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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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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56화
“쟤네는… 밥도 안 먹어?”
“저는 배고파요. 우리는 치킨 먹어야 해요.”
박문대와 선아현이 방에 틀어박힌 지가 벌써 한 시간 반이 넘었다.
건반을 만지는 김래빈에게 기꺼이 자신의 책상을 양보하고 침대에 앉아 있던 배세진은 초조히 생각했다.
‘아니, 무슨 인기척도 없이… 설마 술이라도 마시나.’
배세진은 혹시 싶어서 냉장고도 확인해 봤으나 술의 흔적은 없었다. 애초에 누가 사 온 적도 없으니 억측이라는 건 본인도 알고 있었다.
‘중재는…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들어온 선아현이 좀 멍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한결 덜 심각해 보였기 때문이다.
배세진은 슬쩍 운을 띄웠다.
“대화, 잘하고 있겠지.”
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습니다. 왜 제 노트북을 빌려 가신 건지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으나 두 분이 깊은 대화를 나누시는 데에 도움이 됐다면 좋겠습니다!”
“…흠, 그래.”
배세진은 의심을 거두기로 했다. 이 숙소에서 이렇게까지 전전긍긍 생각하는 건 자신뿐인 것 같아서 다소 민망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가 확인은 했으면 좋겠는데.’
식사라도 챙기라고 문자를 해볼까.
하지만 배세진이 그렇게 애써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류청우와 이세진이 얼굴만 내민 박문대가 불러 잠깐 그 방에 들어갔다.
‘룸메이트랑 동갑이구나.’
호명 이유를 알 법한 선정이었다.
배세진은 그래도 최연장자로서 약간 섭섭할 뻔했으나 곧 자신의 화술을 떠올리고 납득했다.
아니, 안도했다.
‘부른 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불려 갔던 둘이 두 시간 뒤에야 얼굴이 질려서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세진은 일언반구도 없이 손을 내젓고는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사라졌다.
‘…?’
배세진은 당황했다.
“왜 그래?”
“음.”
류청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문대가 참 보통이 아니구나 해서.”
“……어?”
“논리적으로 설득하더라고.”
토론도 아니고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온단 말인가.
배세진은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뭘?”
“음, 왜 자기랑 화해해야 하는지?”
“…??”
논리적으로 설득해서 화해한다니.
그런 게… 가능한가?
하지만 류청우는 바람 빠진 미소와 함께 한마디를 덧붙였다.
“잘하더라.”
“…??”
그런 게… 통한다고?
배세진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비슷한 일이 방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 * *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들어온 두 놈은 온갖 형태로 변형된 증명마다 유용하게 잘 썼다.
큰달과 저 셋만 필담으로 이야기한 것을 내가 맞히기, 셋이 무작위 순서로 만든 질문에 대답하기, 각자 그림 그려서 마구잡이로 바꾼 뒤 선아현 손에 든 것 묘사하기….
인원수가 늘어나니 과정은 점점 천문학적으로 복잡해지고, 속임수를 의심할 만한 구멍은 점점 줄어든다.
선아현이 직접 방법을 생각해내도록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기인 열전이 따로 없군.’
모든 증명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큰달 놈이 연차까지 내고 와준 덕에 걸리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류청우는 좀 의미심장하게 날 보긴 했다만.
-이런 것도 할 수 있었구나.
“…….”
무슨 텔레파시 통하는 쌍둥이 보는 눈깔이었다.
큰세진만 부를 걸 그랬나.
어쨌든 두 놈 모두 착실히 수행은 해줬다. 특히 큰세진은 선아현의 방벽이 낮아지자마자 전부터 느낀 내 모순점을 아주… 잘 때려 박더라.
-문대는 우리랑 교육과정이 다르다니까. 쟤 국영수가 아니라 언수외로 말하는 거 들었어? 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쟤 운전도 할 줄 알아. 지난번에 매니저 형한테 자기도 모르게 훈수 두더라. 아현이도 박문대가 면허 관련 공부하는 거 본 적 없지?
몇 번 주둥이를 틀어막고 싶었다만 상황 개선 효과가 출중하니 넘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아현은 점점 적극적으로 시험 방법을 내놓게 되었다.
그쯤 되니 슬슬 긴장하기도 지친 것 같았다.
-그, 그러면… 내, 내가 아무거나, 질문할 테니까, 그, 저, 저분이 대답해 주시는 걸로.
-그래.
그리고 수많은 재설정과 반복을 지나 현재.
“…….”
“…….”
선아현은 멍한 얼굴로 허공을 보고 있다. 노트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버린 모습이다.
‘동아줄처럼 부여잡고 있더니, 드디어 놨군.’
노트 위에는 질문과 키워드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마술
-전자기기 없이…
-다른 사람
물론 다 줄이 그어져 있다만.
지금까지 선아현이 가진 의문과 의심을 꼬치꼬치 캐묻고 하나씩 박살 내 왔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이 녀석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냥 미친놈이 아니라 최소한 뭐가 실체가 있긴 한 놈이라는 것.
“또 다른 질문 있어?”
“…….”
