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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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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70화
테스타 개인 팬덤은 분위기가 박살 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아름다운 해결책이 마법처럼 통하진 않을 것이다.
혹시 ‘멤버들이 사이가 좋으니 팬끼리도 연대감을 가지고 잘 지내자’는 발상이 먹힐 것을 기대하는가? 헛된 희망이다.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게 괜찮은 시작은 될 수 있겠다만, 중요한 건 결국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차유진 논란 사건은 가 끝난 뒤 겨우 쌓아가던 서로 간의 암묵적 신뢰가 개박살 나는 걸 직접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보상해 주겠답시고 차유진을 노골적으로 띄워줄 수도 없고,’
이러면 차유진 개인 팬들은 좀 기분이 나아지겠다만, 초반에 차유진의 악성 개인 팬들에게 당했던 쪽이 폭발할 것이다.
-솔직히 차유진이 잘한 건 없는데 왜 악개들 거들먹거리게 먹이를 주지?
-피곤하다.. 진짜 피곤해서 돌아버리겠음
이런 말이 쏟아지겠지.
결국,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게 ‘승리했다’는 뉘앙스를 주어선 안 되는 것이다.
“…어려운데.”
몇 가지 방법이 떠올랐으나 균형 있게 기준을 세우기 어려우니 추리기 까다롭다.
‘사례를 좀 더 수집해 볼까.’
나는 인터넷을 열려다가, 멈췄다.
‘…당사자들에게 묻는 게 나으려나.’
어차피 방법을 생각해 낸다고 해도 써먹으려면 그룹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쪽 생각을 참고하는 게 진행이 편하겠지.
나는 멤버들에게 해당 상황에 관해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리 팬들은 결국 사이가 좋아질 거야!’ 같은 왜곡된 희망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적당히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러니까, 서로 아주 극한까지 감정 상한 그룹 멤버들이 잘 지낼 방법?”
“그래.”
큰세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가는 게 최고 아니야? 일할 때만 좋아 보이면 되는 거지 뭐.”
정설이다.
X 같지만 그냥 목적만 보고 가자는 답인데, 문제는 팬덤은 직업이 아니라 강제성이 약해서 효과가 덜하단 것인가.
지금 우리 팬덤 분위기가 딱 그러니… 곧 탈주각 보는 사람들이 나올 거란 뜻이기도 하다.
‘현상 유지로는 힘들겠다는 답이 나오는군.’
“근데 문대문대가 갑자기 이런 왜? 어디 사이 나빠졌다는 그룹 있어?”
“아니, 그냥.”
어차피 이놈한테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으니, 정리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다른 놈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연패했다.
“자, 잘 모르겠습니다. 어… 서로의 말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건….”
“…….”
김래빈 패스.
“…사이가 좋아지는 법?”
“예.”
배세진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되물었다.
“…그, 나한테 묻는 거 맞아?”
“…….”
본인의 사교성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군. 이쪽도 넘어가자.
마침 옆에 앉아 있던 류청우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다 같이 고생하면 금방 친해지지.”
“……음.”
그것도 좀.
‘이미 충분히 고통받은 사람들한테 무슨 짓이냐.’
물론 류청우는 주어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한 것이다.
그리고 본인도 약간 머쓱한 얼굴로 알아서 설명을 덧붙인다.
“아, 무조건 고생하라는 게 아니라… 보상이 있고, 다 같이 같은 장애물을 넘다 보면 친해지게 되거든. 그걸 말한 거였어.”
“아.”
본인의 운동선수 시절 경험인 것 같았다.
‘맞는 말이긴 한데.’
보상과 장애물이라.
나는 일단 이 건을 기억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류청우와 비슷하지만, 더 괜찮게 들리는 말이 나왔다.
“저! 저 알아요! 같이 재밌는 거 해요! Like, Sports!”
“스포츠.”
“네! 같이 뛰고 놀아요. 그리고 함께 이기면, 친해져요!”
쓸 만한 발상이다.
‘확실히… 팬 활동도 일종의 스포츠랑 비슷하지 않나.’
룰이 있으며 승패가 갈리고 감정적 성취감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직접 스포츠를 하는 것보다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점이겠지.
그러나 썩 괜찮은 관점인 것 같아서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같이 뛰는데 손발이 안 맞아서 더 싸우게 된다면? 본인이 득점하려고 이기적으로 굴거나 상대가 공을 안 넘겨주면?”
[음… 그 사람들은 독려할 사람이 필요하겠죠!]
차유진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왜 알잖아요, 자신이 한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어주는 거죠. 그런 뒤에 게임에 더 집중해서 이기게 된다면, 반성하고 친해질 수밖에 없다니까요!]
“음. 그래.”
결국 그 뜻이다.
자기들끼리 풀 수 없다면 권위 있는 제3자가 개입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테스타가 그걸 할 수는 없다.
‘우리가 팬을 가르칠 수는 없어.’
회사가 고객을 가르치려 드는 것 같은 이상한 구도가 될 것이다. 어처구니없어하겠지. 역풍으로 얻어맞는 게 벌써 눈에 보인다.
그럼 남은 건… 호소인가.
