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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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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화
작가에게 거의 끌려가듯 방문한 방송국에서는 별일 없었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가볍게 인터뷰를 한 정도였으니까.
하다못해 형식적으로라도 춤을 춰 보라는 요청도 없었다. 댄스학원에 다녀보는 건 어떻겠냐는 조언도 당연히 없었고.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확고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긴 하다. 중요한 건 내가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지.
하지만 예상외의 요소가 있긴 했다.
내 예상보다 첫 녹화날짜가 훨씬 가까웠던 것이다.
“…열흘 뒤요?”
“그래요. 박문대 군은 지금 마지막에 딱 들어온 거야. 원래 이렇게 자리 잘 안 나는데, 진짜 운 잘 탔어~ 문대 군이 워낙 괜찮아서 이 자리 잡은 거예요.”
땜빵이라는 소리를 참 잘 포장한다.
나는 약간 당황한 와중에도 심드렁히 생각했다.
말 좀 다듬어서 한다고 비용이 나가는 것도 아니니 얼마든지 사근사근히 해줄 만했다.
물론, 이것도 뚜껑 열어보고 별 쓸모없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겠지만.
이 동네만큼 사람 손절이 빠른 분야도 드물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에게 별 조언도 없이 다짜고짜 너 혼자 열흘 후 촬영과 평가곡을 준비하라는 게 제대로 된 요구일 리가 없지 않은가.
천연덕스럽게도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속사가 있는 참가자였다면 회사에서 항의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편곡이고 나발이고 그냥 인스트라도 대충 깔고 해서 욕이나 먹으라는 거겠지. 욕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면 통편집될 테고.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아무 낌새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그러나 코앞이었던 촬영 날짜에 좀 긴장한 듯이 고개를 꾸벅거렸다.
작가에게서 흡족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고맙죠~ 그럼 자세한 건 또 연락 줄게요.”
축객령이었다. 나는 미련 없이 방송국을 나오며, 앞으로 열흘간의 계획을 세웠다.
준비시간이 짧으니, 계획했던 것보다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았다.
* * *
그렇게 바쁜 열흘 끝에 첫 번째 촬영 날이 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구성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선 참가자 개인을 각각 평가하는 심사로 시작했다.
1차 심사.
아이돌 서바이벌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때 굳어진 인상이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니 특별히 주목받을 요소가 없는 참가자라면, 애매하게 평타를 치는 것이 가장 나쁘다.
차라리 완전히 망해서 우스갯거리라도 되면 차후 편집 방향에 따라 성장 서사라도 달아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별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고 통편집되면 정말 답이 없다.
그렇다고 시청자 욕받이를 노리고 있다는 말은 물론 아니지만.
“본인 번호 기억하시죠? 번호로 호명되구요. 안내받으면 이 복도로 입장해 주세요~”
촬영은 굳이 참가자들이 한 명씩 세트장 복도를 걸어 통과하는 작위적 모습을 찍는 것부터 시작됐다.
티저에 넣을 용도로 제작하는 것이겠지만, 그 40초짜리 영상을 위해 쓰는 촬영시간이 벌써 2시간이 넘었다.
그도 그럴 게 참가자만 77명이었으니까.
‘순 어린애들뿐이군.’
나는 대기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세트장 공터에 흩어져 앉은 면면을 쑥 둘러보다가, 약간 의욕이 사라졌다.
아무리 상태창이고 회귀라지만, 이 애들 틈에서 아이돌까지 지망하려니 이제야 슬슬 민망한 일이라는 실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기, 안녕하세요.”
주변에 여기저기 말 걸고 다니던 애들 중 하나가 내게도 말을 붙여왔다.
이 녀석이 마냥 신난 건지, 눈치껏 안면을 터놓으려는 건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겉모습이 중학생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이 나이 먹고 중학생과 사회적 인맥 형성을 목적으로 통성명을 하고 있구나…….
“혹시 혼자 지원하셨어요?”
“예.”
“와, 저도 그런데. 아, 혹시 나이가…?”
“…스물입니다.”
9살을 사기 치려니 입이 간지러웠으나 의외로 기분이 좋았다.
“혹시 소속사 있으세요?”
“아뇨.”
“아, 그쵸! 보통 아주사는 소속사 나와서 출연하는 경우 많잖아요. 원래 어느 소속사셨냐는 건데…….”
“원래도 없었는데요.”
“아… 그러시구나.”
즉시 중학생 놈은 확 성의가 없어졌다.
그리고 대충 말을 마무리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또 말을 붙이러 떠났다.
벌써부터 사회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성공하겠다 싶은 녀석이었다.
물론, 저 머리 굴리는 태도는 카메라로부터 숨겨야겠지만, 그거야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아무튼. 중학생부터 저러고 있다니, 살벌한 판이다.
