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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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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53화
“들어와요.”
“…….”
검은 후드를 눌러 쓴 박문대는 약간 비틀거리며 현관 안으로 진입했다. 콩이가 끙끙거리며 그 주변을 맴돌았다.
넓고 조용한 숙소 안에 강아지의 울음소리만 울렸다.
“콩이 손.”
청려는 벌써부터 ‘산책 마무리’ 준비를 하는 자신의 개를 들어 올리려다가….
‘흠.’
일부러 동행인에게 요구했다.
“좀 도와줄래요?”
“…….”
박문대는 묵묵히 콩이의 네 발을 닦고, 식사를 챙기고, 결국 개가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올리는 것까지 수용했다.
‘정신을 못 차리네.’
선을 넘었다 싶었을 때 평소 보이는 반응이 하나도 없었다.
청려는 뜨거운 음료를 맞은편에 두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
“실패했어요?”
“…….”
후드 쓴 머리가 고개를 들었다.
특별히 반발은 없다.
‘맞군.’
어떤 종류의 실패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과 관련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는 경쟁자의 동향을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박문대의 시원찮은 회사가 스스로 문제를 깨닫는 것보다, 자신에게 정보가 들어오는 게 더 빠를지도 몰랐다….
청려는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쟁자를 보다가 말을 이었다.
“할 말이 있다면서요. 해요. 들을 테니까.”
“…….”
박문대는 개를 내려다보다가, 잠긴 목소리로 고저 없이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한 적이 있다고 했지.”
“그렇죠.”
아, 그걸 실패했나.
아무래도 박문대는 누군가에게 또 사정을 말한 모양이다.
박문대는 외관상 동갑인 하나에게 털어놓았으니, 아마 남은 하나의 동갑이었을 확률이 높다. 관계의 압력이라는 건 보통 그렇게 작용한다.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따위의 말을 할 수도 있었으나… 청려는 생략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변명… 네가 쓰는 변명이 있다면서.”
“있죠.”
설마 거래나 협박도 아니고 그저 알려달라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았으나, 그의 후배는 지금 그런 계산을 할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
정말 평소답지 않게도.
청려는 박문대가 눈앞의 컵을 잡지 않는 이유가 손을 떨고 있어서란 것을 확인했다.
소매 천이 들썩였다.
“…….”
실금이 간 채 어마어마한 충격을 간신히 버티는 듯, 겉 형체만 남은 것 같은 위기 상태.
청려는 그 모습에서 낯설도록 아주 오래된 자신의 흔적을 찾아냈다.
예전에도 박문대에게서 몇 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순순히 입을 열었다.
“우선 내 이야기와 유사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요. 적당한 평판이 좋은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레퍼런스를 찾아서.”
청려는 연도별로 적당한 예시까지 찾아서 정리했었다.
실수로라도 미래에 발표될 작품을 미리 말해 버리면 안 되니까.
“그걸 먼저 인터뷰에서 말하는 거죠. 키워드 위주로.”
“…….”
“컨셉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복선처럼.”
그러면 자신의 비밀을 들었던 멤버가 나중에 뭐라고 떠들던 장난이나 과몰입으로 지나갈 뿐이다.
대중을 취하고 관계를 버리는 방법이다.
“상대의 입을 무력화하는 방법이죠. 효과적이에요. 예방주사 같은 원리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마스크 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없었다.
청려는 다소 불퉁하게 짐작했다.
‘싫은가.’
박문대는 간혹 무르도록 감성적이었다. 뭐, 겨우 한 번 돌아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청려는 속으로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도 다른 대안을 내놓아주었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럼 그냥 활동이 힘들어서 실수한 거라고 상대에게 직접 말해요.”
“…!”
“처음에는 장난삼아 했던 공상인데, 어느새 스스로도 정말 믿게 된 것 같다… 정도로?”
박문대가 고개를 들었다.
이 방법은 전적으로 상대가 안심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사실 청려 본인은 초반 몇 번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
‘변수나 효율 문제가 있어서.’
약간만 성의 없이 해도 돌발 행동을 하니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문대에게는 적당한 방법처럼 들리는 것 같았다.
하긴, 저 정도로 신경을 쓴다면 성의 없게 말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청려는 제법 친절히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 좀 빈틈이 보여도 믿을 거예요. 본인이 생각한 예상 답안과 썩 다르지 않으면서 긍정적이잖아요.”