‘마음이 약해져서 우리 말을 들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나.’
나는 그나마 추려진 해결책에 인상을 찌푸렸다.
…좀 개운하지가 않은데. 너무 단편적이다.
“무, 문대야?”
“아.”
고개를 돌리니, 선아현이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내가 길을 막고 있던 탓인 것 같다.
마침 잘됐다.
“뭐 하나 물어봐도 괜찮을까.”
“그, 그럼!”
나는 길을 비켜주며, 같은 질문은 선아현에게 한 번 더 해봤다.
“서로 더럽게 감정 나빠진 멤버들끼리 그룹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으응??”
선아현은 당황한 것 같다.
차유진이 흥미로운 눈으로 놈을 쳐다보았다.
“으음….”
그리고 선아현은 꽤 깊게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내, 내 생각에는… 힘들지 않을까?”
“…!”
바로 ‘불가능’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사이가 너무 나쁜 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갑자기 사이가 좋아지긴… 히, 힘들 것 같아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냉철한 답변이었다.
“무, 물론 다른 사람들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 같아.”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아현은 어색하게 웃었고, 차유진은 꿋꿋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제 방법 좋아요!”
“아, 어, 어떤 방법이야…?”
나는 두 놈이 대화하게 놔두고, 생각에 잠겼다.
‘한 바퀴 의견 수집은 끝났고, 따지자면….’
결론이 나왔다.
‘우리 힘으론 당장 완전한 감정 해소는 불가능하다.’
선아현이 맞았다.
이건 당장 테스타가 뭘 한다고 해서 즉시 마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러니 화해와 관계 회복 같은 애매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정석으로 돌아가자.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나?
‘이득이다.’
승리, 보상, 달성. 기쁨, 결국 그것들이 주어질 때 과정도 합리화되는 것이다.
나는 류청우의 말을 떠올렸다.
-보상이 있고, 다 같이 같은 장애물을 넘다 보면 친해지게 되거든.
이것도 결국, 결과의 기쁨이 과정에 존재하는 ‘팀원’을 긍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각 멤버들이 테스타로 있을 때 이득을 잘 보여줘야 해.’
이 일곱이 같이 있을 때 제일 그림 좋고, 잘나가며 1군 같다는 걸 단번에 느끼도록.
그래서 이 그룹을 유지하는 게 개개인에게도 가장 이득인 것을 본능적 수준에서 알 수 있도록.
꼴 보기 싫은 다른 개인 팬덤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보다 이 테스타란 그룹이 유지될 때 얻는 재미가 더 큰 것이 피부로 다가와야 한다.
‘그리고 변명을 만들어준다.’
감성적 파트는 이 과정이 더 부드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때만 들어간다.
‘애들이 서로 친하고, 다 같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테스타라는 그룹이 소중해 보이니까.’
팬들이 노골적으로 이해득실을 따졌다는 사실 대신 감성적, 인간적 이유를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못 이기는 척, 훈훈하고 열정적인 분위기에 감동해서 팬덤 분위기가 진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은 독려할 사람이 필요하겠죠!
어떤 의미에선 차유진의 이 말대로군.
다만 우리가 팬들에게 훈계할 순 없으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니까 할 일은….’
테스타가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걸 넘어서 이 그룹 자체를 몹시 소중히 여기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호소처럼 직접적이면 도리어 식을 것 같군.
‘언급은 하지 않지만 깊게 체감이 되도록 만든다.’
그렇게 밑밥을 깔아준 뒤, 테스타로 뽕이 차게 만들어주는 그림인가.
“음.”
[…그렇게 팀전을 한 번 하고 나면 시원하게 해결된다니까요? 왜 그렇게 많은 스포츠 영화가 있겠어요?]
“그,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는 아직도 열변을 토하는 차유진과 설득당하는 선아현을 보다가, 한번 웃고 주방을 나왔다.
“형 어디 가요!?”
“씻으러.”
정리 좀 하자.
컨텐츠 잡으려면 이것저것 상의할 게 많겠다만, 그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있었다.
‘W라이브에 연락하자고 해야겠다.’
일단 앵콜 콘서트 형식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 * *
테스타가 성공적인 일본 돔 투어를 마치고 앵콜 콘서트를 한국에서 진행한다!
당연하지만 다들 좋아할 소식이었다.
-드디어 살맛 난다
-제발 이번엔 내 자리좀
-이렇게 바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티원이 웬일로 일할 줄 아냐
그리고 이번에는 그다음 좋은 소식도 기다리고 있었다.
티케팅이 끝나는 순간, W라이브 측에서 공지를 띄운 것이다.
[테스타 콘서트 티케팅을 실패했다고? 걱정하지 마! W라이브에서 실시간 중계 OPEN♡]
바로 콘서트 인터넷 생중계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현장에 끌어들이려는 속셈이었으나, 어쨌든 티케팅을 실패한 사람들은 안도했다.
-헐 기부 콘 때 반응 좋았어서 투입했나봐 나 너무 좋앜ㅋㅋㅋ
-휴 광탈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됨..ㅠㅠ
“흥.”
김래빈의 팬은 글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중계 안 해도 됐는데 말이야!’
