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ê Truyện Hàn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Ra Mắt Hay Ra Đi Raw - C349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49화
‘그러니까… 유진이 여기 나온다는 거지?’
차유진과 같은 중학교 출신, 해나 해밀턴은 오랜만에 심야 TV 앞 카우치에 앉았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차유진을 알았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는 변명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어쨌든 몇 년 전에 한번 만나기도 했잖아.’
한국의 퓨전 간식-호떡을 판매하던 TV 프로그램 식당에서 말이다.
-음… 우리 만난 적 있던가요? 중학교? 초등학교?
-아… 해나 해밀턴이야. 너랑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는데.
-아~ 해나! 반가워. 잘 지내?
여전히 잘 나가는 부류 특유의 느낌이 흘렀으나, 놀랍게도 서브컬처 KPOP을 직업으로 삼았던 차유진.
당시 그의 그룹(이제 밴드가 아니라 그룹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을 인지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몇 번 그 그룹의 활동을 찾아봤었다.
그토록 잘난 또래 소년이 그녀처럼 서브컬처에 빠졌다는 것에 기묘한 호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몇 문화적 차이에 기겁하면서도 여기까지 왔다.
‘핑크색으로 염색한 20대 이성애자 남성이라니.’
‘…차유진이 이런 것도 한다고?? 애니메 매직 걸?’
‘그들은 정말 서로를 신경 써주는 좋은 팀이야….’
감정 이입하면서 그들의 미국 예능 본방송을 시청하기까지 말이다.
[MESS~ MEEEESSS~]
?
익살스러운 원색 자막이 화면에 흘렀다. 해나는 떨떠름하게 그것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 웃기긴 한데, 난 네가 여기에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
-테스타는 여기 나오면 안 된다고!
-이건 그냥 이름 알리고 싶은 사람 괴롭히는 삼류 리얼리티쇼나 다름없는 가학적 유해 쓰레기야.
그녀의 계정에서 KPOP 팬이 부르짖고 있었다. 솔직히 어느 정도는 공감했다.
[오늘의 도전자는… 도전! 암전된 폐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붉은 관 속에서 30분 버티기?]
[그것뿐만일 리가! 겁쟁이가 되는 순간 사랑스러운 유니콘 인형이 쏟아집니다! 넌 패배자야!]
이렇게 챌린지의 탈을 쓴 조롱과 놀리기로 점철된 것이다.
거만하게 ‘당연히 가능하다’라며 도전한 사람을 놀리는, 자승자박의 구조이기에 윤리적 검열도 슬그머니 피하면서 말이다.
[부우우! 완전 쓰레기야!]
[방금 굉장히 겁먹은 것처럼 눈을 깜빡이지 않았나요? 그래요. 실패입니다, 이 패배자야!]
때로는 벌칙의 정확한 기준도 없다. 그냥 제작진과 MC가 가장 웃길 것 같은 타이밍에 벌칙을 줄 뿐이다.
심지어 가끔은 MC 본인이 당하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웃기긴 진짜 웃겼다.
어느 정도냐면, 가끔 위튜브에서 클립만 보는 해나에게도 MC가 낄낄거리는 소리가 그린 듯이 생생했다.
‘그러니까 장수 프로그램이지.’
어쨌든 어느 정도 품위와 격을 지키려는 이미지의 소유자라면 나오기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테스타 팬들도 불만을 토로했고, 제작진은 그걸 은근히 놀려먹으려 들었다.
-영광스럽게도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그들의 회사가 ‘먼저’ 말했는걸? (눈 굴리는 이모티콘)
나중엔 거기에 MC까지 가세했었다.
-신선하고 친절한 아시안 소년들.. 힘내 (선글라스 낀 이모티콘)
개판이었다.
‘말 그대로 거의 싸울 뻔했지.’
고집 세고 보수적이면서도 좀 저질스러운 그 MC는 KPOP 팬덤과 불타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제작진 측 모든 언급이 뚝 끊겼다는 점이다.
‘테스타가 괜찮게 했나 봐. 아니면…….’
…정말 비참하도록 망쳤거나.
‘그’ MC가 장난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입을 다물 만큼 말이다.
“으음.”
해나는 침을 한번 삼킨 뒤, 다시 TV를 보았다.
관에서 뛰쳐나온 출연자가 무지개 반짝이와 유니콘을 매단 꼴로 바지 벗겨지게 도망가는 꼴이 찍혔다.
[패배자~~]
