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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377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77화
“래빈이 밥 안 먹나~”
“식사 후 귀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래빈은 세안을 마치고 나오며 힘차게 대답했다.
졸지에 서울에 온 뒤로 류건우의 오피스텔에서 며칠 신세를 지긴 했지만, 곧 부모님과의 합의로 서울의 외삼촌 댁에서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 내내 연습하다가 류건우의 오피스텔에 차유진을 따라 얼결에 가서 전략을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러니 사실 신세 지는 정도는 비슷한 것 같았다.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실까.’
아직도 김래빈은 그게 의문이었으나, 별개로 몸은 성실히 해당 생활을 수행해 갔다.
그렇다. 바뀐 일상은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스며들었다. 마치 전에도 이렇게 살았던 적이 있는 것처럼….
김래빈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 보면 학교와 크게 다를 건 없구나!’
마치 수업을 받듯이 체계적인 일상은 그 결이 비슷했다!
마침 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김래빈은 LeTi와 계약하자마자 예체능 활동으로 출석 일수가 일부 보완되는 서울의 예고로 편입 예정 처리되었다….
‘기획사는 대단한 곳이다.’
그러고 보니 신기한 우연도 있었다.
마침 둘이 소속된 그 기획사가, 자신이 첫 곡을 계약한 그 회사였다.
-…레티랑 곡 계약을 했다고?
-…? 예!
그날 김래빈을 데려갔을 때 LeTi의 신인 담당자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본인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김래빈은 왜 처음 보는 둘을 따라 이렇게 쉽게 서울에 올라와 아이돌 지망생 생활을 해보게 되었는가.
딸기 하우스에서 집으로 가는 귀갓길, 그가 들은 말에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왠지 다른 쪽이 그를 ‘문대’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류건우라는 형이 차분히 꺼낸 말이었다.
-네가 지금까지 작곡한 곡을 좀 들어봤는데, 코레오가 어울리는 곡들이 많아서.
-코레오가 무엇입니까?
-안무. 그리고 최근에 안무를 곁들인 최신 경향 음악을 하는 팀들은 과반수가 아이돌 그룹이야.
그 형은 마치 질문을 하듯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직접 그들의 무대를 경험해 보면, 앞으로 작곡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
김래빈이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설득력 있는 말이었다!
그 후로도 류건우는 물 흐르듯 말을 이었다.
그가 권유하고 싶은 방법에 대해서.
사내 서바이벌.
-서바이벌이야말로 최단기로 경험할 수 있는 아이돌 무대의 정수지. 탈락해서 딱 경험만 느끼고 빠져나오기도 쉽고.
김래빈은 감탄했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는 작곡에 도움이 될 밀도 높은 경험 후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아니다. 김래빈의 착각이다.
박문대는 탈락하면 그렇다고 가정했지,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김래빈은 조작을 해서라도 붙일 예정이었다.
그렇게 김래빈은 영문도 모르고 이대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본인은 철석같이 본인의 탈락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첫 무대에서 나 혼자 판정승을 받을 줄이야….’
역시 서바이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없이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 둘이 탈락 위기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담대한 것이 오히려 더욱 신뢰가 갔다!