게스트로 부른 두 녀석이 나간 자리는 조용했다. 나는 김래빈의 컴퓨터를 정리한 뒤, 선아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선아현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고개를 든다.
“…아, 아니.”
대답하는 녀석의 눈에 확신이 돌아온다.
“없어.”
걸리는 것 없이 다 털어낸 것처럼 단호한 대답.
‘그렇지.’
네 시간 동안 있는 대로 쥐어짠 보람이 있군.
나는 주먹을 쥘 뻔하다가 풀었다.
“…그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그럼 믿는 거지?’ 하고 윽박지르면 도리어 판 다 깨진다.
‘이대로 마무리하면 나중에라도 찝찝하게 생각나는 게 분명히 있다.’
그건 내가 먼저 말한다.
“물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이 가능하다는 게, 내가 한 말이 진실이란 뜻은 아니지.”
“…! 그, 그건.”
능력과 진실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냥 웬 미친놈이 마술 같은 짓을 한다고 해서 뱉는 말이 다 진실이라는 뜻은 아니지 않는가.
‘그건 완전 사기 수법이고.’
그러니 이 말을 꼭 해야 한다.
바로 원천의 차단.
“하지만 내가 이걸로 거짓말을 해봤자 볼 만한 이득이 없어.”
“…….”
“너도 알겠지만, 막말로 지금 우리 입장에서 더 필요한 세속적인 가치가 별로 없는데.”
돈, 명성, 사회적 지위.
이 평균수명 짧은 직군의 최정점에 지금 서 있는데, 몇 년 뒤 하락세가 온다면 모를까 지금은 저 위의 것들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봐도 아이돌 ‘박문대’는 물욕과 인정욕이 모두 충족된 상태다.
“내가 굳이 이 능력으로 미친 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놀랍게도 선아현은 즉시 대꾸했다.
“그,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어.”
“…!”
“무, 문대가… 거짓말한다고는, 생각한 적 없어.”
“…그래.”
이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다.
-마, 맞아. 문대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라는 거… 당연히 알아.
‘그때… 한 말은 진심이었나.’
짧은 회상이 끝났다.
…덕분에 지체하지 않고 다음 파트로 넘어갈 수 있겠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인 후에 말을 이었다.
“그러면, 내가 스스로를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했다는 가설을 보자.”
왜 이건 타당하지 않은가.
왜 ‘류건우’가 자신이라고 착각한 ‘박문대’는 어색한 명제인가.
‘그걸 증명하자면….’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류건우’는… 이제 너도 알지만, 그렇게 ‘박문대’가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진 않아서 말이지.”
“…!”
둘 다 고아에 생계 챙기기도 바쁜 삶을 살았다.
동질감을 느낄 순 있어도 굳이 바꿔서 생각하려면… 뭐 부러워하거나 자신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성립하지 않겠는가.
“박문대가 머리가 돌아서 자기를 다른 누군가로 착각한다면, 그놈은 아니었을 거야.”
차라리 류청우라면 모를까, 류건우는 자격 미달이다.
“그러니까, 그 가설도 솔직히 앞뒤가 안 맞지.”
그리고 그 가설과 달리, 지금까지 나는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 시간이나 증명질을 했고 말이다.
선아현은 떨리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손을 풀었다.
“내가 준비한 건 이게 다야.”
“…….”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내가 더 증명할 방법은 없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바늘 틈 하나 남기지 않고 떠들었으니 나는 이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다 동원했고, 말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선아현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이라도 ‘맞아 문대야. 알았어, 이제 나도 믿어’가 나올 분위기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묻지 않겠어.”
“…어, 어?”
이놈 성격에 뻔하지 않은가. 그 지랄을 하면서 병원 가라고 했는데 사실 내가 멀쩡했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또 머리 깨지도록 자책할걸.’
그걸 굳이 두고 볼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완화해보자고.
“한 번으로 다 통할 순 없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원하는 만큼 의심해라. 계속.”
“계, 계속…?”
“그래. 앞으로도 의심이 생기면 뭐든 물어봐도 되고. 계속 대답할 테니까.”
“…….”
선아현은 입을 벌렸다.
이놈이 악의를 가지고 떠들 놈도 아니니 이 정도 선 잡기는 괜찮다.
아니, 이렇게까지 해놨는데 사실 안 믿는 놈이 나올지도 의문이다만, 솔직히 이쯤 오면 믿는 게 정상 아니냐?
그래도 한번 완충 깔아보자는 거지.
‘여기선 오케이 나온다.’
나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놈을 쳐다보았다.
“고, 고마워… 문대야.”
그러나 선아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그렇게 해주지 않아도, 괘, 괜찮아.”
“…!”
“내, 내가… 미덥지 못한 모습을, 마, 많이 보여줬지.”
선아현은 자신의 양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이, 이렇게 오래, 열심히, 문대가 말했는데, 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그, 그리고 혹시라도 의심이 생긴다면….”
선아현은 한번 숨을 들이켰다.
“꼬, 꼭, 먼저… 잘 생각한 뒤에, 정리도 하고, 아, 알아도 보고… 그래도 사라지지 않을 때, 그, 그때만… 물어볼게.”
“…….”
