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Đăng Nhập Đăng Ký

Ra Mắt Hay Ra Đi Raw - C381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81화
기획사 서바이벌 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저수지의 물고기 정도로 시청자 풀을 넓히는 중이다.
3화의 어그로를 밀물 삼아서.
[자리 뺏기기로 진짜 탈락자 생긴 레티 서바이벌(스포)]
[와이즈 현 상황.jpg]
[류건우 탈락 위기]
댓글도 방영 초반 때와 달리 싸움과 질문으로 화력이 붙었다.
-탈락자 아니고 탈락 위기임 제목 고쳐
-헐 안경남 짐?
-누가 설명 좀
└인지도 실력 탑티어 연생이랑 중간 투입된 일반인 일대일 데스매치 붙어서 후자가 이김
└대박
└대박은 무슨ㅅㅂ 누가 봐도 전자가 잘했는데
류건우가 잘했다, 진채율이 잘했다, 사장이 돌았다, 진짜 탈락이다 아니다로 시청자들 의견이 난립한다.
그럴 만도 했다.
‘방송에서 생각보다 잘 편집해 줬어.’
일단 긴장감이 감도는 다른 데스매치 팀과 달리, 아예 대놓고 유치원이나 다름없는 편집을 해줬다.
[류건우 : 열심히 잘해봅시다.]
[진채율 : 와아아!]
[오윤신 : (열렬한 박수)]
[병아리 삼인방]
BGM도 아주 순박하기 짝이 없는 걸로 밀었지.
류건우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머리 굴려서 예스맨 놈들 의견을 끌어낸 분량은 잘렸다. 그냥 팀원 챙기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무대를 만든 것처럼 나온다.
[화기애애 그 자체]
[진채율 : 완전 좋아요!]
[오윤신 : 저도요.]
[류건우 : 그럼 그렇게 적을게요.]
[만장일치의 연속]
약간 서툴고 무뚝뚝하지만 사람 잘 받아주는 인상으로 잡혔다는 거다.
[Q : 리더 어땠나요?]
[류건우 : 다들 이런 일엔 초심자라… 제가 연장자니까 더 신경 써서 해봐야죠.]
‘리더 어쩔 수 없이 했다’ 류의 내 어필 인터뷰도 흐름을 타고 들어갔다. 아주 순수하기 그지없다 못해 설익은 쪽으로.
“흠.”
흥미진진해서 이 타이밍에 맥주 한 캔 했다.
‘똑같은 짓을 해도 에선 사차원 또라이였는데 말이지.’
어느 쪽이든 편집 위력이 놀랍군.
어쨌든, 이 팀은 달달한 연습 기간을 지나 마침내 퍼포먼스까지 잘 끝낸다.
그런데 여기서 사장 평을 상당히 잔인하게 때린다.
[김태인 사장 : 이 일은 재밌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
[굳은 표정의 프로듀서]
소꿉장난하지 말라는 거다.
재밌는 건 이 팀이 부당한 평가를 받은 것처럼 편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태인 사장 : 지금은 제일 잘하는 걸 열심히 어필하고 보여줘도 모자랄 시간이 아닌가요?]
[김태인 사장 : (건우는) 파트도 다 양보했죠.]
[류건우 : …….]
[김태인 사장의 따끔한 조언]
[침묵이 감도는 촬영장]
그 대신 사장이 정신 못 차린 아마추어 팀에게 제대로 된 일침을 날린 듯한 분위기다.
‘저건 분명 사장 입김이 들어간 편집인데.’
그래서 그냥 흐름 따라 보던 참가자라면 ‘그래, 얘네 너무 꽃밭이긴 했나…?’ 아리송할 만했다.
긴장한 류건우가 식은땀 같은 땀방울을 흘리는 것까지 대놓고 클로즈업했다.
거기서 사장이 이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살짝 젓더니, 단호하게 외치는 것이다.
[김태인 사장 : 승자 발표합니다.]
그리고 전광판에 뜨는 ‘진채율 승’.
‘절묘하군.’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 얘네 서바이벌인데 좀 덜 절박했어’ 쪽 여론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지 않다. 다른 요소가 하나 들어간다.
-개잘했는데 무슨 개소리야
무대를 잘했다.
‘부정 못 하지.’
-레티에서 귀여운 무대 엄청 신선했는데 뭐예요?ㅠㅠ
-진짜 보면서 이게 바로 내 비타민이다 이지랄하고 있었는데 사장이 초쳤잖아