그는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연습이나 하자.
-김래빈 잘하고 있어!
그래서 김래빈은 본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1화 본방 사수를 기다리는 중인 것이다.
자신을 도와준 형의 무대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흠.”
방송은 딜레이 없이 밤 10시 50분 정각에 시작했다.
[Yes I am~]
고개를 돌리고, 포즈를 취하고, 팔을 들어 올리는 일련의 실루엣들이 주제가 박자에 맞춰서 지나간다.
[Who can be a star?]
열네 명이 뒤를 돌아 서 있는 무대가 오프닝 마지막 씬이었다. 전형적인 리얼리티 서바이벌 오프닝이었다.
그리고 예고편에 나온 거창한 기획사 자랑을 지나, 빈 무대로 초점이 모인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제법 비싸 보이는 어두운 세트장과 조명, 그리고 음악.
[김태인 사장 : 시작합시다.]
그 위에서 한 명씩, 무대의 계단을 올라온 연습생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때와는 다르다. 이미 회사 차원에서 파악이 끝난 연습생을 들고 시작하기에, 14명에게 모두 캐릭터가 이미 부여된 상태다.
특히 꼭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은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에이스 리더]
가령, 신재현에게 붙은 이 설명.
[진짜 존경하는 형이에요.]
[거의 매번 월평 때마다 1위.]
[못하는 게 없는 사람?]
증언과 평소의 생활, 연습 무대가 교차하는 편집에서 확실한 부각을 주는 것이다.
‘실력파, 믿을 만한, 차분한, 능력 있는’ 같은 키워드들을.
물론 외모만으로도 형성되는 키워드도 있었다.
-와 얘 진짜 잘생겼다;
TV로 시청 중인 김래빈은 알지 못했으나, 인터넷에는 시청하면서 떠드는 사람들로 작은 규모나마 붐비는 중이었다.
주로 기존 아이돌 팬들이 ‘그’ LeTi에서 새롭게 내는 남자 신인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온 상태였다.
-신재현 나왔다
-ㅠㅠㅠㅠㅠㅠㅠ너 데뷔하기만 기다렸어 이 통장은 재현이 것
-반응 봐 벌써 덕 한 트럭은 붙었네ㅋㅋ 그럴 줄 알았음
-이렇게 잘생겼는데 레티상에 실력도 좋아? 얘가 그룹 간판이겠다
원래도 알음알음 알려진 신재현은 거의 붙은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반응을 자랑했다.
그리고 불 켜진 무대 위, 신재현의 무대는 우아하고 흠잡을 곳이 없이 완벽한 프로의 것이었다.
[그 통증이 따끔할걸]
힘을 잔뜩 줘서 부자연스럽게 부담스러웠던 직전 무대와 대비되도록 순서가 편집되었으나, 굳이 그럴 것도 없이 아주 적절한 무대였다.
신재현의 의도대로.
-정했다 신재현 투표함;;;
-얘가 리더라고? ㅇㅋㅇㅋ 리더는 되야지
-벌써 홈마 계정 우수수 생기는 소리 들린다
서바이벌은 후반부에 한 번 더 치고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역량을 적당히 숨기고도 신재현은 언제나처럼 정확히 원하는 이미지를 얻었다.
‘과연…!’
그리고 순수하게 시청 중이던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성격만큼 실력도 좋으시구나.’
-어서 와요.
호의적인 태도로 악수까지 했던 신재현을 떠올리며, 그는 필기했다. 나름대로 각 무대마다 감상을 필기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아!”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이 전파를 탔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머리를 차분히 세팅한, 단정한 차림의 류건우였다.
그리고 인터넷은 또 한 번 술렁였다.
-안경남1!! 악 안경 안 썼네
-아 냉한 상 존잘 너무 귀해ㅠㅠㅠㅠㅠㅠㅠ고맙다 레티!!
-벌써 얘랑 신재현에 하나 끼워서 버뮤다 라인 각 세게 잡힌다
잘생겨서 화제가 된 연습생 중 하나였으니까.
그때, 화면 자막으로 류건우의 수식어가 지나간다.
[노래하는 천재]
오그라들 만큼 직관적이었다.
그리고 시청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별명이기도 했다.
