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ê Truyện Hàn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Liên Hệ
Đăng Nhập Đăng Ký

Ra Mắt Hay Ra Đi Raw - C252

A- A+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52화
사실 ‘진실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하는 마지노선까지는 기간이 더 남아 있다. 상태이상 카운트다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이걸 여유롭게 까볼 시간이 추석 연휴 이후론 없다는 점이다.
‘새 앨범 준비한 뒤에 바로 연말 준비야.’
그룹의 앨범 활동 역량이 건재함을 보여주려면 이번 연말을 허투루 보낼 순 없었다. ‘진실 확인’ 부작용으로 쓸 시간은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기를 놓칠 순 없지.’
나는 내가 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타당한 판단을 내렸다.
…원래 몸으로 돌아간다면 몇 달 더 개겨볼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만, 일단… 그건 생각하지 말자.
이걸 계속할 수 있는 미래를 우선 고려하기로 합의했으니까.
나는 숨을 내쉬었다.
‘간다.’
[‘진실 확인’ <- click!]
나는 팝업창의 단어를 눌렀다.
달칵.
예상했던 대로, 시야가 사라졌다.
그리고 의식이 아래로 빨려들 듯 가라앉았다.
* * *
“스무 살이라고.”
“…네, 네.”
나는 익숙한 식당에 앉아 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시작한 뒤 제법 자주 오는 단골 국밥집이다. 가성비가 좋고 혼자 와서 먹기 편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지금 내 맞은편에는 안색 안 좋은 어린애가 하나 앉아서 국밥을 뜨고 있다.
이 옆 모텔 앞에서 외투도 없이 죽을상을 하고 엎어져 있길래, 신고하려다가 밥이나 먹이러 온 것이다.
‘쓸데없는 오지랖.’
자기 인생 챙기기도 바빠야 할 놈이 별짓을 다 한다 싶다만, 이미 저지른 일은 별수 없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앞에 앉은 놈이 움찔거리더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제가 돈이 없어서.”
“…….”
네 꼴을 보고 달라고 할 생각이 있었겠냐.
“나 먹는 김에 산 거니까 다 먹어라.”
“…감사합니다.”
만원도 안 되는 밥 얻어먹는 걸로 무슨 죄인처럼 구는군. 내가 썩 누굴 사줄 몰골로 안 보여서 그런가.
나는 잠시 계산대 옆 거울에 비친 나를 확인했다.
남방을 하나 걸치고, 모자와 안경 쓴 공시생이다. 그래도 사지는 멀쩡해 보인다.
내 앞의 놈보다야 사정이 나아 보인다는 뜻이다.
‘음.’
나는 깍두기를 집어 드는 놈을 훑었다.
스무 살이니 가출은 아닐 테고… 그냥, 나랑 비슷한 놈인데 대학을 못 갔겠지.
“연락할 곳 있어?”
“…….”
“알바는?”
“…잘려서요.”
대충 어떻게 된 건지 알겠군. 나는 숟가락을 들고 국밥을 한술 떴다.
그리고 말했다.
“주민센터부터 가.”
“네…?”
“행정복지센터 말야. 거기서 기초생활수급 조건 되는지부터 확인해라. 그거 되면 매달 돈 나오니까. 그거 아니어도 챙길 만한 구석 있을 테니 뭐든 끈질기게 물어보고.”
나는 일방적으로 놈에게 방법을 계속 읊고, 식사를 계속했다. 맞은편의 어린애는 당황한 것 같았으나, 반박하진 않았다.
‘불편하겠지.’
그 나이대면 그럴 만도 했다. 나는 빠르게 남은 국물을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간다. 먹고 가라.”
생각이 있으면 가보겠지.
“자, 잠깐만요!”
그러나 패딩을 걸치는 도중, 당황한 부름이 들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도.
“저기…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
나는 잠시 멈췄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말을 뱉었다.
“너 고깃집 알바해 본 적 있냐.”
“네? 해, 해본 적은….”
하긴 미성년자가 고깃집 알바는 힘들다. 친인척이 아니면 보통 잘 안 받아주니까.
나는 후보 맨 위에 줄을 긋고 다음 것을 꺼냈다.
“편의점 알바 소개해 줄 테니까 거기 연락해 봐라. 전 알바생이 알려줬다고 해. 번호 줄 테니까.”
고깃집 사장이 제일 사연팔이에 약하긴 했지만, 편의점도 상도덕은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맞은편은 더 당황한 기색이다.
“포, 폰이 없어서요….”
“…….”
나는 한숨을 참고, 스마트폰을 뒤져서 내 번호와 편의점 사장의 번호를 휴지에 적어줬다.
“선금 받고 공짜폰은 하나 개통해. 없으면 일을 못 하니까.”
“…….”
“받아.”
놈은 멍한 얼굴로 휴지를 받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지 않고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
아마도 우는 것 같았다.
나는 그냥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슬슬 나가려던 순간이었다.
“저, 성함이….”
그래, 이 지랄까지 했으니 통성명은 하는 게 맞겠지.
“…류건우.”
그래. 참 잘하는 짓이다, 류건우.
처음 본 애한테 네 사정을 투영해서 쓸데없이 시간과 생각을 낭비하고 있는 꼴 좀 봐라.
“넌 이름이 뭔데.”
맞은 편의 어린놈이 고개를 들더니, 제법 씩씩하게 대답했다.
“박문대예요.”