부르지도 않았건만, 박문대에게 손까지 주고 있는 콩이를 구경하며 청려는 천천히 말을 마쳤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미 결론 내려놓은 생각을 잘 바꾸지 않거든요.”
그리고 웃었다.
“틀린 사람이 되기 싫잖아요?”
“…….”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줘요. 그럼 수습될 거예요.”
청려의 앞, 박문대가 손도 대지 않은 음료에서는 여전히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눈을 마주친 박문대는….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야.”
이런.
* * *
머릿속이 진흙탕 같다.
덕분에 이 새벽에 테스타 숙소와 구조만 똑같은 남의 숙소에 다짜고짜 들어앉았다.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런데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돌아버리게 복잡한 벌레 굴 같은 머리인데도 뭐 하나는 기능한다.
바로 부정이다.
“아니야.”
맞은편에 앉은 청려가 고개를 옆으로 숙였다.
머릿속 진흙탕에 찬물이 쏟아진 것처럼 정신이 든다.
“음?”
“걔는… 그런 놈은 아니라고.”
그거 하나는 확실히 반박할 수 있었다.
‘선아현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가혹할 정도로 말이다.
그놈은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살았다. 본인의 트라우마와 결점에 대해서 계속 의식하면서.
[!상태이상 : 자아존중감 결핍]
그 상태이상을 달고, 자기 자신에게서 계속 단점과 고칠 점을 찾아내고 인정한다.
과할 정도로.
그리고 극복하려 한다.
[특성 : 근성]
놈의 특성이 그걸 반영하여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겨내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내리려는… 올바른 판단.
‘듣고 싶은 말을 들려줬다고 편하게 납득하는 놈이 아니야.’
그래서 도리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는 선아현이 외쳤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미, 미안…. 모, 못 믿고… 도, 도움도 안 되고….
“…그놈은 믿고 싶어 했어.”
“그렇겠죠.”
“그런데도 안 믿는 게 옳다고 생각한 거지.”
“…….”
“본인이 편한 방향으로 결론 내린 게 아니라 불편한 정답을 찾으려다가 이 꼴이 난 거라고.”
내가…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병 쪽을 정답이라고 오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적이 화려하기도 했군.’
나는 발작부터 알콜 중독까지 별 지랄을 다 했던 것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왜 선아현이 믿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런 방법을 쓸 생각은 없어. 안 통해. 정반대의 상황이니까.”
선아현이라면 또 그 말을 되새김질하다가 그게 적당한 변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다.
“그래요? 알았어요.”
청려는 아쉬울 게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굉장히 주제넘은 판단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뭐?
“내가….”
“아니, 후배님 말고… 그 사람이.”
“…!”
“오답을 정답으로 확신해서 후배님이 곤란해진 게 아닌가? 왜 그렇게까지 배려하려는지 모르겠는데….”
“…….”
“억울하지 않아요?”
나는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곧 한숨과 함께 힘을 풀었다.
“말한 건 나고, 결국 반응을 수용해야 하는 것도 나지.”
말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나왔다.
“누가 고문한 것도 아닌데, 쏟아놨으면 감당도 해야 하는 게 맞다.”
“음.”
맞은편의 놈은 썩 동감하는 기색은 아닌 것 같지만, 이번에도 반박하진 않았다.
“그래요. 기운 내요. 싫으면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어요.”
“…….”
“혹시 테스타를 탈퇴해도 후배님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 새끼가, 전보다 건강한 발상을 하는 것 같기는 하다만….
‘왜 이렇게 꼴 받게 들리냐.’
은근히 빡치네 이거.
게다가 지금 내 상황이 그것만 생각할 때가 아니란 말이지.
‘나 말고 다른 놈이 상태창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새끼야.’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말해봤자 ‘어쨌든 후배님이 죽는 건 아닐 텐데… 음, 그래요. 알겠어요’ 같은 복장 터지는 소리나 할 것 같으니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놈을 쳐다보았다.
‘이 공감 능력 떨어지는 놈이 잘도 상담까지 해주는군.’
혹시 해서 머리도 식힐 겸 벤치에 앉아 있던 거였는데, 설마 숙소까지 들어와서 차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다.
‘…좀 비교되나.’