-???? 가창력?
-천재 뭐냐
외모 수식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뭐임 설마 저 얼굴로 메보임?
-아냐 다른 비주얼 밀어주려고 저러는 거겠지 기대하지마 ㅅㅂ 근데 기대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천재라는 뜻 아닐까
-아 자막 너무 오버하는 듯ㅋㅋㅋ
그리고 무대는 조용히 시작했다.
류건우는 투박할 정도로 거대한 스탠딩 마이크에 입을 대고,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고 분위기 있는 곡을 부른다.
재즈.
고음과 저음, 테크니컬한 파트를 적절히 살리면서도 감정선을 유지하는, 한눈팔다가도 순간 TV를 다시 보게 하는 힘.
-아
-?
-헐
-개잘하는데
간신히 감탄사만 만들어낸 반응이 창을 휩쓴다.
그리고 TV를 보던 김래빈은 주먹을 쥐었다.
그 놀라운 역량도 역량이지만, 왠지… 이상한 만족감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퍼즐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가이드보컬이… 저런 느낌이라 그런 걸까?’
묘했다.
하지만 평가무대는 겨우 2분 남짓이었고, 노래는 금방 끝났다.
그리고 다각도로 여운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엔딩과, 사장의 쏟아지는 칭찬이 화면에서 이어진다.
류건우는 그냥 단정히 서서 평가를 듣고 있었으나, 인터넷은 이제 제대로 된 품평을 시작했다.
-메보 맞다
-노래하시네 완전 노래하시네
-안경남 근데 춤도 잘 추지 않음?
└진짜임? 못 하는 게 없는 게 가능하냐고;
-나 얼굴 보고 잡았는데 무대존잘인 거 처음임 이게… 입덕?
게다가 사장과의 면담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정보가 나오며, 시청자들은 즐겁게 기막혀했다.
-연생 3개월
-?????
-아니 어디 드라마 주인공이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재 신분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김태인 사장 : 어느 대학교 학생이죠?]
[류건우 : 연희대학교]
[류건우 : 다닙니다.]
‘공부까지 잘하시는구나!’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박학다식하시고 말씀을 물 흐르듯 믿음직하게 하셨다!
물론 모두가 김래빈처럼 평온히 넘긴 것은 아니었다.
-????
-연희대? 내가 아는 그 연희대임?
-메보 포지션에 저 얼굴에 공부까지 잘하는데 연습생 3개월…
-요즘 만화도 이런 설정은 안 한다 레티야 실화냐
조작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 등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지경.
-아니 저 얼굴이면 연대에서 당연히 이미 유명해졌어야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
-와 다 가졌네 싫어하는 게 더 힘들 듯ㅋㅋㅋㅋ나 벌써 설렌다
-딱 보니까 띄워주려고 보컬도 보정 오지게 먹여둔 거 아니냐 잘 낚이네 다들
└이게 열폭이구나
-미친 너무 좋아 아 나 이런 아이돌 처음이야ㅠㅠㅠㅠ얼른 데뷔 하자 건우야!!!
그 와중에도 류건우의 진심 어린 소감은 어딘가 순수해 보이는 어필까지 제대로 해냈다.
언급량은 폭발할 듯이 치솟았으나, 동시에 은근한 반감의 농도도 진해진다.
약점이 없어 보이는 것, 삶에 시련이 없어 보이는 것은 동경과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에 류건우의 버즈량은 촉매제를 만난 듯 더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말랑달콤 연말 댄서로 나왔던 존잘 안경남의 정체.jpg]
[대박 날 것 같은 레티 서바이벌 연습생들]
그리고 이 불길은 류건우의 주변까지도 닿았다.
* * *
나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부재중 통화 24건.
메신저 앱에 들어가자 줄줄 새 숫자 알람이 뜬 채팅창들이 쭉 늘어진다.
실시간으로도 온다.
[연사 이유진 : 뭐뭐임 왜 니 데뷔하냐]
[연사 이유진 : 설마 하고 싶은 일이 아이돌이셨음? 아니…]
이런 식의 연락이 쌓여 있었다.
‘…이건 생각 못 했다.’
하지만 납득할 만한 전개다.