[배우 안토니오 솔트레는 귀여운 겁쟁이 포니, 혹은 테디베어입니다!]
“…….”
테스타가 저 처절한 꼴을 당하면 안 될 텐데.
그래도 테스타가 이번에 출연할 코너는 다행히 가수가 주로 출연하는 파트긴 했다.
[다음은… 나만의 길거리 가라오케!]
바로 ‘길거리 가라오케’ 도전 코너.
[크루가 고심하여 고른 각종 명곡이 각양각색의 버전으로 어레인지되어 흘러나옵니다!]
[과연 아티스트 도전자들은 이 명곡들을 제대로 뽐낼 수 있을까요?]
언뜻 보면 얼토당토않은 챌린지보다는 제법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착각이다.
곧 깨닫게 되겠지만, 이 편곡이라는 게 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장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게 즉석이며, 제대로 소화했는지 판단하는 건 모두 당연히 제작진 마음이었다.
‘으윽.’
가수가 직업인 참가자들이라 보는 사람은 더 웃기고, 당하는 사람은 더 끔찍한 도전.
게다가 이번엔 벌칙도 끔찍하다.
[오늘의 벌칙은… 맛집 대포!]
[소셜 네크워크에서 가장 핫한 맛집의 음식만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이건 사실 벌칙도 아니에요, 그렇죠?]
퍽!
“으으윽!”
그녀는 분쇄된 햄버거가 폭탄처럼 쏘아져 와서 얼빠진 출연진의 얼굴에 처박히는 것을 보았다.
웃을 뻔했다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저건… 저건 진짜 치욕인데!’
학교에서 괴롭힘당할 때나 보는 꼴 아닌가?
그러나 코너는 이미 경쾌하게도 시작했다.
[첫 곡은~ ‘Counting ma green’!]
강렬하고 어두운 힙합곡이어야 했다.
그러나 알아들을 수 없는 과장된 발음의 놀이공원 행진곡으로 편곡되어 흘러나온다.
[오홍홍홍! 발랄하고 사랑스럽죠~]
[나나나나나난 나나난나나난~]
퍽.
퍽.
퍼퍼퍼 퍽.
명랑한 트럼펫 박자에 맞춰서 사람들이 얼굴에 대포를 맞는다.
가관이었다.
“푸흡!”
간주가 지나도록 멍하니 있다 맞는 사람, 한 소절 들어가 보려다 박자 다 밀려서 망하는 사람.
몇 소절 알맞게 잘 부르고 희망에 차 있다가 얼굴에 음식 처맞는 부류까지.
[출연진 : 이게 무슨 X….]
퍽!
[제스처가 구려!]
“프흐흐흡!”
그녀는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안 웃을 수가 없는 원초적 웃김이었다.
“오 제발! 악!”
문제는, 그렇게 두세 곡이 지나갈 때까지도 테스타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1초만 나왔다고 하더라도 분명 알아봤을 텐데 말이다. 음식으로 대포를 맞는 강렬한 장면을 놓칠 리가 있는가?
‘설마… 편집?’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아니었다.
테스타는 10분이 넘고, 코너 사이 배치된 광고가 하나 지나가고서야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른 출연진처럼 길거리에 서 있는 7명의 청년.
약간 스포트라이트를 준다.
[맞아요. 출연진이라 우대해 주는 거예요. 내가 거기 감독이랑 친하잖아요. 알죠?]
MC의 정신 나간 내레이션과 함께 다시 첫 곡, 해맑은 행진곡이 나온다.
“아아….”
이제부터 테스타가 화려하게 음식을 처맞는 것을 잘 보여주겠다는 거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해나가 몸을 말고 TV를 볼 때였다.
뚱한 얼굴로 점퍼에 손을 꽂은 채, 카메라 앞에 고정된 마이크를 보던 차유진이 빙긋 웃었다.
그리고 곧바로 행진곡의 도입부를 잡고 들어간다.
[출연진 : NANA, NANA, NANANNNNNA!]
“어.”
그리고 테스타는 박자에 발맞춰 걷기 시작했다. 퍼레이드 스타일의 안무 같은 발걸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밑에 뜬 가사지를 확인하며 노래를 따라 한다.
얼굴에는 놀이공원 직원 특유의 밝은 자본주의 미소가 떠 있었다.
[출연진 : 돈의 맛~ 참을 수 없어 내가 가지지~]
상쾌하게 웃으며 돈 타령하는 가사와 놀이공원 반주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며 웃겼다.
“으하학!”
그리고 나름대로 그럴싸한 퍼레이드 제스처를 하나씩 하며, 돌아가면서 1절을 훌륭하게 버티는 것이다!
[네~ 뭐든 간에. 운 좋은 놈들.]
벌칙을 주는 데 실패해서 기운 빠진 MC의 목소리 뒤로 폭소하는 관객들의 소리가 삽입되었다. 그래서 더 웃겼다.
하지만 테스타의 분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곡!]
다음으로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트랜디한 알앤비 밴드 곡을….
극고음의 헤비메탈로 만들었다.
“으윽.”