이번에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휘말린 나머지 터무니없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저희 세트 이동하실 게요!”
본방송 촬영이 드디어 시작됐기 때문이다.
나는 미어캣처럼 떼 지어 이동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첫 번째 심사가 진행되는 메인 스테이지 옆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내가 불린 것은 대충 초중반 정도였다.
* * *
“이세진B 참가자는…… 15위입니다! 자리에 착석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MC의 말에 심사받던 참가자 중 하나가 고개를 꾸벅 숙인다.
같은 기획사 출신이라 묶어서 심사하던 4명의 참가자 중 하나였다.
그나마 개중 건질 만한 물건이었지만, 제작진의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았다.
‘극단적이야.’
펜을 돌리던 작가, 류서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즌3는 전 시즌보다 투자가 줄었다. 당연했다. 시즌2가 망하고 간신히 다시 시작한 시즌이니까.
‘재상장’ 같은 웃기는 부제까지 달아가며, 시즌2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제작진들은 모두 이를 악물고 방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인맥과 기획으로 어떻게든 메꾸고 감춰도 티가 나는 부분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인재풀이었다.
적당히 훈련된 후보군들이 다른 오디션 프로로 여럿 유출된 것이다.
77명을 맞추기 위해 겉이라도 그럴싸해 보이는 놈들을 채워놨더니 속 빈 강정 비율이 늘었다.
못하는 놈들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편집으로 재미를 살리려 해도 한계가 있었다.
한국 오디션 프로에서 실력 없는 놈을 띄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없는 실력을 어떻게든 포장하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온갖 말이 쏟아졌다.
화제성을 동반한 증오가 아니라, ‘노잼’, ‘기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나마 데뷔권으로 점찍어둔 1군 참가자 머릿수는 채웠지만, 거기까지 다크호스 없이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나오는 애도 그렇고.’
이번에 평가받을 참가자는 첫 본방 촬영을 열흘 남겨두고 집어넣은 생초짜였다.
막판에 참가자 중 하나가 음주운전을 해서 황급히 쳐내며 뽑은 터라 별 기대는 없었다.
‘이름이… 뭐더라? 심사 나오면 말하겠지, 뭐.’
저 참가자는 적당히 목소리 좋고 마스크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만일의 경우 써먹을 사연도 있었다.
덕분에 다급함에 낮아진 그녀의 기준점을 훅 넘었다.
그러나 그 장점을 다 합쳐도 결국 보결들보다 나은 수준일 뿐이다.
‘뭐… 비교용으로는 쓸 수 있겠지.’
심사위원들도 가정사 외엔 특별한 사항이 없는 서류를 휙 넘겨보고는 감흥 없는 표정으로 잡담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은근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차라리 엄청 못해라. 어그로라도 끌게.’
어중간하게 못 하는 놈이 계속 나오면 질리지만, 몇 명 정도는 규격 외로 못해도 프로의 풍성함을 채워줄 것이다. 비웃음도 관심이라는 명언하에서.
일반인이 열흘 만에, 그것도 혼자서 준비한 무대니 웃길 만큼 못할 확률이 제법 됐다.
그녀는 약한 기대감을 가지고 스테이지를 힐끗 보았다.
“다음 참가자, 무대로 입장하시겠습니다!”
마침 그 일반인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다행히 샵은 제대로 잡았는지 얼굴은 그때보다 준수해 보였다.
문제는 지루한 듯, 우울한 듯 오묘한 분위기였다.
지난번에는 가정사 때문인가 했지만, 이 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저런 태도라고?
사실 대리 촬영을 다니며 카메라가 바글바글한 광경을 수도 없이 봐온 탓이었지만, 그것을 알 길이 없는 작가는 의아해했다.
‘…긴장한 티가 잘 안 나는 타입인가?’
아무래도 상관없긴 했다. 그럼 못하는 주제에 거만하게 구는 이미지로 잡으면 되지. 작가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사이, 무대로 올라온 박문대는 MC의 말을 듣고 있었다.
“예. 참가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문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심사위원석에서 헛웃음과 코웃음이 작게 나온다.
“아니, 그것뿐이에요?”
마이크를 잡은 한 남자 심사위원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은근히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투였다. 제대로 말 안 하냐는 뜻이었겠지만, 박문대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예. 소개할 만한 경력이 없습니다.”
그러자 심사위원석에서 실소가 터졌다.
“어휴, 독특한 친구네!”
“재밌어~”
몇 명은 작게 속닥거렸다. 물론 마이크에는 잘 잡히게.
“아, 여기 지원서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그러게.”
슬슬 ‘왜 나온 거예요?’ 같은 발언이 등장할 때도 됐다.
하지만 무대 이후에 하는 게 더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했는지, 심사위원들은 다들 적당히 웃음기를 감췄다.
그리고 작가진은 생각했다. 쓸 만한 컷 좀 나올 수도 있겠네.
“그럼 무대 한번 볼게요.”
“예.”
악의 어린 흥미와 함께, 참가자는 스텝이 건네주는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가 당황했다.
이 곡이 여기서 나와?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화