결국 이곳의 류건우는 대학 생활하다가 뜬금없이 아이돌 연습생으로 TV에 나온 거니, 아는 놈들이 호기심으로라도 연락할 만했다.
‘조용히 다녔겠지.’
목록 보니 조별 과제 했던 놈들이 대부분 같아서 개소문 따위의 위기감은 안 든다. 그래도 한번 학교 커뮤니티 쪽 모니터링은 해야겠지.
주방에서 내 폰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류청우가 입을 열었다.
“나한테도 오늘 애들이 물어보더라, 사촌 아니냐고.”
그러냐?
“뭐라고 했는데.”
“우린 사촌이 아니라 쌍둥인데 몰랐냐고 그랬는데요?”
“…….”
진심이냐?
류청우는 내 얼굴을 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농담이고, 당연히 멋지고 좋은 친척이라고 했어.”
그리고 옆에 앉아서 살얼음 낀 맥주캔을 내밀었다.
“……!”
“왜 그래? 아, 형 그거 안 마시던가?”
“아니.”
나는 기꺼이 맥주를 잡아다가 입구를 뜯었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켰다.
투투투툭!
싸하게 시원히 올라오는 맛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이건… 현실이 아니니 좀 즐긴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촬영은 재밌어요?”
“꽤.”
나는 캔을 내리고 대꾸했다.
사실 이놈에게도 프로필 사진이 인터넷에 뜬 후에야 참가 소식을 알려주긴 했다.
본인이 먼저 확인하고 물어보더라.
-형, 이런 데 출연한다고 말 안 했잖아.
-…어, 음.
나는 류청우에게 ‘확정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몰랐다’는 변명을 한 뒤 대충 상황을 무마할 수 있었다.
막상 방영되고 나니, 또 태도가 조금 달라지긴 했다만.
“그렇구나. 확실히… 이걸로 봐도 형 재밌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놈은 꽤 호의적으로 아이돌 프로그램을 관람한 것이다. 지금도 TV 화면을 자연스럽게 집중해 보고 있고.
한창 2화가 절찬 방영 중이었다.
[등장하는 새로운 참가자들…?]
2화는 보충반의 등장까지 나오면서 자극적으로 끝난다.
표정을 굳힌 기존 참가자들의 모습이 쭉 지나가는데….
‘괜찮네.’
제법 매운 것이, 예측불허의 설정 탓에 이번 서바이벌도 꽤 잘될 것 같았다.
‘물론 그냥 잘되는 수준으로 끝낼 순 없지.’
나는 3, 4화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하며, 피식 웃었다.
후반까지 최대한 그림을 잘 그려야 했다.
지금 초반 화를 시청 중인 사람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갈 테니까.
* * *
[새로운 경쟁자, 등장!]
“뭐 봐?”
“아~ 새로 나온 레티 서바이벌요.”
차로 이동 중인 아이돌 그룹.
뒷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멤버는 잠깐 방해를 받았다.
, LeTi 로고가 떠 있는 화면을 본 옆자리의 멤버가 가볍게 야유했다.
“아, 또 대형에서 신인이야?”
“으.”
다른 한두 사람도 그렇게 반응했지만, 그마저도 나머지 대부분은 자신의 볼일을 보기 바쁘다.
친목, 게임, 연애.
“…….”
MS엔터의 자이롭은 이름난 기획사 출신답게 순조로이 가요계에 자리 잡았다. 그게 벌써 3년 차.
웬만한 시상식에서 본상을 타면서 투어로 정산금이 두터워지기 시작하자, 다들 매너리즘에 징조가 보였다.
‘아~’
이 자식은 스케줄도 모르네.
화면을 보고 있던 멤버는 한숨을 참고,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에이, 형, 우리 여기 멘토 출연하니까 겸사겸사 보는 거죠~ 제가 잘 봐둘게요!”
“아, 음. 그래.”
몰랐다는 투다.
‘입만 살아선.’
이세진은 입꼬리를 비틀고 싶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넘기고, 다시 가벼운 미소와 함께 시청을 재개했다.
‘…잘하네.’
다시 1화로 돌린 화면에서는, 유려한 재즈를 부르는 참가자가 보인다.
무대 어디에도 어색한 부분이 없어서일까, 유독 기억에 남았다.
“…….”
이세진은 턱을 괴고 그것을 보았다.
그토록 원하던 데뷔를 하고, 모든 게 자신의 생각보다도 순조롭게 잘 풀리고 있는데도.
어쩐지, 자신의 것이 아닌 걸 받은 듯한 이 기묘한 위화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 이러는 거지.’
아직 추운 겨울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77화

