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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408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08화
신재현의 기억은 아주 깊은 겹겹의 층을 이루고 있다.
오랜 반복과 수많은 삶의 끝에 쌓인 지층 같은 해저에서, 신재현은 필요 없는 부분을 굳이 건드린 적이 없다.
그렇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각성’이라는 편법적 해석에서 비롯된 일회용 충격으로 일렁이기엔 그의 첫 시도는 너무 깊은 심해에 있었다.
하지만 한 겹, 닿은 곳이 있었다.
최상부.
가장 최근의 기억.
현실.
툭.
파동이 올린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의 삶은 평균과 달리 아주 독특한 양식을 띠고 있었다.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
-네가 X 같은 일이 벌어져도 현실을 살기로 마음먹고….
다소 속되지만, 그가 직전에 들었던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청려는 실패 이후의 시간을 살았다.
툭.
잔물결처럼 당시의 기억이 일렁인다.
시작은 같은 이가 만든 계기였다.
-넌 이제 재시작 못 해.
그를 제압한 박문대가 만신창이 꼴로 별장에서 나서며 한 말.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에 나온 말일 것이다.
-네가 가진 건 이제 없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그 말은 낯설도록 오랜만인 VTIC의 자숙기 동안 그의 머릿속에 부표처럼 떠 있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와닿아 감격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모호한 지표가 되었다.
재시작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가질 수 있는가.
그는 우선 개를 데려왔다. 더는 키우는 개를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새 곡을 썼다. 더는 미래 시점에 성공했던 곡을 선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솔로 활동을 했다. 더는 그룹의 성적이 모든 성공 지표의 기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VTIC은 침몰하지 않았다.
실패는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패 위에 쌓은 것들도 없어지지 않는 삶.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도 의문은 있다.
‘왜 이걸 하고 있는 거지.’
공허라기보단 순수한 질문이다.
모든 행위에 목표라는 원동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션이 없는 삶.
무지한 머리로 정답지 없이 만들어가야 하는 낯선 풍경.
그것이 느리게 일상으로 자리 잡는 것을, 신재현은 천천히 다시 확인한다.
툭.
파동이 겹친다.
그러자 물결은 무심코, 그것과 아주 비슷한 모양새를 띤 하나의 기억을 반짝 떠올린다.
저 밑, 보이지 않는 심해의 끝.
가장 최초의 재시작이다.
-이게 무슨….
다시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더는 재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이 거기도 있었다. 어리고 무지한 자신.
그 기억이 정확히 어떤 모양새인지는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 원본이 아닌 정보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
읽을 가치는 없다. 신재현은 감정했다.
본래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무의식은 거기서부터 다시 움직인다.
…?
순간, 파동은 뿌리처럼 기억의 지층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올라간다.
그리고 심해 곳곳을 희미하게 울린다. 자극이랄 것도 없는 떨림.
하지만 수많은 시도와 반복의 층, 그 사이사이로 유사한 모양새가 보인다.
아주 드물게, 가끔.
우연한 화합.
빗물 속 번지는 목격담.
부상 중 공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떤 고통이었는지 드러나진 않는다.
경험의 심해는 이미 아득히 깊고 다층적으로 쌓였기 때문에.
전부 어렴풋한 맛일 뿐이다.
하지만 때로는 흔적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었다.
거기에 존재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 유일하고 찬란한 순간이 다신 오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
-제발.
툭.
그건 재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이 아니다.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이 기회가 아니라 상실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그에게도 있다.
‘알고 있었지.’
아득바득 재시작하지 않으려 기를 쓰는 박문대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던 잔상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나 지나오며, 지층 아래로 눌려 이미 뭉개진 것들에는 가치가 없다.