특이한 이름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야말로 가게를 나왔다. 이 괴상한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이후로도 이 ‘박문대’라는 놈과 가끔 연락하긴 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밥 얻어먹었던 박문대입니다. 편의점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편의점 알바비를 받았다고 밥 사겠다는 문자를 받거나 하는 식으로.
그러나 별로 만난 적은 없다. 굳이 만날 이유도 없고, 내 삶 챙기기도 버거워서 말이다.
이놈이 꼭 갚겠다는 소리를 하긴 했으나 별 기대는 없다. 밥 한 끼 외엔 뭘 해준 것도 없고.
그냥 가끔 만나서 밥 먹는 건 괜찮았다. 매번 아무도 안 만나고 처박혀서 책만 보니 사회성이 박살 나는 것 같아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나 별개로 내 성적표는 괜찮지 않았다.
“미쳤나.”
면접에서 떨어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심지어 객관적으로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블라인드 같은 소리 하네, X새끼들.’
가정사에서 마이너스 받았다는 것밖에는 추측할 만한 지표가 없다.
‘그 망할 가정사도 잘 포장했는데.’
교수 면담 때도 잘만 먹혔는데 말이다.
보통은 플러스가 될 텐데, 올해 면접관 운이 더럽게 없었던 모양이지.
“……후.”
나는 매트리스에 드러누웠다. 뇌가 고장 난 것 같다.
‘술이나 마실까.’
그것밖엔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공시생 삼 년, 그 빌어먹을 면접에서 떨어지고 난 뒤 혼자 술을 마셨고….
다음 날 아침.
포기했다.
“손절하자, X발.”
이유는 간단했다. 벌어둔 돈이 다 떨어졌거든.
애초에 처음 계획부터 여기까지만 해보려고 했다. 2년 차에 한 번, 3년 차에 한 번.
데이터팔이 한탕 더 뛰어보면 어떻게 충당될 수도 있겠다만… 내 나이도 그렇고, 취직하는 게 더 안전했다.
‘애초에 고용 안전을 위해 준비한 건데 목적과 수단이 도치되면 안 되지.’
나는 최악의 경우라도 굶어 죽지는 않을, 무슨 끔찍한 사고가 생겨도 나한테 일과 급여를 줄 직장을 가지고 싶었던 거니까.
“…….”
급수를 낮춰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어쨌든 그것도 새로운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류했다.
‘29살이면 막차는 타겠지.’
나는 그해, 적당한 중견 기업에 취직했다.
그리고 제법 잘 적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다.
“내일까지 해놓으면 된다.”
“네.”
겨우 29년 살면서 내 정신력을 다 긁어다 써서 바닥이 난 건지, 아니면 내 성향이 사회 부적응자인 건지.
나는 야근 후 퇴근길, 버스에서 종종 생각했다.
‘…….’
그냥, 별로 살맛이 안 났다.
감흥이 없었다.
삶이 일방적으로 피곤했다.
특별히 나쁠 건 없으나, 좋을 것도 없다.
회사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사내 정치도 무료했다. 승진도 큰 감흥은 없다.
‘이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닌 것 같은데.’
이 삶 전반에 누적된 것 같은 무기력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잠깐 정신과 상담도 생각했으나 턱도 없는 짓이었다. 잘릴 일 있나.
이직도 생각했지만, 썩 의욕이 나진 않았다. 일단 이 회사가 이직 준비할 시간을 안 주더라고.
“…….”
나름대로 고민해도 별다른 답은 나오지 않았다.
가끔 술 한잔하는 것 외에 내가 흥미롭게 할 만한 게 있나.
반짝 떠오른 게 있긴 했다.
사진?
‘과해.’
그건 너무 비싼 취미였다. 그럴 시간도 돈도 없다.
그렇다고 돈 버는 데이터팔이는 지속 가능한 직업이 아니라 퇴사하고 할 만한 것도 아니다. 투자한 만큼 못 번 케이스가 수두룩했다.
“흠.”
나는 고민 끝에 인터넷으로 내 원룸에서 모든 걸 마무리할 방법을 주문했다. 잠깐 흥미로웠다.
그래도 몇 주간 생각을 거듭했다.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니까.
그러나 그 과정을 거쳐도, 마지막 주말 밤엔 썩 좋지 못한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행 직후, 발을 휘적거리며 짧게 스친 생각이 있긴 했다.
‘이게 우울증이었나?’
그러나 길게 그 생각이 이어지진 못했다.
숨이 막혀서….
* * *
“허억.”
나는 침대에서 튀어나오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댔다.
쿵. 쿵.
‘숨이….’
멀쩡했다.
“하.”
나는 침대 헤드에 상반신을 걸쳤다. 잠옷이 땀에 절어 있었다.
방금 겪은… 아니, 이게 겪은 게 맞나?
그동안은 남의 기억을 확인하는 형태였다면, 이건….
‘그게 나라고?’
이건, 내가 기억을 ‘회상’하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내 마지막 기억은 공시 떨어지고 술 처마시다 잠든 것이다. 그 후의 취직과 그 정신 나간 자살 시도까지의 기억은 아예 없단 말이다.
게다가 일단, 일단….
‘난 ‘박문대’를 만난 적이 없는데.’
이 첫 장면부터 갈린다.
그런 손해 보는 바보짓을 굳이 했다면 내가 잊을 리가 없지 않나.
그러나 나는 이 ‘박문대’의 몸에 들어와서 놈을 처음 봤다.
게다가 시간대도 이상했다.
“박문대가 안 죽었어.”
분명 내가 본 첫 ‘진실 확인’에서 박문대는, 그 모텔에서 수면제로 극단적인 시도를….
그 순간, 머릿속에 섬광처럼 이상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시도는 시도일 뿐이다.
‘박문대가 죽진 못했나?’
생각해 보자.
박문대는 처방도 없는 수면제를… 그러니까, 그냥 수면유도제를 약국에서 구매했었다.
‘처방도 없는 약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나?’
