, 우리는 꼼짝없이 갇힌 셈이지.

‘그러니까 결국, 움직이려면 여기 밖에는 통로가 없다.’

쓰자.

나는 대기실에서 준비해 온 것을 잡아들었다.

바로 대기실에서 환복 등의 용도로 걸어둔 두꺼운 커튼을 꼬아서 묶어 만든 임시 밧줄이다.

옷 갈아입으면서 눈에 들어오더라.

“커, 커튼으로 괜찮을까?”

“여러 번 꼬았으니까 괜찮아.”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33분 남았어. 시간이 촉박해. 어떻게든 움직여는 봐야지.”

“…….”

건물이 여기서 또 붕괴하는 미친 사고를 막아볼 기회라도 잡아보려면 말이다.

김래빈이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아니, 일단 내…….”

“으응! 내가 잡아 줄게…!”

“감사합니다!”

“…….”

그래 너희 마음대로 해라. 여차하면 잡을 수 있게 몸이나 굽히고 있어야겠군.

김래빈은 허리를 단단히 묶고, 선아현이 커튼 반대편을 고정하는 것을 보며 물었다.

“문대 형, 혹시 주어진 한 시간이라는 단위는 정확히 어떻게 측정된 건지 아십니까?”

“그건 나도 알고 싶은데.”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군요.”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콘크리트 끝에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렸다.

“정확히 한 시간 뒤에 건물이 무너진다면, 그건 예측이라기보다는 누군가 건물을 무너트리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들려서 여쭤봤습니다.”

이놈 봐라.

“…일단 내려가서 이야기하자, 조심해.”

“예!”

과연 이론에서 예리한 놈이었다.

아까도 ‘어떻게 상태창이 그런 것을 아느냐’며 질문을 하고 싶은 걸 애써 참는 눈치가 역력했다.

‘시스템이 날 노린다고 말하면… 귀찮아지겠지.’

날 탓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쓸데없이 과보호하거나 걱정해서 일이 진행이 안 될 수도 있었다.

‘입 다물자.’

나는 김래빈의 다음으로 조심스럽게 무대의 잔해 위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 선아현이 안전히 착지하는 것까지 확인한 후, 고개를 돌려 관객석을 보았으나….

“…….”

“…누구 계십니까?”

먼지와 어둠이 깔린 관객석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작은 메아리만 울릴 뿐.

위화감이 들었다.

‘…왜 사람이 없지?’

아까 대학원생이라는 팬을 만났을 때, 분명 자신 외에 빠져나가지 못한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애초에 손전등 불빛까지 비추면서 무너진 무대 위에서 누가 내려오면 당연히 관객석에 있는 사람이 반응했을 텐데.’

아무 소리도 반응도 없었다는 게 상당히 꺼림칙했다.

“무, 문대야. 일단… 길을, 찾아볼게.”

“…그렇지.”

나는 커튼으로 만든 밧줄을 챙긴 뒤 무대에서 조심히 내려갔다.

그리고 어두운 관객석 사방으로 흩어져서 살펴본 결과.

‘…문이 눌렸어.’

대학원생의 말대로 대피로들은 다 막혔다. 아마 무게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에 뒤틀린 뒤 눌린 모양이다.

‘힘으로 열려고 했다가 무너지면 답 없다.’

1층 로비로 나갈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우리 외에 다른 사람도 없다.

“문대 형께서 찾으시는 큰달님은 관객으로 오셨을 테니 이미 탈출하셨을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으응, 그렇지만, 문대가 남아계실 거라고 확신하니까… 그렇다면, 여기 없다는 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

“혹시 문대 형께선 다른 분을 보신 적 있습니까?”

봤었다.

“…팬분이 계셨어. 반대편 비상계단 쪽에.”

“…!!”

“무너진 벽 사이로 대화했는데, 내가 있던 방이 무너져서 그 뒤론 어디로 가셨을지 모르겠지만.”

둘의 얼굴에서 걱정과 의문이 스쳐 지나갔지만, 현실적인 답을 먼저 내놓는다.