“정말로… 믿어. 무, 문대야.”
나 참.
“그래.”
나는 선아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아현이 손을 마주 내밀어 잡았다.
이번엔 그다지 차갑지 않았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응.”
며칠 만에 해보는 악수였다.
* * *
마침내 박문대와 선아현은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둘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를 본 테스타 모두는, 갈등이 잘 해소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했어요. 이긴 사람 치킨 먹어요!”
“차유진! 너 말버릇이….”
“그래. 대신 네가 사라.”
“…! 문대 형이 그러시다면….”
“아니, 너 말고.”
몇 번 평소와 같은 장난스러운 이야기가 지나간다.
그리고 리더가 미소와 함께 회사에 스케줄 관련 전화를 걸었을 무렵의 밤.
“아현아~”
“으응.”
베란다에 서 있던 선아현이 고개를 돌리자, 이세진이 씩 웃으며 옆에 섰다.
“왜 여기 혼자 있어, 치킨 안 먹어?”
“괘, 괜찮아.”
선아현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현이가 생각이 많은가 봐.”
이세진은 어깨를 부딪치며 피식피식 웃었다.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러나 선아현은 손사래 치거나, 기분을 흘리지 않았다.
“…으응. 조금.”
그냥 평이하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세진은 정곡을 집었다.
“음… 혹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신경 쓰여?”
“……!”
그렇다.
갈등이 봉합된 후 드디어 걸리는 것 없이 사건을 돌아보면서, 선아현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렸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한 게 아니야.’
자신은 처음 박문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겁에 질려버렸고, 덕분에 그 속에 매몰되어 버렸다.
그래서 차근차근히, 이미 알고 있던 이세진이나 류청우에게 상황을 물어볼 것도 없이 내면에서 불안을 미친 듯이 키웠다.
이 갈등은 자신이 가진 나약함의 소산물이었다.
금방이라도 이 사실을 토로하고 싶었다.
선아현은 입을 열었다.
“으응, 조, 조금. 그런가 봐. 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온 것은 가벼운 시인일 뿐이었다.
“오케이, 세진이도 그럴게~”
“화, 화이팅.”
선아현은 괜히 결론을 곱씹고 곱씹어 주변에 시인과 사죄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건…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해봤자 박문대만 더 부담스럽고 팀에 고통이 될 뿐이다.
이 모든 사태를 지나오면서, 선아현은 하나를 절실히 느꼈다.
‘네 짐을 나눠달라고 하고 싶다면, 내 짐부터 제대로 들어야 해.’
상대에게 여유가 있어 보여야 짐도 나눌 수 있다.
다짜고짜 자격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맞았다.
‘내 몫은, 내가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거야.’
그러나, 선아현은 박문대를 믿지 않았던 것을 혼자만의 자책과 연마의 대상으로 남겨둘 것이다.
선아현은 누구의 판단력도 빌리지 않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 내렸다.
스스로.
그래서 놀랍도록 가벼운 어조로 이렇게 말을 마무리했다.
“으음, 치, 치킨 먹으러 갈까.”
“오~ 좋지.”
베란다에 서 있던 둘은 자리를 떠나 거실로 돌아갔다. 여상스러운 귀환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여상스럽지 않은 결심을 끝낸 상태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 안녕. 문대야.”
“그래….”
문밖으로 나와서 선아현을 만난 박문대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한다.
[특성 : 근성]
[!상태이상 : 자아존중감 결핍 (비활성화)]
“……?”
선아현의 상태이상이 도로 비활성화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아무런 도움 없이.
‘뭐야.’
박문대는 어제 미친 5시간 릴레이 증명으로 회복한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특성을 재활성화할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려 했는데 말이다.
‘잘못 봤나.’
박문대는 순간 눈을 찌푸리며 선아현을 쳐다볼 뻔했다.
하지만 먼저 다른 것을 보았다.
[근성(S) : 자신의 마음가짐은 스스로 만드는 것. 그렇기에 오롯이 감당할 수 있다.]
-활성화 시 정신계열 상태이상 상쇄. (중복 적용 가능)
“무, 문대야…?”
“…….”
박문대는 눈에 들어오는 한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자신의 마음가짐은 스스로 만드는 것.]
그렇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간밤에 선아현은 스스로 슬럼프를 깨고 특성을 재활성화시켰다.
아마 박문대는 앞으로도 그 매커니즘을 짐작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나.’
자기 스스로 극복했으니, 선아현 본인은 알 테니까.
사기 특성이라고 욕할 때는 언제고, 박문대는 제법 기특하단 듯이 선아현을 바라보았다.
…물론 이러고선 만일의 문제가 발생 시 원인부터 결과까지 탈탈 털어서 방법을 찾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밥 먹자.”
“으응…!”
다음 날. 테스타는 예정대로 ‘컨디션 회복’이라는 입장 발표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금 궤도에 진입하는 그사이, 빌보드 첫 순위가 발표되었다.
대파란의 시작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56화