의심을 시작하니 확실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그걸 아무리 처먹어도 기껏해야 부작용이나 겪고 죽지는 못하는 게 맞았다.
그렇다면, 이번 ‘진실 확인’에서 본 계절과 날짜를 조합하면….
‘박문대가 자살 시도한 직후에 날 만났군.’
모텔 앞에 넋 나간 채로 있던 놈.
그게… 앞뒤가 맞았다.
“…….”
그리고 이 추측이 맞다면, 나는 죽지 않은 박문대의 몸에 들어왔다는 말도 된다.
“그럼 넌 대체 어디로 갔냐.”
그러나 답은 없었다. 지금까지 없었는데, 있을 리가 없다.
나는 하다 하다 상태창을 불러 물었다.
‘혹시 네가 박문대냐.’
그러나 상태창도 응답은 없었다. 대신 이상한 글귀만 떴다.
[-정산 중-]
무슨 X발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박문대의 행방을 알려줄 기색은 없었다.
아니, 박문대의 행방만 중요한 게 아니다. 방금 확인한 뜬금없는 내 미친 짓은 또 뭐란 말인가.
내가 진짜 그랬다고?
‘내가 그 정도로 미친 새끼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래도 했다고 치자면, 대체 왜 그 기억은 없어졌단 말인가. 무슨 29살이 아이돌 마지노선이라도 되나?
“미치겠네.”
헛웃음이 다 난다.
차라리 박문대면 모를까, 애초에 여기는 ‘류건우’ 자체가 없으니 뭘 탐색해볼 여지가 없다.
처음 박문대의 몸에 들어오자마자, 내 휴대폰 번호, SNS부터 대학교까지 싹 훑어봤는데 계정도 없….
‘…잠깐.’
내가 찍은 데이터는 남아 있었잖아.
나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렇다면… 만약 ‘이곳에 류건우가 과거에 존재했었는지’로 명제를 바꾼다면?
관련 흔적이라도 알아볼 방법은… 있다.
-그래, 문대야. 괜찮으면… 이번 추석 연휴 때는 숙소 말고 멤버들 집에 가는 게 어떨까. 아, 우리 집도 괜찮아.
류청우의 집.
가족여행 앨범이든 영상이든, 나와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
똑똑.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박문대? 너 괜찮아??”
배세진이다. 내가 혼잣말하는 걸 들었나.
“…예. 쥐가 나서, 잠깐…….”
“어, 그, 안마기라도 줘?”
“괜찮습니다. 풀렸어요. 잠시만요.”
나는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방문을 열자, 주방 식탁에 앉아 있던 배세진이 반색하다 멈칫했다.
“너, 옷이….”
“네.”
외출복 차림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만날 사람이 생겨서.”
확인해 봐야겠다.
* * *
유독 평화로운 명절 첫날이었다.
“깜이, 이리 와.”
“왕!”
류청우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까만 토이푸들을 소파에 올려주었다. 전 냄새와 TV의 명절 특선 프로그램 소리가 분위기를 돋웠다.
하지만 사람이 바글바글한 할아버지 댁은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 느낌이 부드럽긴 했다.
“오빠 나 간다!!”
“그래, 잘 다녀와.”
“아씨, 좀 늦게 오지!”
“하하, 그러게.”
동생은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에게 한탕 거하게 얻어먹지 못한 것에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류청우는 웃으며 동생을 배웅했다.
강아지까지 넷뿐인 집안이었으나 허전하진 않았다. 따스한 말이 오갔다.
“그래, 같이 있는 동생들은 어떠니?”
“여전히 좋은 애들이에요. 착하고….”
무심코 배세진까지 동생군에 넣어서 생각하던 류청우는 황급히 배세진을 동갑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러다가, 동생인데도 상당히 어른스러운 한 멤버도 떠올렸다.
“그래, 착한 애들이니까 우리 아들이 명절에 집에 초대하려고 했지~”
“하하하.”
마침 부모님이 그 이야기를 꺼냈다.
제일 어른스러운 동생. 박문대를 명절에 이 집에 초대하자는 류청우의 말 말이다.
당연하지만, 부모님은 이 생각에 선선히 동의하면서도 열렬히 반기진 않았다.
류청우의 친한 동생이라도 명절에 가족 구성원이 아닌 낯선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이 편한 일은 아니니까.
‘음, 차라리 세진이 집에 간 게 나았으려나.’
박문대는 눈치가 빠르니, 오히려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고 류청우는 반성했다.
‘잘 지내고 있겠지.’
류청우는 테스타의 단체메시지방에 강아지 사진을 하나 올리며, 반응처럼 올라오는 온갖 명절 음식을 보았다.
“다들 잘 지내네.”
그렇게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밤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시간대.
띵동-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택배도 아닌지, 문밖의 인영은 떠나지 않는다.
“제가 볼게요.”
“알겠어, 아들~”
류청우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스토커인가?’
류청우는 다소 부정적인 예감을 하며 바로 누가 서 있는지 확인했다.
“…!”
예상도 못 한 사람이 인터폰 밖에 서 있었다.
류청우는 당장 문을 열었다.
“…문대?”
“예, 형.”
그 말대로, 박문대가 대문 앞에 서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다만, 평소같이 차분한 눈이 아니라 형형한 눈으로.
“말씀대로 놀러 왔는데, 좀 들어가도 될까요.”
류청우는 어쩐지 오싹함을 느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52화