“래빈이 밥 안 먹나~”

“식사 후 귀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래빈은 세안을 마치고 나오며 힘차게 대답했다.

졸지에 서울에 온 뒤로 류건우의 오피스텔에서 며칠 신세를 지긴 했지만, 곧 부모님과의 합의로 서울의 외삼촌 댁에서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 내내 연습하다가 류건우의 오피스텔에 차유진을 따라 얼결에 가서 전략을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러니 사실 신세 지는 정도는 비슷한 것 같았다.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실까.’

아직도 김래빈은 그게 의문이었으나, 별개로 몸은 성실히 해당 생활을 수행해 갔다.

그렇다. 바뀐 일상은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스며들었다. 마치 전에도 이렇게 살았던 적이 있는 것처럼….

김래빈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 보면 학교와 크게 다를 건 없구나!’

마치 수업을 받듯이 체계적인 일상은 그 결이 비슷했다!

마침 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김래빈은 LeTi와 계약하자마자 예체능 활동으로 출석 일수가 일부 보완되는 서울의 예고로 편입 예정 처리되었다….

‘기획사는 대단한 곳이다.’

그러고 보니 신기한 우연도 있었다.

마침 둘이 소속된 그 기획사가, 자신이 첫 곡을 계약한 그 회사였다.

-…레티랑 곡 계약을 했다고?

-…? 예!

그날 김래빈을 데려갔을 때 LeTi의 신인 담당자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본인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김래빈은 왜 처음 보는 둘을 따라 이렇게 쉽게 서울에 올라와 아이돌 지망생 생활을 해보게 되었는가.

딸기 하우스에서 집으로 가는 귀갓길, 그가 들은 말에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왠지 다른 쪽이 그를 ‘문대’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류건우라는 형이 차분히 꺼낸 말이었다.

-네가 지금까지 작곡한 곡을 좀 들어봤는데, 코레오가 어울리는 곡들이 많아서.

-코레오가 무엇입니까?

-안무. 그리고 최근에 안무를 곁들인 최신 경향 음악을 하는 팀들은 과반수가 아이돌 그룹이야.

그 형은 마치 질문을 하듯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직접 그들의 무대를 경험해 보면, 앞으로 작곡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

김래빈이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설득력 있는 말이었다!

그 후로도 류건우는 물 흐르듯 말을 이었다.

그가 권유하고 싶은 방법에 대해서.

사내 서바이벌.

-서바이벌이야말로 최단기로 경험할 수 있는 아이돌 무대의 정수지. 탈락해서 딱 경험만 느끼고 빠져나오기도 쉽고.

김래빈은 감탄했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는 작곡에 도움이 될 밀도 높은 경험 후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아니다. 김래빈의 착각이다.

박문대는 탈락하면 그렇다고 가정했지,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한 적은 없다.

그리고 김래빈은 조작을 해서라도 붙일 예정이었다.

그렇게 김래빈은 영문도 모르고 이대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본인은 철석같이 본인의 탈락을 믿고 있었다.

‘하지만 첫 무대에서 나 혼자 판정승을 받을 줄이야….’

역시 서바이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없이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 둘이 탈락 위기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담대한 것이 오히려 더욱 신뢰가 갔다!

그는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연습이나 하자.

-김래빈 잘하고 있어!

그래서 김래빈은 본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1화 본방 사수를 기다리는 중인 것이다.

자신을 도와준 형의 무대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흠.”

방송은 딜레이 없이 밤 10시 50분 정각에 시작했다.