쓸모없는 감상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어떤 느낌을 주었든, 실패하면 재시작하게 되었으니까.
그저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늦추는 비효율적인 충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
파동은 이내 사라졌다. 수면은 다시 고요해졌다.
그의 지층은 여전히 견고하고, 심해는 보이지 않는다.
신재현은 생각했다.
변한 건 없다.
여전히, 이전 현실로 돌아가서 얻을 절대적 이점은 없다.
VTIC은 지나온 전성기만큼의 전성기도 더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오점 없던 그룹 평판에는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붙었다.
포지션의 빈칸은 영원히 공란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그는 굳이 그것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재시작하면 다 사라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머물고 싶었던 오래전처럼.
단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그 불합리한 충동이야말로 본래 삶의 원동력인가?
청려는 눈을 떴다.
관찰하듯이, 혹은 걱정하듯이 보는 시선을 마주한다.
“아.”
그는 반사적으로 턱 아래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당연하게도 물기는 없었다.
짧은 몇 초의 파동은 거대한 파도나 충격이 아닌 스치는 물결로 지나갔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의 자국을 남기긴 했다.
“…….”
청려는 인정했다.
현실을 돌아가고 싶은 자신의 충동을.
여기서 다시 할 수 있든 없든, 박문대의 말대로 한 번뿐이라 의미가 있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그는 입을 열었다.
“새로운 정보는 없던데.”
“…….”
“물어보고 싶은 건 있어요.”
그리고 사실, 줄곧 떠올렸으나 구체화하지 못했던 질문을 했다.
“왜 나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을까.”
박문대는 ‘내가 X발 지금까지 한 말은 어디로 들은 거냐’고 윽박지르진 않았다.
단지 한숨을 참으며 입을 열었을 뿐이다.
“네 현실은 원래 네 거니까 당연히 버리기 싫지. 자기 걸 그냥 버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
“…!”
삶은 원래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유지하고 소유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 충동과 욕망을 신재현은 느리게 회복 중이었다.
그래서 박문대는 거칠게 다시 입을 열었다.
“돌아가자, 개X끼야.”
“…….”
왜 그래야 하는지 여전히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없다.
그러나 모른다는 것이 충동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충동적으로 행동해도 괜찮았다.
청려는 입을 열었다.
“그래요.”
“……!”
“그리고… 계획을 좀 바꿔야겠는데.”
그는 홀로그램을 다시 띄웠다.
수많은 창이 난립하나,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절대로 여기 남지 않겠다면, 쓸 만한 방법이 하나 더 있을 것 같거든.”
“…….”
“어때.”
눈앞의 상대는 거절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까닥거렸다.
“말해봐.”
* * *
째깍.
시계가 다시 가기 시작한다.
“후.”
상태는 청려와의 극적 합의 후, 체감상 약 한두 시간쯤 뒤에 끝냈다.
‘더럽게 피곤하군.’
나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내 방에 복귀했다.
다행히 합의 후에는 멈춘 시간 동안 제법 생산적인 말을 떠들긴 했다.
‘그리고… 그 새끼가 왜 그렇게 된 건질 모르는 건 아니다만.’
그렇다고 X발 그 자식이 뒤통수 갈긴 게 없어지는 건 아니지. 이건 무조건 빚으로 달아둬서 어떻게든 갚게 만든다.
-어때요?
물론 지금이라도 이 새끼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낸 건 호조긴 했다.
나는 놈의 UI창을 분석하며 알아낸 몇 가지 사실을 토대로 전략을 되새겼다.
그 새끼 말대로 GM의 상태창엔 제법 쓸 만한 기능이 있긴 했다. 내가 봐도 극단적인 방향이라 보완책을 잘 붙여놔야겠지만.
‘과정을 약간 추가해야겠군.’
나는 뇌를 굴렸다.
그 와중에도 팝업은 울리고 있다.
[형 진짜 너무 다행이에요, 정말….]
[아니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하셨지만 그래도요!]
[저 그 사람 앞으로 감시할 거예요! 꼭!]
알았다니까.
한 시간 동안 글자만으로 눈물이라도 줄줄 흘릴 것 같던 놈은 한참을 그렇게 떠들더니, 얼마 후에야 ‘왠지 엄청나게 피곤한 것 같다’라며 사라졌다.
‘나 참.’
그렇게 날뛰었다니 그럴 만도 했다. 나는 남은 골드 액수와 자연스럽게 비활성화된 ‘골드 상점’의 존재를 떠올리며 혀를 찼다.
‘애쓰는군.’
어쨌든 골드 2, 그러니까 권희승이 이렇게 시그널을 보내는 걸 보니, 방향은 잘 잡은 모양이다.
“후.”
나는 침대에 누웠다.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조용해진 팝업 대신 시끄러워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원인은 바로 단체메시지방 놈들이다.
-배세진 형 : 세상에
시간이 다시 가기 시작하자마자 이 말을 시작으로 온갖 감상과 질문을 쏟는 놈들에게 이 시스템적인 상황을 적절히 설명했다.