사실 ‘진실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하는 마지노선까지는 기간이 더 남아 있다. 상태이상 카운트다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이걸 여유롭게 까볼 시간이 추석 연휴 이후론 없다는 점이다.

‘새 앨범 준비한 뒤에 바로 연말 준비야.’

그룹의 앨범 활동 역량이 건재함을 보여주려면 이번 연말을 허투루 보낼 순 없었다. ‘진실 확인’ 부작용으로 쓸 시간은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기를 놓칠 순 없지.’

나는 내가 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타당한 판단을 내렸다.

…원래 몸으로 돌아간다면 몇 달 더 개겨볼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만, 일단… 그건 생각하지 말자.

이걸 계속할 수 있는 미래를 우선 고려하기로 합의했으니까.

나는 숨을 내쉬었다.

‘간다.’

나는 팝업창의 단어를 눌렀다.

달칵.

예상했던 대로, 시야가 사라졌다.

그리고 의식이 아래로 빨려들 듯 가라앉았다.

* * *

“스무 살이라고.”

“…네, 네.”

나는 익숙한 식당에 앉아 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시작한 뒤 제법 자주 오는 단골 국밥집이다. 가성비가 좋고 혼자 와서 먹기 편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지금 내 맞은편에는 안색 안 좋은 어린애가 하나 앉아서 국밥을 뜨고 있다.

이 옆 모텔 앞에서 외투도 없이 죽을상을 하고 엎어져 있길래, 신고하려다가 밥이나 먹이러 온 것이다.

‘쓸데없는 오지랖.’

자기 인생 챙기기도 바빠야 할 놈이 별짓을 다 한다 싶다만, 이미 저지른 일은 별수 없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앞에 앉은 놈이 움찔거리더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제가 돈이 없어서.”

“…….”

네 꼴을 보고 달라고 할 생각이 있었겠냐.

“나 먹는 김에 산 거니까 다 먹어라.”

“…감사합니다.”

만원도 안 되는 밥 얻어먹는 걸로 무슨 죄인처럼 구는군. 내가 썩 누굴 사줄 몰골로 안 보여서 그런가.