이럴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 스탠딩석 예매에 당당히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콘서트 현장에 나와서 여유롭게 예전 글이나 훑을 수 있는 것이다.
‘음, 분위기 좋고.’
그녀는 스마트폰을 내리고 힐끗 주변을 살폈다.
한동안 개인 팬들 분위기가 살얼음 장 같았는데, 역시 오프라인으로 나오니 다 화목하고 좋기만 했다.
‘역시 온라인은 그들이 사는 세상일 뿐인가??’
기대감에 차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혀를 찼지만, 곧 SNS에 뜨는 콘서트 현장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늑청우 쿠키 줬는데 무시당했거든? 보니까 그 팬임 아 어이가 없네ㅋㅋㅋㅋ
무시무시하게 공유를 타고 있었다.
‘그냥 티를 안 내는 거구만.’
개판이었다. 김래빈의 팬은 SNS를 끄고 콘서트나 보기로 했다. 안 그러면 끼어들어서 자기도 한마디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래빈이랑 박문대나 잘 보고 가자.’
보는 게 남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히 고른 왼쪽 블록에서 콘서트 관람을 기다렸다.
어쨌든 저쨌든, 오랜만에 보는 내 아이돌의 실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Hello Seoul~!]
와아아아!!
무대는 폭발적인 기세와 함께 시작했다.
가장 최신곡인 ‘Drill’로 막을 연 공연은 지난번 서울 콘서트가 오버랩되며 순식간에 관객을 빨아들였다.
‘다음 곡 행차!!’
앵콜 콘서트이기 때문에 지난번 서울 콘서트와 구성의 변화는 거의 없었으나, 세트리스트를 다 알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기대감이 충족되는 맛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테스타의 콘서트에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박력이 있었기에, 화면에서와 같은 맛이라도 그 농도가 달랐다.
[따가운 널
마음껏 삼켜!]
타이틀곡과 서브곡들, 그리고 솔로 퍼포먼스들.
“와아아아악!!!”
목소리가 쉴 때까지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능숙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몰아친 콘서트는 순식간에 흘러갔고, 이윽고 엔딩까지 왔다.
[Bye bye~]
무대의 조명이 옅어지며, 기본 상태로 돌아온다.
“후!”
물론 진짜 엔딩은 아니었다. 앵콜로 서너 곡은 더 할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김래빈의 팬은 이마를 닦아냈다.
잘생겼다는 말을 너무 해서 이제 게슈탈트 붕괴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침착하게 다음 곡이나 생각했다.
‘앵콜 첫 곡이 메들리였나?’
투어 중에는 현지 곡을 하나 넣는 파트가 이쯤이었으나, 본래는 당시의 곡들 메들리를 짧게 편곡해서 해줬었다.
‘그대로 가겠지, 뭐.’
김래빈의 팬은 그렇게 짐작하며 팬송을 부르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요새 분위기상, 곡이 나오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게 아니라 도리어 그때의 살벌한 팬덤 관계를 떠올릴 것 같긴 했다.
‘모르겠다. 그냥 서로 쌍욕하고 지내지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성적만 잘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며, 그녀는 투덜거리며 생각을 지웠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마치~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그 와중에 사람들은 앵콜을 기다리며 첫 번째 팬송을 부르고 있었다.
국룰이긴 했으나, 아까 SNS 꼴을 보니 이 중 1/4은 서로를 증오할 것 같아서 그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즐거워 보이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뽕이 있긴 하네.’
자신만 해도 지금 따라 부르면서 살짝, 그룹 올 팬의 기분을 간접 체험 중이니까.
‘나와라, 얘들아!’
그 순간, 무대로 음향과 조명이 돌아왔다.
아아아아아아!
사람들이 환호 속에서, 앵콜 전에 나오던 투어 홍보용 VCR이….
“어?”
아니었다.
거대한 전광판에서 들리는 것은 웅장한 인트로가 아니라, 가늘고 따듯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였다.
방금까지 사람들이 부르던 팬송, ‘마법은 너’의 멜로디.
그리고 화면에서 그 멜로디를 기타로 치고 있던 것은… 김래빈이다.
“와아악…?”
그러나 김래빈의 차림이 희한했다.
수면 바지와 티셔츠.
누가 봐도 아주 편한 잠옷에, 꽁지머리까지 묶고 있다.
“엥.”
그리고 다시 보니, 영상도 각 잡고 찍은 전문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필터 넣은 폰 카메라 같다.
아주 사적인 영상처럼 느껴졌다.
[음, 으음음~]
김래빈의 옆에는 누워서 허밍을 넣고 있는 차유진과, 소파에 걸터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음식을 고르는 배세진이 있다.
그 뒤에서 음료를 가져오는 박문대와, 씻고 나오며 수건을 찾다가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든 이세진까지.
[안녕~ 저희 뭐 찍어요?]
[그냥 기념이야.]
류청우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카메라를 기록하듯 주변으로 한 바퀴 돌린 뒤, 껐다.
“어.”
그리고 검은 화면, 상단에 자막이 떴다.
[테스타 다큐멘터리]
[제작: 류청우, 배세진, 선아현, 이세진, 박문대, 차유진, 김래빈]
[후원: 류청우! <-중요]
망한 다큐멘터리 대신, 테스타가 콘서트를 준비하며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엮어서 만든 그들의 투어 비하인드였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70화