그리고 청려가 연관이 되어 있으며 놈을 설득했다는 정도까지.
‘고생 많았다’부터 ‘이런 초자연적 사태를 해결하다니 역시 문대 형께서는 역량이 출중’까지 온갖 소리가 쏟아졌고….
기어코 이 상황에 이르렀다.
-차유진 : 우리 텔레파시 가능해요! LIIIIIIITTTT (선글라스 낀 이모티콘)
-큰세진 : 와 문대가 말하던 게 이런 거였어?ㅋㅋ 진짜 만화영화 같다!
바로 채팅창 능력 분석이다.
놀랍게도 채팅창 기능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불러올 수 있는 모양이다.
다만 방장은 선아현이라 그놈만 채팅방을 열 수 있는 것 같고.
-선아현 : 조금 놀랐지만 도움이 됐다니 정말 다행이야 다음에도 혹시 문제가 생긴 것 같으면 얼른 켤게!
-선아현 : (웃는 이모티콘)
-류청우 형 : 꼭 그게 아니더라도 급할 때 구조 요청 용도로 쓸 수도 있겠는데? 현실에서도 쓸 수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아
-김래빈 : 그렇습니다. 비록 골드라는 에너지원을 소모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소통이 가능한 것은 큰 메리트로 주저하지 않고 사용해야 할 듯합니다!
너 그거 골드 2가 들으면 울었겠는데.
나는 채팅방 사용법과 골드의 출처를 묻는 놈들에게 답변하며, 자정이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일 친 놈을 떡이 될 때까지 패는 대신 정보와 기능을 얻었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다음 날.
“사실 저도 거기 있었습니다.”
“…??”
“채팅방 말이죠.”
주단은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물을 뱉을 뻔했다.
‘…어쩐지 정원이 8명으로 표기되더라니.’
큰달이 아니라 저놈이 있었군. 동료를 다 부른 모양이다.
식탁에서 류청우가 약간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저, 혹시 저희가 불편하셔서 말씀 못 하신 겁니까?”
“그렇다기보단, 감동적인 클라이맥스 장면에 함부로 외부자가 흐름을 깨며 들어오는 건 테러니까요.”
“……?”
물이나 마시자.
그러나 한 놈이 낚인다.
“…! 설마 그룹이 달라서 그렇게 생각하신 겁니까?”
“그렇다기보다는 서로 공유하는 서사가 없다는 점이죠. 단순히 소속 집단으로 구분되는 게 아닙니다. 맥락이 중요하죠.”
“오…….”
저건… 안 되겠군.
나는 김래빈이 복잡한 생각에 빠지는 것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외부인이 아니도록 만들어드릴 생각인데요.”
“혹시 저도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가 있습니까? 2차 각성?”
아니, 그건 아니고.
나는 방에서 나오는 청려 새끼를 손가락을 가리켰다.
“저놈 시킬 거예요.”
“…??”
사람을 몇 시간 동안 개같이 노동시킨 값을 뽑아야지.
며칠 후.
나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받은상태창 우편 탭의 소포를 확인했다.
“여기선 어차피 동료 뽑기권밖에 안 나온다 이거지.”
“그래요.”
놈은 이젠 순순히 정보를 상납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편 내부 정보를 확인했다.
[4성 확정권]
[5성 확정권]
놈이 확률을 조작한, 누군가들의 확정권이다.
나랑 별 인연 없는데도 별 다섯 개 받은 괴물 같은 놈이 누군지는 벌써 짐작이 간다만, 아무튼 이제 세팅만 하면 된다.
“충격이 덜하게 좀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어떨까?”
“Yeah Party~”
좋은 제안이다.
나는 청려를 쳤다.
“야.”
“음?”
“네가 해라.”
양심이 있으면 하라고.
물론 이 새끼에겐 양심이 없겠지. 그러니 없어도 시킬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무슨 일이에요?”
“어…?”
1박 2일 간의 예능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진채율과 오윤신은 뜻밖의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혀, 형?”
“…….”
고깔모자를 쓰고 이라고 적힌 거대한 종이짝을 양손으로 들고 있던 청려는 웃고 있다.
나는 그 입에 파티용 코끼리나팔을 물렸다. 청려의 미소가 더 진해진다.
질문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뜻 같은데, 다행히 두 놈은 거실부터 봤다.
촛불과 풍선, 꽃가루.
파티 3종 세트다.
진채율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깜짝 파티…? 나 생일 아닌데!”
“그러게.”
“아뇨.”
나는 무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짝짝.
다른 놈들이 따라서 친다.
“귀환 파티입니다.”
“…??”
“약간 충격이 있을 수도 있으나 몸에 해롭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우편에서 받은 확정권 두 개를 깠다.
[★★★★ 오윤신 / 리드 래퍼]
[★★★★★ 진채율 / 센터]
잠시 조정 시간 후.
“어서 오세요. 선배님 환영합니다.”
“…??”
“위시즈가 되신 걸 정말 환영합니다.”
주단이 손을 흔든다. 비틀거리다 몸을 일으킨 채율은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이고, 신오는 혼절할 것 같다.
나는 엄숙하게 말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바로 일해주셔야겠습니다.”
“예?”
“저희가 고지가 코앞이거든요.”
“네…??”
그렇게 케이팝 불지옥 합동 캠프가 개장되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08화