이 바뀐 키에 기겁해서 진입도 못 하고 얼굴에 음식 처맞은 사람이 몇 명이던가.
그러나 이번엔 하얀 머리의 멤버, 박문대가 아무렇지 않게 카메라 앞 마이크에 머리를 들이댄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YEAAAAAAAAAAAAH!]
“…!!”
샤우팅.
표정도 안 변하고 그 고음을 쭉 뽑은 것이다.
목이 붉어져 핏대가 서 있긴 했으나, 그걸 눈치챌 만큼 무표정과 초고음의 임팩트가 적당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과격하게 흔들었다.
오오오오!
재킷 흔드는 게 약간 과장된 맛이 있어서 더 보기 좋다. 화면에 삽입된 관객 소리가 비명을 지르고 환호한다.
[…또?]
[그래, 뭐, 진짜 대단한 가수네. 나도 박수칠 수 있어. 짝짝짝. 들었지?]
다시 관객의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곧, 기운 빠진 MC의 목소리에 힘이 돌아왔다.
[그럼 다음 곡이 나가야죠… 다 알겠지만, 끝에서 망치면 진짜 웃기다니까!]
“어어?”
그리고 앞에서 아예 등장한 적 없던 새로운 반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빌보드 차트에 올라 있는, 비트가 팡팡 터지는 잘 빠진 최신 디스코곡의….
발레 편곡이다.
“풉!”
해나는 에이드를 뿜었다.
[하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라고 들어는 봤냐!]
띠링~
이건… 이건 못 빠져나간다.
첼레스타의 영롱한 소리가 울리며 코러스가 들어온다.
대체 어디서 노래가 시작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발레는 연주곡이잖아! 이건 노래 파트가 없어!’
웃기긴 기가 막히게 웃겼으나, 테스타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웃긴 것이었다!
[하하!]
그러나, 테스타 중 한 명이 뒤에서 살며시 앞으로 나왔다.
검은 머리를 잘 넘긴 예쁜 청년.
그는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교차하여 서더니, 우아하게 한 발을 들고 돌았다.
“…!!”
[뭐어어??]
푸에테.
그리고 그 순간, 뒤에 있던 6명이 눈길을 주고받더니 허밍을 시작했다.
메인 멜로디와 반주를 알아서 적당히 따라가는 구성.
아카펠라.
[…오 주님.]
“맙소사.”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눈치껏 반주를 타고 도입부를 찾아 들어가기까지!
[출연진 : 널 밤하늘로 데려갈 수 있어~]
화면 속 관객 소리가 환호한다.
반전은 언제나 즐겁다.
이 미친 짓을 다 해내니, 기어코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행인에게 박수까지 받는다.
[얘네가 뭐라고 박수를 줘요!]
[이게 무슨… 잠깐, 니들 다 짰지? 얼마 줬어?]
졸지에 역으로 깜짝 카메라를 당한 MC의 내레이션이 씩씩거리자, 관객들이 또 폭소했다.
여유롭게 하이파이브를 하던 차유진은 빙글빙글 웃으며 고개를 까닥거린다.
[출연진 : 출연료 받았는데요?]
[아니!! 내 말은 너희가… 으아악! 돌겠네!]
“하하하!”
해나의 웃음소리에 맞춰 카메라 앞 마이크가 열 받은 퍼펫처럼 부들부들 흔들린다.
[이건… 그렇지! 이건 사실상 실패야!]
[너무 잘해서 별로라고. 그렇죠?]
테스타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슬쩍 웃었다. 그리고 하얀 머리를 한 멤버가 태연하게 대꾸했다.
[출연진 : 아뇨. 모르겠는데요.]
[재미가 없으니 실패라구요, 이건 코미디 쇼인데!!]
[출연진 : 흠.]
그러자 테스타는 받아치며 콩트를 이어가는 대신, 다시 한번 눈길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지?’
그리고 차유진이 입을 열었다.
[출연진 : OK. 다 때려치우고, 쏴요.]
“…!!”
펑!
그리고 진짜로 맛집 대포는 발사되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모두의 얼굴에.
퍽퍼퍼퍽퍼퍼퍼퍽!
“으아악!”
해나는 입을 떡 벌리고 그것을 지켜보았다.
테스타의 몰골은 앞전 사람들처럼 처참해졌다.
[출연진 : 아이쿠.]
이마 부근에 볼로네이즈 소스가 흘러내리게 된 차유진은 손가락으로 소스를 닦아냈다.
그러고도 씩 웃었다.
[출연진 : 맛있네요.]
[맙소사.]
[출연진 : 제일 재밌어 보여서 출연했는데요. 진짜 끝내주는 경험이에요.]
[얼른 꺼져주세요. 얼른.]
[출연진 : 그러죠. 좋은 밤 보내세요, 여러분.]
[출연진 : 좋은 밤요~]
멤버들은 피식피식 웃으며, 각자의 얼굴을 옷감이나 손 따위로 닦아내며 여유롭게 걸어서 카메라 밖으로 나갔다.
한번 봐줬다 이거다.
‘와…….’
하나도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데, 재수 없진 않다.