나는 전에 청려가 개 입원 소식 때문에 찾아왔을 때 문을 닫았던 것을 떠올리고 잠시 침묵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다짜고짜 집 앞에 찾아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
그래도 할 말은 하자.
“어쨌든… 조언은 고맙고.”
“수행하진 않을 거지만? 하하.”
그건 내 맘이지 새끼야.
어쨌든, 나는 전날 밤보단 맑은 정신으로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일단, 테스타 활동에 제약에 걸린 건….’
…절대 이 새끼에겐 티도 내지 말아야겠군. X나 좋아하겠지.
“콩이 간식 먹을까?”
“왕!”
나는 자기 개를 노련히 다루는 놈을 보다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결국 돌아와도 방법은 하나다.
‘선아현의 특성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
근성.
그걸 다시 활성화해서 상태이상을 상쇄하는 게 가장 확실한 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내 말이 통할 것 같지는 않다.
‘…대화를 하려고 할지도 의문인데.’
모르지, 추천 병원이라도 리스트업해 놨을 수도 있고.
‘그만.’
나는 쓸데없는 쪽으로 향하려는 생각을 잘랐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
에서 내가 특성빨로 했던 일을 비슷하게 멤버들이 수행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
조력자 동원이라.
나는 몇 가지 발상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끼잉.”
웬 개가 사람을 잡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청려의 눈이 가늘어졌다.
“콩이가 아쉬워하는데요. 온 김에 좀 있다가도 괜찮아요.”
숙소에?
“너희 멤버들은 어쩌고.”
분명 입대 전에 앨범을 하나 내고 간다고 들었는데,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개인 스케줄. 아니면 휴가라서.”
그런가.
괜히 개가 사람을 붙잡는 게 아니었군.
나는 새삼 주변을 둘러봤다.
뭐, 남이 사는 곳 자세히 관찰하고 싶지는 않다만… 눈에 들어오는 모습들이 있기는 했다.
데뷔 초에 받은 것 같은 포토 액자와 기념품 같은 것들이 거실에 아직도 배치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
잠깐, 저건 내가 찍어서 팔아넘긴 것 같… 됐다. 설마.
나는 눈을 돌려서 도로 맞은편 놈과 개나 바라보았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물었다.
“지금 멤버들에게 이야기할 생각은 아예 없냐.”
“네.”
고민하는 기색도 없다.
“후배님이야말로 왜 말한 건지 궁금한데요. 굳이 알려줄 필요 없지 않나?”
“…….”
그게 나도 의문이다.
X발, 대체 왜 말한 건지 모르겠다는 점이….
“모르겠다. 그냥… 말하고 싶어서.”
“…….”
비웃든 말든, 나는 반쯤 포기한 채로 대답했다.
그러나 청려는 개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냥 이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럴 수도 있죠.”
“……!”
“답답할 테니까.”
놀랍게도 그 말투에서 희미한 이해가 나온다.
“너는 안 답답하냐.”
“딱히. 음… 아니, 전에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사람은 익숙해지거든요.”
청려는 개에게서 손을 떼며 작게 웃는다.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후배님도 곧 괜찮아질 거예요.”
“…….”
머리는 개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심정적인 위안이 된다는 게 웃기는군.
나는 결국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고맙다.”
“그래요.”
저놈이 본인 개도 잡고 있으니 이 틈을 타서 슬슬 일어나야겠다.
나는 다 식은 차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탄 건 아닌지 의심도 안 했어.’
아직 내가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다.
고개를 저으며 식탁을 빠져나왔을 때.
띠-링.
초인종이 울린다.
나는 무심코 인터폰을 보았다. 혹시 이놈 회사 사람이면 숨어야겠다는 생각이나 하면서.
그러나 카메라에 보이는, 마스크를 쓴 가벼운 차림의 키 큰 놈은….
선아현이다.
“…!!”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왜… 여기 있는 거지.
‘날 찾아온 건….’
아닐 것이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무슨 수로 알겠는가.
그리고 굳이 본인이 찾아올 이유도 없잖아.
‘회사나 멤버에게 연락이 온 것도 없는데.’
무음 설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진동이 온 적도 없….
“…….”
잠깐.
나는 어쩐지 가벼운 내 주머니를 확인한 뒤, 눈을 들어 다시 인터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저 선아현의 손에 들린 두 스마트폰 중 하나.
‘저 사과 케이스.’
내 스마트폰이다.
“아.”
그리고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지금 내가… 어젯밤에 그 개판을 쳐놓고, 연락 두절 상태로 새벽에 밖에 기어 나온 채로….
“아침부터 방문자가 있네요.”
…3시간쯤 지났군.
이런 X발.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53화