나는 잠시 계산대 옆 거울에 비친 나를 확인했다.

남방을 하나 걸치고, 모자와 안경 쓴 공시생이다. 그래도 사지는 멀쩡해 보인다.

내 앞의 놈보다야 사정이 나아 보인다는 뜻이다.

‘음.’

나는 깍두기를 집어 드는 놈을 훑었다.

스무 살이니 가출은 아닐 테고… 그냥, 나랑 비슷한 놈인데 대학을 못 갔겠지.

“연락할 곳 있어?”

“…….”

“알바는?”

“…잘려서요.”

대충 어떻게 된 건지 알겠군. 나는 숟가락을 들고 국밥을 한술 떴다.

그리고 말했다.

“주민센터부터 가.”

“네…?”

“행정복지센터 말야. 거기서 기초생활수급 조건 되는지부터 확인해라. 그거 되면 매달 돈 나오니까. 그거 아니어도 챙길 만한 구석 있을 테니 뭐든 끈질기게 물어보고.”

나는 일방적으로 놈에게 방법을 계속 읊고, 식사를 계속했다. 맞은편의 어린애는 당황한 것 같았으나, 반박하진 않았다.

‘불편하겠지.’

그 나이대면 그럴 만도 했다. 나는 빠르게 남은 국물을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간다. 먹고 가라.”

생각이 있으면 가보겠지.

“자, 잠깐만요!”

그러나 패딩을 걸치는 도중, 당황한 부름이 들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도.

“저기…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

나는 잠시 멈췄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말을 뱉었다.

“너 고깃집 알바해 본 적 있냐.”

“네? 해, 해본 적은….”

하긴 미성년자가 고깃집 알바는 힘들다. 친인척이 아니면 보통 잘 안 받아주니까.

나는 후보 맨 위에 줄을 긋고 다음 것을 꺼냈다.

“편의점 알바 소개해 줄 테니까 거기 연락해 봐라. 전 알바생이 알려줬다고 해. 번호 줄 테니까.”

고깃집 사장이 제일 사연팔이에 약하긴 했지만, 편의점도 상도덕은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맞은편은 더 당황한 기색이다.

“포, 폰이 없어서요….”

“…….”

나는 한숨을 참고, 스마트폰을 뒤져서 내 번호와 편의점 사장의 번호를 휴지에 적어줬다.

“선금 받고 공짜폰은 하나 개통해. 없으면 일을 못 하니까.”

“…….”

“받아.”

놈은 멍한 얼굴로 휴지를 받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지 않고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

아마도 우는 것 같았다.

나는 그냥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슬슬 나가려던 순간이었다.

“저, 성함이….”

그래, 이 지랄까지 했으니 통성명은 하는 게 맞겠지.

“…류건우.”

그래. 참 잘하는 짓이다, 류건우.

처음 본 애한테 네 사정을 투영해서 쓸데없이 시간과 생각을 낭비하고 있는 꼴 좀 봐라.

“넌 이름이 뭔데.”

맞은 편의 어린놈이 고개를 들더니, 제법 씩씩하게 대답했다.

“박문대예요.”

특이한 이름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번에야말로 가게를 나왔다. 이 괴상한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이후로도 이 ‘박문대’라는 놈과 가끔 연락하긴 했다.

첫 편의점 알바비를 받았다고 밥 사겠다는 문자를 받거나 하는 식으로.

그러나 별로 만난 적은 없다. 굳이 만날 이유도 없고, 내 삶 챙기기도 버거워서 말이다.

이놈이 꼭 갚겠다는 소리를 하긴 했으나 별 기대는 없다. 밥 한 끼 외엔 뭘 해준 것도 없고.

그냥 가끔 만나서 밥 먹는 건 괜찮았다. 매번 아무도 안 만나고 처박혀서 책만 보니 사회성이 박살 나는 것 같아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나 별개로 내 성적표는 괜찮지 않았다.

“미쳤나.”

면접에서 떨어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심지어 객관적으로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블라인드 같은 소리 하네, X새끼들.’

가정사에서 마이너스 받았다는 것밖에는 추측할 만한 지표가 없다.

‘그 망할 가정사도 잘 포장했는데.’

교수 면담 때도 잘만 먹혔는데 말이다.

보통은 플러스가 될 텐데, 올해 면접관 운이 더럽게 없었던 모양이지.

“……후.”

나는 매트리스에 드러누웠다. 뇌가 고장 난 것 같다.

‘술이나 마실까.’

그것밖엔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공시생 삼 년, 그 빌어먹을 면접에서 떨어지고 난 뒤 혼자 술을 마셨고….

다음 날 아침.

포기했다.

“손절하자, X발.”

이유는 간단했다. 벌어둔 돈이 다 떨어졌거든.