테스타 개인 팬덤은 분위기가 박살 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아름다운 해결책이 마법처럼 통하진 않을 것이다.

혹시 ‘멤버들이 사이가 좋으니 팬끼리도 연대감을 가지고 잘 지내자’는 발상이 먹힐 것을 기대하는가? 헛된 희망이다.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게 괜찮은 시작은 될 수 있겠다만, 중요한 건 결국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차유진 논란 사건은 가 끝난 뒤 겨우 쌓아가던 서로 간의 암묵적 신뢰가 개박살 나는 걸 직접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보상해 주겠답시고 차유진을 노골적으로 띄워줄 수도 없고,’

이러면 차유진 개인 팬들은 좀 기분이 나아지겠다만, 초반에 차유진의 악성 개인 팬들에게 당했던 쪽이 폭발할 것이다.

-솔직히 차유진이 잘한 건 없는데 왜 악개들 거들먹거리게 먹이를 주지?

-피곤하다.. 진짜 피곤해서 돌아버리겠음

이런 말이 쏟아지겠지.

결국,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게 ‘승리했다’는 뉘앙스를 주어선 안 되는 것이다.

“…어려운데.”

몇 가지 방법이 떠올랐으나 균형 있게 기준을 세우기 어려우니 추리기 까다롭다.

‘사례를 좀 더 수집해 볼까.’

나는 인터넷을 열려다가, 멈췄다.

‘…당사자들에게 묻는 게 나으려나.’

어차피 방법을 생각해 낸다고 해도 써먹으려면 그룹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쪽 생각을 참고하는 게 진행이 편하겠지.

나는 멤버들에게 해당 상황에 관해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리 팬들은 결국 사이가 좋아질 거야!’ 같은 왜곡된 희망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적당히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러니까, 서로 아주 극한까지 감정 상한 그룹 멤버들이 잘 지낼 방법?”