이 동네가 아티스트에게 기대하는 모든 조건이었다.
개성! 능력! 스타성!
게다가 에 나온 그 밴드 이미지와도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 거의 본인들이었다!
[뭐… 뭐……. 다른 녀석들 좀 틀어봐! 안 웃기잖아!]
그리고 화면은 다시 발레 편곡을 따라가지 못하고 맛집 대포를 맞는 출연자들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시청한 모두가 알았다. 엔딩은 사실상 아까 그 밴드가 걸어나가던 장면이라는 것을.
“와아아우.”
말 그대로, 인상을 주고 싶었다면 대성공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방송이 끝나자마자 MC의 계정에 새 글이 업로드되었다.
========================
[내 집을 걸고 맹세하는데 조작하지 않았어. 진짜 미친 밴드야. #살려줘]
========================
“와아아우!”
항복 선언이었다.
‘난리 났네!’
그녀는 굳이 KPOP 계정뿐만 아니라, 오늘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마다 본인 계정에 감상문을 쏟아내는 것을 자기도 모르게 검색했다.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나는 이러고 있지만, 저들은 쿨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겠지?’
그래, 차유진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그의 그룹도 마찬가지겠지!
* * *
우리는 미친 듯이 한 놈을 헹가래 하는 중이다.
누구냐고?
“선아현! 선아현!”
“오오오!!”
“선아현이 다했다!”
당연히 선아현이지! 이놈이 계획도 안 한 애드립을 제대로 했다고!
솔직히 말하겠다. 우리가 좀 사기를 쳤다.
이놈들이 쓸 후보곡을 이미 다 정리해서 예상 답안을 공부해 간 상태였거든.
내가 때부터 맨날 하던 그 짓 말이다.
100회 넘게 끌고 온 장수 코너라라 레퍼런스가 알차던데, 일단 곡은 바로 답이 나왔다.
‘이 새끼들 최신 유행곡 절반, 10년 전 유행곡 절반 쓰네.’
프로그램을 오래 끌고 왔을 테니, 곡이 안 겹치려면 슬슬 곡 뽑을 범위를 고정해놨을 줄 알았지.
그리고 편곡도 통계로 답이 나온다.
1. 프로그램에서 근 3년간 사용한 편곡 종류 빈도순으로 나열.
2. 최신 1년 중 새롭게 나온 편곡에 가중치 부여.
3. 단, 최신 3화 중에 사용한 편곡은 제외.
그렇게 곡 패턴과 편곡 패턴 쭉 뽑은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이거 웃기냐?
-안 웃겨요!
-오케이, 여기엔 컨트리 편곡 안 쓰겠네. 패스.
본토 감성인 끼 S+에게 점검받고 편곡만 매칭하면 되니까.
‘이걸로 절반 이상은 커버했어.’
그래서 이미 김래빈 주도하에 예상 편곡 느낌 쭉 뽑아서, 누가 곡당 메인 분담할지 끝내고 출연한 거란 말이다.
그런데….
‘이 미친 새끼들이 어디서 발레를 들이대!’
내가 오페라까지는 짐작했는데, 이 X발 놈들이 노래도 안 부르는 연주곡을 집어 넣어버릴 줄은 몰랐단 말이다.
근데 이걸 선아현이 선빵으로 진짜 발레를 때려 버리는 바람에 대박이 났다.
‘만약 이놈이 아니었으면 진짜 X될 뻔했다.’
이건 주는 곡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깔끔하게 컨셉질하면서 클리어해야 의미 있는 짓이었으니까.
당황하는 게 최악의 수였는데, 당황할 뻔한 사태를 막아주다 못해 최고의 플레이를 해내니 다들 이 난리를 치는 거지.
“아니 근데 어? 아현이 무용으로 전과했다면서 그게 어떻게 거기서 딱 나오냐!”
“저, 전에, 응, 중학교 때 발표회에서 준비한 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하신다는 게 정말 놀랍고 입이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아니…, 이, 이런 건 몸에 익다 보니까…….”
변명은 받지 않겠다.
어쨌든 선아현은 이동시간이 돼서야 박수를 받으며 시뻘게진 얼굴로 바닥으로 내려왔다.
“저….”
그런데 그 와중에도 말을 걸다 마는군.
‘음.’
대충 이번 앨범 컨셉 대박 냈을 때랑 비슷하게 기대감이 어린 얼굴이다.
잘 알겠다.
‘이야기 좀 듣고 싶다는 거지.’
전에도 그러더니, 나랑 큰세진만 떠드는 이야기를 같이 들을 만큼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 자격 같은 건 문제가 아니다만, 이놈이 이번 건수를 캐리한 건 사실이다.
‘더 미루기도 그렇군.’
나는 큰세진을 돌아보았다. 놈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그래, X발. 입 열자!
참고로 말하자면, 진짜 머저리처럼 멍청한 발상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49화