-거누 이런 것도 잘하냐고 경악했는데… 애들하고 케미도 미쳤는데…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소리가 들고일어나다 보니, 취향이 갈리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났다.
-말을 좀 강하게 해서 그렇지 채율이가 더 잘 받는 컨셉은 맞는 듯?
└응 애초에 리더는 류건우임ㅋㅋ진채율 버스 탄 거잖아
└??무대 같이했는데 뭐래; 그리고 리더로서 좀 안일한 선택이기도 했다는 뜻임
-마린룩에 청량큐티 컨셉 조지게 잘 소화한 팀한테 혹평 실화야?
-솔직히 보충반이 ㄹㄱㅇ보다 한참 못 했는데 김사장 X발아 지 취향 아니라고 기분상해서 떨어트린거잖아 내기분상해죄 장난하냐고ㅋㅋ
-둘다 잘했잖아요 룰 만든 사장을 욕합시다 우리!
그리고 하도 시청자들이 난리다 보니, 불구경 온 사람들이 기웃거리다가 무대도 한번 보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사람들도 살살 말을 얹기 시작한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자의 입장에 몰입해서.
-잘하긴 했는데.. 사장 취향이 아닌가 보죠 기획사 서바이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새로운 모습 보여준 멤버나 자기 착붙 컨셉 잘 소화한 멤버 둘 다 잘했음 근데 데스매치니까 그 우등반 멤버가 좀 느슨하긴 했던 듯
-류건우 첫 무대보다 이게 더 좋은데 사장 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됐네.”
나는 스마트폰을 내렸다. 더 볼 것도 없었다.
화제성을 위한 자체 땔감으로 쓰인 것은 후회 없다. 덕분에 판 자체가 커지고 있으니까.
‘어차피 다음 팀전에서 뒤집을 테고.’
오해든 아니든, 지금 이 무대로 내 태도에 호불호 갈리는 건 도리어 좋다.
‘그래야 불호가 해결됐을 때 더 시원해하잖아.’
게다가 이 와중에 내 동료 목록에 있는 다른 놈들은 순항 중이고.
“음.”
나는 소파에 팔을 대고 기댔다. 좀 더 정리해 볼까.
우선 김래빈의 데스매치는 첫 무대로 방송을 탔고, 즉시 반응을 불러왔다.
-김래빈 진짜 레티 연생 아닌 거 맞음?ㅋㅋㅋ완전 레티상인데
-프로듀서??ㅋ? 넌 무조건 데뷔야 어딜 카메라 없는 곳으로 도망가려고
-얘가 이겨서 류건우 보충반한테 지는 건 예고 낚시인 줄 알았는데ㅠ
데스매치로 깨부순 놈이 원래 분량 없던 놈인 데다가, 본인 생김새 덕에 반발이나 거부감 없이 아주 순순히 참가자로 정착했다.
때 먹었던 욕이 거짓말처럼 순조롭다. 태도가 유별나다는 소리는 좀 듣지만.
-래빈이 대체 왜 저러는 거임 왜 이등병처럼 굴엌ㅋㅋㅋㅋㅋ
-무대 아래에선 인턴인데 올라가면 보스야 나 이런 거 좋아해
코칭한 보람이 있군.
게다가 4화 예고로 넘어간 ‘신재현 VS 차유진’은 이미 연습 과정과 중간 평가만으로 기대된다고 난리다.
시간순 정렬하면 이런 느낌일까.
-아 저 보충반 완전 레티랑 상극인데ㅋㅋㅋㅋㅋ개웃겨 왜 온거지
-뭐야 왜 저렇게 잘함
-야 설마 차유진이 이김?;
-아니다 그래도 신재현 너무 잘하는데… 아 근데 류건우한테 엿 줘서 사장 새끼가… 아 쎄한데
재밌는 일이다.
원래 사내 서바이벌은 흐름이 보이는 게 보통이다. 밀어줄 사람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다수니까.
그런데 이번 는 변수 천지에, 예측되지 않는 다음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시작했다.
보충반의 승리 이변이 터지는 신선한 상황.
이렇게 프로그램 자체에 재미가 붙는다.
-되게 의외다 판 완전 다 뒤집히네;
-그냥 보는 사람은 개꿀잼임
-나 아이돌 잘 모르는데 봐도 재밌을까?
└ㅇㅇ걍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봐도 괜찮은 듯?
불씨가 장작을 만나 타오른다.
게다가 방송은 막판에 아예 쐐기까지 박아놨다.
예고편 다음에 대놓고 이걸 띄웠거든.
[지원자 모집]
[으로 데뷔에 도전하실 새로운 도전자를 지원받습니다.]