“그래.”

큰세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가는 게 최고 아니야? 일할 때만 좋아 보이면 되는 거지 뭐.”

정설이다.

X 같지만 그냥 목적만 보고 가자는 답인데, 문제는 팬덤은 직업이 아니라 강제성이 약해서 효과가 덜하단 것인가.

지금 우리 팬덤 분위기가 딱 그러니… 곧 탈주각 보는 사람들이 나올 거란 뜻이기도 하다.

‘현상 유지로는 힘들겠다는 답이 나오는군.’

“근데 문대문대가 갑자기 이런 왜? 어디 사이 나빠졌다는 그룹 있어?”

“아니, 그냥.”

어차피 이놈한테 구체적으로 설명해도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으니, 정리한 뒤에 이야기하자.

나는 다른 놈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연패했다.

“자, 잘 모르겠습니다. 어… 서로의 말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건….”

“…….”

김래빈 패스.

“…사이가 좋아지는 법?”

“예.”

배세진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되물었다.

“…그, 나한테 묻는 거 맞아?”

“…….”

본인의 사교성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군. 이쪽도 넘어가자.

마침 옆에 앉아 있던 류청우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다 같이 고생하면 금방 친해지지.”

“……음.”

그것도 좀.

‘이미 충분히 고통받은 사람들한테 무슨 짓이냐.’

물론 류청우는 주어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한 것이다.

그리고 본인도 약간 머쓱한 얼굴로 알아서 설명을 덧붙인다.

“아, 무조건 고생하라는 게 아니라… 보상이 있고, 다 같이 같은 장애물을 넘다 보면 친해지게 되거든. 그걸 말한 거였어.”

“아.”

본인의 운동선수 시절 경험인 것 같았다.

‘맞는 말이긴 한데.’

보상과 장애물이라.

나는 일단 이 건을 기억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류청우와 비슷하지만, 더 괜찮게 들리는 말이 나왔다.

“저! 저 알아요! 같이 재밌는 거 해요! Like, Sports!”

“스포츠.”

“네! 같이 뛰고 놀아요. 그리고 함께 이기면, 친해져요!”

쓸 만한 발상이다.

‘확실히… 팬 활동도 일종의 스포츠랑 비슷하지 않나.’

룰이 있으며 승패가 갈리고 감정적 성취감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차이가 있다면, 직접 스포츠를 하는 것보다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점이겠지.

그러나 썩 괜찮은 관점인 것 같아서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같이 뛰는데 손발이 안 맞아서 더 싸우게 된다면? 본인이 득점하려고 이기적으로 굴거나 상대가 공을 안 넘겨주면?”

차유진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음. 그래.”

결국 그 뜻이다.

자기들끼리 풀 수 없다면 권위 있는 제3자가 개입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테스타가 그걸 할 수는 없다.

‘우리가 팬을 가르칠 수는 없어.’

회사가 고객을 가르치려 드는 것 같은 이상한 구도가 될 것이다. 어처구니없어하겠지. 역풍으로 얻어맞는 게 벌써 눈에 보인다.

그럼 남은 건… 호소인가.

‘마음이 약해져서 우리 말을 들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나.’

나는 그나마 추려진 해결책에 인상을 찌푸렸다.

…좀 개운하지가 않은데. 너무 단편적이다.

“무, 문대야?”

“아.”

고개를 돌리니, 선아현이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내가 길을 막고 있던 탓인 것 같다.

마침 잘됐다.

“뭐 하나 물어봐도 괜찮을까.”

“그, 그럼!”

나는 길을 비켜주며, 같은 질문은 선아현에게 한 번 더 해봤다.

“서로 더럽게 감정 나빠진 멤버들끼리 그룹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으응??”

선아현은 당황한 것 같다.

차유진이 흥미로운 눈으로 놈을 쳐다보았다.

“으음….”

그리고 선아현은 꽤 깊게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내, 내 생각에는… 힘들지 않을까?”

“…!”

바로 ‘불가능’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사이가 너무 나쁜 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갑자기 사이가 좋아지긴… 히, 힘들 것 같아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냉철한 답변이었다.

“무, 물론 다른 사람들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 같아.”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아현은 어색하게 웃었고, 차유진은 꿋꿋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제 방법 좋아요!”

“아, 어, 어떤 방법이야…?”