“쟤네는… 밥도 안 먹어?”

“저는 배고파요. 우리는 치킨 먹어야 해요.”

박문대와 선아현이 방에 틀어박힌 지가 벌써 한 시간 반이 넘었다.

건반을 만지는 김래빈에게 기꺼이 자신의 책상을 양보하고 침대에 앉아 있던 배세진은 초조히 생각했다.

‘아니, 무슨 인기척도 없이… 설마 술이라도 마시나.’

배세진은 혹시 싶어서 냉장고도 확인해 봤으나 술의 흔적은 없었다. 애초에 누가 사 온 적도 없으니 억측이라는 건 본인도 알고 있었다.

‘중재는…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들어온 선아현이 좀 멍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한결 덜 심각해 보였기 때문이다.

배세진은 슬쩍 운을 띄웠다.

“대화, 잘하고 있겠지.”

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습니다. 왜 제 노트북을 빌려 가신 건지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으나 두 분이 깊은 대화를 나누시는 데에 도움이 됐다면 좋겠습니다!”

“…흠, 그래.”

배세진은 의심을 거두기로 했다. 이 숙소에서 이렇게까지 전전긍긍 생각하는 건 자신뿐인 것 같아서 다소 민망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가 확인은 했으면 좋겠는데.’

식사라도 챙기라고 문자를 해볼까.

하지만 배세진이 그렇게 애써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류청우와 이세진이 얼굴만 내민 박문대가 불러 잠깐 그 방에 들어갔다.

‘룸메이트랑 동갑이구나.’

호명 이유를 알 법한 선정이었다.

배세진은 그래도 최연장자로서 약간 섭섭할 뻔했으나 곧 자신의 화술을 떠올리고 납득했다.

아니, 안도했다.

‘부른 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불려 갔던 둘이 두 시간 뒤에야 얼굴이 질려서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세진은 일언반구도 없이 손을 내젓고는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사라졌다.

‘…?’

배세진은 당황했다.

“왜 그래?”

“음.”

류청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문대가 참 보통이 아니구나 해서.”