[ 홈페이지에 접속, 하단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변수를 또 늘리겠다고 시청자 면전에 대자보를 붙인 것이다. 그것도 더 큰 스케일로.
‘그림 괜찮네.’
사실 이건 내가 제안하고 청려가 불어넣은 바람이다.
-괜찮은 발상이네요. 위험 부담도 적고. 밀어줄게요.
‘회사 입장에선 나쁠 것 없지.’
노이즈 마케팅은 되는데 여차하면 다 잘라 버릴 수 있다. 게다가 싹수 있는 놈이 지원하면 차기용으로 잡아놓을 수도 있지 않은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래 이 자리에 들어갔어야 할 어마어마한 발표가 바로 다음에 이어지거든.
[!글로벌 투표 시작!]
[응원하는 참가자에게 성원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생존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청자 투표 개시.
그런데 투표에 어떤 위력이 있는 건지 구체적으론 명시 안 해서 사람 더 미치게 만든다.
과연 기획사 서바이벌이 얼마나 시청자의 말을 반영해 줄까?
‘탈락자 발생 공지와 새 참가자가 공지를 같이 때리다니, 이 새끼들도 좀 치는군.’
어쨌든 이 난리 통 덕분에 서바이벌로 얻을 이득은 쭉쭉 빨아들이고 있다.
사전 인지도와 팬층.
그리고 참가자들의 캐릭터까지.
물론 내 캐릭터도 아주 구체화되는 중이다.
-완전 차분다정한 대형견 그 자체… 안경남 X나 캠퍼스 로망 꾹꾹 눌러담은 완성체임 이런 적 처음임
…바로 너드 대형견.
‘대체 왜.’
이렇게까지 ‘박문대’ 때와 초기 이미지가 다른 데도 동물로 개가 나온다는 게 좀 웃기긴 하다만… 아무튼 인지도는 순조롭게 폭등 중이다.
이제 슬슬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다 못해 오피스텔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이 생길 지경.
이 지점은 좀 문제긴 하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슬쩍 베란다 밖을 보았다.
“음.”
여기서도 택시로 죽치고 있는 의심군이 몇 보인다.
‘이거 류청우가 피해 볼 것 같은데.’
애초에 전 국대 출신이라 보안 괜찮은 오피스텔을 얻은 모양이다만, 그래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저, 저 사람들이랑요?]
“아니, 류청우랑.”
마침 시간도 딱이다. 이 녀석도 동아리 모임 끝내고 막 귀가해서 여기 있거든.
나는 녀석이 씻고 나오자마자 바로 물어봤다.
“청우야.”
“응?”
“너 저 사람들 안 불편하냐. 안 그래도 기획사 숙소에 자리 있다니까 내가 좀 나가 있으면 빠질 것 같은데.”
그러나 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그건 괜찮아. 그것보다… 형은 괜찮은 거 맞아요?”
“음.”
무슨 소리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아, 그 이야기인가.
이 녀석도 혼자 3화 본방을 본 모양이다. 그리고 오면서 댓글 반응도 살펴본 것 같고.
‘나 참.’
본인이 직접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는 걸 알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좀 궁금한데.
나는 그냥 웃었다.
“여러 사람 손 거쳐서 방송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받을 수밖에 없지. 실수한 것보다 더 과하게 욕먹을 수도 있고.”
“…….”
“그런데 인정도 더 크게 받잖아. 증명도 더 제대로 할 수 있고.”
류청우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일 마음에 들어. 특히 무대에 올랐을 때가.”
“…그렇구나.”
놈은 뭔 의미인지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더니, 곧 미소를 회복했다.
“그럼 축하할 일이네. 형이 열정적으로 몰두할 일을 찾은 거잖아요.”
이러고 있으니 진짜 가족끼리 덕담이라도 하는 것 같군.