애초에 처음 계획부터 여기까지만 해보려고 했다. 2년 차에 한 번, 3년 차에 한 번.

데이터팔이 한탕 더 뛰어보면 어떻게 충당될 수도 있겠다만… 내 나이도 그렇고, 취직하는 게 더 안전했다.

‘애초에 고용 안전을 위해 준비한 건데 목적과 수단이 도치되면 안 되지.’

나는 최악의 경우라도 굶어 죽지는 않을, 무슨 끔찍한 사고가 생겨도 나한테 일과 급여를 줄 직장을 가지고 싶었던 거니까.

“…….”

급수를 낮춰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어쨌든 그것도 새로운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류했다.

‘29살이면 막차는 타겠지.’

나는 그해, 적당한 중견 기업에 취직했다.

그리고 제법 잘 적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다.

“내일까지 해놓으면 된다.”

“네.”

겨우 29년 살면서 내 정신력을 다 긁어다 써서 바닥이 난 건지, 아니면 내 성향이 사회 부적응자인 건지.

나는 야근 후 퇴근길, 버스에서 종종 생각했다.

‘…….’

그냥, 별로 살맛이 안 났다.

감흥이 없었다.

삶이 일방적으로 피곤했다.

특별히 나쁠 건 없으나, 좋을 것도 없다.

회사에서 생존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사내 정치도 무료했다. 승진도 큰 감흥은 없다.

‘이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닌 것 같은데.’

이 삶 전반에 누적된 것 같은 무기력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잠깐 정신과 상담도 생각했으나 턱도 없는 짓이었다. 잘릴 일 있나.

이직도 생각했지만, 썩 의욕이 나진 않았다. 일단 이 회사가 이직 준비할 시간을 안 주더라고.

“…….”

나름대로 고민해도 별다른 답은 나오지 않았다.

가끔 술 한잔하는 것 외에 내가 흥미롭게 할 만한 게 있나.

반짝 떠오른 게 있긴 했다.

사진?

‘과해.’

그건 너무 비싼 취미였다. 그럴 시간도 돈도 없다.

그렇다고 돈 버는 데이터팔이는 지속 가능한 직업이 아니라 퇴사하고 할 만한 것도 아니다. 투자한 만큼 못 번 케이스가 수두룩했다.

“흠.”

나는 고민 끝에 인터넷으로 내 원룸에서 모든 걸 마무리할 방법을 주문했다. 잠깐 흥미로웠다.

그래도 몇 주간 생각을 거듭했다.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니까.

그러나 그 과정을 거쳐도, 마지막 주말 밤엔 썩 좋지 못한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시행 직후, 발을 휘적거리며 짧게 스친 생각이 있긴 했다.

‘이게 우울증이었나?’

그러나 길게 그 생각이 이어지진 못했다.

숨이 막혀서….

* * *

“허억.”

나는 침대에서 튀어나오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댔다.

쿵. 쿵.

‘숨이….’

멀쩡했다.

“하.”

나는 침대 헤드에 상반신을 걸쳤다. 잠옷이 땀에 절어 있었다.

방금 겪은… 아니, 이게 겪은 게 맞나?

그동안은 남의 기억을 확인하는 형태였다면, 이건….

‘그게 나라고?’

이건, 내가 기억을 ‘회상’하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내 마지막 기억은 공시 떨어지고 술 처마시다 잠든 것이다. 그 후의 취직과 그 정신 나간 자살 시도까지의 기억은 아예 없단 말이다.

게다가 일단, 일단….

‘난 ‘박문대’를 만난 적이 없는데.’

이 첫 장면부터 갈린다.

그런 손해 보는 바보짓을 굳이 했다면 내가 잊을 리가 없지 않나.

그러나 나는 이 ‘박문대’의 몸에 들어와서 놈을 처음 봤다.

게다가 시간대도 이상했다.

“박문대가 안 죽었어.”

분명 내가 본 첫 ‘진실 확인’에서 박문대는, 그 모텔에서 수면제로 극단적인 시도를….

그 순간, 머릿속에 섬광처럼 이상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시도는 시도일 뿐이다.

‘박문대가 죽진 못했나?’

생각해 보자.

박문대는 처방도 없는 수면제를… 그러니까, 그냥 수면유도제를 약국에서 구매했었다.

‘처방도 없는 약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나?’

의심을 시작하니 확실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그걸 아무리 처먹어도 기껏해야 부작용이나 겪고 죽지는 못하는 게 맞았다.

그렇다면, 이번 ‘진실 확인’에서 본 계절과 날짜를 조합하면….

‘박문대가 자살 시도한 직후에 날 만났군.’

모텔 앞에 넋 나간 채로 있던 놈.