작가에게 거의 끌려가듯 방문한 방송국에서는 별일 없었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가볍게 인터뷰를 한 정도였으니까.

하다못해 형식적으로라도 춤을 춰 보라는 요청도 없었다. 댄스학원에 다녀보는 건 어떻겠냐는 조언도 당연히 없었고.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확고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긴 하다. 중요한 건 내가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지.

하지만 예상외의 요소가 있긴 했다.

내 예상보다 첫 녹화날짜가 훨씬 가까웠던 것이다.

“…열흘 뒤요?”

“그래요. 박문대 군은 지금 마지막에 딱 들어온 거야. 원래 이렇게 자리 잘 안 나는데, 진짜 운 잘 탔어~ 문대 군이 워낙 괜찮아서 이 자리 잡은 거예요.”

땜빵이라는 소리를 참 잘 포장한다.

나는 약간 당황한 와중에도 심드렁히 생각했다.

말 좀 다듬어서 한다고 비용이 나가는 것도 아니니 얼마든지 사근사근히 해줄 만했다.

물론, 이것도 뚜껑 열어보고 별 쓸모없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겠지만.

이 동네만큼 사람 손절이 빠른 분야도 드물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에게 별 조언도 없이 다짜고짜 너 혼자 열흘 후 촬영과 평가곡을 준비하라는 게 제대로 된 요구일 리가 없지 않은가.

천연덕스럽게도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속사가 있는 참가자였다면 회사에서 항의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편곡이고 나발이고 그냥 인스트라도 대충 깔고 해서 욕이나 먹으라는 거겠지. 욕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면 통편집될 테고.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아무 낌새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그러나 코앞이었던 촬영 날짜에 좀 긴장한 듯이 고개를 꾸벅거렸다.

작가에게서 흡족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고맙죠~ 그럼 자세한 건 또 연락 줄게요.”

축객령이었다. 나는 미련 없이 방송국을 나오며, 앞으로 열흘간의 계획을 세웠다.