나는 오묘한 기분을 미루고 자리에 앉았다.
“고맙다.”
“뭘. 힘내, 형.”
놈과 주먹을 부딪쳤다. 류청우는 마침 생각났다는 듯이 물어본다.
“형, 내일 일정 있어요? 아니면 한잔할래?”
“음,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또 일해?”
“그렇지.”
어떤 의미에선 비슷하다.
[어어어 드디어??]
‘그래.’
나는 자기 방에 들어간 류청우에게 손을 흔들고 드디어 그 창을 불러왔다.
이제 더 미루지 않아도 될 것이다.
[동료: 이세진을 각성하시겠습니까?]
-Exp 1,000 사용
배세진의 각성.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버튼을 눌렀다.
빛이 터진다.
[비상을 향한 도약….]
“후.”
실패해도 괜찮다. 명성 수치는 충분하니 될 때까지 밀어 넣어도….
[첫 각성 성공!]
그렇지!
그래도 이건 안 터지고 꼬박꼬박 잘 먹히는 게 시원하군.
나는 주먹을 쥔 상태로 일단 동료 목록에서 배세진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이게 뜨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동료: 이세진 이벤트 발생!]
[이세진은 깨달았다… ∑(ㅇㅁㅇ)]
뭐?
곧 팝업이 흔들리더니 퍼퍼펑, 황금빛 폭죽 같은 효과가 팡을 뒤흔든다.
[동료 개명 이벤트 완료!]
[이세진 → 배세진]
“…….”
다른 생각 말고 당장 연락처 뽑아서 연락해야겠다.
* * *
“배우님 여기….”
“감사합니다.”
이세진은 스태프가 내미는 생수병을 기꺼이 받아들었다.
매니저는 또 중간에 어딘가로 사라져 몇 시간 째 보이지 않는 상태다.
덕분에 귀가가 늦어지고 있지만, 그는 무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기대도 안 해.’
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일감은 충분했다.
그는 내일 촬영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하며 시간을….
뭐야 이게.
“욱!”
“…세진 씨?”
이세진은 고개를 숙였다.
머리가 찡하게 울리고, 저릿한 소름과 함께 시야가 돌아온다….
그리고 드러난다.
‘뭐야.’
낯선 무언가가 머릿속에 욱여넣어진 것은 아니다.
단지 베일이 걷힌 듯, 혹은 안경을 쓴 듯 수많은 정보가 뇌 속에 선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독백과 대화, 그리고 생각.
사건들.
-는 대체 왜 나온 거래?
-계속하고 싶긴 하지만… 아니야.
-형이 어머니 성으로 개명하는 거죠.
-테스타의 배세진입니다…. 오늘 촬영 잘 부탁드립니다!
잠시간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선명함은 진실하게, 견고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
이세진, 아니, 이제 배세진의 자아를 회복한 사람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세요?”
“…네.”
통증은 없다.
그는 스태프에게 굳이 변명하지 않고 도로 자리에 앉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설명할 여유가 없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왜 내가 여기, 아니, 사실 여기가 아닌 게 더 이상한데…. 하지만.’
결국 현실과 맞지 않는 자아가 머릿속을 정리하고 정체성을 확립한 것은, 매니저가 돌아오고 난 후였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박문대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상태창의 커뮤니케이션 탭에서.
[배세진은 아직 연락처가 없다….]
“하.”
그는 공란인 동료 배세진의 연락처 칸을 보다가, 깔끔히 결심했다.
‘없다? 그럼 만들면 되지.’
직접 찾아가기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81화