“그럼 위로 올라가셨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

그러나 나와 대학원생이 이용했던 반대편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 앞도 잔해로 반쯤 막혔다.

“아까… 무, 문대가 떨어질 때, 그때 잔해로 막힌 것 같아.”

고립.

그 와중에 시간은 30분 이하로 내려갔다.

‘…침착하자.’

패닉은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써라.

‘저 비상계단 앞을 20분 내로 치우는 건 너무 아슬아슬할 것 같은데.’

차라리 그사이에 억지로 어떻게든 문을 열어서 이놈들이라도 내보는 게 나은가.

나는 침음을 참았다. 그리고 반쯤 드러난 비상계단 너머의 어둠을 보았다.

그냥은 못 지나간다. 너무 좁다.

‘우리 셋 다 키가 커서 안 된다.’

차라리 소리를 질러보는 건… 건물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나?

‘어떻게든 소통만 할 수 있으면 되는데.’

방송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 잠깐.

“…래빈아.”

“예?”

나는 시선을 내렸다.

대피로가 다 막혔지만, 아직 이동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남아 있었다.

촬영을 준비하며 스탭들이 상주하는 곳. 내가 패닉 속에서 뛰쳐나왔던 곳.

백스테이지.

그리고 촬영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말이다.

‘이번엔 촬영에 쓸 새로운 장비도 준비했었지.’

“너 혹시 드론 쓸 수 있냐.”

“…??”

드론.

이 방송국에서 신기술 PPL을 하겠답시고 신제품으로 촬영을 시도했다.

우리 촬영 때도 한두 대 날아다녔는데, 아까 무대 앞에서 잔해를 보았다.

‘그렇다면.’

한두 대 정도는 예비분이 있지 않겠는가.

나는 백스테이지 안쪽, 임시 무대 송출을 관리하는 일종의 간이 편집실로 들어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불 없이 어두컴컴했지만, 이런 무게 있고 비싼 장비 둘 곳은 뻔하다.

“…그렇지.”

그리고 늦지 않게 단번에 찾아냈다. 책상 아래에 이미 뜯긴 박스 속에 담긴 드론을.

나는 드론을 집어 들었다.

“이걸 저 비상계단 사이로 보내자.”

“과연, 묘안이십니다! 문대 형께서 드론에 취미가 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없어.”

“…?”

나는 김래빈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

음악 장비와 각종 전자기기까지 섭렵한 놈 아닌가. 놀라운 창의력과 직관성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래.

“저기, 무, 문대야. 컴퓨터가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노트북으로 하자.”

아깝지만 인터넷은 잡히지 않았으나, 드론 내부에 자체적으로 셀룰러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서 작동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 됩니다!”

김래빈은 빠르게 드론 설명서를 훑고 조이스틱을 집어 들더니, 눈을 빛내며 순식간에 연결을 끝내고 드론을 작동시켰다.

“대단해 래빈아…!”

“맞아, 훌륭한데.”

“아닙니다! 시험 운행을 하신 건지 운 좋게 이미 해당 노트북과 연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바로 비상계단 앞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으응!”

‘…아이돌만 하긴 아까운가.’

나는 짧게 이놈의 능력치를 생각했으나, 지금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긴 했다.

시간은 그사이 또 반토막이 났으니까.

‘후우.’

나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끼익.

철문을 열고, 선아현이 한 발로 고정한다.

김래빈이 조이스틱을 들고 앉았다.

“그럼… 보내겠습니다.”

“그래.”

검은 어둠 사이로, 드론이 날아갔다.

“다행히 배터리가 충분해서 부착한 조명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게…!”

노트북에 연동되는 카메라에서는 초보자가 운전하는 드론이 기우뚱거리며 어색하게 잡는 화면이 보인다.

빠르게 계단을 타고 올라가, 불빛이 비추는 것은….

“여기는 벽이 뚫려 있군요.”

아까 내가 대학원생과 대화를 한 그 뚫린 벽이다.

‘…여기 서 있던 거구나.’