준비시간이 짧으니, 계획했던 것보다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았다.

* * *

그렇게 바쁜 열흘 끝에 첫 번째 촬영 날이 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구성상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선 참가자 개인을 각각 평가하는 심사로 시작했다.

1차 심사.

아이돌 서바이벌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때 굳어진 인상이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니 특별히 주목받을 요소가 없는 참가자라면, 애매하게 평타를 치는 것이 가장 나쁘다.

차라리 완전히 망해서 우스갯거리라도 되면 차후 편집 방향에 따라 성장 서사라도 달아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별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고 통편집되면 정말 답이 없다.

그렇다고 시청자 욕받이를 노리고 있다는 말은 물론 아니지만.

“본인 번호 기억하시죠? 번호로 호명되구요. 안내받으면 이 복도로 입장해 주세요~”

촬영은 굳이 참가자들이 한 명씩 세트장 복도를 걸어 통과하는 작위적 모습을 찍는 것부터 시작됐다.

티저에 넣을 용도로 제작하는 것이겠지만, 그 40초짜리 영상을 위해 쓰는 촬영시간이 벌써 2시간이 넘었다.

그도 그럴 게 참가자만 77명이었으니까.

‘순 어린애들뿐이군.’

나는 대기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세트장 공터에 흩어져 앉은 면면을 쑥 둘러보다가, 약간 의욕이 사라졌다.

아무리 상태창이고 회귀라지만, 이 애들 틈에서 아이돌까지 지망하려니 이제야 슬슬 민망한 일이라는 실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기, 안녕하세요.”

주변에 여기저기 말 걸고 다니던 애들 중 하나가 내게도 말을 붙여왔다.

이 녀석이 마냥 신난 건지, 눈치껏 안면을 터놓으려는 건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겉모습이 중학생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이 나이 먹고 중학생과 사회적 인맥 형성을 목적으로 통성명을 하고 있구나…….

“혹시 혼자 지원하셨어요?”

“예.”

“와, 저도 그런데. 아, 혹시 나이가…?”

“…스물입니다.”

9살을 사기 치려니 입이 간지러웠으나 의외로 기분이 좋았다.

“혹시 소속사 있으세요?”

“아뇨.”

“아, 그쵸! 보통 아주사는 소속사 나와서 출연하는 경우 많잖아요. 원래 어느 소속사셨냐는 건데…….”

“원래도 없었는데요.”

“아… 그러시구나.”

즉시 중학생 놈은 확 성의가 없어졌다.

그리고 대충 말을 마무리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또 말을 붙이러 떠났다.

벌써부터 사회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성공하겠다 싶은 녀석이었다.

물론, 저 머리 굴리는 태도는 카메라로부터 숨겨야겠지만, 그거야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아무튼. 중학생부터 저러고 있다니, 살벌한 판이다.

이번에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휘말린 나머지 터무니없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저희 세트 이동하실 게요!”

본방송 촬영이 드디어 시작됐기 때문이다.

나는 미어캣처럼 떼 지어 이동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첫 번째 심사가 진행되는 메인 스테이지 옆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내가 불린 것은 대충 초중반 정도였다.

* * *

“이세진B 참가자는…… 15위입니다! 자리에 착석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MC의 말에 심사받던 참가자 중 하나가 고개를 꾸벅 숙인다.

같은 기획사 출신이라 묶어서 심사하던 4명의 참가자 중 하나였다.

그나마 개중 건질 만한 물건이었지만, 제작진의 마음은 그다지 편치 않았다.

‘극단적이야.’

펜을 돌리던 작가, 류서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즌3는 전 시즌보다 투자가 줄었다. 당연했다. 시즌2가 망하고 간신히 다시 시작한 시즌이니까.

‘재상장’ 같은 웃기는 부제까지 달아가며, 시즌2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제작진들은 모두 이를 악물고 방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인맥과 기획으로 어떻게든 메꾸고 감춰도 티가 나는 부분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인재풀이었다.