기획사 서바이벌 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저수지의 물고기 정도로 시청자 풀을 넓히는 중이다.

3화의 어그로를 밀물 삼아서.

댓글도 방영 초반 때와 달리 싸움과 질문으로 화력이 붙었다.

-탈락자 아니고 탈락 위기임 제목 고쳐

-헐 안경남 짐?

-누가 설명 좀

└인지도 실력 탑티어 연생이랑 중간 투입된 일반인 일대일 데스매치 붙어서 후자가 이김

└대박

└대박은 무슨ㅅㅂ 누가 봐도 전자가 잘했는데

류건우가 잘했다, 진채율이 잘했다, 사장이 돌았다, 진짜 탈락이다 아니다로 시청자들 의견이 난립한다.

그럴 만도 했다.

‘방송에서 생각보다 잘 편집해 줬어.’

일단 긴장감이 감도는 다른 데스매치 팀과 달리, 아예 대놓고 유치원이나 다름없는 편집을 해줬다.

BGM도 아주 순박하기 짝이 없는 걸로 밀었지.

류건우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머리 굴려서 예스맨 놈들 의견을 끌어낸 분량은 잘렸다. 그냥 팀원 챙기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무대를 만든 것처럼 나온다.

약간 서툴고 무뚝뚝하지만 사람 잘 받아주는 인상으로 잡혔다는 거다.

‘리더 어쩔 수 없이 했다’ 류의 내 어필 인터뷰도 흐름을 타고 들어갔다. 아주 순수하기 그지없다 못해 설익은 쪽으로.

“흠.”

흥미진진해서 이 타이밍에 맥주 한 캔 했다.

‘똑같은 짓을 해도 에선 사차원 또라이였는데 말이지.’

어느 쪽이든 편집 위력이 놀랍군.

어쨌든, 이 팀은 달달한 연습 기간을 지나 마침내 퍼포먼스까지 잘 끝낸다.

그런데 여기서 사장 평을 상당히 잔인하게 때린다.

소꿉장난하지 말라는 거다.

재밌는 건 이 팀이 부당한 평가를 받은 것처럼 편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대신 사장이 정신 못 차린 아마추어 팀에게 제대로 된 일침을 날린 듯한 분위기다.

‘저건 분명 사장 입김이 들어간 편집인데.’

그래서 그냥 흐름 따라 보던 참가자라면 ‘그래, 얘네 너무 꽃밭이긴 했나…?’ 아리송할 만했다.

긴장한 류건우가 식은땀 같은 땀방울을 흘리는 것까지 대놓고 클로즈업했다.

거기서 사장이 이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살짝 젓더니, 단호하게 외치는 것이다.

그리고 전광판에 뜨는 ‘진채율 승’.

‘절묘하군.’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 얘네 서바이벌인데 좀 덜 절박했어’ 쪽 여론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지 않다. 다른 요소가 하나 들어간다.

-개잘했는데 무슨 개소리야

무대를 잘했다.