그게… 앞뒤가 맞았다.

“…….”

그리고 이 추측이 맞다면, 나는 죽지 않은 박문대의 몸에 들어왔다는 말도 된다.

“그럼 넌 대체 어디로 갔냐.”

그러나 답은 없었다. 지금까지 없었는데, 있을 리가 없다.

나는 하다 하다 상태창을 불러 물었다.

‘혹시 네가 박문대냐.’

그러나 상태창도 응답은 없었다. 대신 이상한 글귀만 떴다.

무슨 X발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박문대의 행방을 알려줄 기색은 없었다.

아니, 박문대의 행방만 중요한 게 아니다. 방금 확인한 뜬금없는 내 미친 짓은 또 뭐란 말인가.

내가 진짜 그랬다고?

‘내가 그 정도로 미친 새끼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래도 했다고 치자면, 대체 왜 그 기억은 없어졌단 말인가. 무슨 29살이 아이돌 마지노선이라도 되나?

“미치겠네.”

헛웃음이 다 난다.

차라리 박문대면 모를까, 애초에 여기는 ‘류건우’ 자체가 없으니 뭘 탐색해볼 여지가 없다.

처음 박문대의 몸에 들어오자마자, 내 휴대폰 번호, SNS부터 대학교까지 싹 훑어봤는데 계정도 없….

‘…잠깐.’

내가 찍은 데이터는 남아 있었잖아.

나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렇다면… 만약 ‘이곳에 류건우가 과거에 존재했었는지’로 명제를 바꾼다면?

관련 흔적이라도 알아볼 방법은… 있다.

-그래, 문대야. 괜찮으면… 이번 추석 연휴 때는 숙소 말고 멤버들 집에 가는 게 어떨까. 아, 우리 집도 괜찮아.

류청우의 집.

가족여행 앨범이든 영상이든, 나와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

똑똑.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박문대? 너 괜찮아??”

배세진이다. 내가 혼잣말하는 걸 들었나.

“…예. 쥐가 나서, 잠깐…….”

“어, 그, 안마기라도 줘?”

“괜찮습니다. 풀렸어요. 잠시만요.”

나는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방문을 열자, 주방 식탁에 앉아 있던 배세진이 반색하다 멈칫했다.

“너, 옷이….”

“네.”

외출복 차림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만날 사람이 생겨서.”

확인해 봐야겠다.

* * *

유독 평화로운 명절 첫날이었다.

“깜이, 이리 와.”

“왕!”

류청우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까만 토이푸들을 소파에 올려주었다. 전 냄새와 TV의 명절 특선 프로그램 소리가 분위기를 돋웠다.

하지만 사람이 바글바글한 할아버지 댁은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 느낌이 부드럽긴 했다.

“오빠 나 간다!!”

“그래, 잘 다녀와.”

“아씨, 좀 늦게 오지!”

“하하, 그러게.”

동생은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에게 한탕 거하게 얻어먹지 못한 것에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류청우는 웃으며 동생을 배웅했다.

강아지까지 넷뿐인 집안이었으나 허전하진 않았다. 따스한 말이 오갔다.

“그래, 같이 있는 동생들은 어떠니?”

“여전히 좋은 애들이에요. 착하고….”

무심코 배세진까지 동생군에 넣어서 생각하던 류청우는 황급히 배세진을 동갑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러다가, 동생인데도 상당히 어른스러운 한 멤버도 떠올렸다.

“그래, 착한 애들이니까 우리 아들이 명절에 집에 초대하려고 했지~”

“하하하.”

마침 부모님이 그 이야기를 꺼냈다.

제일 어른스러운 동생. 박문대를 명절에 이 집에 초대하자는 류청우의 말 말이다.

당연하지만, 부모님은 이 생각에 선선히 동의하면서도 열렬히 반기진 않았다.

류청우의 친한 동생이라도 명절에 가족 구성원이 아닌 낯선 사람이 집에 있는 것이 편한 일은 아니니까.

‘음, 차라리 세진이 집에 간 게 나았으려나.’

박문대는 눈치가 빠르니, 오히려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고 류청우는 반성했다.

‘잘 지내고 있겠지.’

류청우는 테스타의 단체메시지방에 강아지 사진을 하나 올리며, 반응처럼 올라오는 온갖 명절 음식을 보았다.

“다들 잘 지내네.”

그렇게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밤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시간대.

띵동-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택배도 아닌지, 문밖의 인영은 떠나지 않는다.

“제가 볼게요.”

“알겠어, 아들~”

류청우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스토커인가?’

류청우는 다소 부정적인 예감을 하며 바로 누가 서 있는지 확인했다.

“…!”

예상도 못 한 사람이 인터폰 밖에 서 있었다.

류청우는 당장 문을 열었다.