“……어?”

“논리적으로 설득하더라고.”

토론도 아니고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온단 말인가.

배세진은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뭘?”

“음, 왜 자기랑 화해해야 하는지?”

“…??”

논리적으로 설득해서 화해한다니.

그런 게… 가능한가?

하지만 류청우는 바람 빠진 미소와 함께 한마디를 덧붙였다.

“잘하더라.”

“…??”

그런 게… 통한다고?

배세진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비슷한 일이 방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 * *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들어온 두 놈은 온갖 형태로 변형된 증명마다 유용하게 잘 썼다.

큰달과 저 셋만 필담으로 이야기한 것을 내가 맞히기, 셋이 무작위 순서로 만든 질문에 대답하기, 각자 그림 그려서 마구잡이로 바꾼 뒤 선아현 손에 든 것 묘사하기….

인원수가 늘어나니 과정은 점점 천문학적으로 복잡해지고, 속임수를 의심할 만한 구멍은 점점 줄어든다.

선아현이 직접 방법을 생각해내도록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기인 열전이 따로 없군.’

모든 증명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큰달 놈이 연차까지 내고 와준 덕에 걸리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류청우는 좀 의미심장하게 날 보긴 했다만.

-이런 것도 할 수 있었구나.

“…….”

무슨 텔레파시 통하는 쌍둥이 보는 눈깔이었다.

큰세진만 부를 걸 그랬나.

어쨌든 두 놈 모두 착실히 수행은 해줬다. 특히 큰세진은 선아현의 방벽이 낮아지자마자 전부터 느낀 내 모순점을 아주… 잘 때려 박더라.

-문대는 우리랑 교육과정이 다르다니까. 쟤 국영수가 아니라 언수외로 말하는 거 들었어? 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쟤 운전도 할 줄 알아. 지난번에 매니저 형한테 자기도 모르게 훈수 두더라. 아현이도 박문대가 면허 관련 공부하는 거 본 적 없지?

몇 번 주둥이를 틀어막고 싶었다만 상황 개선 효과가 출중하니 넘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아현은 점점 적극적으로 시험 방법을 내놓게 되었다.

그쯤 되니 슬슬 긴장하기도 지친 것 같았다.

-그, 그러면… 내, 내가 아무거나, 질문할 테니까, 그, 저, 저분이 대답해 주시는 걸로.

-그래.

그리고 수많은 재설정과 반복을 지나 현재.

“…….”

“…….”

선아현은 멍한 얼굴로 허공을 보고 있다. 노트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버린 모습이다.

‘동아줄처럼 부여잡고 있더니, 드디어 놨군.’

노트 위에는 질문과 키워드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마술

-전자기기 없이…

-다른 사람

물론 다 줄이 그어져 있다만.

지금까지 선아현이 가진 의문과 의심을 꼬치꼬치 캐묻고 하나씩 박살 내 왔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이 녀석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냥 미친놈이 아니라 최소한 뭐가 실체가 있긴 한 놈이라는 것.

“또 다른 질문 있어?”

“…….”

게스트로 부른 두 녀석이 나간 자리는 조용했다. 나는 김래빈의 컴퓨터를 정리한 뒤, 선아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선아현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고개를 든다.

“…아, 아니.”

대답하는 녀석의 눈에 확신이 돌아온다.

“없어.”

걸리는 것 없이 다 털어낸 것처럼 단호한 대답.

‘그렇지.’

네 시간 동안 있는 대로 쥐어짠 보람이 있군.

나는 주먹을 쥘 뻔하다가 풀었다.

“…그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그럼 믿는 거지?’ 하고 윽박지르면 도리어 판 다 깨진다.

‘이대로 마무리하면 나중에라도 찝찝하게 생각나는 게 분명히 있다.’

그건 내가 먼저 말한다.

“물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이 가능하다는 게, 내가 한 말이 진실이란 뜻은 아니지.”

“…! 그, 그건.”

능력과 진실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냥 웬 미친놈이 마술 같은 짓을 한다고 해서 뱉는 말이 다 진실이라는 뜻은 아니지 않는가.

‘그건 완전 사기 수법이고.’

그러니 이 말을 꼭 해야 한다.

바로 원천의 차단.

“하지만 내가 이걸로 거짓말을 해봤자 볼 만한 이득이 없어.”

“…….”