“들어와요.”

“…….”

검은 후드를 눌러 쓴 박문대는 약간 비틀거리며 현관 안으로 진입했다. 콩이가 끙끙거리며 그 주변을 맴돌았다.

넓고 조용한 숙소 안에 강아지의 울음소리만 울렸다.

“콩이 손.”

청려는 벌써부터 ‘산책 마무리’ 준비를 하는 자신의 개를 들어 올리려다가….

‘흠.’

일부러 동행인에게 요구했다.

“좀 도와줄래요?”

“…….”

박문대는 묵묵히 콩이의 네 발을 닦고, 식사를 챙기고, 결국 개가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올리는 것까지 수용했다.

‘정신을 못 차리네.’

선을 넘었다 싶었을 때 평소 보이는 반응이 하나도 없었다.

청려는 뜨거운 음료를 맞은편에 두며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

“실패했어요?”

“…….”

후드 쓴 머리가 고개를 들었다.

특별히 반발은 없다.

‘맞군.’

어떤 종류의 실패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과 관련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는 경쟁자의 동향을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박문대의 시원찮은 회사가 스스로 문제를 깨닫는 것보다, 자신에게 정보가 들어오는 게 더 빠를지도 몰랐다….

청려는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쟁자를 보다가 말을 이었다.

“할 말이 있다면서요. 해요. 들을 테니까.”

“…….”

박문대는 개를 내려다보다가, 잠긴 목소리로 고저 없이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한 적이 있다고 했지.”

“그렇죠.”

아, 그걸 실패했나.

아무래도 박문대는 누군가에게 또 사정을 말한 모양이다.

박문대는 외관상 동갑인 하나에게 털어놓았으니, 아마 남은 하나의 동갑이었을 확률이 높다. 관계의 압력이라는 건 보통 그렇게 작용한다.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따위의 말을 할 수도 있었으나… 청려는 생략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변명… 네가 쓰는 변명이 있다면서.”

“있죠.”

설마 거래나 협박도 아니고 그저 알려달라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았으나, 그의 후배는 지금 그런 계산을 할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

정말 평소답지 않게도.

청려는 박문대가 눈앞의 컵을 잡지 않는 이유가 손을 떨고 있어서란 것을 확인했다.

소매 천이 들썩였다.

“…….”

실금이 간 채 어마어마한 충격을 간신히 버티는 듯, 겉 형체만 남은 것 같은 위기 상태.

청려는 그 모습에서 낯설도록 아주 오래된 자신의 흔적을 찾아냈다.

예전에도 박문대에게서 몇 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순순히 입을 열었다.

“우선 내 이야기와 유사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요. 적당한 평판이 좋은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레퍼런스를 찾아서.”

청려는 연도별로 적당한 예시까지 찾아서 정리했었다.

실수로라도 미래에 발표될 작품을 미리 말해 버리면 안 되니까.

“그걸 먼저 인터뷰에서 말하는 거죠. 키워드 위주로.”

“…….”

“컨셉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복선처럼.”

그러면 자신의 비밀을 들었던 멤버가 나중에 뭐라고 떠들던 장난이나 과몰입으로 지나갈 뿐이다.

대중을 취하고 관계를 버리는 방법이다.

“상대의 입을 무력화하는 방법이죠. 효과적이에요. 예방주사 같은 원리라고 해야 하나.”

그러나 마스크 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없었다.

청려는 다소 불퉁하게 짐작했다.

‘싫은가.’

박문대는 간혹 무르도록 감성적이었다. 뭐, 겨우 한 번 돌아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청려는 속으로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도 다른 대안을 내놓아주었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럼 그냥 활동이 힘들어서 실수한 거라고 상대에게 직접 말해요.”

“…!”

“처음에는 장난삼아 했던 공상인데, 어느새 스스로도 정말 믿게 된 것 같다… 정도로?”

박문대가 고개를 들었다.

이 방법은 전적으로 상대가 안심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사실 청려 본인은 초반 몇 번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

‘변수나 효율 문제가 있어서.’

약간만 성의 없이 해도 돌발 행동을 하니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문대에게는 적당한 방법처럼 들리는 것 같았다.

하긴, 저 정도로 신경을 쓴다면 성의 없게 말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청려는 제법 친절히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 좀 빈틈이 보여도 믿을 거예요. 본인이 생각한 예상 답안과 썩 다르지 않으면서 긍정적이잖아요.”