‘그러니까… 유진이 여기 나온다는 거지?’

차유진과 같은 중학교 출신, 해나 해밀턴은 오랜만에 심야 TV 앞 카우치에 앉았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차유진을 알았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시청하려는 변명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어쨌든 몇 년 전에 한번 만나기도 했잖아.’

한국의 퓨전 간식-호떡을 판매하던 TV 프로그램 식당에서 말이다.

-음… 우리 만난 적 있던가요? 중학교? 초등학교?

-아… 해나 해밀턴이야. 너랑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는데.

-아~ 해나! 반가워. 잘 지내?

여전히 잘 나가는 부류 특유의 느낌이 흘렀으나, 놀랍게도 서브컬처 KPOP을 직업으로 삼았던 차유진.

당시 그의 그룹(이제 밴드가 아니라 그룹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을 인지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몇 번 그 그룹의 활동을 찾아봤었다.

그토록 잘난 또래 소년이 그녀처럼 서브컬처에 빠졌다는 것에 기묘한 호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몇몇 문화적 차이에 기겁하면서도 여기까지 왔다.

‘핑크색으로 염색한 20대 이성애자 남성이라니.’

‘…차유진이 이런 것도 한다고?? 애니메 매직 걸?’

‘그들은 정말 서로를 신경 써주는 좋은 팀이야….’

감정 이입하면서 그들의 미국 예능 본방송을 시청하기까지 말이다.

?
익살스러운 원색 자막이 화면에 흘렀다. 해나는 떨떠름하게 그것을 보았다.

‘이 프로그램 웃기긴 한데, 난 네가 여기에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

-테스타는 여기 나오면 안 된다고!

-이건 그냥 이름 알리고 싶은 사람 괴롭히는 삼류 리얼리티쇼나 다름없는 가학적 유해 쓰레기야.

그녀의 계정에서 KPOP 팬이 부르짖고 있었다. 솔직히 어느 정도는 공감했다.

이렇게 챌린지의 탈을 쓴 조롱과 놀리기로 점철된 것이다.

거만하게 ‘당연히 가능하다’라며 도전한 사람을 놀리는, 자승자박의 구조이기에 윤리적 검열도 슬그머니 피하면서 말이다.

때로는 벌칙의 정확한 기준도 없다. 그냥 제작진과 MC가 가장 웃길 것 같은 타이밍에 벌칙을 줄 뿐이다.

심지어 가끔은 MC 본인이 당하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웃기긴 진짜 웃겼다.

어느 정도냐면, 가끔 위튜브에서 클립만 보는 해나에게도 MC가 낄낄거리는 소리가 그린 듯이 생생했다.

‘그러니까 장수 프로그램이지.’

어쨌든 어느 정도 품위와 격을 지키려는 이미지의 소유자라면 나오기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테스타 팬들도 불만을 토로했고, 제작진은 그걸 은근히 놀려먹으려 들었다.

-영광스럽게도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그들의 회사가 ‘먼저’ 말했는걸? (눈 굴리는 이모티콘)

나중엔 거기에 MC까지 가세했었다.

-신선하고 친절한 아시안 소년들.. 힘내 (선글라스 낀 이모티콘)

개판이었다.

‘말 그대로 거의 싸울 뻔했지.’

고집 세고 보수적이면서도 좀 저질스러운 그 MC는 KPOP 팬덤과 불타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제작진 측 모든 언급이 뚝 끊겼다는 점이다.

‘테스타가 괜찮게 했나 봐. 아니면…….’

…정말 비참하도록 망쳤거나.

‘그’ MC가 장난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입을 다물 만큼 말이다.

“으음.”

해나는 침을 한번 삼킨 뒤, 다시 TV를 보았다.

관에서 뛰쳐나온 출연자가 무지개 반짝이와 유니콘을 매단 꼴로 바지 벗겨지게 도망가는 꼴이 찍혔다.

“…….”

테스타가 저 처절한 꼴을 당하면 안 될 텐데.

그래도 테스타가 이번에 출연할 코너는 다행히 가수가 주로 출연하는 파트긴 했다.

바로 ‘길거리 가라오케’ 도전 코너.

언뜻 보면 얼토당토않은 챌린지보다는 제법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착각이다.

곧 깨닫게 되겠지만, 이 편곡이라는 게 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장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게 즉석이며, 제대로 소화했는지 판단하는 건 모두 당연히 제작진 마음이었다.

‘으윽.’

가수가 직업인 참가자들이라 보는 사람은 더 웃기고, 당하는 사람은 더 끔찍한 도전.

게다가 이번엔 벌칙도 끔찍하다.

퍽!

“으으윽!”

그녀는 분쇄된 햄버거가 폭탄처럼 쏘아져 와서 얼빠진 출연진의 얼굴에 처박히는 것을 보았다.

웃을 뻔했다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저건… 저건 진짜 치욕인데!’