고개를 돌리고, 포즈를 취하고, 팔을 들어 올리는 일련의 실루엣들이 주제가 박자에 맞춰서 지나간다.

열네 명이 뒤를 돌아 서 있는 무대가 오프닝 마지막 씬이었다. 전형적인 리얼리티 서바이벌 오프닝이었다.

그리고 예고편에 나온 거창한 기획사 자랑을 지나, 빈 무대로 초점이 모인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제법 비싸 보이는 어두운 세트장과 조명, 그리고 음악.

그 위에서 한 명씩, 무대의 계단을 올라온 연습생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때와는 다르다. 이미 회사 차원에서 파악이 끝난 연습생을 들고 시작하기에, 14명에게 모두 캐릭터가 이미 부여된 상태다.

특히 꼭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은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가령, 신재현에게 붙은 이 설명.

증언과 평소의 생활, 연습 무대가 교차하는 편집에서 확실한 부각을 주는 것이다.

‘실력파, 믿을 만한, 차분한, 능력 있는’ 같은 키워드들을.

물론 외모만으로도 형성되는 키워드도 있었다.

-와 얘 진짜 잘생겼다;

TV로 시청 중인 김래빈은 알지 못했으나, 인터넷에는 시청하면서 떠드는 사람들로 작은 규모나마 붐비는 중이었다.

주로 기존 아이돌 팬들이 ‘그’ LeTi에서 새롭게 내는 남자 신인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온 상태였다.

-신재현 나왔다

-ㅠㅠㅠㅠㅠㅠㅠ너 데뷔하기만 기다렸어 이 통장은 재현이 것

-반응 봐 벌써 덕 한 트럭은 붙었네ㅋㅋ 그럴 줄 알았음

-이렇게 잘생겼는데 레티상에 실력도 좋아? 얘가 그룹 간판이겠다

원래도 알음알음 알려진 신재현은 거의 붙은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반응을 자랑했다.

그리고 불 켜진 무대 위, 신재현의 무대는 우아하고 흠잡을 곳이 없이 완벽한 프로의 것이었다.

힘을 잔뜩 줘서 부자연스럽게 부담스러웠던 직전 무대와 대비되도록 순서가 편집되었으나, 굳이 그럴 것도 없이 아주 적절한 무대였다.

신재현의 의도대로.

-정했다 신재현 투표함;;;

-얘가 리더라고? ㅇㅋㅇㅋ 리더는 되야지

-벌써 홈마 계정 우수수 생기는 소리 들린다

서바이벌은 후반부에 한 번 더 치고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역량을 적당히 숨기고도 신재현은 언제나처럼 정확히 원하는 이미지를 얻었다.

‘과연…!’

그리고 순수하게 시청 중이던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성격만큼 실력도 좋으시구나.’

-어서 와요.

호의적인 태도로 악수까지 했던 신재현을 떠올리며, 그는 필기했다. 나름대로 각 무대마다 감상을 필기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아!”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이 전파를 탔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머리를 차분히 세팅한, 단정한 차림의 류건우였다.

그리고 인터넷은 또 한 번 술렁였다.

-안경남1!! 악 안경 안 썼네

-아 냉한 상 존잘 너무 귀해ㅠㅠㅠㅠㅠㅠㅠ고맙다 레티!!

-벌써 얘랑 신재현에 하나 끼워서 버뮤다 라인 각 세게 잡힌다

잘생겨서 화제가 된 연습생 중 하나였으니까.

그때, 화면 자막으로 류건우의 수식어가 지나간다.

오그라들 만큼 직관적이었다.

그리고 시청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별명이기도 했다.

-???? 가창력?

-천재 뭐냐

외모 수식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뭐임 설마 저 얼굴로 메보임?

-아냐 다른 비주얼 밀어주려고 저러는 거겠지 기대하지마 ㅅㅂ 근데 기대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천재라는 뜻 아닐까

-아 자막 너무 오버하는 듯ㅋㅋㅋ

그리고 무대는 조용히 시작했다.