“…문대?”

“예, 형.”

그 말대로, 박문대가 대문 앞에 서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다만, 평소같이 차분한 눈이 아니라 형형한 눈으로.

“말씀대로 놀러 왔는데, 좀 들어가도 될까요.”

류청우는 어쩐지 오싹함을 느꼈다.

Bình luận cho C252

Theo dõi
Kết nối với
Đăng nhập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Thông báo của
guest
Kết nối với
Tôi cho phép tạo tài khoản
Khi bạn đăng nhập lần đầu tiên bằng nút Đăng nhập Xã hội, chúng tôi thu thập thông tin hồ sơ công kha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chia sẻ bởi nhà cung cấp Đăng nhập Xã hội, dựa trên cài đặt quyền riêng tư của bạn. Chúng tôi cũng nhận được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để tự động tạo tài khoản cho bạn trong trang web của chúng tôi. Khi tài khoản của bạn được tạo, bạn sẽ đăng nhập vào tài khoản này.
Không đồng ýĐồng ý
guest
0 BÌNH LUẬN
Mới nhất
Cũ nhất Được bỏ phiếu nhiều nhất
Phản hồi nội tuyến
Xem tất cả bình luận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Vô CP Hiện Đại
75 Chap
12102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BL Kịch Tính
19 Chap
2175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iện Đại Showbiz
580 Chap
5874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rọng Sinh Hiện Đại
257 Chap
37774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Âm Nhạc VIP
151 Chap
13949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Ngục Tối Thợ Săn
71 Chap
2116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Idol Âm Nhạc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Hệ Thống
74 Chap
8169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Idol Hệ Thống
29 Chap
2503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iêu Nhiên Show Thử Giọng
82 Chap
7685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Âm Nhạc Idol
75 Chap
12102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18+ Hiện Đại
19 Chap
2175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Hiện Đại Trọng Sinh
257 Chap
37774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Âm Nhạc Idol
151 Chap
13949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iện Đại Trọng Sinh
580 Chap
5874
Mission Save The Hunter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L Thợ Săn
71 Chap
2116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how Thử Giọng Siêu Nhiên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Idol
4 Chap
5960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Giả Tưởng Âm Nhạc
74 Chap
8169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Vô CP Hiện Đại
29 Chap
2503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rọng Sinh Showbiz
257 Chap
37774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VIP Trọng Sinh
151 Chap
13949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Showbiz Hiện Đại
75 Chap
12102
PD có logoo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Âm Nhạc
74 Chap
8169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Hiện Đại Showbiz
82 Chap
768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Siêu Nhiên Trọng Sinh
4 Chap
5960
resource (1)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howbiz Âm Nhạc
580 Chap
5874
mN5nxvMqqmE9KucH2u33IFp7gxcT4aDX4Ly9sebMuxayqijh9Y3tM_vJrXNHHHqY-GVA7OLtgyylSyNjjpiseg
Ra Mắt Hay Ra Đi Raw
Nghê Sĩ Trọng Sinh
643 Chap
3486
Không Có Tiêu Đề104_2025032523173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Âm Nhạc Hiện Đại
29 Chap
2503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18+ Hệ Thống
19 Chap
2175

Truyện Cùng Thể Loại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 Chương 74
🕒 4 ngày trước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 Chương 82
🕒 7 ngày trước

Ra Mắt Với 100 Tỷ Won

📖 Chương 6
🕒 2 tháng trước

Sự Trở Lại Của Nhà Soạn Nhạc Thiên Tài Điên Rồ

Trở Thành Trưởng Nhóm Của Nhóm Nhạc Nữ Đã Định Sẵn Sẽ Thất Bại

📖 Chương 5
🕒 3 tháng trước
Stardust Project

Stardust Project

Ca Sĩ Tân Binh Có Kinh Nghiệm Đọc Vị Tương Lai

📖 Chương 5
🕒 2 tháng trước

Trở Thành Quái Vật Âm Nhạc Chỉ Sau Một Đêm

📖 Chương 14
🕒 3 tháng trước

Toàn Trí Độc Giả (Bản Đẹp)

📖 Chapter 0
🕒 3 tuần trước

Đường Đến Vinh Quang

📖 Chương 3
🕒 4 tháng trước
Các thông tin và hình ảnh được đăng tải trên website đều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bao gồm quyền sử dụng phi thương mại và có phí.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hay chịu trách nhiệm bất kỳ nội dung cũng như hình ảnh trên trang web này. Nếu có nội dung nào ảnh hưởng đến cá nhân hay tổ chức nào,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để xem xét và gỡ bỏ ngay lập tức.

@2025 - Mê Truyện Hàn

Đăng Nhập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Mê Truyện Hàn

wpDiscuz