학교에서 괴롭힘당할 때나 보는 꼴 아닌가?

그러나 코너는 이미 경쾌하게도 시작했다.

강렬하고 어두운 힙합곡이어야 했다.

그러나 알아들을 수 없는 과장된 발음의 놀이공원 행진곡으로 편곡되어 흘러나온다.

퍽.

퍽.

퍼퍼퍼 퍽.

명랑한 트럼펫 박자에 맞춰서 사람들이 얼굴에 대포를 맞는다.

가관이었다.

“푸흡!”

간주가 지나도록 멍하니 있다 맞는 사람, 한 소절 들어가 보려다 박자 다 밀려서 망하는 사람.

몇 소절 알맞게 잘 부르고 희망에 차 있다가 얼굴에 음식 처맞는 부류까지.

퍽!

“프흐흐흡!”

그녀는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안 웃을 수가 없는 원초적 웃김이었다.

“오 제발! 악!”

문제는, 그렇게 두세 곡이 지나갈 때까지도 테스타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1초만 나왔다고 하더라도 분명 알아봤을 텐데 말이다. 음식으로 대포를 맞는 강렬한 장면을 놓칠 리가 있는가?

‘설마… 편집?’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아니었다.

테스타는 10분이 넘고, 코너 사이 배치된 광고가 하나 지나가고서야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른 출연진처럼 길거리에 서 있는 7명의 청년.

약간 스포트라이트를 준다.

MC의 정신 나간 내레이션과 함께 다시 첫 곡, 해맑은 행진곡이 나온다.

“아아….”

이제부터 테스타가 화려하게 음식을 처맞는 것을 잘 보여주겠다는 거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해나가 몸을 말고 TV를 볼 때였다.

뚱한 얼굴로 점퍼에 손을 꽂은 채, 카메라 앞에 고정된 마이크를 보던 차유진이 빙긋 웃었다.

그리고 곧바로 행진곡의 도입부를 잡고 들어간다.

“어.”

그리고 테스타는 박자에 발맞춰 걷기 시작했다. 퍼레이드 스타일의 안무 같은 발걸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밑에 뜬 가사지를 확인하며 노래를 따라 한다.

얼굴에는 놀이공원 직원 특유의 밝은 자본주의 미소가 떠 있었다.

상쾌하게 웃으며 돈 타령하는 가사와 놀이공원 반주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며 웃겼다.

“으하학!”

그리고 나름대로 그럴싸한 퍼레이드 제스처를 하나씩 하며, 돌아가면서 1절을 훌륭하게 버티는 것이다!

벌칙을 주는 데 실패해서 기운 빠진 MC의 목소리 뒤로 폭소하는 관객들의 소리가 삽입되었다. 그래서 더 웃겼다.

하지만 테스타의 분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트랜디한 알앤비 밴드 곡을….

극고음의 헤비메탈로 만들었다.

“으윽.”

이 바뀐 키에 기겁해서 진입도 못 하고 얼굴에 음식 처맞은 사람이 몇 명이던가.

그러나 이번엔 하얀 머리의 멤버, 박문대가 아무렇지 않게 카메라 앞 마이크에 머리를 들이댄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

샤우팅.

표정도 안 변하고 그 고음을 쭉 뽑은 것이다.

목이 붉어져 핏대가 서 있긴 했으나, 그걸 눈치챌 만큼 무표정과 초고음의 임팩트가 적당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과격하게 흔들었다.

오오오오!

재킷 흔드는 게 약간 과장된 맛이 있어서 더 보기 좋다. 화면에 삽입된 관객 소리가 비명을 지르고 환호한다.

다시 관객의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곧, 기운 빠진 MC의 목소리에 힘이 돌아왔다.

“어어?”

그리고 앞에서 아예 등장한 적 없던 새로운 반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빌보드 차트에 올라 있는, 비트가 팡팡 터지는 잘 빠진 최신 디스코곡의….

발레 편곡이다.

“풉!”

해나는 에이드를 뿜었다.

띠링~

이건… 이건 못 빠져나간다.

첼레스타의 영롱한 소리가 울리며 코러스가 들어온다.

대체 어디서 노래가 시작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발레는 연주곡이잖아! 이건 노래 파트가 없어!’

웃기긴 기가 막히게 웃겼으나, 테스타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웃긴 것이었다!

그러나, 테스타 중 한 명이 뒤에서 살며시 앞으로 나왔다.

검은 머리를 잘 넘긴 예쁜 청년.

그는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교차하여 서더니, 우아하게 한 발을 들고 돌았다.

“…!!”

푸에테.

그리고 그 순간, 뒤에 있던 6명이 눈길을 주고받더니 허밍을 시작했다.

메인 멜로디와 반주를 알아서 적당히 따라가는 구성.

아카펠라.

“맙소사.”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눈치껏 반주를 타고 도입부를 찾아 들어가기까지!