‘부정 못 하지.’

-레티에서 귀여운 무대 엄청 신선했는데 뭐예요?ㅠㅠ

-진짜 보면서 이게 바로 내 비타민이다 이지랄하고 있었는데 사장이 초쳤잖아

-거누 이런 것도 잘하냐고 경악했는데… 애들하고 케미도 미쳤는데…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소리가 들고일어나다 보니, 취향이 갈리는 사람들끼리 싸움이 났다.

-말을 좀 강하게 해서 그렇지 채율이가 더 잘 받는 컨셉은 맞는 듯?

└응 애초에 리더는 류건우임ㅋㅋ진채율 버스 탄 거잖아

└??무대 같이했는데 뭐래; 그리고 리더로서 좀 안일한 선택이기도 했다는 뜻임

-마린룩에 청량큐티 컨셉 조지게 잘 소화한 팀한테 혹평 실화야?

-솔직히 보충반이 ㄹㄱㅇ보다 한참 못 했는데 김사장 X발아 지 취향 아니라고 기분상해서 떨어트린거잖아 내기분상해죄 장난하냐고ㅋㅋ

-둘다 잘했잖아요 룰 만든 사장을 욕합시다 우리!

그리고 하도 시청자들이 난리다 보니, 불구경 온 사람들이 기웃거리다가 무대도 한번 보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유입된 사람들도 살살 말을 얹기 시작한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자의 입장에 몰입해서.

-잘하긴 했는데.. 사장 취향이 아닌가 보죠 기획사 서바이벌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새로운 모습 보여준 멤버나 자기 착붙 컨셉 잘 소화한 멤버 둘 다 잘했음 근데 데스매치니까 그 우등반 멤버가 좀 느슨하긴 했던 듯

-류건우 첫 무대보다 이게 더 좋은데 사장 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됐네.”

나는 스마트폰을 내렸다. 더 볼 것도 없었다.

화제성을 위한 자체 땔감으로 쓰인 것은 후회 없다. 덕분에 판 자체가 커지고 있으니까.

‘어차피 다음 팀전에서 뒤집을 테고.’

오해든 아니든, 지금 이 무대로 내 태도에 호불호 갈리는 건 도리어 좋다.

‘그래야 불호가 해결됐을 때 더 시원해하잖아.’

게다가 이 와중에 내 동료 목록에 있는 다른 놈들은 순항 중이고.

“음.”

나는 소파에 팔을 대고 기댔다. 좀 더 정리해 볼까.

우선 김래빈의 데스매치는 첫 무대로 방송을 탔고, 즉시 반응을 불러왔다.

-김래빈 진짜 레티 연생 아닌 거 맞음?ㅋㅋㅋ완전 레티상인데

-프로듀서??ㅋ? 넌 무조건 데뷔야 어딜 카메라 없는 곳으로 도망가려고

-얘가 이겨서 류건우 보충반한테 지는 건 예고 낚시인 줄 알았는데ㅠ

데스매치로 깨부순 놈이 원래 분량 없던 놈인 데다가, 본인 생김새 덕에 반발이나 거부감 없이 아주 순순히 참가자로 정착했다.

때 먹었던 욕이 거짓말처럼 순조롭다. 태도가 유별나다는 소리는 좀 듣지만.

-래빈이 대체 왜 저러는 거임 왜 이등병처럼 굴엌ㅋㅋㅋㅋㅋ

-무대 아래에선 인턴인데 올라가면 보스야 나 이런 거 좋아해

코칭한 보람이 있군.

게다가 4화 예고로 넘어간 ‘신재현 VS 차유진’은 이미 연습 과정과 중간 평가만으로 기대된다고 난리다.

시간순 정렬하면 이런 느낌일까.