신재현의 기억은 아주 깊은 겹겹의 층을 이루고 있다.

오랜 반복과 수많은 삶의 끝에 쌓인 지층 같은 해저에서, 신재현은 필요 없는 부분을 굳이 건드린 적이 없다.

그렇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각성’이라는 편법적 해석에서 비롯된 일회용 충격으로 일렁이기엔 그의 첫 시도는 너무 깊은 심해에 있었다.

하지만 한 겹, 닿은 곳이 있었다.

최상부.

가장 최근의 기억.

현실.

툭.

파동이 올린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의 삶은 평균과 달리 아주 독특한 양식을 띠고 있었다.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

-네가 X 같은 일이 벌어져도 현실을 살기로 마음먹고….

다소 속되지만, 그가 직전에 들었던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청려는 실패 이후의 시간을 살았다.

툭.

잔물결처럼 당시의 기억이 일렁인다.

시작은 같은 이가 만든 계기였다.

-넌 이제 재시작 못 해.

그를 제압한 박문대가 만신창이 꼴로 별장에서 나서며 한 말.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에 나온 말일 것이다.

-네가 가진 건 이제 없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그 말은 낯설도록 오랜만인 VTIC의 자숙기 동안 그의 머릿속에 부표처럼 떠 있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와닿아 감격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모호한 지표가 되었다.

재시작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가질 수 있는가.

그는 우선 개를 데려왔다. 더는 키우는 개를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새 곡을 썼다. 더는 미래 시점에 성공했던 곡을 선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솔로 활동을 했다. 더는 그룹의 성적이 모든 성공 지표의 기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VTIC은 침몰하지 않았다.

실패는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패 위에 쌓은 것들도 없어지지 않는 삶.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도 의문은 있다.

‘왜 이걸 하고 있는 거지.’

공허라기보단 순수한 질문이다.