나는 두 놈이 대화하게 놔두고, 생각에 잠겼다.

‘한 바퀴 의견 수집은 끝났고, 따지자면….’

결론이 나왔다.

‘우리 힘으론 당장 완전한 감정 해소는 불가능하다.’

선아현이 맞았다.

이건 당장 테스타가 뭘 한다고 해서 즉시 마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러니 화해와 관계 회복 같은 애매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정석으로 돌아가자.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나?

‘이득이다.’

승리, 보상, 달성. 기쁨, 결국 그것들이 주어질 때 과정도 합리화되는 것이다.

나는 류청우의 말을 떠올렸다.

-보상이 있고, 다 같이 같은 장애물을 넘다 보면 친해지게 되거든.

이것도 결국, 결과의 기쁨이 과정에 존재하는 ‘팀원’을 긍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각 멤버들이 테스타로 있을 때 이득을 잘 보여줘야 해.’

이 일곱이 같이 있을 때 제일 그림 좋고, 잘나가며 1군 같다는 걸 단번에 느끼도록.

그래서 이 그룹을 유지하는 게 개개인에게도 가장 이득인 것을 본능적 수준에서 알 수 있도록.

꼴 보기 싫은 다른 개인 팬덤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보다 이 테스타란 그룹이 유지될 때 얻는 재미가 더 큰 것이 피부로 다가와야 한다.

‘그리고 변명을 만들어준다.’

감성적 파트는 이 과정이 더 부드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때만 들어간다.

‘애들이 서로 친하고, 다 같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테스타라는 그룹이 소중해 보이니까.’

팬들이 노골적으로 이해득실을 따졌다는 사실 대신 감성적, 인간적 이유를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못 이기는 척, 훈훈하고 열정적인 분위기에 감동해서 팬덤 분위기가 진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은 독려할 사람이 필요하겠죠!

어떤 의미에선 차유진의 이 말대로군.

다만 우리가 팬들에게 훈계할 순 없으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니까 할 일은….’

테스타가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걸 넘어서 이 그룹 자체를 몹시 소중히 여기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호소처럼 직접적이면 도리어 식을 것 같군.

‘언급은 하지 않지만 깊게 체감이 되도록 만든다.’

그렇게 밑밥을 깔아준 뒤, 테스타로 뽕이 차게 만들어주는 그림인가.

“음.”

“그,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는 아직도 열변을 토하는 차유진과 설득당하는 선아현을 보다가, 한번 웃고 주방을 나왔다.

“형 어디 가요!?”

“씻으러.”

정리 좀 하자.

컨텐츠 잡으려면 이것저것 상의할 게 많겠다만, 그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있었다.

‘W라이브에 연락하자고 해야겠다.’

일단 앵콜 콘서트 형식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 * *

테스타가 성공적인 일본 돔 투어를 마치고 앵콜 콘서트를 한국에서 진행한다!

당연하지만 다들 좋아할 소식이었다.

-드디어 살맛 난다

-제발 이번엔 내 자리좀

-이렇게 바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티원이 웬일로 일할 줄 아냐

그리고 이번에는 그다음 좋은 소식도 기다리고 있었다.

티케팅이 끝나는 순간, W라이브 측에서 공지를 띄운 것이다.

바로 콘서트 인터넷 생중계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현장에 끌어들이려는 속셈이었으나, 어쨌든 티케팅을 실패한 사람들은 안도했다.

-헐 기부 콘 때 반응 좋았어서 투입했나봐 나 너무 좋앜ㅋㅋㅋ

-휴 광탈했는데 그나마 위안이 됨..ㅠㅠ

“흥.”

김래빈의 팬은 글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중계 안 해도 됐는데 말이야!’

이럴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 스탠딩석 예매에 당당히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콘서트 현장에 나와서 여유롭게 예전 글이나 훑을 수 있는 것이다.

‘음, 분위기 좋고.’

그녀는 스마트폰을 내리고 힐끗 주변을 살폈다.

한동안 개인 팬들 분위기가 살얼음 장 같았는데, 역시 오프라인으로 나오니 다 화목하고 좋기만 했다.

‘역시 온라인은 그들이 사는 세상일 뿐인가??’

기대감에 차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혀를 찼지만, 곧 SNS에 뜨는 콘서트 현장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늑청우 쿠키 줬는데 무시당했거든? 보니까 그 팬임 아 어이가 없네ㅋㅋㅋㅋ

무시무시하게 공유를 타고 있었다.