류건우는 투박할 정도로 거대한 스탠딩 마이크에 입을 대고,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고 분위기 있는 곡을 부른다.

재즈.

고음과 저음, 테크니컬한 파트를 적절히 살리면서도 감정선을 유지하는, 한눈팔다가도 순간 TV를 다시 보게 하는 힘.

-아

-?

-헐

-개잘하는데

간신히 감탄사만 만들어낸 반응이 창을 휩쓴다.

그리고 TV를 보던 김래빈은 주먹을 쥐었다.

그 놀라운 역량도 역량이지만, 왠지… 이상한 만족감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퍼즐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가이드보컬이… 저런 느낌이라 그런 걸까?’

묘했다.

하지만 평가무대는 겨우 2분 남짓이었고, 노래는 금방 끝났다.

그리고 다각도로 여운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엔딩과, 사장의 쏟아지는 칭찬이 화면에서 이어진다.

류건우는 그냥 단정히 서서 평가를 듣고 있었으나, 인터넷은 이제 제대로 된 품평을 시작했다.

-메보 맞다

-노래하시네 완전 노래하시네

-안경남 근데 춤도 잘 추지 않음?

└진짜임? 못 하는 게 없는 게 가능하냐고;

-나 얼굴 보고 잡았는데 무대존잘인 거 처음임 이게… 입덕?

게다가 사장과의 면담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정보가 나오며, 시청자들은 즐겁게 기막혀했다.

-연생 3개월

-?????

-아니 어디 드라마 주인공이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재 신분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공부까지 잘하시는구나!’

김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박학다식하시고 말씀을 물 흐르듯 믿음직하게 하셨다!

물론 모두가 김래빈처럼 평온히 넘긴 것은 아니었다.

-????

-연희대? 내가 아는 그 연희대임?

-메보 포지션에 저 얼굴에 공부까지 잘하는데 연습생 3개월…

-요즘 만화도 이런 설정은 안 한다 레티야 실화냐

조작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 등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지경.

-아니 저 얼굴이면 연대에서 당연히 이미 유명해졌어야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

-와 다 가졌네 싫어하는 게 더 힘들 듯ㅋㅋㅋㅋ나 벌써 설렌다

-딱 보니까 띄워주려고 보컬도 보정 오지게 먹여둔 거 아니냐 잘 낚이네 다들

└이게 열폭이구나

-미친 너무 좋아 아 나 이런 아이돌 처음이야ㅠㅠㅠㅠ얼른 데뷔 하자 건우야!!!

그 와중에도 류건우의 진심 어린 소감은 어딘가 순수해 보이는 어필까지 제대로 해냈다.

언급량은 폭발할 듯이 치솟았으나, 동시에 은근한 반감의 농도도 진해진다.

약점이 없어 보이는 것, 삶에 시련이 없어 보이는 것은 동경과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에 류건우의 버즈량은 촉매제를 만난 듯 더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불길은 류건우의 주변까지도 닿았다.

* * *

나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부재중 통화 24건.

메신저 앱에 들어가자 줄줄 새 숫자 알람이 뜬 채팅창들이 쭉 늘어진다.

실시간으로도 온다.

이런 식의 연락이 쌓여 있었다.

‘…이건 생각 못 했다.’

하지만 납득할 만한 전개다.

결국 이곳의 류건우는 대학 생활하다가 뜬금없이 아이돌 연습생으로 TV에 나온 거니, 아는 놈들이 호기심으로라도 연락할 만했다.

‘조용히 다녔겠지.’

목록 보니 조별 과제 했던 놈들이 대부분 같아서 개소문 따위의 위기감은 안 든다. 그래도 한번 학교 커뮤니티 쪽 모니터링은 해야겠지.

주방에서 내 폰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류청우가 입을 열었다.

“나한테도 오늘 애들이 물어보더라, 사촌 아니냐고.”

그러냐?