화면 속 관객 소리가 환호한다.

반전은 언제나 즐겁다.

이 미친 짓을 다 해내니, 기어코 길거리에서 지나가던 행인에게 박수까지 받는다.

졸지에 역으로 깜짝 카메라를 당한 MC의 내레이션이 씩씩거리자, 관객들이 또 폭소했다.

여유롭게 하이파이브를 하던 차유진은 빙글빙글 웃으며 고개를 까닥거린다.

“하하하!”

해나의 웃음소리에 맞춰 카메라 앞 마이크가 열 받은 퍼펫처럼 부들부들 흔들린다.

테스타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슬쩍 웃었다. 그리고 하얀 머리를 한 멤버가 태연하게 대꾸했다.

그러자 테스타는 받아치며 콩트를 이어가는 대신, 다시 한번 눈길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지?’

그리고 차유진이 입을 열었다.

“…!!”

펑!

그리고 진짜로 맛집 대포는 발사되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모두의 얼굴에.

퍽퍼퍼퍽퍼퍼퍼퍽!

“으아악!”

해나는 입을 떡 벌리고 그것을 지켜보았다.

테스타의 몰골은 앞전 사람들처럼 처참해졌다.

이마 부근에 볼로네이즈 소스가 흘러내리게 된 차유진은 손가락으로 소스를 닦아냈다.

그러고도 씩 웃었다.

멤버들은 피식피식 웃으며, 각자의 얼굴을 옷감이나 손 따위로 닦아내며 여유롭게 걸어서 카메라 밖으로 나갔다.

한번 봐줬다 이거다.

‘와…….’

하나도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데, 재수 없진 않다.

이 동네가 아티스트에게 기대하는 모든 조건이었다.

개성! 능력! 스타성!

게다가 에 나온 그 밴드 이미지와도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 거의 본인들이었다!

그리고 화면은 다시 발레 편곡을 따라가지 못하고 맛집 대포를 맞는 출연자들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시청한 모두가 알았다. 엔딩은 사실상 아까 그 밴드가 걸어나가던 장면이라는 것을.

“와아아우.”

말 그대로, 인상을 주고 싶었다면 대성공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방송이 끝나자마자 MC의 계정에 새 글이 업로드되었다.

========================

========================

“와아아우!”

항복 선언이었다.

‘난리 났네!’

그녀는 굳이 KPOP 계정뿐만 아니라, 오늘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마다 본인 계정에 감상문을 쏟아내는 것을 자기도 모르게 검색했다.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나는 이러고 있지만, 저들은 쿨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겠지?’

그래, 차유진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그의 그룹도 마찬가지겠지!

* * *

우리는 미친 듯이 한 놈을 헹가래 하는 중이다.

누구냐고?

“선아현! 선아현!”

“오오오!!”

“선아현이 다했다!”

당연히 선아현이지! 이놈이 계획도 안 한 애드립을 제대로 했다고!

솔직히 말하겠다. 우리가 좀 사기를 쳤다.

이놈들이 쓸 후보곡을 이미 다 정리해서 예상 답안을 공부해 간 상태였거든.

내가 때부터 맨날 하던 그 짓 말이다.

100회 넘게 끌고 온 장수 코너라라 레퍼런스가 알차던데, 일단 곡은 바로 답이 나왔다.

‘이 새끼들 최신 유행곡 절반, 10년 전 유행곡 절반 쓰네.’

프로그램을 오래 끌고 왔을 테니, 곡이 안 겹치려면 슬슬 곡 뽑을 범위를 고정해놨을 줄 알았지.

그리고 편곡도 통계로 답이 나온다.

1. 프로그램에서 근 3년간 사용한 편곡 종류 빈도순으로 나열.

2. 최신 1년 중 새롭게 나온 편곡에 가중치 부여.

3. 단, 최신 3화 중에 사용한 편곡은 제외.

그렇게 곡 패턴과 편곡 패턴 쭉 뽑은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이거 웃기냐?

-안 웃겨요!

-오케이, 여기엔 컨트리 편곡 안 쓰겠네. 패스.

본토 감성인 끼 S+에게 점검받고 편곡만 매칭하면 되니까.

‘이걸로 절반 이상은 커버했어.’

그래서 이미 김래빈 주도하에 예상 편곡 느낌 쭉 뽑아서, 누가 곡당 메인 분담할지 끝내고 출연한 거란 말이다.

그런데….

‘이 미친 새끼들이 어디서 발레를 들이대!’

내가 오페라까지는 짐작했는데, 이 X발 놈들이 노래도 안 부르는 연주곡을 집어 넣어버릴 줄은 몰랐단 말이다.

근데 이걸 선아현이 선빵으로 진짜 발레를 때려 버리는 바람에 대박이 났다.

‘만약 이놈이 아니었으면 진짜 X될 뻔했다.’

이건 주는 곡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깔끔하게 컨셉질하면서 클리어해야 의미 있는 짓이었으니까.