부르지도 않았건만, 박문대에게 손까지 주고 있는 콩이를 구경하며 청려는 천천히 말을 마쳤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미 결론 내려놓은 생각을 잘 바꾸지 않거든요.”

그리고 웃었다.

“틀린 사람이 되기 싫잖아요?”

“…….”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줘요. 그럼 수습될 거예요.”

청려의 앞, 박문대가 손도 대지 않은 음료에서는 여전히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눈을 마주친 박문대는….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야.”

이런.

* * *

머릿속이 진흙탕 같다.

덕분에 이 새벽에 테스타 숙소와 구조만 똑같은 남의 숙소에 다짜고짜 들어앉았다.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런데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돌아버리게 복잡한 벌레 굴 같은 머리인데도 뭐 하나는 기능한다.

바로 부정이다.

“아니야.”

맞은편에 앉은 청려가 고개를 옆으로 숙였다.

머릿속 진흙탕에 찬물이 쏟아진 것처럼 정신이 든다.

“음?”

“걔는… 그런 놈은 아니라고.”

그거 하나는 확실히 반박할 수 있었다.

‘선아현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가혹할 정도로 말이다.

그놈은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살았다. 본인의 트라우마와 결점에 대해서 계속 의식하면서.

그 상태이상을 달고, 자기 자신에게서 계속 단점과 고칠 점을 찾아내고 인정한다.

과할 정도로.

그리고 극복하려 한다.

놈의 특성이 그걸 반영하여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겨내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내리려는… 올바른 판단.

‘듣고 싶은 말을 들려줬다고 편하게 납득하는 놈이 아니야.’

그래서 도리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나는 선아현이 외쳤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미, 미안…. 모, 못 믿고… 도, 도움도 안 되고….

“…그놈은 믿고 싶어 했어.”

“그렇겠죠.”

“그런데도 안 믿는 게 옳다고 생각한 거지.”

“…….”

“본인이 편한 방향으로 결론 내린 게 아니라 불편한 정답을 찾으려다가 이 꼴이 난 거라고.”

내가…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병 쪽을 정답이라고 오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적이 화려하기도 했군.’

나는 발작부터 알콜 중독까지 별 지랄을 다 했던 것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왜 선아현이 믿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런 방법을 쓸 생각은 없어. 안 통해. 정반대의 상황이니까.”

선아현이라면 또 그 말을 되새김질하다가 그게 적당한 변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다.

“그래요? 알았어요.”

청려는 아쉬울 게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굉장히 주제넘은 판단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뭐?

“내가….”

“아니, 후배님 말고… 그 사람이.”

“…!”

“오답을 정답으로 확신해서 후배님이 곤란해진 게 아닌가? 왜 그렇게까지 배려하려는지 모르겠는데….”

“…….”

“억울하지 않아요?”

나는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곧 한숨과 함께 힘을 풀었다.

“말한 건 나고, 결국 반응을 수용해야 하는 것도 나지.”

말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나왔다.

“누가 고문한 것도 아닌데, 쏟아놨으면 감당도 해야 하는 게 맞다.”

“음.”

맞은편의 놈은 썩 동감하는 기색은 아닌 것 같지만, 이번에도 반박하진 않았다.

“그래요. 기운 내요. 싫으면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어요.”

“…….”

“혹시 테스타를 탈퇴해도 후배님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죠?”

이 새끼가, 전보다 건강한 발상을 하는 것 같기는 하다만….

‘왜 이렇게 꼴 받게 들리냐.’

은근히 빡치네 이거.

게다가 지금 내 상황이 그것만 생각할 때가 아니란 말이지.

‘나 말고 다른 놈이 상태창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새끼야.’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말해봤자 ‘어쨌든 후배님이 죽는 건 아닐 텐데… 음, 그래요. 알겠어요’ 같은 복장 터지는 소리나 할 것 같으니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놈을 쳐다보았다.

‘이 공감 능력 떨어지는 놈이 잘도 상담까지 해주는군.’

혹시 해서 머리도 식힐 겸 벤치에 앉아 있던 거였는데, 설마 숙소까지 들어와서 차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다.

‘…좀 비교되나.’

나는 전에 청려가 개 입원 소식 때문에 찾아왔을 때 문을 닫았던 것을 떠올리고 잠시 침묵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다짜고짜 집 앞에 찾아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

그래도 할 말은 하자.

“어쨌든… 조언은 고맙고.”

“수행하진 않을 거지만? 하하.”