‘그냥 티를 안 내는 거구만.’

개판이었다. 김래빈의 팬은 SNS를 끄고 콘서트나 보기로 했다. 안 그러면 끼어들어서 자기도 한마디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래빈이랑 박문대나 잘 보고 가자.’

보는 게 남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히 고른 왼쪽 블록에서 콘서트 관람을 기다렸다.

어쨌든 저쨌든, 오랜만에 보는 내 아이돌의 실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와아아아!!

무대는 폭발적인 기세와 함께 시작했다.

가장 최신곡인 ‘Drill’로 막을 연 공연은 지난번 서울 콘서트가 오버랩되며 순식간에 관객을 빨아들였다.

‘다음 곡 행차!!’

앵콜 콘서트이기 때문에 지난번 서울 콘서트와 구성의 변화는 거의 없었으나, 세트리스트를 다 알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기대감이 충족되는 맛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테스타의 콘서트에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박력이 있었기에, 화면에서와 같은 맛이라도 그 농도가 달랐다.

마음껏 삼켜!]

타이틀곡과 서브곡들, 그리고 솔로 퍼포먼스들.

“와아아아악!!!”

목소리가 쉴 때까지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능숙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몰아친 콘서트는 순식간에 흘러갔고, 이윽고 엔딩까지 왔다.

무대의 조명이 옅어지며, 기본 상태로 돌아온다.

“후!”

물론 진짜 엔딩은 아니었다. 앵콜로 서너 곡은 더 할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김래빈의 팬은 이마를 닦아냈다.

잘생겼다는 말을 너무 해서 이제 게슈탈트 붕괴가 올 것 같았다!

그래서 침착하게 다음 곡이나 생각했다.

‘앵콜 첫 곡이 메들리였나?’

투어 중에는 현지 곡을 하나 넣는 파트가 이쯤이었으나, 본래는 당시의 곡들 메들리를 짧게 편곡해서 해줬었다.

‘그대로 가겠지, 뭐.’

김래빈의 팬은 그렇게 짐작하며 팬송을 부르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요새 분위기상, 곡이 나오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게 아니라 도리어 그때의 살벌한 팬덤 관계를 떠올릴 것 같긴 했다.

‘모르겠다. 그냥 서로 쌍욕하고 지내지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성적만 잘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며, 그녀는 투덜거리며 생각을 지웠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마치~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그 와중에 사람들은 앵콜을 기다리며 첫 번째 팬송을 부르고 있었다.

국룰이긴 했으나, 아까 SNS 꼴을 보니 이 중 1/4은 서로를 증오할 것 같아서 그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즐거워 보이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뽕이 있긴 하네.’

자신만 해도 지금 따라 부르면서 살짝, 그룹 올 팬의 기분을 간접 체험 중이니까.

‘나와라, 얘들아!’

그 순간, 무대로 음향과 조명이 돌아왔다.

아아아아아아!

사람들이 환호 속에서, 앵콜 전에 나오던 투어 홍보용 VCR이….

“어?”

아니었다.

거대한 전광판에서 들리는 것은 웅장한 인트로가 아니라, 가늘고 따듯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였다.

방금까지 사람들이 부르던 팬송, ‘마법은 너’의 멜로디.

그리고 화면에서 그 멜로디를 기타로 치고 있던 것은… 김래빈이다.

“와아악…?”

그러나 김래빈의 차림이 희한했다.

수면 바지와 티셔츠.

누가 봐도 아주 편한 잠옷에, 꽁지머리까지 묶고 있다.

“엥.”

그리고 다시 보니, 영상도 각 잡고 찍은 전문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필터 넣은 폰 카메라 같다.

아주 사적인 영상처럼 느껴졌다.

김래빈의 옆에는 누워서 허밍을 넣고 있는 차유진과, 소파에 걸터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음식을 고르는 배세진이 있다.

그 뒤에서 음료를 가져오는 박문대와, 씻고 나오며 수건을 찾다가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든 이세진까지.

류청우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카메라를 기록하듯 주변으로 한 바퀴 돌린 뒤, 껐다.

“어.”

그리고 검은 화면, 상단에 자막이 떴다.

망한 다큐멘터리 대신, 테스타가 콘서트를 준비하며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엮어서 만든 그들의 투어 비하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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