“너도 알겠지만, 막말로 지금 우리 입장에서 더 필요한 세속적인 가치가 별로 없는데.”

돈, 명성, 사회적 지위.

이 평균수명 짧은 직군의 최정점에 지금 서 있는데, 몇 년 뒤 하락세가 온다면 모를까 지금은 저 위의 것들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봐도 아이돌 ‘박문대’는 물욕과 인정욕이 모두 충족된 상태다.

“내가 굳이 이 능력으로 미친 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놀랍게도 선아현은 즉시 대꾸했다.

“그,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어.”

“…!”

“무, 문대가… 거짓말한다고는, 생각한 적 없어.”

“…그래.”

이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다.

-마, 맞아. 문대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라는 거… 당연히 알아.

‘그때… 한 말은 진심이었나.’

짧은 회상이 끝났다.

…덕분에 지체하지 않고 다음 파트로 넘어갈 수 있겠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인 후에 말을 이었다.

“그러면, 내가 스스로를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했다는 가설을 보자.”

왜 이건 타당하지 않은가.

왜 ‘류건우’가 자신이라고 착각한 ‘박문대’는 어색한 명제인가.

‘그걸 증명하자면….’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류건우’는… 이제 너도 알지만, 그렇게 ‘박문대’가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진 않아서 말이지.”

“…!”

둘 다 고아에 생계 챙기기도 바쁜 삶을 살았다.

동질감을 느낄 순 있어도 굳이 바꿔서 생각하려면… 뭐 부러워하거나 자신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성립하지 않겠는가.

“박문대가 머리가 돌아서 자기를 다른 누군가로 착각한다면, 그놈은 아니었을 거야.”

차라리 류청우라면 모를까, 류건우는 자격 미달이다.

“그러니까, 그 가설도 솔직히 앞뒤가 안 맞지.”

그리고 그 가설과 달리, 지금까지 나는 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 시간이나 증명질을 했고 말이다.

선아현은 떨리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손을 풀었다.

“내가 준비한 건 이게 다야.”

“…….”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내가 더 증명할 방법은 없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바늘 틈 하나 남기지 않고 떠들었으니 나는 이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다 동원했고, 말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선아현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이라도 ‘맞아 문대야. 알았어, 이제 나도 믿어’가 나올 분위기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묻지 않겠어.”

“…어, 어?”

이놈 성격에 뻔하지 않은가. 그 지랄을 하면서 병원 가라고 했는데 사실 내가 멀쩡했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또 머리 깨지도록 자책할걸.’

그걸 굳이 두고 볼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완화해보자고.

“한 번으로 다 통할 순 없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원하는 만큼 의심해라. 계속.”

“계, 계속…?”

“그래. 앞으로도 의심이 생기면 뭐든 물어봐도 되고. 계속 대답할 테니까.”

“…….”

선아현은 입을 벌렸다.

이놈이 악의를 가지고 떠들 놈도 아니니 이 정도 선 잡기는 괜찮다.

아니, 이렇게까지 해놨는데 사실 안 믿는 놈이 나올지도 의문이다만, 솔직히 이쯤 오면 믿는 게 정상 아니냐?

그래도 한번 완충 깔아보자는 거지.

‘여기선 오케이 나온다.’

나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놈을 쳐다보았다.

“고, 고마워… 문대야.”

그러나 선아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그렇게 해주지 않아도, 괘, 괜찮아.”

“…!”

“내, 내가… 미덥지 못한 모습을, 마, 많이 보여줬지.”

선아현은 자신의 양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이, 이렇게 오래, 열심히, 문대가 말했는데, 스, 스스로 인정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그, 그리고 혹시라도 의심이 생긴다면….”

선아현은 한번 숨을 들이켰다.

“꼬, 꼭, 먼저… 잘 생각한 뒤에, 정리도 하고, 아, 알아도 보고… 그래도 사라지지 않을 때, 그, 그때만… 물어볼게.”

“…….”

“정말로… 믿어. 무, 문대야.”

나 참.

“그래.”

나는 선아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아현이 손을 마주 내밀어 잡았다.

이번엔 그다지 차갑지 않았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응.”

며칠 만에 해보는 악수였다.

* * *

마침내 박문대와 선아현은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둘 사이에 감도는 분위기를 본 테스타 모두는, 갈등이 잘 해소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했어요. 이긴 사람 치킨 먹어요!”