“뭐라고 했는데.”

“우린 사촌이 아니라 쌍둥인데 몰랐냐고 그랬는데요?”

“…….”

진심이냐?

류청우는 내 얼굴을 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농담이고, 당연히 멋지고 좋은 친척이라고 했어.”

그리고 옆에 앉아서 살얼음 낀 맥주캔을 내밀었다.

“……!”

“왜 그래? 아, 형 그거 안 마시던가?”

“아니.”

나는 기꺼이 맥주를 잡아다가 입구를 뜯었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켰다.

투투투툭!

싸하게 시원히 올라오는 맛이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이건… 현실이 아니니 좀 즐긴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촬영은 재밌어요?”

“꽤.”

나는 캔을 내리고 대꾸했다.

사실 이놈에게도 프로필 사진이 인터넷에 뜬 후에야 참가 소식을 알려주긴 했다.

본인이 먼저 확인하고 물어보더라.

-형, 이런 데 출연한다고 말 안 했잖아.

-…어, 음.

나는 류청우에게 ‘확정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몰랐다’는 변명을 한 뒤 대충 상황을 무마할 수 있었다.

막상 방영되고 나니, 또 태도가 조금 달라지긴 했다만.

“그렇구나. 확실히… 이걸로 봐도 형 재밌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놈은 꽤 호의적으로 아이돌 프로그램을 관람한 것이다. 지금도 TV 화면을 자연스럽게 집중해 보고 있고.

한창 2화가 절찬 방영 중이었다.

2화는 보충반의 등장까지 나오면서 자극적으로 끝난다.

표정을 굳힌 기존 참가자들의 모습이 쭉 지나가는데….

‘괜찮네.’

제법 매운 것이, 예측불허의 설정 탓에 이번 서바이벌도 꽤 잘될 것 같았다.

‘물론 그냥 잘되는 수준으로 끝낼 순 없지.’

나는 3, 4화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하며, 피식 웃었다.

후반까지 최대한 그림을 잘 그려야 했다.

지금 초반 화를 시청 중인 사람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갈 테니까.

* * *

“뭐 봐?”

“아~ 새로 나온 레티 서바이벌요.”

차로 이동 중인 아이돌 그룹.

뒷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멤버는 잠깐 방해를 받았다.

, LeTi 로고가 떠 있는 화면을 본 옆자리의 멤버가 가볍게 야유했다.

“아, 또 대형에서 신인이야?”

“으.”

다른 한두 사람도 그렇게 반응했지만, 그마저도 나머지 대부분은 자신의 볼일을 보기 바쁘다.

친목, 게임, 연애.

“…….”

MS엔터의 자이롭은 이름난 기획사 출신답게 순조로이 가요계에 자리 잡았다. 그게 벌써 3년 차.

웬만한 시상식에서 본상을 타면서 투어로 정산금이 두터워지기 시작하자, 다들 매너리즘에 징조가 보였다.

‘아~’

이 자식은 스케줄도 모르네.

화면을 보고 있던 멤버는 한숨을 참고,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에이, 형, 우리 여기 멘토 출연하니까 겸사겸사 보는 거죠~ 제가 잘 봐둘게요!”

“아, 음. 그래.”

몰랐다는 투다.

‘입만 살아선.’

이세진은 입꼬리를 비틀고 싶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넘기고, 다시 가벼운 미소와 함께 시청을 재개했다.

‘…잘하네.’

다시 1화로 돌린 화면에서는, 유려한 재즈를 부르는 참가자가 보인다.

무대 어디에도 어색한 부분이 없어서일까, 유독 기억에 남았다.

“…….”

이세진은 턱을 괴고 그것을 보았다.

그토록 원하던 데뷔를 하고, 모든 게 자신의 생각보다도 순조롭게 잘 풀리고 있는데도.

어쩐지, 자신의 것이 아닌 걸 받은 듯한 이 기묘한 위화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 이러는 거지.’

아직 추운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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