당황하는 게 최악의 수였는데, 당황할 뻔한 사태를 막아주다 못해 최고의 플레이를 해내니 다들 이 난리를 치는 거지.

“아니 근데 어? 아현이 무용으로 전과했다면서 그게 어떻게 거기서 딱 나오냐!”

“저, 전에, 응, 중학교 때 발표회에서 준비한 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하신다는 게 정말 놀랍고 입이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아니…, 이, 이런 건 몸에 익다 보니까…….”

변명은 받지 않겠다.

어쨌든 선아현은 이동시간이 돼서야 박수를 받으며 시뻘게진 얼굴로 바닥으로 내려왔다.

“저….”

그런데 그 와중에도 말을 걸다 마는군.

‘음.’

대충 이번 앨범 컨셉 대박 냈을 때랑 비슷하게 기대감이 어린 얼굴이다.

잘 알겠다.

‘이야기 좀 듣고 싶다는 거지.’

전에도 그러더니, 나랑 큰세진만 떠드는 이야기를 같이 들을 만큼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 자격 같은 건 문제가 아니다만, 이놈이 이번 건수를 캐리한 건 사실이다.

‘더 미루기도 그렇군.’

나는 큰세진을 돌아보았다. 놈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그래, X발. 입 열자!

참고로 말하자면, 진짜 머저리처럼 멍청한 발상이었다.

Bình luận cho C349

Theo dõi
Kết nối với
Đăng nhập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Thông báo của
guest
Kết nối với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guest
0 BÌNH LUẬN
Mới nhất
Cũ nhất Được bỏ phiếu nhiều nhất
Phản hồi nội tuyến
Xem tất cả bình luận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Diễn Viên Hiện Đại
75 Chap
12104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iện Đại Kịch Tính
19 Chap
2176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ệ Thống Trọng Sinh
580 Chap
5877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Hiện Đại Trọng Sinh
257 Chap
37775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Show Thử Giọng Idol
151 Chap
13949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Ngục Tối Hệ Thống
71 Chap
2117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Hiện Đại Âm Nhạc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Idol
74 Chap
8169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Hiện Đại Idol
29 Chap
2503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iêu Nhiên Hệ Thống
82 Chap
7685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Showbiz Âm Nhạc
75 Chap
12104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19 Chap
2176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Show Thử Giọng Vô CP
257 Chap
37775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Hệ Thống Showbiz
151 Chap
13949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Idol Hiện Đại
580 Chap
5877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Vạn Nhân Mê Hệ Thống
71 Chap
2117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Hệ Thống Hiện Đại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Trọng Sinh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Showbiz
74 Chap
8169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Hiện Đại Idol
29 Chap
2503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Âm Nhạc Hiện Đại
257 Chap
37775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Trọng Sinh Show Thử Giọng
151 Chap
13949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Diễn Viên Âm Nhạc
75 Chap
12104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74 Chap
8169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howbiz Show Thử Giọng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4 Chap
5960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iện Đại Hệ Thống
580 Chap
5877
mN5nxvMqqmE9KucH2u33IFp7gxcT4aDX4Ly9sebMuxayqijh9Y3tM_vJrXNHHHqY-GVA7OLtgyylSyNjjpiseg
Ra Mắt Hay Ra Đi Raw
Nghê Sĩ Show Thử Giọng
643 Chap
3486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Vô CP Showbiz
29 Chap
2503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iện Đại 18+
19 Chap
2176

Truyện Cùng Thể Loại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 Chương 74
🕒 4 ngày trước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 Chương 1
🕒 2 tháng trước
Diễn Viên Thiên Tài Quái Vật

Tôi Bị Nhầm Là Diễn Viên Thiên Tài Quái Vật

Sự Trở Lại Của Nhà Soạn Nhạc Thiên Tài Điên Rồ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80 - END
🕒 2 tháng trước

Ca Sĩ Tân Binh Có Kinh Nghiệm Đọc Vị Tương Lai

📖 Chương 5
🕒 2 tháng trước

Toàn Trí Độc Giả (Bản Đẹp)

📖 Chapter 0
🕒 3 tuần trước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 Chương 70
🕒 1 tuần trước

Nhà Đầu Tư Nhìn Thấy Tương Lai

📖 Chương 1
🕒 2 tháng trước

Đường Đến Vinh Quang

📖 Chương 3
🕒 4 tháng trước
Các thông tin và hình ảnh được đăng tải trên website đều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bao gồm quyền sử dụng phi thương mại và có phí.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hay chịu trách nhiệm bất kỳ nội dung cũng như hình ảnh trên trang web này. Nếu có nội dung nào ảnh hưởng đến cá nhân hay tổ chức nào,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để xem xét và gỡ bỏ ngay lập tức.

@2025 - Mê Truyện Hàn

Đăng Nhập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wpDisc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