모든 행위에 목표라는 원동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션이 없는 삶.

무지한 머리로 정답지 없이 만들어가야 하는 낯선 풍경.

그것이 느리게 일상으로 자리 잡는 것을, 신재현은 천천히 다시 확인한다.

툭.

파동이 겹친다.

그러자 물결은 무심코, 그것과 아주 비슷한 모양새를 띤 하나의 기억을 반짝 떠올린다.

저 밑, 보이지 않는 심해의 끝.

가장 최초의 재시작이다.

-이게 무슨….

다시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더는 재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이 거기도 있었다. 어리고 무지한 자신.

그 기억이 정확히 어떤 모양새인지는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 원본이 아닌 정보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래.’

읽을 가치는 없다. 신재현은 감정했다.

본래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무의식은 거기서부터 다시 움직인다.

…?

순간, 파동은 뿌리처럼 기억의 지층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올라간다.

그리고 심해 곳곳을 희미하게 울린다. 자극이랄 것도 없는 떨림.

하지만 수많은 시도와 반복의 층, 그 사이사이로 유사한 모양새가 보인다.

아주 드물게, 가끔.

우연한 화합.

빗물 속 번지는 목격담.

부상 중 공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떤 고통이었는지 드러나진 않는다.

경험의 심해는 이미 아득히 깊고 다층적으로 쌓였기 때문에.

전부 어렴풋한 맛일 뿐이다.

하지만 때로는 흔적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었다.

거기에 존재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 유일하고 찬란한 순간이 다신 오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

-제발.

툭.

그건 재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삶이 아니다.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이 기회가 아니라 상실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그에게도 있다.

‘알고 있었지.’

아득바득 재시작하지 않으려 기를 쓰는 박문대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던 잔상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나 지나오며, 지층 아래로 눌려 이미 뭉개진 것들에는 가치가 없다.

쓸모없는 감상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어떤 느낌을 주었든, 실패하면 재시작하게 되었으니까.

그저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늦추는 비효율적인 충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

파동은 이내 사라졌다. 수면은 다시 고요해졌다.

그의 지층은 여전히 견고하고, 심해는 보이지 않는다.

신재현은 생각했다.

변한 건 없다.

여전히, 이전 현실로 돌아가서 얻을 절대적 이점은 없다.

VTIC은 지나온 전성기만큼의 전성기도 더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오점 없던 그룹 평판에는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붙었다.

포지션의 빈칸은 영원히 공란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도.

그는 굳이 그것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재시작하면 다 사라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머물고 싶었던 오래전처럼.

단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그 불합리한 충동이야말로 본래 삶의 원동력인가?

청려는 눈을 떴다.

관찰하듯이, 혹은 걱정하듯이 보는 시선을 마주한다.

“아.”

그는 반사적으로 턱 아래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당연하게도 물기는 없었다.

짧은 몇 초의 파동은 거대한 파도나 충격이 아닌 스치는 물결로 지나갔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의 자국을 남기긴 했다.

“…….”

청려는 인정했다.

현실을 돌아가고 싶은 자신의 충동을.

여기서 다시 할 수 있든 없든, 박문대의 말대로 한 번뿐이라 의미가 있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그는 입을 열었다.

“새로운 정보는 없던데.”

“…….”

“물어보고 싶은 건 있어요.”

그리고 사실, 줄곧 떠올렸으나 구체화하지 못했던 질문을 했다.

“왜 나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을까.”

박문대는 ‘내가 X발 지금까지 한 말은 어디로 들은 거냐’고 윽박지르진 않았다.

단지 한숨을 참으며 입을 열었을 뿐이다.

“네 현실은 원래 네 거니까 당연히 버리기 싫지. 자기 걸 그냥 버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

“…!”

삶은 원래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유지하고 소유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 충동과 욕망을 신재현은 느리게 회복 중이었다.

그래서 박문대는 거칠게 다시 입을 열었다.

“돌아가자, 개X끼야.”

“…….”