-아 저 보충반 완전 레티랑 상극인데ㅋㅋㅋㅋㅋ개웃겨 왜 온거지

-뭐야 왜 저렇게 잘함

-야 설마 차유진이 이김?;

-아니다 그래도 신재현 너무 잘하는데… 아 근데 류건우한테 엿 줘서 사장 새끼가… 아 쎄한데

재밌는 일이다.

원래 사내 서바이벌은 흐름이 보이는 게 보통이다. 밀어줄 사람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다수니까.

그런데 이번 는 변수 천지에, 예측되지 않는 다음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시작했다.

보충반의 승리 이변이 터지는 신선한 상황.

이렇게 프로그램 자체에 재미가 붙는다.

-되게 의외다 판 완전 다 뒤집히네;

-그냥 보는 사람은 개꿀잼임

-나 아이돌 잘 모르는데 봐도 재밌을까?

└ㅇㅇ걍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봐도 괜찮은 듯?

불씨가 장작을 만나 타오른다.

게다가 방송은 막판에 아예 쐐기까지 박아놨다.

예고편 다음에 대놓고 이걸 띄웠거든.

변수를 또 늘리겠다고 시청자 면전에 대자보를 붙인 것이다. 그것도 더 큰 스케일로.

‘그림 괜찮네.’

사실 이건 내가 제안하고 청려가 불어넣은 바람이다.

-괜찮은 발상이네요. 위험 부담도 적고. 밀어줄게요.

‘회사 입장에선 나쁠 것 없지.’

노이즈 마케팅은 되는데 여차하면 다 잘라 버릴 수 있다. 게다가 싹수 있는 놈이 지원하면 차기용으로 잡아놓을 수도 있지 않은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래 이 자리에 들어갔어야 할 어마어마한 발표가 바로 다음에 이어지거든.

바로 시청자 투표 개시.

그런데 투표에 어떤 위력이 있는 건지 구체적으론 명시 안 해서 사람 더 미치게 만든다.

과연 기획사 서바이벌이 얼마나 시청자의 말을 반영해 줄까?

‘탈락자 발생 공지와 새 참가자가 공지를 같이 때리다니, 이 새끼들도 좀 치는군.’

어쨌든 이 난리 통 덕분에 서바이벌로 얻을 이득은 쭉쭉 빨아들이고 있다.

사전 인지도와 팬층.

그리고 참가자들의 캐릭터까지.

물론 내 캐릭터도 아주 구체화되는 중이다.

-완전 차분다정한 대형견 그 자체… 안경남 X나 캠퍼스 로망 꾹꾹 눌러담은 완성체임 이런 적 처음임

…바로 너드 대형견.

‘대체 왜.’

이렇게까지 ‘박문대’ 때와 초기 이미지가 다른 데도 동물로 개가 나온다는 게 좀 웃기긴 하다만… 아무튼 인지도는 순조롭게 폭등 중이다.

이제 슬슬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다 못해 오피스텔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이 생길 지경.

이 지점은 좀 문제긴 하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서 슬쩍 베란다 밖을 보았다.

“음.”

여기서도 택시로 죽치고 있는 의심군이 몇 보인다.

‘이거 류청우가 피해 볼 것 같은데.’

애초에 전 국대 출신이라 보안 괜찮은 오피스텔을 얻은 모양이다만, 그래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아니, 류청우랑.”

마침 시간도 딱이다. 이 녀석도 동아리 모임 끝내고 막 귀가해서 여기 있거든.

나는 녀석이 씻고 나오자마자 바로 물어봤다.

“청우야.”

“응?”

“너 저 사람들 안 불편하냐. 안 그래도 기획사 숙소에 자리 있다니까 내가 좀 나가 있으면 빠질 것 같은데.”

그러나 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그건 괜찮아. 그것보다… 형은 괜찮은 거 맞아요?”

“음.”

무슨 소리지.

“…모르는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아, 그 이야기인가.

이 녀석도 혼자 3화 본방을 본 모양이다. 그리고 오면서 댓글 반응도 살펴본 것 같고.