적당히 훈련된 후보군들이 다른 오디션 프로로 여럿 유출된 것이다.

77명을 맞추기 위해 겉이라도 그럴싸해 보이는 놈들을 채워놨더니 속 빈 강정 비율이 늘었다.

못하는 놈들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편집으로 재미를 살리려 해도 한계가 있었다.

한국 오디션 프로에서 실력 없는 놈을 띄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없는 실력을 어떻게든 포장하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온갖 말이 쏟아졌다.

화제성을 동반한 증오가 아니라, ‘노잼’, ‘기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나마 데뷔권으로 점찍어둔 1군 참가자 머릿수는 채웠지만, 거기까지 다크호스 없이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 나오는 애도 그렇고.’

이번에 평가받을 참가자는 첫 본방 촬영을 열흘 남겨두고 집어넣은 생초짜였다.

막판에 참가자 중 하나가 음주운전을 해서 황급히 쳐내며 뽑은 터라 별 기대는 없었다.

‘이름이… 뭐더라? 심사 나오면 말하겠지, 뭐.’

저 참가자는 적당히 목소리 좋고 마스크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만일의 경우 써먹을 사연도 있었다.

덕분에 다급함에 낮아진 그녀의 기준점을 훅 넘었다.

그러나 그 장점을 다 합쳐도 결국 보결들보다 나은 수준일 뿐이다.

‘뭐… 비교용으로는 쓸 수 있겠지.’

심사위원들도 가정사 외엔 특별한 사항이 없는 서류를 휙 넘겨보고는 감흥 없는 표정으로 잡담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은근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차라리 엄청 못해라. 어그로라도 끌게.’

어중간하게 못 하는 놈이 계속 나오면 질리지만, 몇 명 정도는 규격 외로 못해도 프로의 풍성함을 채워줄 것이다. 비웃음도 관심이라는 명언하에서.

일반인이 열흘 만에, 그것도 혼자서 준비한 무대니 웃길 만큼 못할 확률이 제법 됐다.

그녀는 약한 기대감을 가지고 스테이지를 힐끗 보았다.

“다음 참가자, 무대로 입장하시겠습니다!”

마침 그 일반인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다행히 샵은 제대로 잡았는지 얼굴은 그때보다 준수해 보였다.

문제는 지루한 듯, 우울한 듯 오묘한 분위기였다.

지난번에는 가정사 때문인가 했지만, 이 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저런 태도라고?

사실 대리 촬영을 다니며 카메라가 바글바글한 광경을 수도 없이 봐온 탓이었지만, 그것을 알 길이 없는 작가는 의아해했다.

‘…긴장한 티가 잘 안 나는 타입인가?’

아무래도 상관없긴 했다. 그럼 못하는 주제에 거만하게 구는 이미지로 잡으면 되지. 작가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그사이, 무대로 올라온 박문대는 MC의 말을 듣고 있었다.

“예. 참가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문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심사위원석에서 헛웃음과 코웃음이 작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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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한 남자 심사위원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은근히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투였다. 제대로 말 안 하냐는 뜻이었겠지만, 박문대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예. 소개할 만한 경력이 없습니다.”

그러자 심사위원석에서 실소가 터졌다.

“어휴, 독특한 친구네!”

“재밌어~”

몇 명은 작게 속닥거렸다. 물론 마이크에는 잘 잡히게.

“아, 여기 지원서 보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그러게.”

슬슬 ‘왜 나온 거예요?’ 같은 발언이 등장할 때도 됐다.

하지만 무대 이후에 하는 게 더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했는지, 심사위원들은 다들 적당히 웃음기를 감췄다.

그리고 작가진은 생각했다. 쓸 만한 컷 좀 나올 수도 있겠네.

“그럼 무대 한번 볼게요.”

“예.”

악의 어린 흥미와 함께, 참가자는 스텝이 건네주는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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