왜 그래야 하는지 여전히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없다.

그러나 모른다는 것이 충동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충동적으로 행동해도 괜찮았다.

청려는 입을 열었다.

“그래요.”

“……!”

“그리고… 계획을 좀 바꿔야겠는데.”

그는 홀로그램을 다시 띄웠다.

수많은 창이 난립하나,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절대로 여기 남지 않겠다면, 쓸 만한 방법이 하나 더 있을 것 같거든.”

“…….”

“어때.”

눈앞의 상대는 거절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까닥거렸다.

“말해봐.”

* * *

째깍.

시계가 다시 가기 시작한다.

“후.”

상태는 청려와의 극적 합의 후, 체감상 약 한두 시간쯤 뒤에 끝냈다.

‘더럽게 피곤하군.’

나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내 방에 복귀했다.

다행히 합의 후에는 멈춘 시간 동안 제법 생산적인 말을 떠들긴 했다.

‘그리고… 그 새끼가 왜 그렇게 된 건질 모르는 건 아니다만.’

그렇다고 X발 그 자식이 뒤통수 갈긴 게 없어지는 건 아니지. 이건 무조건 빚으로 달아둬서 어떻게든 갚게 만든다.

-어때요?

물론 지금이라도 이 새끼가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낸 건 호조긴 했다.

나는 놈의 UI창을 분석하며 알아낸 몇 가지 사실을 토대로 전략을 되새겼다.

그 새끼 말대로 GM의 상태창엔 제법 쓸 만한 기능이 있긴 했다. 내가 봐도 극단적인 방향이라 보완책을 잘 붙여놔야겠지만.

‘과정을 약간 추가해야겠군.’

나는 뇌를 굴렸다.

그 와중에도 팝업은 울리고 있다.

알았다니까.

한 시간 동안 글자만으로 눈물이라도 줄줄 흘릴 것 같던 놈은 한참을 그렇게 떠들더니, 얼마 후에야 ‘왠지 엄청나게 피곤한 것 같다’라며 사라졌다.

‘나 참.’

그렇게 날뛰었다니 그럴 만도 했다. 나는 남은 골드 액수와 자연스럽게 비활성화된 ‘골드 상점’의 존재를 떠올리며 혀를 찼다.

‘애쓰는군.’

어쨌든 골드 2, 그러니까 권희승이 이렇게 시그널을 보내는 걸 보니, 방향은 잘 잡은 모양이다.

“후.”

나는 침대에 누웠다.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조용해진 팝업 대신 시끄러워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원인은 바로 단체메시지방 놈들이다.

-배세진 형 : 세상에

시간이 다시 가기 시작하자마자 이 말을 시작으로 온갖 감상과 질문을 쏟는 놈들에게 이 시스템적인 상황을 적절히 설명했다.

그리고 청려가 연관이 되어 있으며 놈을 설득했다는 정도까지.

‘고생 많았다’부터 ‘이런 초자연적 사태를 해결하다니 역시 문대 형께서는 역량이 출중’까지 온갖 소리가 쏟아졌고….

기어코 이 상황에 이르렀다.

-차유진 : 우리 텔레파시 가능해요! LIIIIIIITTTT (선글라스 낀 이모티콘)

-큰세진 : 와 문대가 말하던 게 이런 거였어?ㅋㅋ 진짜 만화영화 같다!

바로 채팅창 능력 분석이다.

놀랍게도 채팅창 기능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불러올 수 있는 모양이다.

다만 방장은 선아현이라 그놈만 채팅방을 열 수 있는 것 같고.

-선아현 : 조금 놀랐지만 도움이 됐다니 정말 다행이야 다음에도 혹시 문제가 생긴 것 같으면 얼른 켤게!

-선아현 : (웃는 이모티콘)

-류청우 형 : 꼭 그게 아니더라도 급할 때 구조 요청 용도로 쓸 수도 있겠는데? 현실에서도 쓸 수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아

-김래빈 : 그렇습니다. 비록 골드라는 에너지원을 소모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소통이 가능한 것은 큰 메리트로 주저하지 않고 사용해야 할 듯합니다!