‘나 참.’

본인이 직접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는 걸 알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좀 궁금한데.

나는 그냥 웃었다.

“여러 사람 손 거쳐서 방송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받을 수밖에 없지. 실수한 것보다 더 과하게 욕먹을 수도 있고.”

“…….”

“그런데 인정도 더 크게 받잖아. 증명도 더 제대로 할 수 있고.”

류청우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일 마음에 들어. 특히 무대에 올랐을 때가.”

“…그렇구나.”

놈은 뭔 의미인지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더니, 곧 미소를 회복했다.

“그럼 축하할 일이네. 형이 열정적으로 몰두할 일을 찾은 거잖아요.”

이러고 있으니 진짜 가족끼리 덕담이라도 하는 것 같군.

나는 오묘한 기분을 미루고 자리에 앉았다.

“고맙다.”

“뭘. 힘내, 형.”

놈과 주먹을 부딪쳤다. 류청우는 마침 생각났다는 듯이 물어본다.

“형, 내일 일정 있어요? 아니면 한잔할래?”

“음,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또 일해?”

“그렇지.”

어떤 의미에선 비슷하다.

‘그래.’

나는 자기 방에 들어간 류청우에게 손을 흔들고 드디어 그 창을 불러왔다.

이제 더 미루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p 1,000 사용

배세진의 각성.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버튼을 눌렀다.

빛이 터진다.

“후.”

실패해도 괜찮다. 명성 수치는 충분하니 될 때까지 밀어 넣어도….

그렇지!

그래도 이건 안 터지고 꼬박꼬박 잘 먹히는 게 시원하군.

나는 주먹을 쥔 상태로 일단 동료 목록에서 배세진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이게 뜨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뭐?

곧 팝업이 흔들리더니 퍼퍼펑, 황금빛 폭죽 같은 효과가 팡을 뒤흔든다.

“…….”

다른 생각 말고 당장 연락처 뽑아서 연락해야겠다.

* * *

“배우님 여기….”

“감사합니다.”

이세진은 스태프가 내미는 생수병을 기꺼이 받아들었다.

매니저는 또 중간에 어딘가로 사라져 몇 시간 째 보이지 않는 상태다.

덕분에 귀가가 늦어지고 있지만, 그는 무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기대도 안 해.’

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일감은 충분했다.

그는 내일 촬영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하며 시간을….

뭐야 이게.

“욱!”

“…세진 씨?”

이세진은 고개를 숙였다.

머리가 찡하게 울리고, 저릿한 소름과 함께 시야가 돌아온다….

그리고 드러난다.

‘뭐야.’

낯선 무언가가 머릿속에 욱여넣어진 것은 아니다.

단지 베일이 걷힌 듯, 혹은 안경을 쓴 듯 수많은 정보가 뇌 속에 선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독백과 대화, 그리고 생각.

사건들.

-는 대체 왜 나온 거래?

-계속하고 싶긴 하지만… 아니야.

-형이 어머니 성으로 개명하는 거죠.

-테스타의 배세진입니다…. 오늘 촬영 잘 부탁드립니다!

잠시간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선명함은 진실하게, 견고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

이세진, 아니, 이제 배세진의 자아를 회복한 사람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세요?”

“…네.”

통증은 없다.

그는 스태프에게 굳이 변명하지 않고 도로 자리에 앉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설명할 여유가 없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왜 내가 여기, 아니, 사실 여기가 아닌 게 더 이상한데…. 하지만.’

결국 현실과 맞지 않는 자아가 머릿속을 정리하고 정체성을 확립한 것은, 매니저가 돌아오고 난 후였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박문대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상태창의 커뮤니케이션 탭에서.

“하.”

그는 공란인 동료 배세진의 연락처 칸을 보다가, 깔끔히 결심했다.

‘없다? 그럼 만들면 되지.’

직접 찾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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