“차유진! 너 말버릇이….”

“그래. 대신 네가 사라.”

“…! 문대 형이 그러시다면….”

“아니, 너 말고.”

몇 번 평소와 같은 장난스러운 이야기가 지나간다.

그리고 리더가 미소와 함께 회사에 스케줄 관련 전화를 걸었을 무렵의 밤.

“아현아~”

“으응.”

베란다에 서 있던 선아현이 고개를 돌리자, 이세진이 씩 웃으며 옆에 섰다.

“왜 여기 혼자 있어, 치킨 안 먹어?”

“괘, 괜찮아.”

선아현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현이가 생각이 많은가 봐.”

이세진은 어깨를 부딪치며 피식피식 웃었다.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러나 선아현은 손사래 치거나, 기분을 흘리지 않았다.

“…으응. 조금.”

그냥 평이하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세진은 정곡을 집었다.

“음… 혹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신경 쓰여?”

“……!”

그렇다.

갈등이 봉합된 후 드디어 걸리는 것 없이 사건을 돌아보면서, 선아현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렸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한 게 아니야.’

자신은 처음 박문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겁에 질려버렸고, 덕분에 그 속에 매몰되어 버렸다.

그래서 차근차근히, 이미 알고 있던 이세진이나 류청우에게 상황을 물어볼 것도 없이 내면에서 불안을 미친 듯이 키웠다.

이 갈등은 자신이 가진 나약함의 소산물이었다.

금방이라도 이 사실을 토로하고 싶었다.

선아현은 입을 열었다.

“으응, 조, 조금. 그런가 봐. 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그러나 그 입에서 나온 것은 가벼운 시인일 뿐이었다.

“오케이, 세진이도 그럴게~”

“화, 화이팅.”

선아현은 괜히 결론을 곱씹고 곱씹어 주변에 시인과 사죄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건…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해봤자 박문대만 더 부담스럽고 팀에 고통이 될 뿐이다.

이 모든 사태를 지나오면서, 선아현은 하나를 절실히 느꼈다.

‘네 짐을 나눠달라고 하고 싶다면, 내 짐부터 제대로 들어야 해.’

상대에게 여유가 있어 보여야 짐도 나눌 수 있다.

다짜고짜 자격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맞았다.

‘내 몫은, 내가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거야.’

그러나, 선아현은 박문대를 믿지 않았던 것을 혼자만의 자책과 연마의 대상으로 남겨둘 것이다.

선아현은 누구의 판단력도 빌리지 않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 내렸다.

스스로.

그래서 놀랍도록 가벼운 어조로 이렇게 말을 마무리했다.

“으음, 치, 치킨 먹으러 갈까.”

“오~ 좋지.”

베란다에 서 있던 둘은 자리를 떠나 거실로 돌아갔다. 여상스러운 귀환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여상스럽지 않은 결심을 끝낸 상태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 안녕. 문대야.”

“그래….”

문밖으로 나와서 선아현을 만난 박문대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한다.

“……?”

선아현의 상태이상이 도로 비활성화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아무런 도움 없이.

‘뭐야.’

박문대는 어제 미친 5시간 릴레이 증명으로 회복한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특성을 재활성화할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려 했는데 말이다.

‘잘못 봤나.’

박문대는 순간 눈을 찌푸리며 선아현을 쳐다볼 뻔했다.

하지만 먼저 다른 것을 보았다.

-활성화 시 정신계열 상태이상 상쇄. (중복 적용 가능)

“무, 문대야…?”

“…….”

박문대는 눈에 들어오는 한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그렇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간밤에 선아현은 스스로 슬럼프를 깨고 특성을 재활성화시켰다.

아마 박문대는 앞으로도 그 매커니즘을 짐작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나.’

자기 스스로 극복했으니, 선아현 본인은 알 테니까.

사기 특성이라고 욕할 때는 언제고, 박문대는 제법 기특하단 듯이 선아현을 바라보았다.

…물론 이러고선 만일의 문제가 발생 시 원인부터 결과까지 탈탈 털어서 방법을 찾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밥 먹자.”

“으응…!”

다음 날. 테스타는 예정대로 ‘컨디션 회복’이라는 입장 발표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금 궤도에 진입하는 그사이, 빌보드 첫 순위가 발표되었다.

대파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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