이제는 3층에서 무대 허공으로 기울어져 그 벽과 맞닿은 비품실 대신, 드론에서 쏘아진 불빛이 그냥 허공을 가로질렀다.

“…….”

그 맞은편에는 내가 무대 장치로부터 빠져나온 반대편 백스테이지와 연결된 길이 있었으나, 어차피 철문이라 드론으론 열 수 없다.

…어디로 간 거지.

“계속 가자.”

“예.”

사람 흔적이라도 찾아보자.

그래서 푸른 비상구 불빛과 붉은 소방전 불빛에 물든 어두운 계단의 위, 난간을 타고 모서리를 돌아 그 위로 시야가 올라가면….

“…….”

“…막혔습니다.”

쿵.

그 위는, 3층 입구에서 나온 잔해로 또 틀어막혀 있다.

아까 내가 들어간 비품실이 있던 층이다.

바닥이 무너진 충격에 막힌 것 같았다.

“…….”

탐색은 끝났다. 아무 흔적이나 소득 없이.

“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X발.

나는 침을 삼키고 최대한 뇌를 굴렸다.

위가 막혔다면….

“지하로 가보자.”

“아!”

비상계단은 지하 주차장으로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다.

사람 심리상 붕괴하는 건물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꺼려져서 차라리 위로 올라갔을 수도 있지만, 이성적으로는 그쪽으로도 탈출이 가능하다.

주차장 같은 게 있으면 하중 잘 견디게 설계됐을 테고, 입구도 크니 안 무너졌을 수도 있고.

‘큰달이 그걸 떠올렸을 수도 있지.’

“그럼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드론이 다시 날아간다.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자….

“…!”

“문이 열려 있습니다!”

놀랍게도, 소화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잡아둔 철문이 보인다.

‘무너져서 문이 뒤틀릴 걸 대비했어.’

“사람이, 있나 봐…!”

“예.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래빈은 급한 손으로 신중히 조이스틱을 움직였다.

노트북 화면으로 비상등의 불빛이 스친다.

철문 너머는 복도였는데, 아무리 봐도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닌 것 같았고….

시설 관리 직원들이 쓰는 공간 같았다, 어두워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

휴게실이나, CCTV실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설마 이쪽으로 다들 대피했나?’

하지만 그러기엔 사람 흔적이 안 보이는… 잠깐.

“저거.”

“앗!”

“사람 같아.”

복도 끝에 있는 투박한 회색문 옆에 뭔가가 보였다. 김래빈도 보자마자 드론을 더 빠르게 움직여서 다가 갔….

“…??”

“…!?”

사람은 맞았다, 근데….

“선배님?”

주단이었다.

보초라도 서는 것처럼 문 앞에 서 있던 놈은 드론을 확인했는지 눈을 마주치고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턱을 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새끼 왜 놀라지도 않… 아니, 그것보다.

‘넌 왜 여기 있어.’

VTIC은 대기실에 있었으니까 바로 같이 빠져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잠깐, 그러고 보니 이놈들도 대기실에 있었는데 못 빠져나갔잖아.

나는 선아현과 김래빈을 돌아보았으나, 이놈들도 뜬금없이 간접 접촉한 선배에 얼이 빠진 상태였다.

‘미치겠네.’

나는 팝업창의 남은 시간과 노트북의 주단을 번갈아 보았다.

‘생각하자, 생각을 하면….’

머리가 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 그때 갑자기.

뒤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

아니, 스마트폰 벨 소리 같은 게 아니라… 이건.

“안내 방송…?”

선아현의 목소리에 나는 순간 노트북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다 무너진 무대 옆, 사방에 걸린 스피커에서 음질 나쁜 목소리가 관객석으로 퍼진다.

침착하고 발성 좋은 남자 목소리다.

누가 들어도 비상 상황에서 안내 방송으로 나오기에 적임자인 목소리인데.

문제는 내가 아는 목소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놈들도 아는 목소리다.

“…세, 세진 형?”

저거 배세진이잖아.

저 새끼는 또 왜 안 나가고 저기서 방송을 하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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