너 그거 골드 2가 들으면 울었겠는데.

나는 채팅방 사용법과 골드의 출처를 묻는 놈들에게 답변하며, 자정이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일 친 놈을 떡이 될 때까지 패는 대신 정보와 기능을 얻었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다음 날.

“사실 저도 거기 있었습니다.”

“…??”

“채팅방 말이죠.”

주단은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물을 뱉을 뻔했다.

‘…어쩐지 정원이 8명으로 표기되더라니.’

큰달이 아니라 저놈이 있었군. 동료를 다 부른 모양이다.

식탁에서 류청우가 약간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저, 혹시 저희가 불편하셔서 말씀 못 하신 겁니까?”

“그렇다기보단, 감동적인 클라이맥스 장면에 함부로 외부자가 흐름을 깨며 들어오는 건 테러니까요.”

“……?”

물이나 마시자.

그러나 한 놈이 낚인다.

“…! 설마 그룹이 달라서 그렇게 생각하신 겁니까?”

“그렇다기보다는 서로 공유하는 서사가 없다는 점이죠. 단순히 소속 집단으로 구분되는 게 아닙니다. 맥락이 중요하죠.”

“오…….”

저건… 안 되겠군.

나는 김래빈이 복잡한 생각에 빠지는 것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외부인이 아니도록 만들어드릴 생각인데요.”

“혹시 저도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가 있습니까? 2차 각성?”

아니, 그건 아니고.

나는 방에서 나오는 청려 새끼를 손가락을 가리켰다.

“저놈 시킬 거예요.”

“…??”

사람을 몇 시간 동안 개같이 노동시킨 값을 뽑아야지.

며칠 후.

나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받은상태창 우편 탭의 소포를 확인했다.

“여기선 어차피 동료 뽑기권밖에 안 나온다 이거지.”

“그래요.”

놈은 이젠 순순히 정보를 상납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편 내부 정보를 확인했다.

놈이 확률을 조작한, 누군가들의 확정권이다.

나랑 별 인연 없는데도 별 다섯 개 받은 괴물 같은 놈이 누군지는 벌써 짐작이 간다만, 아무튼 이제 세팅만 하면 된다.

“충격이 덜하게 좀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어떨까?”

“Yeah Party~”

좋은 제안이다.

나는 청려를 쳤다.

“야.”

“음?”

“네가 해라.”

양심이 있으면 하라고.

물론 이 새끼에겐 양심이 없겠지. 그러니 없어도 시킬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무슨 일이에요?”

“어…?”

1박 2일 간의 예능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진채율과 오윤신은 뜻밖의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혀, 형?”

“…….”

고깔모자를 쓰고 이라고 적힌 거대한 종이짝을 양손으로 들고 있던 청려는 웃고 있다.

나는 그 입에 파티용 코끼리나팔을 물렸다. 청려의 미소가 더 진해진다.

질문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뜻 같은데, 다행히 두 놈은 거실부터 봤다.

촛불과 풍선, 꽃가루.

파티 3종 세트다.

진채율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깜짝 파티…? 나 생일 아닌데!”

“그러게.”

“아뇨.”

나는 무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짝짝.

다른 놈들이 따라서 친다.

“귀환 파티입니다.”

“…??”

“약간 충격이 있을 수도 있으나 몸에 해롭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우편에서 받은 확정권 두 개를 깠다.

잠시 조정 시간 후.

“어서 오세요. 선배님 환영합니다.”

“…??”

“위시즈가 되신 걸 정말 환영합니다.”

주단이 손을 흔든다. 비틀거리다 몸을 일으킨 채율은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이고, 신오는 혼절할 것 같다.

나는 엄숙하게 말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바로 일해주셔야겠습니다.”

“예?”

“저희가 고지가 코앞이거든요.”

“네…??”

그렇게 케이팝 불지옥 합동 캠프가 개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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