그건 내 맘이지 새끼야.

어쨌든, 나는 전날 밤보단 맑은 정신으로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일단, 테스타 활동에 제약에 걸린 건….’

…절대 이 새끼에겐 티도 내지 말아야겠군. X나 좋아하겠지.

“콩이 간식 먹을까?”

“왕!”

나는 자기 개를 노련히 다루는 놈을 보다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결국 돌아와도 방법은 하나다.

‘선아현의 특성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

근성.

그걸 다시 활성화해서 상태이상을 상쇄하는 게 가장 확실한 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내 말이 통할 것 같지는 않다.

‘…대화를 하려고 할지도 의문인데.’

모르지, 추천 병원이라도 리스트업해 놨을 수도 있고.

‘그만.’

나는 쓸데없는 쪽으로 향하려는 생각을 잘랐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

에서 내가 특성빨로 했던 일을 비슷하게 멤버들이 수행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

조력자 동원이라.

나는 몇 가지 발상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끼잉.”

웬 개가 사람을 잡지만 않았어도 말이다.

청려의 눈이 가늘어졌다.

“콩이가 아쉬워하는데요. 온 김에 좀 있다가도 괜찮아요.”

숙소에?

“너희 멤버들은 어쩌고.”

분명 입대 전에 앨범을 하나 내고 간다고 들었는데,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개인 스케줄. 아니면 휴가라서.”

그런가.

괜히 개가 사람을 붙잡는 게 아니었군.

나는 새삼 주변을 둘러봤다.

뭐, 남이 사는 곳 자세히 관찰하고 싶지는 않다만… 눈에 들어오는 모습들이 있기는 했다.

데뷔 초에 받은 것 같은 포토 액자와 기념품 같은 것들이 거실에 아직도 배치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

잠깐, 저건 내가 찍어서 팔아넘긴 것 같… 됐다. 설마.

나는 눈을 돌려서 도로 맞은편 놈과 개나 바라보았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물었다.

“지금 멤버들에게 이야기할 생각은 아예 없냐.”

“네.”

고민하는 기색도 없다.

“후배님이야말로 왜 말한 건지 궁금한데요. 굳이 알려줄 필요 없지 않나?”

“…….”

그게 나도 의문이다.

X발, 대체 왜 말한 건지 모르겠다는 점이….

“모르겠다. 그냥… 말하고 싶어서.”

“…….”

비웃든 말든, 나는 반쯤 포기한 채로 대답했다.

그러나 청려는 개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냥 이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그럴 수도 있죠.”

“……!”

“답답할 테니까.”

놀랍게도 그 말투에서 희미한 이해가 나온다.

“너는 안 답답하냐.”

“딱히. 음… 아니, 전에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사람은 익숙해지거든요.”

청려는 개에게서 손을 떼며 작게 웃는다.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후배님도 곧 괜찮아질 거예요.”

“…….”

머리는 개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심정적인 위안이 된다는 게 웃기는군.

나는 결국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고맙다.”

“그래요.”

저놈이 본인 개도 잡고 있으니 이 틈을 타서 슬슬 일어나야겠다.

나는 다 식은 차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탄 건 아닌지 의심도 안 했어.’

아직 내가 제정신은 아닌 모양이다.

고개를 저으며 식탁을 빠져나왔을 때.

띠-링.

초인종이 울린다.

나는 무심코 인터폰을 보았다. 혹시 이놈 회사 사람이면 숨어야겠다는 생각이나 하면서.

그러나 카메라에 보이는, 마스크를 쓴 가벼운 차림의 키 큰 놈은….

선아현이다.

“…!!”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왜… 여기 있는 거지.

‘날 찾아온 건….’

아닐 것이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무슨 수로 알겠는가.

그리고 굳이 본인이 찾아올 이유도 없잖아.

‘회사나 멤버에게 연락이 온 것도 없는데.’

무음 설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진동이 온 적도 없….

“…….”

잠깐.

나는 어쩐지 가벼운 내 주머니를 확인한 뒤, 눈을 들어 다시 인터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저 선아현의 손에 들린 두 스마트폰 중 하나.

‘저 사과 케이스.’

내 스마트폰이다.

“아.”

그리고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지금 내가… 어젯밤에 그 개판을 쳐놓고, 연락 두절 상태로 새벽에 밖에 기어 나온 채로….

“아침부터 방문자가 있네요.”

…3시간쯤 지났군.

이런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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